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이계네토기-95화 (95/238)

〈 95화 〉 클로에(50)

* * *

"기레스 슬슬 하일즈와 연습했던 애무를 해줄까 하는데.."

방학이 끝나갈 무렵 클로에는 이불 안에서 조심스럽게 기레스에게 애무의 이야기를 꺼냈다.

"아... 이제 괜찮을 것 같아?"

"응. 연습 덕분에 이제 부담은 거의 없을 것 같아."

기레스와의 거부감이 사라진 것은 이미 옛날 옛적의 일이었지만, 클로에는방학이 다 끝날 무렵이 되어서야 충분한 연습의 시간을 가졌다고 기레스에게 이야기 했다.

하일즈와의 애무에 한걸음씩 다가갈 때마다 기레스와의 애무 연습이 점점 끝을 고하게 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그나저나 하일즈와 애무가 좋아질 수 있는 걸까?'

바라마지 않는 일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정말로 그렇게 될까? 생각한 그녀는 어째선지 뒤숭숭한 기분이 들었다.

"그럼.."

기레스는 이불 안에서 자연스럽게 아름다운 나신의 곡선을 따라 손가락을 음부를 향해 놀려 나갔다. 클로에도 이제는 습관이라도 된 것처럼 기레스의 손가락에 맞춰 허리를 음란하게 꿈틀거렸다.

"하으윽."

순수하게 쾌락을 심어주기 위한 기레스의 음란한 놀림에 클로에의 가슴이 펄떡 거리며 떨려 온다. 서로의 몸을 맞대고 있는 상황에서 출렁이며 살을 치는 클로에의 가슴은 보는 것만으로도 가슴을 설레게 만드는 광경이었다.

클로에가 자신의 보지를 통해 열띤 쾌감을 얻고 있는 사이, 기레스는 한땀 한땀 정성을 다해 그녀의 민감해진 성감대를 하나 하나 닫아 나갔다.

'이대로 둬도 하일즈에게 가르쳐 준 기술이라면 별 상관은 없겠지만..'

그래도 일부러 이런 수작을 부리고 있는 이상, 기레스는 클로에에게 확실한 절망감을 심어주고 싶었기 때문에 하일즈의 맞춤용으로 그녀의 성감대를 주물러 나갔다. 이미 기레스의 손이라고 한다면 쌍수를 들고 환영할 클로에의 몸은 손쉽게 기레스가 원하는대로 조정되어 갔다.

그저 손가락이 닿기만 해도 가볍게 절정을 할 수 있을 것만 같은 클로에의 민감한 성감대를 하나 하나 닫아 나갈 때마다 기레스는 클로에를 기분좋게 만들어 주는 것을 잊지 않는다. 기레스의 음란한 손놀림이 스칠때마다 클로에는 절정에 몸부림 치며 자지러 졌다.

활어처럼 팔딱이는 몸에서 흘러내리는 클로에의 애액은 기레스의 손을 범벅으로 만든 것은 물론이고, 그들이 누워 있는 이부자리마저 마치 소변이라도 본 것처럼 축축히 적셔 버렸다.

"아흐으으으응♥"

그 와중에도 절정은 멈추지 않아서 클로에는 목을 뒤집으며 조수를 내뿜었다. 잡티 하나 없는 말끔한 보지를 벌벌 떨어가면서 애액을 내뿜는 클로에의 모습은 영락없는 음탕한 탕녀의 모습을 보는 것만 같다. 그 본능적인 절정의 결정체는 음탕하기에 더더욱 원초적인 아름다움을 머금고 있었다.

이제 클로에는 기레스의 앞에서 그런 치태를 보이는 것쯤은 아무렇지도 않은 듯, 기레스와 살을 포개어 절정의 여운을 만끽했다.

"후우.."

"이제 다 끝난거야?"

"그래. 하일즈는 나보다 애무를 잘할테니까.. 아마 내일의 애무는 지금보다 더 기분이 좋지 않을까 싶어."

'후우.. 그러려나..'

클로에는 지금 쾌감의 반만이라도 하일즈가 낼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면서 기레스의 살결 속에서 몸 안에 스며드는 절정을 갈무리 해나갔다.

다음 날, 클로에는 하일즈를 불러 적당히 마을 내에서 데이트를 즐기고 난 뒤, 하일즈와 함께 이제는 공용의 애무 장소가 되어버린 비밀기지로 향했다.

