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2화 〉 소피아(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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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피아의 말랑말랑한 살을 느끼며 기레스는 잠에서 깨어났다. 소피아의 몸에 파묻은 신체는 최고급 침대의 안에서 자는 것보다도 더 기분이 좋았다.
여전히 탐욕스럽게 소피아의 몸은 기레스를 휘감아 놓아주지 않고 있었고, 그에 기레스의 아랫도리는 소피아의 속살에 의해 기분 좋게 간질간질 거리고 있었다.
기레스는 잠에서 깨었지만 가능하면 몇시간이고 더 이렇게 소피아의 이 야들야들한 살에 파묻혀 더 잠을 청하고 싶은 기분이었다. 살짝 눈을 뜨면 음취를 풀풀 풍겨 누구든지 발정해 버릴 질리지 않는 소피아의 마성의 육체가 눈에 들어온다.
'읏.'
유백색으로 빛나는 풍만하면서도 선이 가는 완벽한 굴곡의 몸매에 기레스는 순간 심호흡을 하면서 아래에서 치밀어 오르는 기세를 낮추려 애를 썼지만 이미 때는 늦었다.
'으음..?'
전날 밤. 수백 번에 이르는 사정을 했음에도 기레스는 소피아의 아름다운 나신에 발정해 그녀의 질내에 잠겨 있는 자신의 물건을 일으켜 세운 것이다.
'우훗'
그 느낌에 소피아는 기분 좋게 잠에서 깨어 여우 같은 눈웃음을 지어 보였다. 애써 기레스가 발기한 사실을 숨긴 채, 눈을 감고 있는 것을 보고 눈치 빠른 소피아는 자신의 속에서 기레스의 발기된 육봉을 느끼면서 모른 척 잠을 청했다.
기분 좋게 서로의 속살을 섞는 이 행위를 그만두고 싶지 않은 것은 비단 기레스 뿐은 아니었던 것이다.
다시금 잠을 청한 기레스와 소피아가 다시 일어난 것은 이미 슬슬 해가 떨어져 붉은 저녁 노을이 질 무렵이었다. 무려 하루라는 시간을 쌩으로 날려버린 것이나 다름 없었지만 소피아는 물론이거니와 기레스도 털끝만큼의 후회도 없었다.
"아직도 출렁출렁 거리는 것 같아."
소피아는 진심으로 기쁜 것마냥 자신의 배를 쓰다듬으면서 환희에 찬 미소를 지어 보이며 말했다. 기레스의 물건을 뽑아낸 소피아의 음부에서는 걸쭉하게 늘어지는 정액이 실처럼 흘러 내리고 있었다.
"아까워."
그런 정액을 보고 소피아는 싱긋 웃으면서 슬쩍 정액을 건져서 맛을 본 뒤, 기레스의 완구를 들어 자신의 음부를 틀어 막았다.
"그런데 소피아."
"응?"
"한가지 물어 보고 싶은 게 있는데.."
"응 응! 뭔데?"
기레스의 질문에 소피아는 눈을 반짝이며 관심을 가졌다. 기레스가 소피아에게 무언가를 의지하거나 요구하는 것은 자주 있는 일이 아니었기 때문인지 그녀는 살짝 들떠 있었다.
"그 마법 말야."
"아 [가이아스]를 말하는 거야? 또 구해다 줄까?"
가이아스를 사용한 전날 밤의 농후한 정사를 떠올리자 순식간에 발랄했던 소피아의 눈빛에 색정의 빛이 내리 깔렸다.
"아니. 그럴 여유는 없잖아. 거기에 묻고 싶은 건 [가이아스]가 아냐."
"그래? 그럼 뭘 묻고 싶은데?"
소피아는 살짝 실망하면서도 여전히 기레스의 질문에 눈을 반짝이며 물었다. 기레스는 머뭇거리면서 조심스럽게 물었다.
"그... 자지를 크게 만드는 마법.. 같은 것도 있어?"
"아하.. 음... 그렇게 신경쓰지 않아도 되는데.."
