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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계네토기-113화 (113/238)

〈 113화 〉 티나(5)

* * *

치정극이라면 본인이 주도해서 만들어 구경할 정도로 유명한 난봉꾼이었던 기레스는 하일즈를 향한 티나의 뒤틀린 연심 따위는 이미 진즉에 알고 있었다.

물론 티나도 자신의 감정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숨기기 위한 노력을 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실제로 젤가나 하일즈는 물론이거니와 기레스의 색으로 물든 소피아조차도 티나의 본심을 알아차리지는 못할 정도로 티나는 제 나름대로는 자신의 마음을 숨기려 노력했다.

하지만 기레스는 목적을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집요한 인간이었다. 이세계 사람이라면 모두가 품고 있는 송곳니를 가지고 있지 않다면 잇몸으로라도 함락을 위한 방법을 찾는 것이 기레스라는 인간인 것이다.

티나와 함께 산 시간은 하루 이틀의 일이 아니기에 기레스는 조급하게 억지로 약점을 찾으려 들지는 않지만, 의식해서 알아가려는 노력을 게을리 하지는 않았다.

티나가 하일즈를 사랑하고 있지는 않을까? 그렇게 기레스가 의심한 그 순간부터 이미 티나의 마음이 언젠가 들키는 것은 기정사실이나 다름 없는 것이었다.

'설마 여기서 먼저 제안을 하고 나올 줄이야..'

티나의 연심을 알고 있는 기레스는 분명 그녀의 그 말을 노리고 있기는 했지만, 설마하니 이 장소에서 듣게 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티나로부터 여기서 대신 범해지겠다는 말을 듣지 못했다면 하일즈를 빌미로 자신의 세치 혀를 놀려 집에서 은근히 협박을 할 생각이었던 것이다.

사실 남매라고는 하지만 기레스는 티나의 심정이 아주 이해가 가지 않는 것은 아니었다.

남자인 자신이 봐도 질투심을 느끼기는커녕 박탈감부터 느껴버릴 정도로 하일즈의 외견은 이상의 남자를 조각해 놓은 것만 같았다. 윤리에는 맞지 않지만 가족이기에 안된다고 하기에는 이세계 사람들 기준으로도 너무 빼어난 것이다.

그렇다고해도 가족이라면 보통은 포기해 버리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유페르 가문의 은근한 똥고집을 이어받은 탓인지 티나는 자신의 마음을 꺾기 보다는 하일즈를 응원해서라도 사랑하겠다는 잘못된 방향으로 자신의 사랑을 키워 나가 버렸다.

'그렇게나 하일즈가 좋은건가?'

기레스는 티나가 하일즈를 병적으로 연모하고 있다는 것을 어느 정도는 짐작을 하고 있었고 그걸 이용하려고 마음먹고 있기는 했지만 설마하니 그토록이나 혐오하는 자신에게 몸을 팔 다짐을 망설이지 않을 정도로 하일즈를 사랑하고 있을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사실 티나가 자폭해 하일즈에게 고자질을 할 가능성도 아주 없는 건 아니어서 그렇게 될 경우에 대한 대비도 은근히 신경쓰고 있었던 기레스였기 때문에 티나 스스로가 이렇게 권유해 오는 것은 바라던 바였다.

"네가 대신 받아준다면야 클로에를 못 놓아줄 것도 없지."

착 가라앉은 뱀 같은 교활한 눈으로 기레스는 티나의 물음에 답했다.

"어엇?"

기레스의 그 대답에 놀란 것은 클로에였다.

'기.. 기레스..'

클로에는 기레스와 티나를 번갈아 보면서 허둥지둥 거렸다. 지금까지 살면서 티나는 클로에가 그렇게 당황하는 모습은 생전 처음 보았다.

"클로에 언니?"

"티 티나. 내 개인적인 일 때문에 네가 그런 일을 당하게 둘 수는..."

클로에는 마치 기레스의 대답이 아닌 티나의 물음에 놀랐다는 듯한 반응을 보이며 말했다.

"나는 괜찮아. 언니. 그보다 아까는 의심해서 미안해."

"너희들은 남매잖아!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거야! 기레스."

"음? 혹시 클로에 너 나한테 두 달간 안기고 싶었던 거야?"

평소 보여준 적이 없는 능글맞은 태도로 기레스는 뱀의 혀 같은 손가락으로 클로에의 날카롭게 선 유두를 데굴데굴 문지르기 시작했다.

"으.. 그런 게.."

'맞다'라고 대답하고 싶었지만 기레스가 놀리던 손가락을 멈추자, 가슴 속을 노닐던 간질거리는 쾌감은 삽시간에 가슴을 꽉 막아 버리는 텁텁한 느낌으로 변모해 버렸다.

