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9화 〉 티나(41)
* * *
"후우... 지쳤다."
집으로 돌아온 기레스는 곧장 몸을 씻기 위해 방에서 옷가짐을 가지고 내려와 욕실로 향했다.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피곤하기 그지 없어서 멍한 상태로 욕실로 향하는 정문을 열자, 안에서 물방울이 떨어지는 소리가 들렸다.
"어라?"
"앗! 으으..!"
아직 욕실 안으로 들어가지는 않아 모습을 확인하지는 못했지만 안에서 들려오는 사나운 반응은 틀림 없는 티나였다.
'좀 피곤하긴 하지만...'
딱히 티나를 능욕 하려고 온 것은 아니었지만, 좋은 기회다 싶어 기레스는 심술맞은 표정을 짓고 욕실의 문을 열었다.
이미 기레스가 오는 것을 알고 있었을텐데도 티나는 화들짝 놀라며 몸을 가린 채, 복잡미묘한 표정으로 기레스를 노려보았다.
물에 젖어 젖은 피부는 반들반들 윤기가 흘렀고, 봉긋 솟은 가슴은 놀람과 동시에 귀여우면서도 음란하게 흔들렸으며, 잘록한 굴곡은 절묘하게 날이 선 티나의 몸매를 더욱 아리땁게 잡아주었다.
"노리고 온 건 아닌데.. 이왕, 마주쳤으니까 한번 할까?"
"미쳤어? 누가 오면 어쩌려고.."
누군가와 마주칠 일이 드문 2층의 개인실과는 다르게 1층은 가족들과 마주칠 가능성이 높았다.
"누가 욕실에 허락도 없이 들어오냐? 거기다 방음 마법은 엿 바꿔 먹었냐? 아니, 분명히 가지고 다니라고 했잖아?"
기레스가 과장스럽게 부산 떨면서 따지고 들자, 티나는 머뭇머뭇 옆에 곱게 쌓아둔 자신의 옷을 치워 마법을 꺼내들며 말했다.
"가져... 오긴 했는데.. 아흣...!"
상식적으로 몸을 씻으러 오는 장소에까지 방음마법을 가져 올 필요는 없음에도 굳이 방음마법을 챙겨온 티나의 음탕함이 맘에 든 기레스는 실실 쪼개며 티나의 말랑이는 살결을 쓰다듬었다.
이제 거부할 생각도 안드는 그 행위 하나에 티나는 머리가 쾌락으로 아찔하게 저려오는 것을 느꼈다.
"마침 좋은 기회잖아?"
"뭐가?"
"몸으로 씻는다 씻는다 하긴 했는데 진짜로 씻었던 적은 없어서 한번쯤 같이 씻어 보고 싶기는 했거든."
"변태새끼...!"
기레스를 매도하면서도 티나는 망설임 없이 방음 마법을 작동 시켰다. 모양 좋게 흔들리는 티나의 아담한듯 하면서도 색기 넘치는 몸을 감상하면서 기레스는 슬그머니 옷을 벗어 던지고는 발기한 자지를 쑥 내밀었다.
기레스가 성기를 내밀자마자, 티나는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기레스의 자지를 빨기 위해 무릎을 꿇었다.
"아.. 시발.."
땅바닥에 나뒹구르고 땀에 잔뜩 절은 기레스의 냄새가 코를 찌르자 티나는 한사발 욕지꺼리를 내뱉으면서도 기레스의 자지에서 애증어린 시선을 떼지 못했다.
'아니지. 일단 좋아하는 척 연기하기로 했으니까...'
[꿀꺽]
"아~~앙"
입에 고인 군침을 삼키고 티나가 참새처럼 작은 입을 벌려 기레스의 육봉을 입에 머금으려는 순간, 기레스는 미꾸라지처럼 뒷걸음질 쳐 티나의 입에서 멀어졌다.
"!!? 뭐야? 입으로 청소하라는 거 아니었어? 맛있는 척 연기까지 해주려 했더니만 왜 빼구 지랄이야?"
티나는 짜증이 풀풀 느껴지는 목소리로 기레스에게 속사포처럼 쏘아 붙혔다.
'오늘 무슨 원망 받는 날인가...?'
클로에 소피아에 이어 티나한테까지 시원스레 원망을 들은 기레스는 넉살스럽게 입을 열었다.