소피아는 기레스의 육봉을 사랑스럽게 바라보면서 요망스럽게 웃었다. 그녀의 그 말이 진심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기레스는 퉁명스레 말했다.
"내가 신경 쓰여. 그래서 있는거야?"
"글세.. 일단 내가 알기로는 없는데 말이지."
"없다고?"
마법이면 뭐든 가능할 거라 생각했었던 기레스는 소피아의 그 말에 살짝 충격을 받았다. 당연히 어딘가에는 있을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애초에 [가이아스]도 이런 데에 사용하는 마법도 아니고 말이지."
"그러고 보니 체력을 유지시키고 회복시키는 마법이라고 했었던가?"
"응. 정상적이라면 가이아스는 진작에 사라졌어야 정상인 마법이었거든."
"무슨 소리야 그게?"
"[가이아스]의 효과는 좋았지? 기레스."
소피아가 자신의 아름다운 가는 손으로 자신의 아랫 배를 어루만지며 묻자 기레스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 정도의 효과를 내기 위해서는 상당한 양의 마력을 필요로 하거든. 때문에 그만한 가격을 형성하고 있는 거야. 전쟁을 하는 당시 중요할 때에는 다소 비싸더라도 그런 마법이 필요할 때도 있었지만 평화로워진 이런 때에는 마땅히 사용할 만한 장소가 없었거든. 아니 정확하게는 마법의 효과만 따지면 사용할 만한 장소는 많았지만 이 마법을 만들기 위해서는 너무 많은 마력이 필요했기 때문에 대부분의 경우, 수지타산이 맞지 않았던 거지."
'하긴 밤새 야근 같은 것을 돌리기 위해 300만 에보나를 사용할 미친 인간은 없겠지.'
어지간히 특수한 경우가 아니라면 300만 에보나를 사용해 가면서 무한에 가까운 체력회복의 마법을 사용할 수 있을 리 없었다.
"그렇게 사실 [가이아스]라는 마법은 사라졌어야 하는 마법이었지만 의외로 이런 쪽으로 사용처가 있어서 그 비싼 값어치를 감당하면서도 구하고 싶은 '수요'가 생기게 된 거야."
소피아는 살짝 상기된 얼굴로 말했다.
'수요.. 인가.'
"응? 수요라면.."
거기까지 듣자 기레스도 살짝 짐작이 가는 게 있었다.
"응. 누구든지 사용할 수 있는 이런 스크롤계열의 마법들은 그 계통의 술식을 짤 수 있는 마법사들이 필요에 의해서 술식을 만들고 거기에 마력을 불어 넣어 만들어 파는 것이거든. 그렇기 때문에 이렇게 민간에 유통되어 팔리는 마법은 수요에 민감해. 팔리지 않는 물건의 술식을 짜고 마력을 불어 넣어서 힘을 낭비하고 싶은 마법사는 없을 것 아냐?"
"그렇지."
이세계 사람들은 평균적인 재능만 가지고 있어도 개개인의 차이는 있다지만 부족하지는 않을 만큼의 큰 육봉을 가지고 있었다. 즉 이미 충분할 만큼 큰 물건을 거기서 더 크게 만들 '필요'가 거의 없는 것이다. 물론 개중에는 자신의 크기에 불만을 가진 이들이 없는 것은 아니었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소수에 불과했고, 그런 소수를 위해 대중적으로 손해를 감수하며 만들어지는 마법은 존재하지 않는 것이다. 수요에 공급이 따르듯 수지타산이 맞지 않는 수요에 공급의 노력이 들어가지 않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기레스는 아쉬움에 어깨를 살짝 늘어뜨렸다. 기레스의 심정을 읽은 소피아는 미안해서 본인이 덩달아 아쉬워 하다가 넌지시 말했다.
"하지만 크게 만드는 게 아주 불가능 한 건 아니야."
"뭐? 정말?"
