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2화 〉 클로에(27)
* * *
기레스에게 천천히 다가온 클로에는 예쁜 손으로 기레스의 바지를 천천히 내렸다. 이미 수차례나 하일즈의 물건을 상대해 온 클로에였지만, 아직도 남자의 성기에는 익숙해지지 못했다.
'기레스도 하일즈와 비슷할까?'
바지를 벗기고 속옷을 내리자 기레스의 육봉이 모습을 드러내었다.
"음?"
클로에는 눈을 동그랗게 뜨면서 놀랐다. 하일즈의 흉악스러운 물건에 비하면 기레스의 물건은 상당히 작았기 때문이다. 빼꼼 빳빳하게 고개를 들고 있는 기레스의 자지는 많이 성장했음에도 껍데기가 온전히 다 벗겨지지 않아 어떻게 봐도 하일즈에 비하면 왜소하기 짝이 없었다.
'귀여워.'
하지만 기레스의 물건을 보고 클로에가 처음 떠올린 것은 귀엽다는 것이었다. 문란하게 남자들의 자지를 맛본 탕녀라면 모를까 클로에는 아직까지도 하일즈의 육봉을 허락하지 않은 처녀였다. 그것도 스스로 자위행위마저도 거의 하지 않은 성경험이라고는 전혀 없는 순백의 처녀다.
그렇기에 클로에는 하일즈의 큰 육봉의 가치를 알지 못했다. 되려 너무 큰 하일즈의 물건은 더렵혀지지 않은 클로에에게는 다소 부담스럽기만 할 뿐이었던 것이다.
"후우... 이제 알겠지?"
한숨을 내쉬면서 기레스가 말했다.
"뭘?"
클로에는 고개를 갸웃 거리면서 반문했다.
"나를 이용해 연습한다고 해도, 흔들릴 일은 없다는 걸 말야."
기레스는 분한 얼굴로 창피하다는 듯 고개를 돌리며 입을 삐죽였다
"??? 무슨 뜻인지 모르겠는데.."
"하일즈의 자지, 봤을 거 아냐?"
기레스의 적나라한 말투에 클로에는 달팽이가 건드려져 움츠러 드는 것처럼 살짝 몸을 웅크리며 퉁명스레 말했다.
"그렇기는 한데.. 그게 뭐?"
"크기 말야 크기. 남자의 물건은 크면 클수록 좋단 말야. 작은 물건으로는 여자를 절대로 만족 시킬 수 없다고."
이미 소피아를 영혼까지 함락시킨 주제에 기레스는 마음에도 없는 소리를 클로에에게 주절거리며 불평스런 말을 늘어 놓았다.
"그런 거야?"
기레스의 말에 클로에는 한결 마음이 편해졌고, 기레스에 육봉에 대한 거부감은 더욱 옅어졌다.
"그런거야. 인정하기는 싫지만.."
기레스는 한껏 울적한 표정을 지었다. 툭 하고 건들면 열등감에 울어 버릴 것만 같은 연기에 클로에는 답지 않게 허둥대며 말했다.
"그 그래도, 하일즈에 비하면 귀.. 귀엽기도 하고.. 작은 것도 작은 것 나름대로의 장점이 있지 않을까?"
"없어 그딴 건.. 아마 나는 평생 여자를 만족시키지 못할거라고."
"그렇지는.. 않을 거야."
"허튼 위로는 그만 두라고. 그래도 꼴에 자지는 자지라고 네 애무가 기분이 좋은지 나쁜지 정도는 구분할 수 있으니까. 네 연습에는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다행이라고 생각해야지."
기레스의 열등감에 의해 어느샌가 클로에는 기레스를 위로하는 포지션이 되어 버려서 한껏 긴장했던 마음이 느슨해 졌다. 누군가보다 우월한 사람은 적든 많든 마음의 여유를 가지게 된다.
자연스럽게 기레스는 클로에를 성적으로 우월한 대상으로 치켜 주어서 클로에가 이 행위에 대한 거부감을 자연스럽게 덜어낼 수 있도록 유도한 것이다.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씹는 것처럼 작다면 그 작은 자지까지 전부 이용해서 조교에 이용해 버리는 게 기레스라는 남자다.
