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이계네토기-181화 (181/238)

〈 181화 〉 티나(73)

* * *

그렇게 티나가 도망치고 난 뒤, 착 가라앉은 분위기에 소피아는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음... 아무래도 계속 훈련할 분위기도 아닌 것 같으니 오늘은 그만할까?"

"네.. 그러는 게 좋을 것 같아요. 그런데 티나, 괜찮을까요?"

기레스를 방해한 티나를 골탕 먹였다고 생각하면 속이 시원하면서도, 안쓰럽게 도망치는 티나의 모습에 클로에는 살짝 마음이 약해졌다.

그 모습이 꼭 기레스와 떨어져서 암울했던 자신을 보는 것 같아, 남 일 같이 느껴지지 않았던 것이다.

"음... 그냥 가르쳐 주지 않는 것 뿐이니까 괜찮지 않을까? 아마, 티나도 납득하고 있을거고."

'납득..?'

"기레스, 잠깐만 할 말이 있는데.."

클로에는 기레스의 소맷자락을 콕콕 잡아 당기면서 말했다.

"어? 어.. 엄마, 먼저 들어가세요. 클로에랑 이야기 좀 하고 들어갈게요."

"그래. 조심해서 들어오렴."

"할 말이라니?"

"방금 아줌마가 한 납득은 뭘 말하는 거야?"

"납득?"

"아까 티나한테도 기레스 널 위한 수업이니 가르쳐 줄 수 없다고도 했고, 티나도 그걸 납득한다고 아줌마가 말씀하셨잖아."

"아.. 그거? 으음.. 예전에 나 괴롭힘 당할 무렵에, 가족들도 꽤 날 무시하고 그랬거든."

"소피아 아줌마도?"

클로에는 답지 않게 눈을 크게 껌벅이며 물었다.

"아니 엄마는 빼고.."

'에이...'

"아빠도 하일즈나 티나한테는 여러가지를 가르쳐 줘도 나같은 놈한테는 가르쳐 줄 생각도 않았고 말이지."

기레스는 조금 씁쓸한 기억을 떠올리는 듯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아..."

괜히 기레스의 아픈 상처를 들쑤셨나 싶은 생각에 클로에는 죄책감을 느꼈다.

가만 생각해 보면 기레스와 자주 사용했던 오두막 때도 그렇고, 납득가는 일이 꽤나 머릿 속을 스치는 클로에였다.

"그중에서도 티나는 상당히 어려서 그런가, 못난 날 엄청 싫어하고 무시해댔거든. 너랑 섹스하는 거 들통나기 전까지는 거의 말도 섞어보지 못했을 정도였다니까?"

"못나기는.. 누가 못나?"

"아니, 객관적으로 보면 못난 건 맞잖아?"

"'티나한테는' 그럴지 몰라도.. 나한테는 아냐."

그렇게 자신은 티나 같은 여자와 다르다고 어필하면서 클로에는 욕정에 젖은 눈으로 기레스에게 다가와 뺨에 입을 맞추었다.

"읏.. 빈말이라도 고맙긴 한데.."

"빈말.. 아냐.. 내 성격 알지?"

티나에게도 한방 먹여줬겠다, 이제는 아예 자신의 고지식한 성격을 이용해서 기레스의 약한 자존감을 몰아부치는 클로에였다.

"알고 말고.. 여튼 이제 엄마가 왜 그런 말을 했는지는 이해 됐어?"

"응. 미안. 기레스. 괜한 일을 떠올리게 해서.. 그나저나 티나 꽤나 상처받은 모양이던데.."

"그런가?"

"저정도면 그냥 받아줘도 괜찮을 정도로 너한테..... 아니, 네 쾌락에 푹 빠져 있는 거 아냐?"

어머니인 소피아는 둘째치고, 자신 앞에서도 서럽게 울면서 달아나는 모습을 보면, 과거의 자신이 생각날 정도로 티나가 기레스에게 빠져 있다고 생각하면서도, 클로에는 굳이 티나가 쾌락에 빠져서 그랬다고 고쳐 말했다.

"그럼, 너와 이렇게 둘이서 즐기질 못하잖아."

"앗.. 흐앙.."

