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5화 〉 티나(77)
* * *
[츄릅 쭈압]
어둠이 짙게 깔린 밤, 음탕하게 할짝이는 소리가 방 안을 가득 메우고 있었다.
"으.. 으응..."
기레스의 항문을 집요하다 싶을 정도로 빨아 제끼던 티나가 탐스러운 혀를 넣고 쫄깃하게 혀를 놀리며 자극을 주자, 기레스는 움찔거리면서 몸을 뒤척였다.
"아으..."
쫑긋 쫑긋 거리는 반응이 고스란히 혀에 전해지자 티나는 기뻐하면서 맛있다는 듯 게걸스럽게 혀를 놀리기 시작했다.
남성의 항문을 빨고 있는 행위임에도 불구하고 티나의 애무는 뭇 남성들이라면 그 음탕함에 매료가 되지 않을 수 없을 정도로 퇴폐적인 아름다움이 흘러 넘치고 있었다.
"아흐으.."
움찔거리면서 엉덩이를 흔들어 가며 자신을 떼어내는 기레스를 요망한 눈으로 바라보면서 티나는 요염하게 혀를 할짝이면서 기레스의 귓가에 작게 속삭였다.
"설마 벌써 싸버리려는 건 아니지? 조루 오빠?"
그렇게 간드러지는 목소리로 살근살근 귓가에 속삭여대면 기레스는 잠에서 깨지는 못하고 끙끙 거리면서 몸을 뒤척이며 말했다.
"음..으.. 티나.. 이... 시발년..."
"헤헤.."
뭔 짓을 해도 몇시간은 깨지 않는다는 점을 이용해서 최근 티나는 조금씩 대담하게 기레스를 이용해 실험하고 있었다.
애무를 해대면서 기레스가 자극에 잠꼬대를 해댈 때면, 티나는 마치 짐승들이 영역 표시라도 하는 것처럼 도발적인 말투로 기레스의 귓가에 속삭이며 천천히 잠꼬대를 유도해 나갔다.
그 결과, 가끔 클로에의 이름을 말할 때도 있었던 기레스는 자연스럽게 티나의 이름 외에는 부르지 않게 바뀌어 버렸다.
'이렇게 천천히 나한테 빠져 들도록 조교하고 세뇌하는거야.. 언니나 엄마 따위는 생각도 안나도록..'
요즘들어 부쩍 자신을 의식하는 일이 매우 잦아진 기레스를 상상하면서 티나는 배시시 푸근한 미소를 지으며 좋아라 했다.
"쪽.. 할짝."
그렇게 망상하면서 티나는 혀를 모아 기레스의 아날을 진하게 핥아 올렸다.
"앗.. 아으.. 변태.. 같은 년아... 거긴.... 아니..잖아.. 음냐.."
얼마나 자극을 느끼는 건지 티나의 혀가 한번 스칠 때마다 몸을 벌벌 떨면서 기레스는 길게도 잠꼬대로 중얼거렸다.
기레스의 그 긴 잠꼬대에도 의심할 생각은 하지도 않고, 슬그머니 항문에서 입을 뗀 티나는 기레스의 몸을 타고 달팽이처럼 흐느적흐느적 부벼대면서 기어 올라와 예쁜 입을 귓가에 대고는 가는 목소리로 속삭였다.
"그 아닌 것도 빨아줄 수 있는 건 누구야?"
마치 거울에게 세상에서 가장 예쁜 사람이 누구냐고 묻는 왕비처럼 티나는 눈을 반짝이며 기레스의 입을 바라 보았다.
"으... 그런.. 사람.. 없어.."
이미 소피아가 티나의 몇백배는 빨아 줬음에도 기레스는 입을 우물거리면서 처량하게 중얼거렸다.
'아니, 지금 해주고 있잖아! 이 바보..!'
뺨을 부풀리며 귀엽게 불만을 토로하던 티나는 기레스의 엉덩이에 예쁜 얼굴을 파묻고 분노의 리밍을 시작했다.
"아우... 으으읏.."
음탕한 혀놀림에 조금도 참지 못하고 곧장 기레스가 몸을 와들거리며 반응하자, 티나는 끈적하게 빨아 올리던 혀를 떼고 기레스의 사정을 조절했다.
"끄응... 으응.."
절정을 앞에 두고 사정하지 못한 기레스의 끙끙 앓는 소리에 티나는 파멸적인 음란함이 뚝뚝 묻어나는 표정으로 기레스를 내려다 보면서 입맛을 다셨다.
'이대로 사정하게 하는 건 아깝지?'
그렇게 생각하며 티나는 자신의 리밍에 얼마나 흥분 했는지, 위로 빳빳히 세우고 파들파들 떨고 있는 기레스의 자지에 올라탔다.
이미 옛적에 친남매도 아니라는 사실도 알았겠다, 이제 티나에게 거리낄 것은 아무 것도 존재하지 않았다.
"아흥ㅡ♥ 아...."
기레스 위에 올라타, 자지를 집어 넣자마자, 아무런 성행위를 하지 않았음에도 티나의 입에선 앙증맞은 신음소리가 자연스럽게 튀어나와 버렸다.
얼마나 오랜만에 기레스의 육봉을 보지로 머금었는지, 티나는 기대만으로 살짝 절정을 맛보면서 몸을 떨었다.