"그럼 하일즈에게 어떤 방식으로 애무를 했는지 내게 보여줘."
클로에는 머뭇거리면서 기레스의 자지를 훑어 나갔다. 부끄러움을 잔뜩 머금은 풋풋한 손놀림은 기레스의 육봉을 조심스레 쥐어 나갔다. 처음 그녀가 하일즈를 보내 주었을 때 했던 애무에도 기레스는 시큰둥한 반응 뿐이었다.
"어 어때?"
"이건 안되겠는데.. 나도 처음인지라 살짝 흥분된 건 사실이지만, 객관적으로 점수를 매겨 보자면 혼자 하는 자위 이하라고 생각해."
클로에의 표정에는 별 변화가 없었지만 기레스는 오랜 경험으로 살짝 움츠린 어깨를 통해 그녀가 실망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 차렸다.
"하지만 그걸 위해 내가 있는 거잖냐. 조금 방법을 바꿔서 해보자고.. 가령 내가 자위를 할 때는 말이지."
기레스가 설명을 하려고 하자 클로에는 머리를 곤두세우며 놀란다.
"자 자위!?"
"뭘 놀라고 있어. 여자도 자위는 하지 않아? 책을 봤을 때는 남자 못지 않게 여자들도 자위한다고 적혀 있던데.."
클로에가 섹스는 물론 자위조차도 거의 해본 적이 없다는 것은 수개월의 안마를 통해 이미 잘 알고 있으면서도 기레스는 그렇게 클로에에게 돌직구를 던졌다.
"도 도대체 무슨 책을 읽은 거야. 거기에 그 그런 질문을 그렇게 대놓고 하지 말라고.. 나는 여자잖아."
자위의 경험이 거의 없는 클로에는 기레스의 말을 흘려 넘기려 들었다. 기레스의 앞에서 본인이 자위를 했다고 인정하기도 싫었고, 그렇다고 해본 적이 없어서 이렇게 미숙하다고 말하는 것도 어딘지 내키지 않았던 것이다.
"어.. 여자한테는 이런 질문을 하면 안되는 거야? 나는 잘 모르니까 말이지."
기레스는 클로에의 부끄러운 말을 넉살 좋게 받아 친다. 학교는 물론 어디에서도 이야기 다운 이야기를 해보지 않았다는 자신의 상황을 기레스는 교묘히 이용해 나갔다.
"그..."
"응?"
"그래서.. 어 어떻게 만지면 되는 건데...?"
평소의 얼음같은 냉정함을 유지하는 클로에라고는 상상조차 할 수 없이 홍당무같이 얼굴을 붉게 물들인 클로에는 개미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기레스에게 스스로 방법을 물어왔다.
"그러니까..."
기레스는 기본적으로 어떻게 해나가는 지를 구두로 가르쳐 주었다. 동정의 자위행위에서 얻은 노하우라는 명목 하에 클로에에게 전수해 주는 기술은 창녀들에게서나 볼 수 있는 남자를 후리는 방법이었지만, 그것을 순진한 클로에가 알 수 있을 리는 없었다.
'일단은 초급 편부터 가볼까?'
소피아로부터 하일즈의 육봉에 대해 이미 사전 조사를 끝낸 기레스는 하일즈가 젤가 못지 않게 자극이 약한 조루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소피아의 '장난'보다는 기분 좋은 실력을 클로에에게 만들어 줄 필요는 있지만 그 이상을 일러주는 건 앞으로의 교육을 위해서는 넌센스였다.
'하일즈만 좋은 일을 만들어 줄 필요도 없고 말이지.'
"자 그럼 시작해 줘. 일단 내가 일러준 대로 요령껏 한번 연습해 보고, 부족한 점이 있다면 내가 끝나고 교정해 주는 방식으로 연습해 나가도록 하자고."
기본적으로는 안마의 수업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클로에의 애무를 기레스가 느끼고 서로 교정해 나가는 단순한 작업의 반복이다. 다만 그 대상이 음란하기 짝이 없는 행위일 뿐이다.
"알았어."