'어라..?'

오랜만에 들린 장소에서는 무언가 전에 맡아보지 못한 정취가 감돌고 있었다.

'하긴 한두번 사정한 것도 아니니..'

하일즈는 매번 자신의 사정을 재빨리 피했던 클로에를 생각하면서 고개를 끄덕이며 납득해 나갔다. 설마하니 클로에가 타인의 남성, 그것도 자신의 형을 이곳에 끌어들여 끈적하게 살을 부벼가면서 정액과 애액을 흩뿌렸을 것이라고 하일즈가 생각할 수 있을 리 없었다.

'다음에 한번 날을 잡아서 빨래와 청소를 좀 해둬야 겠어.'

하일즈가 그런 마음을 먹고 있을 때, 클로에는 하일즈에게 보란 듯이 자신의 옷을 벗어나가기 시작했다.

[꿀꺽]

기레스와 함께 하는 시간동안 알게 모르게 음란성을 개화한 클로에의 행동 하나하나에는 남자의 마음을 호리는 요염함으로 가득했다. 봉긋 올라 선 가슴의 단추를 푸는 행위 하나만으로도 하일즈의 자지는 금방이라도 터질 것처럼 부풀어 올라 바지를 조이기 시작했다.

클로에가 벗은 옷이 하늘거리며 떨어질 때마다 하일즈의 발정난 허리도 움찔거리며 반응해 나가기 시작했다.

"하일즈 안 벗고 뭐해?"

시원스러운 클로에의 말에 하일즈는 순식간에 알몸이 되어 클로에에게 달려 들었다.

'오늘 따라 클로에가 더 적극적인 것처럼 보이는데..'

"하일즈."

"응?"

"그... 생각을 해 봤는데."

'뭐지?'

클로에의 수줍어 하는 모습에 하일즈는 의아해 하며 그녀의 대답을 기다렸다.

"결혼 전까지 섹스는 안되지만... 이제 슬슬 애무 정도는 좀 더 본격적으로 해도 좋을 것 같아서 말야."

'서 설마..'

하일즈는 속으로 회심의 미소를 지어 보이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혹시 네가 바라고 있다면, 삽입은 없이 서로 같이 애무 정도는 해도..."

"당연히 바라고 있지!"

하일즈는 흥분 가득한 목소리로 클로에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대답했다. 마치 금단의 성역과도 같이 느껴질 정도로 철통같은 방어를 자랑했던 클로에의 음호가 열린다는 생각에 하일즈는 이례적일 정도로 흥분하고 있었다.

'최근에 자주 만나지 않더니만, 집에서는 이런 생각을 하고 있었던 건가. 조신한 척은 다하더니, 클로에도 어쩔 수 없는 암컷이구만..'

하일즈는 자신의 애무가 클로에의 여자의 본성을 이끌어 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고 보면 최근 클로에는 어쩐지 더 아름다워진 듯한 기분이 드는 걸.'

마치 얼마 전 이전보다 더욱 아름다워진 소피아를 보는 것처럼 클로에의 매력은 점점 농익어 가고 있었다. 풍만하게 솟아 올라 곡선을 그리는 육감적인 몸매부터 시작해, 정신적인 부분까지 클로에의 여성적인 매력은 한껏 물이 올라 있었다.

그 변화에 대한 원인으로 하일즈가 생각할 수 있는 것은 단 하나 뿐이다.

'나의 애무 덕인가..'

세상의 중심이 자기라고 생각하는 하일즈에게 그것은 아주 당연한 결론이었다. 하지만 하일즈의 그렇게 생각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었다. 이미 기레스의 흉계는 하일즈가 예상하고, 상상할 수 있는 범주를 아득히 넘어서고 있었기 때문이다.

비단 하일즈 같이 오만하고 광오한 성격이 아니라 해도, 기레스 같은 인간과 클로에가 애무 연습을 하고 있다는 것을 상상할 수 있는 사람은 이 세상에 존재할 수 없을 것이다.

'다음 번에는 섹스를 허용할 수 있도록 클로에를 달아오르게 만들어야지.'

그런 야심찬 생각을 하면서 하일즈는 자신감이 넘치는 발걸음으로 클로에를 향해 다가갔다.

