〈 190화 〉 티나(82)
* * *
"시, 싫어요."
소피아와 기레스의 관계를 찢어 놓는 것도, 둘의 정사를 말리지도 못해, 마음은 이미 너덜너덜 넝마가 되어버린 지 오래였지만, 티나는 필사적으로 마음을 다잡고 소피아에게 말했다.
'방해가 된다고..?'
자기가 이곳에 있는 게 방해라면 얼마든지 더 있어, 잿가루라도 뿌려대겠다고 티나는 다짐했다.
"으응? 싫다니?"
"아빠한테 말을 하지 않는 것 까지는 이해할 수 있다고 쳐도, 제가 왜 오빠랑 엄마가 섹스하는 것까지 배려해 줘야 되는데요?"
어디 자신이 빤히 보는 앞에서도 뒹굴러 보라는 듯이 티나는 팔짱을 끼고는 기레스와 소피아를 지그시 노려보았다.
"흐음~"
소피아는 요염함이 깃든 게슴츠레한 눈으로 티나를 흘겨 보았다.
"하긴, 티나가 배려까지 해줄 필요는 없지. 그럼 거기서 지켜보고 있겠다는 말이지?"
"그, 그런데요..?"
"보는 것 까지는 좋지만, 직접적으로 방해하려고 하면 내쫓아 버릴 거야."
소피아의 어조는 시종일관 나긋나긋 했지만, 내쫓아 버릴 거라는 말에는 잘 벼린 칼 같은 날카로움이 서려 있어서, 티나는 그 말이 거짓이 아니라는 것을 직감적으로 느낄 수 있었다.
그렇게 방해하면 내쫓겠다고 못 박아 두고 소피아는 언제부턴가 티나가 빤히 보고 있는 앞에서도 음탕하게 조물조물 거리던 기레스의 자지 쪽으로 어여쁜 얼굴을 놀려 혀를 걸었다.
'으...'
문 틈 사이로 볼 때와는 또 다른 느낌의 적나라한 음행에 티나는 순간 마음이 어지럽게 흔들렸다.
태어나서 처음 보는 타인의 정사는 티나의 시선을 훔친다.
이렇게 감시하는 척 방해나 했으면 했지, 소피아와 기레스의 달콤한 정사 따위 보고 싶지 않다고 생각하면서도 티나의 시선은 아닌 척 하면서도 기레스의 사타구니에서 떨어질 줄을 몰랐다.
탐스럽게 반들거리는 쫄깃한 혀가 기레스의 성기에 걸려 타액을 뭍혀가면서 요리조리 음탕하게도 흐늘흐늘 거리는 모습을 보면 질투심에 속이 맹렬하게 타오르다가도, 너무나도 교태스러운 표정으로 기레스의 사타구니 속에서 행복하게 혀를 냘름 거리는 소피아의 모습을 보면 부러움에 속이 달달하게 젖어버리는 티나였다.
'저,, 저렇게...'
자기 자신과는 또 다른 타입으로 남성을 요리하는 요망한 어머니의 모습을 보면서 티나는 군침을 삼키며 기술을 눈에 하나하나 새겨 놓았다.
"으... 아우으.."
그런 소피아의 혀놀림에 기레스는 티나에게도 보여주지 않은 황홀한 표정으로 신음성을 흘린다.
'칫.... 나도... 한번 봤으니까 저정도는... 얼마든지 해줄 수 있는데...!'
"기레스으... 할짝"
소피아는 애교섞인 늘어지는 말투로 기레스의 불알을 혀로 핥아 올리며 조르고 있었다.
'아... 안돼..'
슬금 슬금 소피아가 입맛을 다시며 고개를 아래로 내리자 티나는 몸을 와들와들 떨면서 새파랗게 질려 버렸다.
방금 전에는 부정을 적발한 형사처럼 호기롭게 나와 소피아를 말릴 수 있었지만, 이미 승패가 명확해진 지금은 소피아를 말릴 재간이 없었던 것이다.
'아무리 그래도... 저기는...!'
소피아의 예쁜 입이 기레스의 엉덩이에 살짝 닿자, 티나는 방해하지 말라는 소피아의 말도 잊고 소리쳤다.
"거, 거기는 안돼애!!"
"응?"
"엄마 미쳤어요? 세, 섹스는 몰라도.. 그, 그런 더러운 곳을 핥는다니 그건... 너무 하잖아요!"
밤새 자신의 딸인 티나가 기레스의 똥구멍을 헐 정도로 빨아대었다는 것을 이미 잘 알고 있는 소피아로서는 너무나도 같잖기 짝이 없는 말이었다.
"너무하기는.. 누구한테?"
소피아는 싱긋 웃으면서 티나의 귀여운 질투심에 의문을 표했다.
소피아의 심플한 질문에 티나는 순간 말문이 막혀 버렸다. 소피아 같은 경국지색의 미녀가 저런 애무까지 해주는 걸 기레스가 싫어할리는 없을테고, 소피아 본인도 어딜 어떻게 봐도 억지로 하는 것 같아 보이진 않았기 때문이었다.
"어... 그... 엄마도 몸을 소중히 여겨야 되고.."
"전혀? 나는 오히려 핥고 싶은데?"
"그리고 저는 엄마가 그런 꼴을 하는 건 못 보겠단 말예요. 섹스까지는 납득해 주겠지만 그것만은 절대.. 절대 안돼요! 섹스까지 양보해 줬는데 꼭 제 눈 앞에서 그런 추잡한 짓까지 보여야 돼요?"
가급적이면 자신의 눈이 닿지 않는 곳에서도 안했으면 좋겠지만, 티나는 최소한 이 자리에서만큼이라도 소피아의 리밍을 막고 싶었다.
"아까 기레스의 자지를 빨 때에는 아무 말도 안해놓고는..."