처음 하일즈의 육봉을 만질 때보다는 조금 더 가벼운 마음으로 클로에는 기레스의 자지를 흘끗이면서 기레스가 일러준 대로 천천히 손을 움직였다.
아무리 기레스를 마음속 깊이 믿고 있다고 해도 음란한 행위는 음란한 행위인지라 클로에는 안절부절 못하면서 풋풋하게 손을 놀렸지만 그 손놀림은 이전보다 좀 더 달콤하면서도 끈적이는 음란한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다.
'아..?'
이전에는 미동조차 하지 않았던 기레스의 자지가 꿈틀 거리며 움직이는 것이 손을 타고 전해졌다. 슬쩍 그녀는 기레스의 반응을 살폈다. 기레스는 입을 필사적으로 다문 채, 감은 눈을 파르르 떨고 있었다.
'느낀 건가?'
단순한 반응에 불과한데도 어쩐지 클로에는 장난스런 흥이 일어나는 것을 느꼈다. 음란한 행위에 대한 거부감조차도 순간 잊고, 살짝 들뜬 기분으로 그녀는 조금 더 손목을 리듬감 있게 움직여 나간다. 천천히 타인의 남성의 성기를 쓸어 내리면서 그녀는 손으로 전해지는 기레스의 반응을 살폈다.
'이건... 아닌가?'
부푼 물건을 속도감 있게 스칠 때, 기레스의 육봉이 살짝 꿈틀 거린다.
'여기는?'
소피아에게 해준 것처럼 기레스는 자신의 물건을 이용해 클로에를 천천히 교육시켜 나간다. 남자라면 정말 기분이 좋을 수밖에 없는 자극을 느꼈을 때만 하나 하나 반응해 주는 것만으로도 재기 넘치는 클로에의 손은 음란함을 개화해 나간다.
"으읏.."
자지를 빨딱거리며 이따금씩 추임새를 내는 것으로 클로에에게 자신이 틀리지 않았다는 확신을 심어주는 것도 잊지 않는다. 신음소리 뒤에는 언제 그랬냐는 듯 필사적으로 무표정을 가장하며 기레스는 미간을 꿈틀 거린다.
'참고 있는 것 같은데..'
클로에는 기레스의 저 딱딱한 표정을 처음 보았던 하일즈의 녹아내릴 듯한 표정으로 만들어 주고 싶은 욕구를 느꼈다. 애초에 그것을 위한 연습이라는 명분 하에 그녀의 어설프게 망설였던 손은 점점 더 적극적으로 바뀌었다.
기레스의 자지가 팔딱이며 반응해 준 부분 부분의 퍼즐을 하나 하나 모아 그녀는 자신만의 애무하는 기술을 만들어 나갔다.
'기레스는 좀처럼 사정을 하지 않네.'
하일즈와는 다르게 기레스는 상당한 시간이 흘렀음에도 사정할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나 제대로 하고는 있는 걸까?'
그렇게 말하면서도 그녀의 손은 음란하게 기레스의 반응을 찾아서 춤추듯 움직이고 있었다.
'엇?'
클로에는 기레스의 물건에서 뭔가 이전과는 다른 반응을 느꼈다. 그와 동시에 굳건한 표정으로 애무를 받아들이던 기레스는 클로에를 살짝 제지하며 말했다.
"자 잠깐.."
"응?"
"여기까지만 하자 일단.."
"어째서?"
"......"
기레스는 살짝 입을 다물었다.
"어째서 여기서 끝이냐니까?"
"사정할 것 같아서다."
꼬치꼬치 캐물어 오는 클로에를 향해 기레스는 못마땅하다는 듯한 표정으로 말했다. 평소 기레스의 돌직구에 매번 당하기만 해왔던 클로에는 어쩐지 이긴 듯한 기분이 들어 남자친구인 하일즈도 본 적 없는 의기양양한 표정을 지었다.
기레스가 그런 클로에의 얼굴을 슬쩍 바라보자 그녀는 멋쩍은 듯 헛기침을 하며 말했다.
"아.. 크흠. 하지만 그런 것 치고는 표정은 굳은 상태였잖아. 그다지 느끼지 않은 것 아니었어?"
