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8화 〉 소피아(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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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소 늦은 시각에 일어났다고는 하나, 아직 해가 지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남아있었기 때문에 기레스와 소피아는 적당히 시간을 떼우고 돌아오기로 했다.
애초에 물놀이 같은 것에 큰 관심이 없는 기레스야 그렇다치고 여행을 한껏 기대했던 소피아조차도 제사보다 젯밥이라고 해변의 여행보다 이후에 있을 끈적한 섹스에 대한 기대가 더욱 컸다.
"아 그러고 보니.. 젤가에게 연락하는 것을 잊었네."
소피아는 이제야 생각이 났다는 듯 무심한 어투로 말했다.
"연락을 어떻게 해요?"
소피아는 기레스에게 보여주기 위해 준비해 온 그 수영복을 입고 있었다. 본래가 아름다운 소피아의 풍만하면서도 늘씬한 완벽한 몸매를 더욱 돋보이게 만들어 주는 수영복에 남자의 시선이 쏠리는 건 당연한 일이었고, 심지어는 같은 여자들마저도 질투어린 시선을 보낼 정도였다.
"그야 물론 마법으로..? 왜 기레스도 본 적 있지 않아? 가끔 젤가가 집에서 연락을 받곤 하는 경우가 있었잖아."
기레스도 짐작가는 게 있어 고개를 끄덕였다. 자주는 아니지만 아주 가끔씩 젤가가 집에서 누군가와 이야기를 했던 기억을 떠올린 것이다.
'마법이라는 건 그런 것도 되는 건가?'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 보면 거창하게 마법이라는 말을 쓰고 있기는 하지만 사실상 현실의 휴대폰만도 못한 마법이었다.
소피아가 종업원에게 말을 건네자 곧 종업원은 소피아와 기레스를 어느 방으로 안내했다.
"여기서 사용하시면 됩니다. 사용 방법은 아시는지요."
방 안에는 책상처럼 보이는 탁자 위에는 점을 칠때나 사용할 것만 같은 작은 백색의 구체가 놓여 있었다.
"네 고마워요."
종업원이 꾸벅 인사를 하고 사라지자 기레스는 주변을 둘러보면서 소피아에게 물었다.
"이 근처에 사람은 있는 것 같아요?"
"음.."
소피아는 살짝 눈을 굴리더니 고개를 저었다.
"없는 것 같네."
기레스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짐작했는지 소피아는 냘름 입맛을 다시면서 눈앞에 놓인 구체를 조작했다.
"소피아!"
곧 구체의 안에서 젤가의 남자다운 걸걸한 목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지금이 몇시야..? 어제 도착한다고 하지 않았어?"
"그렇긴 했는데.. 아흐....응... 기레스한테 바다를 보여주다가 깜박 해버렸어요. 아.."
기레스의 손길은 당연하게도 소피아의 은밀한 부분 근처에서 넘실거리고 있었다.
"아흥.."
"무슨 소리야 소피아?"
"하아.. 아니 바닷가라 그런가.. 모기가 너무.. 많네요. 아휴... 으으읏.."
기레스는 소피아의 정면에 앉아서 얇디 얇은 검은색 수영복 끈팬티를 살짝 내리고는 혀로 그녀의 공알을 살살 굴리기 시작했다. 무절정 고문을 받으며 달아올랐던 어제와는 다르게 오늘은 가볍게 음핵을 핥는 것만으로 소피아의 몸은 부들거리며 너무도 쉽게 절정에 도달했다.
소피아는 젤가에게 들킬까 싶어 자신의 입을 두 손으로 필사적으로 막은 상태에서 젖은 구멍으로부터 올라오는 쾌락과 필사적으로 씨름해야 했다.
적당히 젤가를 놀리는 신음소리는 괜찮지만 이대로 자신과 기레스의 관계를 젤가에게 들키는 것은 금지 행위라는 것을 소피아는 기레스가 말하지 않아도 잘 숙지하고 있었다.