근질근질 구멍 안에 들어온 자지를 품은 티나는 천천히 몸을 들썩이나 싶더니, 이내 변태답게 허리를 요리조리 음탕하게 돌려가며 요분질 해대기 시작했다.
은은한 달빛에 비쳐 체액과 땀이 반들 거리는 농익은 알몸으로 남자의 몸에 올라 타, 허리를 흔들어 대는 티나의 모습은 남자라면 누구든 보는 것만으로 발정이 나버릴 수밖에 없을 정도로 농염하기 짝이 없었다.
"으.. 하아.... 안은... 안된... 다니까.."
"흐흥♥"
기레스의 잠꼬대는 가볍게 무시하고 티나는 소악마 같은 요망한 눈웃음을 짓고는 잘록한 허리를 둥글게 돌려대면서 더욱 찰지게 보지를 쪼이기 시작했다.
이미 티나의 머릿 속에는 '질내사정이어도 받아줄 수 있는 건 나뿐이라는' 독점욕으로 가득 차 있었다.
"아윽.."
후장을 빨릴 적부터 올라올 대로 올라온 사정감에, 티나의 음탕한 허리놀림을 당해내지 못한 기레스는 외마디 신음소리와 함께 티나의 안에 정액을 싸질러 버렸다.
"햐으으응...♥"
자신의 안에 울컥울컥 쏟아지는 사정에 맞춰, 질내사정 당했다는 생각만으로 머리가 바작바작 타버리는 듯한 절정을 맛 본 티나는 그대로 기레스의 몸 위에 껴안기듯 쓰러지며 생각했다.
'이제부터 애무하면 나밖에 생각 안나도록 조교해 줄테니까...♥'
그런 음탕하기 짝이 없는 생각을 하면서 티나는 눈 앞에 들어온 유두를 할짝거리다 기레스의 품 안에 잠겨 절정감을 만끽하며 살포시 눈을 감고 잠들었다.
다음 날 아침, 자신의 방으로 돌아와 잠에서 일어난 티나는, 싱숭생숭한 표정으로 종이를 들고 생각했다.
'그래도 임신은 안되니까..'
피가 이어지지 않은 여동생이어서 마음 편히 섹스할 수 있는 건 좋지만, 아직 임신은 시기상조라고 생각하면서 티나는 사후피임마법을 사용했다.
'사후 피임 마법은 안 듣는 경우도 아주 가끔 있다고 하던데...'
언젠가 기레스가 했던 말을 떠올리며 티나는 오싹한 흥분감에 몸을 떨었다.
'여튼 어제는 정말 좋았어.. 좀 더 일찍 섹스할 걸 지금까지 괜히 참았다니까..'
어차피 수면제로 깨지도 않았을텐데 괜히 참아서 손해봤다고 툴툴거리면서 티나는 서둘러 몸단장을 끝마치고 잠시 자신의 방에서 기레스를 기다렸다.
[철컥]
기레스의 방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리자 마자, 티나는 기다렸다는 듯 방문을 열고 우연을 가장한 척, 밖으로 나왔다.
요새, 밤에는 기레스를 마음껏 맛보며 조교해대고, 아침에는 기레스의 반응을 보는 게 일낙이 되어버린 티나는 괜히 풀어 헤친 앞가슴을 은근히 어필하면서 요사스럽기 짝이 없는 표정으로 기레스를 바라보았다.
"....!"
티나와 마주친 기레스는 엉덩이를 움찔거리면서 눈치를 살폈다.
모르는 사람이 보면 딱히 크게 이상할 것은 없어 보이는 태도지만, 밤새 기레스를 조교한 티나의 여우 같은 눈은 기레스의 움찔거리는 항문을 놓치지 않았다.
'후훗..'
수면제를 마시기 전에는 그렇게나 냉철하게 정색해가면서 한사코 자신을 무시했던 기레스의 강철같은 마음도 자신의 조교 앞에서는 이미 흐물흐물이라는 생각에 티나의 입가에는 웃음이 가시질 않았다.
"잘 잤어?"
"뭐?"
"아니.. 요즘 수면제까지 먹어가면서 잔다고 하길래.. 잘 자나 싶어서. 요즘도 꿈 꾸고 그래?"
"시, 신경 꺼! 그런 건 도대체 왜 묻는거냐? 이렇게 말을 거는 거 보니까.. 너 아직도 콩고물이 있다고 생각하나본데.."
"그냥 궁금해서 물어본 것 뿐인데 왜이리 과민반응이래? 평생 원수로 살아갈 수는 없다면서? 나랑 아예 말도 안하고 살 거야?"
"그래.. 말 걸지 마. 내가 너 때문에.."
"나 때문에?"
티나가 고개를 갸웃거리면서 물어오자, 기레스는 흠칫 당황하면서 필사적으로 변명하듯 말했다.
"그, 그렇게 돈줄 호구 취급을 해놓고는..... 나, 난 자존심도 없는 거 같냐? 양심이 있다면 좀 말 걸지 말라고!"
그렇게 움찔 거리면서 기레스는 도망치듯 아랫층으로 내려갔다. 그런 기레스의 찌질한 모습을 보는 티나는 짓궂은 표정으로 혀를 냘름거리며 생각했다.
'귀엽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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