기레스는 손가락으로 클로에의 농익은 가슴을 폭 눌러 보았다. 그냥 장난 삼아 손가락으로 눌러 대는 것 같은데도 간질간질 얼마나 기분 좋은지, 클로에는 깜찍한 신음소리를 내며 반응했다.

"그.. 날 위해서 티나를 쳐낸거야?"

자연스럽게 유두 근처를 동글동글 말아 돌리는 쫄깃한 손가락을 맛보면서 클로에는 아양을 떨듯 기레스에게 속삭였다.

"달리 뭐가 있겠어?"

"하읏♥"

자신을 위해서 기레스가 티나를 내쳤다는 말에 클로에는 방금까지 티나를 불쌍하게 생각했다는 사실도 잊고 흥분해 버렸다.

"고마워.. 기레스.. 쪽."

그렇게 클로에는 자신을 위해서 티나를 쳐내줘서 고맙다고 요망하게 속삭이면서 기레스에게 매끈한 다리를 걸면서 매달리듯 껴안았다.

소피아도 없겠다, 훈련도 끝났겠다, 이제 거리낄 것은 아무 것도 없어서 아무도 없는 숲 속에서 둘은 농밀한 정사를 나누고 나서야 집으로 돌아갔다.

"떡정도.... 정이라면서.."

입맛이 없다는 핑계로 저녁식사마저 거르고 티나는 베개에 얼굴을 파묻고 중얼거렸다.

이미 축축히 젖은 베개에 얼굴을 도리도리 비비면서 티나는 낮의 일을 떠올렸다.

'클로에 언... 시발..'

언니라고도 부르기 싫어 속으로 욕을 내뱉으면서 티나는 씩씩 거렸다.

'지명권이라고...?'

클로에가 기레스를 위해 지명권까지 내주었다는 말을 떠올린 티나는 속이 쓰려 미칠 것만 같았다.

한쪽에서는 마을 제일 가는 재녀인 자신의 어머니 소피아는 딸마저 제쳐두고 특훈을 도와주고, 다른 한쪽에서는 클로에가 그 귀중한 리움사관학교의 지명권을 기레스를 위해서 써준다니, 기레스가 의식할만한 여성은 자신뿐이라고 생각했는데, 알고보니 자신만 홀로 덩그러니 나가 떨어졌다는 현실을 티나는 인정할 수가 없었다.

'어딜 가도 환영 못 받는, 나밖에 바라볼 수 없는 쓰레기 오빠였는데...'

가만히 냅둬도 결국에는 알아서 자신의 품안에 기어들어올 수밖에 없는 구제불능의 인간이라 안심하고 있었는데, 이미 기레스는 자신따윈 안중에도 없이 손 밖을 날 준비를 하고 있었다는 사실에 티나는 애가 타버렸다.

"케흑.. 우으으.."

그야말로 양손에 꽃이나 다름 없는 소피아와 클로에가 기레스의 양옆에 붙어 있다고 생각하니 티나는 숨이 턱턱 막혀 온다.

'하다못해 엄마나 클로에 언니만 아니었어도..'

그냥 어중이 떠중이 여자들이라면 아무 상관 없다. 자신을 앞에 두고 평범한 여자 따위가 눈에 들어올 리 없을테니까..

하지만 기레스의 옆에 붙어 있는 건, 마을에서도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소피아와 클로에, 기레스가 자신을 등지고 언제 반해도 이상하지 않을 경국지색의 미녀들인 것이다.

'원래대로라면 여자라면 나밖에 없어서, 나만 보면 흥분하고, 발정해서, 보는 것만으로도 안고 싶어서 안달이 났어야 정상이었는데.. 저 색골 오빠한텐 나밖에 없어야 했는데.....!'

현실은 어떤가? 자신은 돈독에 올라 호구 취급이나 해댄 쌍년 취급이요, 잠꼬대로는 클로에의 이름이나 튀어나올 정도로 자신은 뒷전일 뿐이었다.

"으...극.....!"

'웃기지마...'

질투심에 이성이 끊어져 버린 티나는 눈에 독기를 품으며 생각했다.

'지명권을 준다고? 그래서 뭐? 어차피 자기가 리움사관학교를 가고 싶어서 지명권을 이용해서 엄마한테 부탁한 것 뿐이잖아? 그 바보 생각은 전혀 없을 게 뻔해.'