'하 하마터면 소리를 내버릴 뻔 했어.'
너무 필사적으로 쾌락을 참아 입가에 살짝 침까지 흘리면서 소피아는 몽롱한 상태로 젤가의 목소리를 들었다.
"이쪽도 모기는 극성이라고.. 그래도 잘 도착한 것같아 다행이군. 기레스 녀석은 있어?"
"네 에헷... 하아.. 으응 아앗. 히야아아앙...!"
"네 저도 여기 있어요. 바다는 처음이라서 정말 신나네요."
기레스는 재빠르게 혀를 굴리며 손가락으로 소피아의 애액으로 매끌거리는 음핵을 잡아 당겼다.
기레스는 소피아의 몸을 그대로 절정행으로 보내 버리면서 재빨리 통신 장비에 대고 들뜬 큰 목소리로 젤가의 말에 스스로 나서서 답했다. 기레스의 목소리 덕분에 소피아가 고개를 뒤로 젖히며 자지러 지는 신음소리를 젤가는 제대로 듣지 못했다.
'방금 소피아의 이상한 목소리가 들린 것 같은데.'
"기레스 거기 누구 다른 사람도 있는거냐?"
"음. 여기 통신 마법을 사용하는 방 밖에 멋진 형이랑 예쁜 누나가 있기는 한데요."
그렇게 말하면서 기레스는 소피아의 허리에 손을 감는 음란한 자세로 소피아의 음부를 살살 애무하기 시작했다.
"흐응.. 하아.. 아읏.. 아핫."
통신 마법의 사이로 이번에는 누가봐도 음탕한 교성처럼 들리는 소리가 새어나온다.
"자 잠깐만 소피아를 바꿔줘."
젤가는 당황하면서 기레스에게 말했다.
"네."
그렇게 대답하곤 기레스는 소피아에게 마법을 건넸다.
"무.. 무슨 일이에요?"
소피아는 기레스와 끈적한 시선을 교환하고는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아니 거기야 말로 무슨 일이야."
"젤가 목소리를 살짝 줄여요. 사실..."
소피아는 기레스 외에 아무도 없는 장소에서 누가 들을까 싶어 목소리를 낮추어 몰래 말하는 척하며 젤가에게 말했다.
"저.. 밖에서 남녀 연인이 섹스를 하고 있는 것 같아요."
"뭐 뭐..?"
"저들은 들키지 않았다고 생각하는 모양인데..."
소피아는 기레스의 격렬하게 자신의 음부를 쑤시는 손가락을 정신없이 맛보면서 살짝 통신마법에서 떨어져 장소에서 교성을 내뱉었다.
"하아.. 아흑.. 아앙. 기분 좋아♥"
소피아는 목소리의 톤을 올려 소피아 답지 않은 음탕한 교성을 내뱉었다.
'소피아의 목소리와 비슷해 보이는데.. 아니 조금 다른가..'
순진하고 온화하기로 소문난 소피아의 목소리에 비하면 약간 거친 느낌이 드는 음탕한 목소리였다. 담백한 섹스밖에 해본 적이 없는 젤가는 소피아의 그런 광란어린 짐승같은 신음소리를 들어본 적이 없었기에 소피아의 목소리를 들으면서도 그 목소리가 이질적이라고 생각했다.
'거기에 기레스도 달라 붙어 있으니 진짜 소피아의 목소리 일리는 없겠지. 하여간 요즘 젊은 것들은 정말 미친건가? 남들이 보는 앞에서 태연하게 섹스를 하다니..'
젤가는 소피아를 의심할 수가 없었다. 사실 당연하다면 당연한 일이다. 그가 아는 소피아는 저런 곳에서 바람을 핀다는 것은 상상할수도 없을 정도로 정숙하고 순진한 여자였으며, 지금 소피아의 곁에는 다른 사람도 아닌 기레스가 붙어 있기 때문이었다.