'으으..'

기레스의 반 협박 같은 애무에 클로에는 원망스럽다는 눈빛으로 기레스를 바라보며 말했다.

"그럴 리 없잖아.."

'역시 언니는 억지로..'

그 '원망스러운 눈빛'이 어떤 의미인 줄도 모르고 티나는 멋대로 착각하며 하일즈와 덤으로 클로에를 지킬 마음을 더욱 굳게 먹었다.

"그럼 잘 됐네. 티나가 해방시켜 준다고 하잖냐."

껄렁거리면서 기레스가 클로에의 가슴을 어루만지자 이번에는 가득 찬 불쾌함의 응어리가 사르르 녹아내려 달콤한 쾌락에 클로에의 이성은 잠겨 버린다.

"흐으읏.."

마치 잘했다는 듯한 기레스의 손놀림에 클로에는 저항할 의지를 잃어 버렸다.

"그만 둬! 내가 능욕을 받아주면 클로에 언니는 놓아준다고 했잖아!"

"아.. 그랬지."

"앗.."

기레스는 티나의 호통에 자신의 손에서 출렁거리며 음탕하게 흔들리는 클로에의 가슴을 놓아버렸다.

'하으으..'

아주 조금만 기레스의 손에 희롱당했다면 머리가 새하얗게 날아가 버릴 수 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을 느끼며 클로에는 스르르 몸에 힘을 풀어 바닥에 무릎을 꿇었다.

"언니!"

"티나.. 나는 상관말고.."

"그런 말 하지 마."

티나는 클로에의 나신을 일단 이불로 덮고, 옷가짐을 찾아 건네 주었다.

"이제 걱정 마. 모든 건 내가 다 해결할테니까.."

티나는 클로에의 속도 모르고 그녀를 위로하기 위해 자신감 넘치는 목소리로 말했다.

'방해야..'

하지만 그 말을 듣고 있는 클로에에게 자신감 넘치는 티나의 목소리는 도리어 약올리는 것처럼밖에 들리지 않아 클로에의 고운 표정은 전에 없을 정도로 표독스럽게 일그러 졌다.

"그런 얼굴 하지 마. 언니는 하일즈 오빠랑 행복해 지는 것만 생각하면 돼. 알았지?"

클로에의 표정의 진실이 무엇인지 꿈에도 생각하지 못하는 티나는 다시금 클로에를 위로해 나간다.

"하지만... 그러면 티나 너는.."

가능하다면 클로에는 이 말도 안되는 촌극이 이루어지게 내버려 두고 싶지 않았다.

설사 이 상황이 기레스가 노리고 있었던 것이라 해도 있는 힘껏 분탕을 쳐서 망쳐 버리고 싶을 정도로 그녀의 속은 어지러이 헝클어져 가고 있었다.

"나한테는 고작해야 두 달 정도는 아무 것도 아냐. 개한테 물린 셈 치면 되는 거니까. 하지만 하일즈 오빠와 결혼할 언니에게 두 달이라는 시간은 지울 수 없는 상처가 될테니까.."

클로에는 얼굴을 들어 자신을 살피는 티나 뒤의 기레스의 얼굴을 살짝 바라 보았다. 클로에와 시선을 교환한 기레스가 굳은 얼굴로 살짝 고개를 끄덕이자 클로에는 하늘이 무너져 내린 것처럼 울상지은 얼굴을 지었다.

"..... 알았어.."

기레스가 저기까지 완고하게 뜻을 굽히지 않는다면 클로에도 더 어찌할 도리는 없었다.

기레스와 티나와 하일즈 사이의 뒷사정을 전혀 모르는 클로에는 어째서 남매사이며 기레스를 싫어하는 것처럼 보이는 티나가 이런 권유를 해왔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었지만 중요한 것은 그게 아니다.

중요한 것은 기레스가 이 상황을 원한다는 것이고, 설사 이 상황이 아무리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클로에 자신은 기레스를 거역할 수 없다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이었다.

"하지만 너무 무리는 하지 마. 못 참겠으면 내가 하일즈와 파혼을 해서라도 기레스를 상대할테니까.."

마치 티나를 끔찍히 아끼는 것처럼 느껴지는 발언이었지만 그 안에는 클로에의 검은 속내가 꿈틀거리고 있었다.

"걱정 마. 언니. 언니와 오빠는 내가 지킬테니까."

"티나 먼저 집에 돌아가 줄래?"

남매 간의 능욕계약을 눈앞에서 지켜 본 클로에는 순식간에 옷을 갈아입고 조심스럽게 티나를 불렀다.