거기에 기레스를 생각하는 마음 따위는 조금도 들어 있지 않다고 생각하면서 티나는 콧방귀를 끼며 생각했다.

'지금까지 못했던 단련을 시켜주고 싶다고? 엄마도 그냥 지금까지 괴롭힘을 당했던 걸 몰랐던 죄책감을 덜고 싶은거에 불과하잖아?'

소피아와 클로에의 내막을 전혀 모르는 티나는 소피아와 클로에의 더할 나위 없이 순수한 의도를 제멋대로 폄하해대기 시작했다.

'난... 난, 엄마나 클로에 언니랑은 달라...'

그렇게 정신줄을 놓은 티나는 침대에서 일어나 어기적어기적 천천히 기레스의 방으로 발을 옮겼다.

[네뮤즈]

방음 마법을 외워두고 티나는 조심스럽게 기레스의 방문을 열었다.

'난.. 달라..'

기레스를 앞에 두고 티나는 조심스레 툭툭 건드렸다.

"음,, 푸우.. 후우.."

조금이라도 움직이거나 깰 기미를 보이면 달아날 생각이었지만, 오늘도 수면제를 먹었는지 기레스의 숨소리는 고요하기만 했다.

[할짝]

'그래... 난 달라.. 난 아무런 조건 없이도 이 바보 오빠한테 봉사할 수 있으니까.. 리움사관학교? 성공? 명예? 그딴 거 난 하나도 필요 없어.'

낼름낼름 기레스의 살결을 핥아 가면서 티나는 자신의 옷을 훌렁 훌렁 벗어 제꼈다. 그리곤 자연스럽게 기레스의 품 안에 들어가, 티나는찰싹 달라붙어모양좋은 둥근 알이 연상되는 나신을 기레스의 속살에 대고 살근살근 부비적거리기 시작했다.

"아웁 낼름낼름"

티나는 기레스의 유두를 살짝 빨고는, 혀를 모아 동글동글 요사스럽게도 핥아 나갔다.

'엄마랑 언니가 조건 없이 이 바보의 유두를 이렇게 빨아줄 수 있어? 아니잖아..!'

이미 그보다 더한 짓도 신나게 즐긴 소피아와 클로에지만 그런 사실을 전혀 모르는 티나는 자신의 변태같은 행위에 더욱 더 깊히 빠져들었다.

꼬물꼬물 기레스의 몸 위에 올라 타 기어 오른 티나는 기레스의 얼굴을 물끄러미 쳐다보다가 입을 맞추었다. 헤벌쭉 입을 벌리고 있는 기레스의 입 안에 혀를 집어 넣어 곤히 놓여 있는 기레스와 혀를 뒤섞기 시작했다.

"으므으 으무♥ 으흐으응.. 넬름, 휴릅 츄릅ㅡ"

클로에와 소피아는 절대로 하지 못한다는 우월감에 젖어 잠든 기레스의 혀를 얼마나 핥았을까, 뭐 그리 볼게 있다고 아쉬운 듯, 빤히 기레스의 얼굴을 바라보던 티나는 몸을 흐느적이며 기레스의 하반신으로 향하기 시작했다.

기레스의 팬티를 음탕함이 뚝뚝 묻어나오는 표정으로 스르륵 벗기며 티나는 황홀해 하며 생각했다.

'지명권? 특훈? 푸훗..'

그딴 것 자지를 빨아주는 것에 비하면 조잡하기 짝이 없는 것들이라고 티나는 속으로 비웃으며 기레스의 성기를 사랑스럽게 바라보았다.

"아움.. 쮸웁 쪼옥 넬름 넬름. 으무읍."

따로 떼어놓고 봐도, 예쁜 입술을 벌려 티나는 기레스의 육봉을 입 안에 담고 맛있다는 듯 음미하기 시작했다.

이미 거리낌은커녕 오히려 자신은 이런 것도 맛있게 빨 수 있다고 어필이라도 해야 된다는 듯 티나는 평소보다도 더욱 개방적으로 음탕하게 기레스의 자지를 빨아대기 시작했다.

'언니나 엄마가 이 바보오빠를 위해 자지를 빨아줄 수 있어?'