"지레 짐작하기는.. 누가 입으로 청소 하랬냐? 기껏 욕실까지 와서 평소처럼 입으로 받아 버리고 끝내면 아깝잖아."
"그럼 어쩌라고?"
"일단은.."
기레스는 비누를 가져와 거품을 만들어 티나의 야들야들한 다리를 어루만졌다.
"앗... 흐응ㅡ"
대리석처럼 맨들거리는 다리를 타고 올라간 기레스의 뱀 같은 손가락이 티나의 음부에서 쏘삭거리자, 미끌거리는 손길이 간질거리면서도 어찌나 기분이 좋은지 티나의 목에선 저도 모르게 깜찍한 신음소리가 새어나왔다.
쾌락에 정신이 잠시 나간 사이, 티나의 가랑이 사이에는 새하얀 거품이 몽실몽실 피어 있었다.
"좋아."
"좋... 기는 뭐가.. 아으응. 앗.. 히이이.."
기레스는 티나의 가랑이 사이로 육봉을 끼워 넣고는 허리를 앞 뒤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 변태새끼. 내 다리로 자지를..'
언젠가 피곤해서 사정하지 않겠답시고 한번 겪은 적이 있었던 스마타지만, 보글 거리는 거품이 있다는 것 하나만으로 티나는 그때와는 너무도 다른 색다른 쾌락에 팔딱팔딱 몸부림 쳤다.
"아으. 아응, 앗, 히야앙..♥"
다리 사이에서 미끄러지는 기레스의 앞 뒤 운동에 맞춰 몸을 팔딱 거릴 때마다 스륵스륵 스치는 육봉이 간질간질 너무도 기분이 좋아서 티나는 참을 생각도 못하고 음탕한 교성 소리를 내었다.
'아.. 이거.. 너무 좋아..'
이제와 기레스와의 정사가 기분이 나쁘다고 우길 생각은 전혀 없다. 기레스가 잘하니 못하니를 떠나그냥 자신이 개변태라 마구마구 느끼는 걸로 치부해도 좋았다.
신음성과 더불어 자연스레 티나는 음탕하게 자신의 허리를 놀리며 기레스의 움직임에 꽁냥꽁냥 호응하기 시작했다.
티나에게 거리낄 것 따위는 전혀 없었다. 이건 단순히 능욕을 빨리 끝내기 위한 '노력'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하응... 앗, 으응?"
"후아~ 시발년. 도저히 못참겠네 진짜."
"뭐, 뭐야! 갑자기 멈춰서는.. 안 씻어?"
"이 년아! 내가 또 언제 욕실에 와보겠냐? 이렇게 사정해 버리긴 너무 아깝잖아! 즐길 수 있을때 즐겨둬야지. 어디보자.."
기레스는 세면대 쪽으로 나가서 바닥에 깔린 매트를 가지고 돌아왔다. 곧바로 매트를 깔고 기레스는 자리에 벌러덩 누웠다.
머릿 속을 보글거리게 만드는 쾌락이 멈췄을 때는 순간 화가 치밀었지만, 빨딱 선 채로 바들바들 거리는 기레스의 성기를 보자, 티나도 기레스처럼 내심 여기서 끝내기는 아쉽다는 생각이 들어 버렸다.
'저 병신이 누운 걸 보면..'
지금까지 기레스가 혐오스럽다는 것 하나만으로 꾹꾹 눌러 참아왔던 족쇄는 이제 존재하지 않는다.
정말 기레스가 싫다고 한다면 이 능욕을 빨리 끝내기 위해, 억지로라도 기분 좋은 연기를 해야할 상황에한껏 변태성이 개화되어버린 티나는 애무 하나 없이도 뇌가 바작바작 저려온다.
기레스가 뭐라 명령하기도 전에 티나는 기레스가 떨어뜨린 비누를 주워 조용히 거품을 내었다. 망설임 없이 거품을 내는 동작 하나 하나에는 숨길 수 없는 음란함이 깃들어 있다.
예쁜 몸에 몽실거리는 거품을 잔뜩 두른 티나는 보일 듯 말 듯 한 희미한 미소를 띠고 그대로 기레스의 위에 올라탔다.
'아후읏~~'
나름 잔근육이 붙은 기레스의 몸 위에서 거품과 함께 미끄러지듯 스친 음부의 감각은 너무나도 감미로워서 순간 의식이 끊어질 것만 같았다.