"응? 어째서?"

"나는 잠시 기레스와 이야기를 좀 나눠야 할 것 같아서.."

"이야기라니? 저런 쓰레기와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 게 있어?"

"쓰레기라니 말이 너무 심한 거 아냐? 나는 불쌍한 클로에를 도와주고 대가를 뒤늦게 요구했을 뿐인데 말이지."

[으득]

기레스의 살살 비꼬는 목소리에 티나는 이를 갈면서 분노로 가득 찬 시선으로 노려보았다.

"이야기를 나누고 싶으면 이곳에서 하면 안되는 거야?"

"빚에 대한 이야기도 해야하고.. 네 이야기도 조금 해둬야 할 것 같아서.. 걱정 마. 티나 네가 빚을 가져간 이상 기레스는 내게 손을 대지 않을거고, 대게 하지도 않을테니까.."

클로에는 평소의 냉정한 표정을 지으며 침착하게 이야기 했다.

"아.. 하긴.."

클로에가 마음만 먹으면 기레스는 그녀의 옷자락 하나를 만질수도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는 티나는 클로에의 말을 단번에 납득해 버렸다.

"알았어. 하지만 나도 저녀석과 남은 이야기를 해야 하니까 근처에서 기다리고 있을게."

티나의 기색이 멀어진 것을 감지한 클로에는 깊게 한숨을 내쉬면서 기레스를 쏘아보며 말했다.

"기레스 이게 어떻게 된 거야?"

"어떻게라니 보는 바 대로잖아."

기레스는 티나에게 보여주던 여유로운 너스레를 떨면서 대꾸했다.

"이러면 내가 너와 시간을 보낼 수가 없게 되어 버리잖아!"

항상 감정의 동요를 잃지 않았던 클로에지만 지금 그녀는 누가봐도 동요한 것을 숨기지 못할 정도로 흔들리고 있었다.

"미안. 클로에 하지만 티나한테 이렇게 걸린 이상 이 방법 뿐이었어."

"차라리 하일즈와 헤어지는 게 낫지. 이게 무슨 방법이야."

"하일즈와 헤어지고 나서는 어쩌려고? 그때도 몰래 나와 만나기라도 하게? 그러다가 티나에게 또다시 걸리기라도 하면?"

"으읏."

매번 집에서 마주치기에 기회를 만들 수 있는 소피아와는 달리, 클로에는 자연스럽게 기레스와 붙어있는 시간을 만드는 것이 여의치 않았다. 공부니 단련이니 이유를 가져다 붙힐 수 있는 것도 어디까지나 기레스와의 은밀한 행위를 들키지 않았을 때의 일이다.

티나에게 이 비정상적인 관계가 걸려버린 순간, 이미 하일즈와 헤어지든 헤어지지 않든 클로에는 기레스와 붙어있으면 안되는 관계가 되어버리는 것이다.

이번에는 기레스의 기지로 억지로 당했다는 척이라도 할 수 있었지만, 다음에 들키게 된다면 아예 유페르 가문과 연을 끊는 정도가 아니면 다시는 기레스와 만날 수 없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었다.

마을 내 최고의 권력을 가진 유페르 가의 자녀인 하일즈와 티나의 입김은 이제 그렇게 가볍지 않았다.

"너를 지키고 또 너를 계속 사랑하기 위해서는 티나의 그 권유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던 거야."

'사랑하기 위해서라고..? 말은 잘한다니까.'

그렇게 속으로 틱틱대면서도 클로에의 날이 바짝 서 있던 마음은 콩콩 뛰며 달아 오르기 시작했다.

"네가 악역을 자처한 이유는 알겠어. 하지만 티나의 그 권유를 받는 어디가 나를 사랑하기 위해서라는 거야? 차라리 받지 않았다면 두 달이라도 억지로 당하는 척이라도 할 수 있었을텐데.."

클로에는 아주 자연스럽게 티나를 속인다는 것을 전제로 깔고 있었다.

"뭐야 두 달뿐으로 만족하는 거야?"

"그렇지는 않지만.. 이렇게 들켜버렸으니까.. 어쩔 수 없잖아."

"두 달만 참아줘. 그러면 이쪽에서 어떻게든 그 두 달이 평생이 되도록 힘써볼테니까.."

"뭐..?"

"네가 인정해 줬잖냐. 내 재능을 말야."

기레스는 손가락을 퉁겨 옷 위로도 쉽게 알 수 있는 클로에의 봉긋 솟은 가슴을 건드렸다.

"응..핫."

아까 절정에 이르지 못했던 아쉬움은 그대로 터져 그녀의 음부를 흠뻑 젹셔 버렸다.