"그럼..."

"아.. 이왕 서로간에 애무하는 거니까 나도 하일즈걸 애무해 줄게."

"그러면 마주보고 해야 되나?"

하일즈는 멋쩍은 웃음을 지어 보이면서 머리를 긁적였다. 기레스가 넘겨준 화보집을 통해 이미 서로의 성기쪽에 얼굴을 대고 애무하는 69의 자세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그는 혹시나 클로에가 불결해 할까 싶어 말을 아꼈다. 이미 클로에가 기레스와 입으로 꺼내기 힘든 문란한 생활을 했다는 것을 모르는 하일즈의 속편한 배려였다.

"음... 서로 거꾸로 누우면 같이 애무할 수 있지 않을까?"

클로에의 말에 하일즈는 눈에 핏발을 세우며 놀랐다.

"엇...!"

꿈에서도 몇번이나 그렸던 그 체위를 할 수 있다는 생각에 하일즈는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고 입을 뻐끔거리면서 말했다.

"좋네. 그거!"

'하핫. 내 자지를 빠는 맛을 잊지 못하기라도 한 모양이구만..!'

겉으로 내색하지는 않았지만, 하일즈는 이미 자신의 손에 클로에의 조교가 거의 다 끝났다고 생각했다. 기레스에게 빼앗은 화보집에는 마치 노예처럼 남성을 떠받드는 예속적인 여인들의 모습이 잔뜩 담겨 있었다. 그런 화보집을 보며 음욕을 달랜 하일즈는 예속의 미학에 한껏 심취해 있었다.

하일즈의 물건은 화보집의 남성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훌륭했기에 자만한 하일즈는 자신의 육봉을 여러번 입에 물었던 클로에가 펠라치오의 행위에 흠뻑 빠졌다고 생각했다.

지금 서로 애무를 해주는 이 순간 펠라치오를 하고 싶기에, '자연스럽게' 69의 체위를 떠올렸다 생각한 것이다.

하일즈가 침대 위에 자지를 꼿꼿히 세우고 눕자, 클로에는 엉덩이를 쑥 빼어 하일즈에게 음부를 은근히 노출 시키며 올라 탔다.

'이게 클로에의..'

핑크빛이 감도는 깨끗한 꽃잎을 보면서 하일즈는 입맛을 다셨다. 풋내나는 애무행위부터 시작해 스스로 가랑이를 벌려오는 이때가 오기까지 참으로 오랜 시간을 노력해 왔다고 자축하면서 하일즈는 천천히 손가락을 클로에의 음부를 향해 가져갔다.

지금까지 기레스는 클로에한테 허튼 소리를 한 적이 없었기 때문에, 하일즈가 이번 애무를 기대하는 것 이상으로 클로에도 적지 않은 기대를 품고 있었다.

'하일즈와 애무를 하면서 이렇게까지 떨린 적은 처음이네.'

순수하게 기레스의 '말'에 의존해 기대하는 클로에의 마음은 달달하게 저려오고 있었다. 음부의 근처까지 다가와 손의 온기가 느껴질 때까지만 해도, 클로에는 쫄깃한 기대심에 음부를 촉촉히 적시고 있었다.

[문질]

'엇?'

하지만 하일즈의 손이 닿자 마자 클로에의 얼굴은 백지장처럼 하얗게 질려 버렸다. 지금까지 느껴왔던 애무와는 전혀 다른 소름끼치는 이질감이 그녀의 하복부에 느껴진 것이다.

이제는 클로에도 성에 대해 무지한 옛날의 그녀가 아니다. 기레스와 어울리면서 스스로 자위를 해본 적도 비일비재했기에, 스스로 음부를 문질 거리면 어떤 느낌을 받을 수 있는지 훤히 잘 알고 있었다.

하일즈는 자신의 손가락을 이리 저리 비틀면서 자신의 기술을 마음껏 사용해 나갔다. 하일즈가 자신만만하게 손을 놀릴 때마다 클로에는 온몸의 피가 꽉 막혀 버리는 답답함에 몸을 부르르 떨며 질색해 나갔다.

'후훗.'

그런 클로에의 반응 하나하나에 하일즈는 기뻐하면서 더욱 적극적으로 클로에의 성기를 애무해 나갔던 것이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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