"우와아앗!"
"이렇게 몸으로 씻어달라는거지?"
"그렇긴 한데.. 왜이리 적극적이냐?"
"지랄하네. 언제는 시간 줄여줄테니까 음탕하고 야하게 연기해달라며? 싫으면 반응 안할거야. 그래도 되지?"
지금 하고 있는 건 어디까지나 연기라는 듯 못을 박으면서 티나는 거리낌 없이 기레스를 내려다 보았다.
"아냐 아냐! 이대로가 좋은 거 같아."
기레스는 막 색에 눈 뜬 동정마냥 팔푼이 같이 당황하면서 티나의 행동을 납득하는 척했다.
방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바보 같은 반응이었지만 티나는 그닥 놀라지 않았다.
그도 그럴 것이 기레스의 살덩이 위에 올라 탄 자신도 기레스 못지 않게 이성이 날아갈 정도로 발정나 있었기 때문이었다. 자신도 이리 미칠 것 같은데 원래 바보인데다 동정일 기레스의 저런 반응은 당연하다고 생각한 것이다.
그렇게 기레스의 섹스에 미친 얼치기 같은 모습에 티나는 묘한 동질감을 느끼면서 기레스의 위에 누워 몸을 포갰다.
"어우.. 시발년"
천박한 욕설이 절로 나올 정도로 티나의 몸은 매혹적이었다. 물만 묻히고 접해도 자지가 터질 것 같이 탱글거리는 몸인데, 매끌거리는 거품으로 코팅한 티나의 신체는 존재 자체가 그야말로 정액 짜는 기계처럼 느껴질 정도다.
'하아.. 시발.'
그런 감각을 느끼는 것은 기레스 뿐이 아니어서, 몸을 포개어 스륵스륵 비빌때마다 티나는 티나대로 속으로 욕을 내뱉으며 쾌락을 음미했다.
기레스의 손가락은 티나의 은밀한 성감대를 후려대면서 몸을 민감하게 만들어 나갔다.
몸을 밀착 시켜 비빌때는 부드러운 쾌감이, 어여쁜 유두가 기레스의 살에 똘똘거리며 스칠때면 찌릿한 쾌감이, 거기에 음부에 살근대는 성기는 성기대로 기분이 좋아서 티나는 기레스의 위에서 미칠 것만 같은 황홀감에 젖어 버렸다.
그렇게 음란하게 서로의 몸을 배배 꼬아가면서 부비적 거리던 중, 한차례 몸이 미끌거리는가 싶더니 기레스의 빳빳히 발기한 자지가 티나의 구멍 안으로 쏙 들어가 버렸다.
"아읏! 시발새끼!"
'티나 이 년이..'
티나는 기레스를 원망하는 척 표독스럽게 노려보면서 욕을 내뱉었지만 정작 기레스는 티나의 보지에 자지를 넣을 생각이 전혀 없었고 실수를 한 적도 없었다.
즉, 티나는 요망하기 짝이 없게도 기레스와 몸을 부비적 대는 와중에 실수인 척 하면서 의도적으로 기레스의 육봉을 자신의 보지에 집어 넣어버린 것이다.
그래놓고도 뻔뻔스럽게 마치 자신이 아니라, 기레스가 실수 했다는 듯 눈치를 주면서 몰아가는게 실로 티나다운 행동이었다.
티나는 탱글거리는 가슴을 모아서 기레스의 상체를 닦는 척 움직이면서 자지를 머금은 허리를 요리조리 돌렸다.
'아우.. 이 변태같은 년...'
아마 며칠간 사정을 참아왔다면 바로 사정하고도 남았을 티나의 음탕한 허리놀림에 기레스는 티나의 몸을 찰싹찰싹 치면서 말했다.
"어우.. 야! 야야! 들어갔어!"
"으, 응? 뭐야 니가 넣은거 아니었어? 근데 웬일이래? 넣어졌으면 좋아해야 되는거 아냐?"
티나는 속으로 혀를 차면서 느릿느릿 기레스의 자지를 빼고 일어나 비아냥 거렸다.
"안에다 싸주랴? 지랄 말고 청소나 제대로 해."
"읏."
티나가 잠시 몸을 일으킨 사이에 기레스는 발가락을 티나에게 들이 밀면서 말했다.