"그건 그런 척을 한 것 뿐이야. 어디까지나 이건 연습이니까."
"기레스 너도 은근히 고집 있네?"
그렇게 말하면서도 클로에는 역시 기레스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어차피 남성을 기분 좋게 하기 위한 연습인 만큼, 느꼈다면 솔직히 느낀 척을 해도 좋음에도 기레스는 필사적으로 쾌락을 참아 왔다.
'기레스니까 여기서 신음소리를 내면 단순한 연습이 아니게 된다고 생각하기라도 한 거겠지?'
다소 추잡한 연습이라는 행위를 권했지만, 이런 행위를 하는 상황에 이르러서도 기레스는 자신이 아는 기레스였다.
"뭐야 그 말투는? 내가 앙앙 거리며 흐느끼는 소리라도 내주길 바란 거냐?"
"그건..."
클로에는 아니라고 단칼에 딱 잡아떼지는 못했다. 사실은 조금 기레스의 그런 모습을 기대한 클로에이기 때문이다.
"아니지만.."
그녀는 자신의 말에 살짝 아쉬움이 담겨 있다는 것을 눈치채지 못했다.
"그럼 기분은 좋았던 거야?"
"이걸 하일즈가 어떻게 느낄지는 잘 모르겠지만.. 솔직히 나는 기분이 좋았어."
"흐음 그렇구나."
클로에는 살짝 눈을 흘기면서 몸을 낮추고는 어여쁜 손을 기레스의 자지를 향해 가져갔다.
"음? 뭐하는 거야? 연습은 여기까지만 하자니까?"
"사정.. 시켜보고 싶어."
"아니.. 거기까지 할 필요는 없잖아."
기레스는 속으로는 기뻐 죽겠으면서도 겉으로는 한번 점잖빼며 거절을 연기했다.
"하지만.. 불안하단 말야. 하일즈는 요즘도 곧잘 사정하곤 하는데, 기레스 넌 전혀 사정하지 않았잖아. 정말로 기분이 좋았던 것 맞아?"
"방금 사정할 것 같다고 분명히 이야기 했을텐데?"
"말 뿐인 건 못 믿어 이런 연습까지 하는데 어중간한 상태로 끝내는 건 싫어."
한번 기레스에 대한 의심을 털어내면 클로에의 고지식한 성격은 도리어 이 음란한 연습의 완벽을 추구해 나간다.
"나야 거절할 이유가 없기는 한데.. 괜찮은 거냐?"
못 이긴 척 기레스는 살짝 꼬리를 내리며 다시 한번 클로에의 의견을 묻는다. 여기까지 와서도 선택을 하는 것은 어디까지나 클로에 본인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그녀의 뇌리에 박아 나간다.
"내가 착실하게 마음을 다잡으면 문제는 없다면서?"
그런 기레스의 말을 클로에는 그대로 되돌려 주었다.
"그렇게까지 말한다면.. 부탁해 볼까."
기레스의 그 말에 고운 손은 천천히 육봉의 깊은 곳에서 쾌락을 이끌어 낸다.
'소피아도 그렇고 이녀석도 그렇고...'
전생에도 성행위에 미숙한 여인들을 수도 없이 조교해 오기는 했지만, 이세계의 재기 넘치는 여인들은 하나를 가르치면 그야말로 열을 알 정도로 배우는 속도가 뛰어났다.
'적당히 조율해서 가르치지 않으면 말라 비틀어지겠구만.'
"으읏.."
하일즈 따위는 녹여 버릴 수도 있을 것 같은 쾌감의 연쇄에 한껏 참던 기레스도 육봉 가득히 정액이 몰려 사정감이 물씬 올라오는 것을 느꼈다. 클로에의 달달한 손놀림은 순박한 듯 하면서도 음탕하게 기레스의 자지를 어루만져 나가고 있었다.
"나온다!"
기세 좋게 쏟아지는 정액을 클로에는 손으로 감싸 받아 들였다. 자신의 손에 덕지 덕지 묻은 정액을 보는 클로에의 표정에는 어딘지 모를 만족감이 서려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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