"아직 너와의 이 관계를 알고 있는 건 티나 한 사람 뿐이니까.."

기레스는 얼굴로 클로에를 빤히 바라보면서 굳은 결심을 품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나는 너와 이런 곳에서 헤어지고 싶지 않으니까.. '너를 위해서' 티나를 쾌락의 포로로 만들겠어."

"포 포로라니.."

"티나의 입만 막을 수 있다면, 다시 이전과 같은 관계로 돌아갈 수 있잖아? 가족을 배신하는 것 같아 좀 석연찮긴해도... 너와 함께할 수 있다면 설사 가족이라도 어쩔 수 없지. 티나든 하일즈든 배신하는 수밖에.."

"기 기레스.."

자신 때문에 '악'이 되는 것도 불사하겠다는 듯한 기레스의 각오에 클로에는 뭔가 이상하다는 것을 느끼기 전에 감동부터 받아 버렸다.

자신을 위해서라면 거기까지 해서는 안될 배덕적인 일을 할 수 있다는 기레스의 비틀린 사랑을 느낀 클로에의 입가에는 달콤한 미소가 서려 있었다.

물론 애초에 선천적인 악이나 다름없는 기레스에게 이 일은 배신도 뭣도 아닌 단순히 티나를 노리기 위한 방편에 지나지 않았지만, 기레스는 자신의 본모습을 모르는 클로에의 마음을 물들이는 데 겸사겸사 알뜰히 이용해 먹었다.

"그러니까 두 달만 참아줘."

기레스는 클로에의 이미 축축하다 못해 바닥에 줄줄 샐 정도로 질척거리는 은밀한 비소에 손가락을 집어 넣어 비틀어 돌렸다.

"아흥.. 으으.. 그럼 두 달간은 비밀로라도 만나지 않을거야?"

"아무래도 힘들지 않을까? 혹시라도 이번에 걸려 버리면..... 다음 기회는 없다고.. 빼도박도 못한 바람이잖아."

바람이라는 이야기를 직접적으로 꺼냈음에도 클로에는 그 말을 전혀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고 있었다.

"그 사이에 티나는 안을거고...?"

그녀의 바다처럼 새파랗게 반짝이는 예쁜 눈에는 부러움의 기색이 역력히 서려 있었다.

"그렇게 되겠지.."

"으.."

클로에는 자신 못지 않게 아름다운 티나와 기레스가 서로 살을 섞어가면서 사랑을 속삭이는 모습을 상상하곤 인상을 찌푸렸다.

"하지만 기레스 너와 티나는 남매사이잖아.. 그런데도 섹스한다는 거야? 그냥 애무만 할거지?"

기레스의 계획은 성공해야만 한다고 생각하는 와중에도 클로에는 티나가 기레스에게 안길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은근한 질투심이 치밀어 올라, 기레스에게 넌지시 몸을 섞는 섹스가 아닌 안마로 조교하기를 권했다.

"아.. 그건 상관 없어. 나는 원래 양자라서 말야."

"뭐...?"

"형식적으로는 가족인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그냥 남남이나 다름 없다는 이야기지. 이왕 포로로 만들기로 결정했다면, 내가 지금껏 너와 단련한 모든 기술을 사용해 전력으로 포로로 만들어야지."

"으.. 아 아니! 그래도 형식적으로는 가족이잖아?"

기레스가 사실은 유페르 가문의 양자였다는 사실보다 자신이 느꼈던 그 정성어린 애무를 티나도 받는다는 말에 더 충격을 받은 클로에는 얼굴을 시뻘겋게 물들이면서 귀여운 질투심을 표출했다.

"나는 그 형식적인 가족보다 네가 더 중요해. 그러니까 최선을 다해서 너와 함께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거야."

비소에 파고든 손은 속옷 위의 음핵을 집고 데굴데굴 굴리며 말했다.

실제로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티나는 이세계에서도 내로라할 정도로 빼어난 미인이지만, 기레스에게 있어선 그저 복수의 대상에 지나지 않았다. 손에 넣는다 해도 육변기로 편히 사용하면 했지 소피아는 물론이고 클로에만큼의 달콤한 정을 줄 생각 따위는 추호도 없었다.

"으.. 으흥. 하아.."

"알았지?"

"으 으응. 알았으니까.."

클로에는 머릿 속을 보글보글 끓여버리는 쾌락에 쌕쌕거리는 숨을 내쉬면서 술에 만취라도 해버린 것처럼 잔뜩 흐려진 이성으로 기레스에게 자신의 바람을 속삭였다.

"꼭 티나를 함락시켜서 두 달 뒤에.. 아니 그보다 더 빨리.. 나를 안아주러 와줘..."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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