'자지...'
어떤 의미로는 처녀보다도 더 순진했다고 생각한 자신의 어머니 소피아의 입에서 자지라는 말이 나오자 티나는 어찌보면 별 것 아닌 일인데도 머리에 망치를 얻어 맞은 것처럼 충격을 받아 버렸다.
"자, 자지랑 똥구멍이 같냐고요! 아무튼 제 눈앞에선 절대 안돼요!"
어쨋든 기레스의 후장만큼은 절대 양보할 수 없다는 듯, 티나는 단호한 태도로 따지고 들었다.
"빨면 어쩔 건데?"
"엄마한테 쥐어 터지는 한이 있어도 못하게 물고 늘어질 거에요. 어디 한번 딸을 패가면서까지 빨아 보시던가요?"
소피아가 티나의 앞에서 젤가에게 말하든 가족을 버리든 배째라고 나섰듯이, 티나도 소피아에게 어디 한번 째볼테면 째보라는 듯 배를 들이밀기 시작했다.
'하여간 누굴 닮아서는..'
그 자신을 은근히 빼닮은 티나의 귀여운 각오에 소피아는 살짝 미소를 지었다.
"후우... 어쩔 수 없지. 쪽."
그러면서 소피아는 꿩 대신 닭이라도 찾는 것처럼 기레스의 엉덩이에 입을 맞추었다.
'아앗....!'
항문을 빠는 건 아니라지만, 소피아의 행각 하나하나는 티나의 마음을 들었다 놓기를 반복했다.
애무도 뭣도 아닌 행위였지만, 소피아의 행위는 뭔가 여자가 보는 자신이 보기에도 꼴리게 만드는 마성의 매력을 물씬 풍겨서 티나는 질투심과 부러움, 어느 쪽에 장단을 맞춰야 할지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에휴..."
그런 마당에 기레스는 한숨을 쉬면서 마치 방해라도 받아다는 듯 자신을 은근히 고깝다는 듯 바라보는데 그 표정에 티나는 서러움을 감출 수가 없었다.
'시발... 절조도 없는 쓰레기 새끼... 내가 무슨 기분으로 말린 줄도 모르고.....!'
"기레스.."
"알았어요."
못 참겠다는 듯 그윽한 시선과 꿀 떨어지는 목소리로 애원해오는 소피아의 말에 기레스는 다소 난폭하게 말랑한 몸뚱이를 잡아 당겨 끌어 안고는 한 손으로 소피아의 음부를 후리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지렁이가 기는 것처럼 살금살금 간질이는 것부터 시작해, 아주 조금씩 저변을 넓히며 속도를 더한 손가락은 나중에는 아주 음탕하다는 말이 아까울 정도로 쏘삭거리기 시작하는데, 그 현란한 애무를 제3자가 되어 바라 보는 것만으로 티나의 음부는 흠뻑 젖어 버렸다.
"아ㅡ 흐으응 하아앙ㅡ♥"
달콤한 교성을 내지르는 소피아의 보지에서는 그야말로 분수처럼 애액이 쏟아진다.
찔꺽찔꺽 애액으로 범벅이 된 기레스의 손가락은 미끌거리는 애액을 따라 뱀처럼 감겨 음부의 겉과 속을 정신없이 후려대고 있었다.
"하응... 아웃... 앗, 히이....! 아흐으응...♥"
이미 몇번이고 절정을 맛봐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격렬한 기레스의 손놀림에 소피아는 안달이 났는지 몸을 옴지락 대며 자지러지는데, 그 모습은 자신의 딸인 티나가 눈앞에서 그런 치태를 보고 있다는 것 따위는 까마득하게 잊은 것처럼 보일 정도였다.
'기분... 좋아 보여...'
부정에 가증스럽다는 생각도, 기레스를 빼앗아 질투해야 된다는 생각마저도 잊은 채로, 티나는 애액을 흩뿌리며 자지러지기 바쁜 소피아의 음탕한 치태에서 시선을 떼지 못했다.
기레스의 손맛은 자신도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지금 소피아에게 해주는 애무는 지금까지 자신에게 해주던 애무와는 차원이 달랐다.
그렇게까지 정숙하고, 부정을 적발한 자신을 앞에 두고도 시종 여유로웠던 소피아를 저렇게까지 색정에 미친 여자마냥 흐트러지게 만드는 기레스의 애무에 티나는 넋이 나가 버렸다.
"아흑... 응흐으..."
음핵을 정말이지 맛있게도 손가락으로 문질문질 대는 게 티나의 넋을 잃은 눈에 고스란히 들어온다.
그 한없이 달콤해 보이는 애무에 기레스에게 몇번이고 자지러질 때의 기분이 떠올라 버린 티나는 상상만으로 절정을 느껴 몸을 움찔 거렸다.
'나도... 저렇게 만져주면...'
그 정숙한 소피아를 저렇게까지 황홀해 하며 자지러지게 만드는 애무는 어떤 느낌일까 상상할 수조차도 없는 티나는 녹아내릴 듯한 표정으로 온몸이 발정나 버렸다.
"응히이이.....♥ 하아아..."
파르르 떨림과 동시에 또 한번의 애액을 지려대며, 소피아는 기레스의 품 안에 녹아들 듯 푹 안기며 잠깐의 절정을 만끽했다.
기레스의 품에 안겨 살을 맞대고 스쳐지는 소피아의 풍만하면서도 보드라운 속살을 바라보는 티나의 시선은 올이 나가버린 옷처럼 헤벌쭉 넋이 나가 있었다.
그렇게 덩그러니 방치된 티나는 안중에도 없이, 기레스와 소피아는 다시금 덩달아 체위를 바꿔 짐승처럼 서로의 몸을 질펀하게 뒤섞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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