소피아는 기레스가 솔깃해 하는 모습을 보면서 달달하게 속이 달아올랐다. 기레스가 이정도까지 사적인 내용에 자신을 필요로 하는 경우는 그다지 없었기 때문이다.
"직접 마법을 익히면 돼."
"나도 익힐 수 있는 건가?"
"수도에 있는 리움 사관학교에 입학할 수 있다면 마법을 배울 수 있을 거야. 음.. 다른 마법학교도 있기는 한 모양인데 일단 엄마는 거기서 배웠으니까.."
"그러고 보면 소피아도 마법을 쓸 수 있다고 했잖아?"
"그렇지. 보여줄 순 없지만."
"그게 무슨 뜻이지?"
"내가 사용할 수 있는 마법은 [면역마법]이야. 자신에게 위해를 가하는 마법에 대한 [완전 면역]을 가지게 해주는 마법이야."
기레스는 뚱한 얼굴로 물었다.
"왜 그런 마법을 익힌 거야?"
기레스의 시선에서 보면 하등 쓸모 없어 보이는 마법에 지나지 않아 보였다. 사실상 자신에게 위해를 가하는 마법이 없다면 그냥 무능력이나 다름 없는 마법이기 때문이다.
"그게...."
쭈뼛거리며 소피아는 말하는 것을 주저했다.
"????"
"음.."
"말해."
기레스의 명령에 소피아는 명령을 받았다는 사실에 기쁨에 겨워 몸을 부르르 떨면서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엄마는 그... 전쟁을 했잖아..? 전쟁터에는 수많은 마법사들이 존재해서 마법대 마법의 싸움을 하는 것도 불가능은 아니고 대부분은 그렇게 하지만, 그건 너무 변수가 많아서 이 마법을 익히게 된 거야."
기레스는 소피아가 자신의 양친과 헤어지게 만든 전쟁의 이야기를 꺼내는 것을 주저한 것이라는 것을 눈치채고는 말했다.
"쓸데 없는 걸 신경 쓰기는. 친부모의 얼굴 같은 건 기억도 안나는데."
"하지만..."
"그렇게 미안하다면... 알지?"
기레스의 손이 소피아의 음부에 추잡하게 꽃혀있는 완구를 비틀었다. 소피아는 자신의 속 안에서 꿀렁거리는 정액이 휘저어 지는 것을 느끼며 녹아내릴 듯한 얼굴로 신음성을 흘렸다.
"응... 응하아앗.. 네엣.."
소피아를 잠시 희롱하고 기레스는 다시 물었다.
"그건 그렇고.. 그러면 다른 마법은 익힐 수 없는 건가?"
"흐읏.. 하아.. 아니 그런 건 아니야. 다만 익힐 시간이 없었을 뿐. 한시라도 최적의 마법을 배워서 전선에 투입되어야만 했거든."
"그러면 지금이라도 다른 마법을 배울 수 있다고?"
"가능이야 하겠지만 이미 그럴 시간은 없고, 보통 대부분의 사람들은 하나의 마법을 배정받게 되어 있어."
"가급적이면 많은 마법을 익히는 게 이득 아닌가?"
"사람마다 정해진 재능이라는 게 있어서 말야. 대개 쉬운 마법이 아니라면 익힐 수 있는 마법의 질이나 수에는 한계가 있는 것 같아. 보통은 재능에 맞는 한가지를 단련하는 데에도 벅차다는 것 같으니까.."
기레스는 마법이 마치 대학이나 대학원의 전공과 비슷한 느낌이 아닐까 하고 생각했다.
"그럼 소피아는 그 면역인지 뭔지가 재능이었던 거야?"
"아니 나는 이었던 모양이던데..? 특별한 마법을 제외하면 모든 마법에 소질이 있었던 모양이어서 내 신체능력을 가장 살리기 좋은 면역마법만을 익히고 바로 전선에 투입되었어."
'그러시겠지.'