만에 하나라도 소피아가 정말 부정을 저지르고 있다 해도, 자신의 아들인 기레스의 눈 앞에서 부정을 저지르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것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젤가는 모든 일의 원흉인 기레스가 그 자리에 있었기에 털끝 만큼도 소피아에 대한 의심을 하지 않게 된 것이다.
수년 간 노예생활이라는 밑밥을 깔아두었기에 젤가의 사고는 '기레스를 의심한다'는 생각에 도달할 수가 없었다. 기레스가 바보가 아니었다고 해도 '상식적으로' 소피아가 기레스에게 함락된다는 것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다.
나이, 외모, 양아들이라는 관계부터 시작해 소피아의 올곶은 성격에 이르기까지 모든 이유들은 기레스를 의심할 수 없게 만들었으며 결정적으로 기레스의 성기는 또래의 남성들에 비해서도 압도적으로 작다는 것을 잘 알고 있는 젤가에게 있어 기레스는 '남자'가 아니었다.
거기에 지금까지 기레스가 보인 한심한 모습들까지 더해지면 젤가가 아니라 의처증에 걸린 남편이라 해도 기레스만큼은 의심할 수 없을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었다.
"하응.. 아앙 좀 더.."
소피아는 애교섞인 콧소리까지 내가며 자신의 가는 허리를 기레스의 애무에 맞춰 살랑이며 흔들었다.
"소 소피아."
"에엣.. 왜 왜요..?"
젤가의 목소리에 소피아는 얼굴을 가져가 당황해 하는 척 하며 말한다. 그 이중적인 모습은 기레스의 욕정의 심지에 불길을 끼얹었다.
"세상에는 참 미친 인간들도 다 있는 모양이야."
"그 그러게요... 아흥♥ 아핫♥"
이제는 소피아도 젤가의 그런 반응을 은근히 즐기는 듯한 기색이다. 소피아는 젤가와 대화하다가 입을 떼면서 멀리서 기레스의 애무를 음미하며 '보란 듯이' 교성을 내뱉었다.
'으으.. 그나저나 정말 짐승같은 년놈들이구만. 목소리까지 소피아랑 닮아서는..'
그 '소피아를 닮은' 추잡한 교성소리에 젤가는 스스로의 육봉이 서서히 서는 것을 느꼈다.
'정신 차려라 젤가. 소피아를 앞에 두고 뭐하는 짓이냐.'
"아흐흑.. 아앙♥ 안돼. 애태우지 말고.... 하으읏.."
기레스의 혀와 손가락은 소피아를 곧장 보내버릴 수 있을 정도로 화끈하게 움직이고 있었지만 전날 밤처럼 절정에 이를 것 같은 순간에는 다른 부위를 민감하게 만들면서 요리조리 회피해 버렸다.
"소 소피아 그 그러면 통화하기에는 그다지 좋은 상황 같지는 않으니 이만 끊을게. 여행 즐겁..."
소피아는 젤가의 그 말이 채 다 끝나기도 전에 그대로 자신의 절정을 '방해하는' 통신 마법을 차단해 버리고는 기레스의 머리를 끌어 안아 자신의 음부에 파묻었다. 그런 그녀의 음탕하고 요염한 행동에 기레스는 포상이라도 주는 것처럼 꿈같은 절정을 안겨 주었다.
"아하핫.. 최고..♥"
집안에서 쓸쓸하게 흥분해 버렸을 젤가를 떠올리자, 소피아의 마음은 더할나위 없는 배덕의 포만감으로 들뜨기 시작했다.
전날 밤 기레스의 앞에서 가족을 배신하겠다는 맹세로 인해 그녀의 가치관은 완전히 반전되어 버린 것이다.
가족을 배신했다고 죄악감을 느끼고, 잘못된 행동을 했다고 스스로를 자책하는 소피아는 이제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았다.
오히려 남편을 배신하면서 기레스와 살을 섞고 있다는 그 배덕의 행위는 소피아에게는 절정을 위한 최고의 양념이나 다름 없게 되어 버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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