"뭔가 처음 생각나지 않냐? 그때는 완전 육변기 취급을 해주겠다고 마음 먹고 있었는데.. 나도 참 물러 터졌다니까.."
'아..'
쾌락에 취한 티나는 육변기라는 말에 움찔거렸다. 당시에는 정말로 싫었고, 지금도 이성적으로는 싫어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쾌락에 취해 변태성이 개화하다 못해 활짝 만개해버린 지금, 티나는 기레스의 변기가 되면 어떤 기분일지 파멸적인 망상을 떠올렸다.
"꼴깞떠네. 이게 물러 터진거야?"
자신의 처지를 가리키면서 티나는 기레스를 향해 언제나의 도발을 날려 보았다.
"이.... 이 년이 그래도 내가 얼마나 사정을 봐줬는데... 내가 물러 터지지 않으면 어떻게 되는지 함 보여줘?"
"읏."
여기선 살짝 당황한 척을 하는게 기레스의 심지에 불을 붙히는 것이라는 생각이 스친 티나는 살짝 뜸을 들였다.
그 티나의 태도를 놓치지 않고 기레스는 거들먹거리는 태도로 발가락을 꼼지락거리며 티나에게 말했다.
"빨아. 이년아."
"크윽.. 씹새끼...."
이성적으로는 이딴 변기 취급을 받는 것은 하면 안된다는 것을 알고, 겉으로도 싫은 척을 하지만 역겹게 눈앞에서 꼬물거리는 기레스의 발가락을 보는 티나의 가슴은 주책도 없이 떨려 버린다.
기레스가 들어 올린 발을 장대 삼아 넝쿨처럼 비비적 몸을 타고 올라선 티나는 탐스러운 혀를 기레스의 꼬릿한 발가락 속에 천천히 들이 밀고는 할짝이기 시작했다.
여태껏 기레스와 살을 섞어 오면서 한껏 개발된 변태성에, 티나는 기레스에게 애무를 당하기는커녕 더러운 다리를 핥고 있을 뿐인데도 머리가 오싹오싹 저려온다.
더럽고 냄새나는 기레스의 발가락 사이사이를 혀로 샅샅히 핥아 나가는 것만으로 사타구니에선 애액이 다리 사이사이 거품을 뚫고 주르륵 흘러 내리고, 머릿 속은 정신적인 만족감에 아찔한 절정이라도 느끼는 것처럼 새하얗게 물들어 버린다.
"할짝 츄읍.. 시발... 새끼.. 아웁.. 쮸웁.. 넬름넬름."
눈은 여전히 사납게 이글거리고, 입은 걸레를 문 것처럼 시도 때도 없이 욕설이 튀어나오지만, 기레스의 발가락을 핥아 대는 티나의 모습은 아이가 맛있는 사탕이라도 빠는 것 같아 보였다.
"쪼옥 쪼옥. 으음. 넬름."
별다른 애무 없이 발만 연이어 핥아대는 것은 곧 질릴 법도 한데도 티나는 자신의 매끈한 살결을 타올로 삼아 다리에 요리조리 몸을 놀려 부비적 대면서 쪽쪽 맛있게도 발가락을 핥아댔다.
"으붑!?"
미끄럽고 따땃한데다 조각같이 아름답기까지한 티나의 입은 피곤한 상태로 딱 알맞는 온탕에 들어가 쉬는 것처럼 기분이 좋았지만 기레스는 곧 티나의 입에서 발가락을 꺼냈다.
"아오. 힘들어.. 엎드려서 빨라고 명령할걸 그랬네."
티나가 몸으로 받쳐 고정해 주고 있었음에도, 기레스는 발을 들어 올린 자세가 힘들다는 변명을 하면서 발가락 청소를 그만두었다.
"......"
왜 다리를 뺐냐고 따지지도 못하고 멍하니 기레스의 발가락에서 시선을 떼지 못하는 티나가 정신을 차리도록 기레스는 호통을 쳤다.
"뭘 그렇게 기분 나빠하고 있어? 2주라는 시간이 저절로 얻어지는 건 줄 알았냐?"
"으읏..!"
"슬슬 나도 사정하고 싶으니까 이제 승부는 아니지만 마지막은 몸이랑 자지를 같이 씻겨주는 걸로 가자고."
'뭐야.. 애무 안 할 생각인가?'