애욕이 뚝뚝 떨어지는 녹아내린 표정으로 티나는 기레스의 자지를 탐욕스러우면서도 사랑스럽게 물고 빨고 돌려가며 음미하며 자신이 클로에나 소피아보다 훨씬 순수하다고 생각했다.

"파아.. 넬름 넬름."

뱀처럼 요사스럽게 꾸물거리며 자지를 휘감는 혀는 기레스가 깨든 말든 상관없다는 듯, 멈추지 않는다.

입을 머금을 때는 머금은 상태로 뭉글뭉글 꾸물거리고, 입에서 빼면 녹아내린 표정으로 달콤한 사탕이라도 맛보듯이 티나의 혀는 음탕하게 위 아래로 할짝거렸다.

애무를 받고 있는 것도, 섹스를 하고 있는 것도 아닌데, 티나의 온몸에는 지독하게 달콤해서 녹아버릴 것만 같은 쾌락으로 가득 차올라 버렸다.

쾌락과 질투로 인사불성이 되어버린 티나는 이미 눈에 뵈는 게 없었다.

'그래. 이런 짓을 대가 없이 순수하게 해줄 수 있는 건 오직 나, 변태인 나 뿐이야..'

그렇게 자타공인으로 변태인 자신을 자화자찬 하는 티나의 눈에 기레스의 은밀한 부위가 눈에 들어왔다.

'........'

기레스에게 조교될 대로 되어버린 몸은 기레스에 대한 더럽고 추잡한 짓을 떠올릴 때면, 그야말로 미칠듯이 흥분해 버린다.

머리는 오싹 저려왔고, 온몸은 꿀단지에 절여진 것처럼 달아올랐으며, 입 안은 군침으로 가득 차 버린다.

[꿀꺽]

'오빠의 말대로.. 변태... 아니 개변태인 나밖에 해줄 수 없는 거어...'

소피아도 클로에는 죽었다 깨어나도 해줄 수 없는 오직 자신만이 해줄 수 있는 것을 발견한 티나의 눈동자는 파멸적인 행위에 대한 기대감으로 파르르 떨려왔다.

"헤.. 헤헤헤..."

조금씩 기레스의 엉덩이 쪽으로 얼굴을 밀어 넣는 티나의 얼굴에는 뭐가 그리도 기쁜지, 미소가 가시질 않는다.

"할짝 하으읏♥"

혀가 기레스의 고혈을 스치자, 티나는 그 파멸적인 행위에 머리가 새하얘지는 아찔함과 함께 애액을 싸지르며 절정을 느껴버렸다.

'더... 더...'

그 전신에 흘러 넘쳐 벅차 오르는 고양감에 티나는 망설임도, 거리낌도 없이 기레스의 항문에 조각 같이 예쁜 얼굴을 파묻어 맛있게 혀로 핥기 시작했다.

예쁜 혀를 쭉 내밀어 거부감 하나 없이 환희에 가득 찬 얼굴로 빨아제끼는 그 모습은, 창녀들도 혀를 내두를 정도로 음탕하면서도 원초적인 아름다움을 머금고 있었다.

"응..으응.."

얼마나 후장을 빨아댔을까, 기레스의 자지가 움찔거리기 시작했다. 이미 익숙해질대로 익숙해진 기레스의 사정 신호다.

'여길 빨아도.. 사정하는거야?'

"넬름 넬름"

쫄깃한 혀는 멈출 생각도 않고 티나는 눈을 반짝이며 흥분했다.

"아으.. 티나.. 이.."

'아!♥'

바들바들 떨면서 잠꼬대로 자신의 이름을 부르는 기레스의 목소리에 티나는 더욱 요망하게 혀를 집어 넣고 돌리며, 기다렸다는 듯, 어여쁜 손가락으로 발갛게 달아오른 음핵을 끈적한 손놀림으로 쭈욱 문질러 내렸다.

"쪼옥.... 으.. 으,, 히야아아아앙♥"

티나가 가버리는 것과 동시에 기레스의 정액이 티나의 얼굴에 쏟아져 내렸다.

울컥울컥 거리면서 마저 쏟아져 내리는 정액을 티나는 한땀 한땀 손가락으로 건져 쪽쪽 빨아먹었다.

"아음.. 헤헷.."

'그래. 맞아.. 오빠의 육변기는.. 나밖에 없어♥'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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