기레스는 속으로 기가 막혀했지만, 이제는 소피아의 재능이라면 당연한 일이라고 그것을 쉬이 받아들이고 있었다. 같이 전쟁을 참여했던 젤가와 비교해 봐도 소피아는 완전히 별세계의 취급을 받고 있다. 젤가도 나름대로는 전쟁터에서 혁혁한 공을 세울 정도로 보통의 사람들에 비하면 상당히 괜찮은 재능과 실력을 겸비하고 있었음에도 소피아의 위광에 비하면 달빛에 알랑 거리는 반딧불에 지나지 않을 정도로 소피아와 젤가의 재능 차이는 압도적이었던 것이다.
괜히 소피아라는 인간 하나만을 위해 나라에서는 그만큼 전폭적인 지원을 해주는 게 아니었다.
"만능이라면 좀 더 마법을 배워두었어도 좋았을 텐데.."
"굳이 필요하진 않다고 생각했거든. 위에서는 그런 걸 탐탁치 않게 여긴 것 같기도 했고.."
소피아는 말 끝을 흐리며 살짝 우울한 표정을 지었다. 기레스는 보나마나 소피아를 시기하는 무리에 의해 마음에 상처를 받아 배우지 않기로 결정한 것이라고 짐작했다. 마을 안에서도 몇몇 사람들을 제외하면 그다지 많은 교류를 가지고 있지 않은 소피아를 보면 쉽게 상상할 수 있는 일이었다.
소피아의 재능을 버리기는 아깝지만 그 무시무시한 재능을 한껏 개화시켜 버리는 것도 권력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두렵기 짝이 없는 것이다.
'실제로 내가 그리 느끼고 있으니까..'
성교의 기술에 있어서는 그야말로 하늘과 땅의 차이가 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기레스조차도 이따금씩 소피아에게 조교를 당하고 있는 것만 같은 착각을 받을 정도였기에 기레스는 어느 정도는 윗사람의 심정에도 공감 할 수 있었다.
소피아의 재능은 가지지 못한 사람, 아니 가지고 있는 사람들조차도 질투와 시기심이 따라 붙는게 당연할 정도로 무시무시한 수준이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기레스가 그렇게 아쉬워 하는 걸 보니까.. 배워 둘 걸 그랬네."
'억지로 배운다고 한다면 못 배울 것도 없었던 건가?'
하지만 과거의 소피아는 타인과의 갈등에 엄청나게 약한 인간이었다. 자신의 이름 하에 오는 막대한 지원조차도 젤가에게 일임할 정도로 인간의 악의에 약한 것이다.
혹여나 분쟁의 씨앗이 될거라면 그냥 속편히 안 익히고 만다는게 기레스를 만나기 전, 소피아가 취했던 기본적인 입장이었기에 기레스는 지금의 소피아가 다른 마법을 익히지 않은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했다.
"응.. 그랬다면 기레스도 좀 더 즐거웠을텐데."
소피아는 게슴츠레한 눈으로 입맛을 다시며 요사스럽게 미소지었다. 기레스를 위한 못된 생각을 할 때의 특유의 분위기가 그녀에게 감돌았다.
"그러면 마법이라는 것을 익히기 위해서는 사관학교에 가야 되는 건가?"
"응.. 그렇긴 한데..."
"뭔가 문제라도..?"
"사관학교의 입학 조건은 굉장히 까다로워서 말야. 음.."
"역시 그런 건가..."
소피아가 망설이는 것을 보고 기레스는 자신의 능력으로는 리움 사관학교는 물론이고 다른 마법학교에 입학할 능력에 미치지 못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하지만 도리어 생각해 보면 당연한 것이다.
무엇하나 특별할 게 없이 남들보다 명백하게 뒤떨어지는 인간이 일류의 명문대에 입학하지 못하는 것처럼 마법을 익힐 수 있는 특별한 학교에 아무나 들어갈 수 있을리는 없는 것이다.
'역시 세상사 그리 쉽게 풀리지는 않는구만. 그래도 재밌는 이야기를 들었어.'
소피아의 이야기를 듣고 기레스는 조용히 자신의 마음 속에서 야심의 불을 지펴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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