티나는 아쉬움에 눈을 흘기면서 온 몸에 잔득 거품을 묻히고 기레스의 가슴 위에 올라 탔다.
눈앞에 들이 밀어진 동그스름 탐스럽게 반짝이는 티나의 새하얀 엉덩이에 기레스는 살짝 시선을 뺏겼다.
티나는 그대로 기레스와 몸을 포개 찰싹 달라 붙고는 흐느적흐느적 살을 비비면서 아까 빨지 못해 아쉬웠던 기레스의 성기에 어여쁜 얼굴을 가져갔다.
"스읍."
'칫.'
코 끝을 대고 한차례 체취를 들이켜 본 티나는 아쉬움에 속으로 혀를 찼다.
아까 전 맡았던 쿠리텁텁한 기레스의 자지 냄새가 씻겨져 나간 까닭이다. 욕실의 쾌락에 만취해 이젠 자신이 변태라는 것에 한 치의 의심조차 하지 않는 티나였다.
'뭐, 어쩔 수 없지.'
냄새를 맡지 못한 건 아쉽지만, 대신에 색다른 쾌락을 마음껏 맛 본 티나는 나름대로 만족하고 기레스 위에서 거품 가득한 몸을 미끄러 뜨렸다.
"우아아..."
한심한 기레스의 신음소리에 티나는 입에 미소까지 걸어가면서 말캉거리는 가슴으로 기레스의 아랫배를 꾸욱 눌러 문질문질대면서 기레스의 자지를 입에 물었다.
"아움. 쪼옥. 응.. 핫?"
입에 성기가 들어감과 동시에 기레스도 기다렸다는 듯, 티나의 애액으로 질척대는 보지를 핥기 시작했다. 그에 티나의 얼굴에는 숨길 수 없는 환희의 미소가 퍼져 나갔다.
"아우 아응 무으우.. 츄릅. 헤으으ㅡ 응.. 앗, 앙 넬름. 하읏.."
빠는 소리와 더불어 누가 들어도 음탕한 신음소리가 절묘하게 뒤섞였다. 이미 능욕을 빨리 끝내기 위한 노력이니 뭐니 하는 생각들은 티나의 머릿 속에서 지워진 지 오래였다.
냄새에 환장하는 개변태답게 그저 솔직하게 쾌락에 신음하면 기레스와의 계약도 자연스럽게 지킬 수 있는데 자잘한 신경을 쓸 필요가 뭐 있겠는가?
"으므. 쮸웁."
그저 입 안에 담고 빨아대는 것만으로도 이렇게 흥분 되는데, 비누와 함께 살결을 비벼 평소보다 더욱 간질거리는 몸에, 기레스의 애무까지 더해지면 티나의 이성이 증발해 버리는 것도 무리는 아니었다. 미칠 듯한 쾌락에 남은 것은 티나의 한껏 개방된 변태성 뿐이었다.
"아히이이잇~ ♥"
교성소리를 참을 생각도 않고 티나는 시원하게 기레스의 얼굴에 애액을 싸지르며 자지러 졌다. 그에 맞춰 기레스의 정액도 티나의 입 안에 쏟아졌다.
'응? 음.. 뭐지? 오늘은 뭔가 좀 묽네..?'
항상 입에 싸질러진 걸쭉한 식감이 아니어서 티나는 고개를 갸웃거리면서도 꼼꼼하게 혀를 놀려 나갔다.
그렇게 의아해 하면서 입 안에서 자지에 묻은 정액을 혀로 핥아 나가는 와중, 기레스의 몸이 부르르 떨렸다.
'뭐지? 좀 핥았다고 연속으로 사정하나?'
"아으으.."
[졸졸졸]
"!!!?"
새어 나오는 건 다름 아닌 기레스의 오줌이었다.
입 안 가득 퍼지는 지릿한 맛에 티나는 입을 떼려 했지만, 활짝 만개해버린 변태성이 그것을 허용하지 않았다. 마시면 그야말로 인간 실격이라고 생각하면서도 '그 점이 좋아 죽겠는' 또 하나의 자신이 있다.
[꿀꺽 꿀꺽]
'아.. 아아아아.....'
목젖을 꿈틀거리며 문자 그대로의 변기가 된 상황 속에서 티나가 처음으로 느낀 것은 세상 둘도 없을 정도의 만족감이었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