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5화 〉 소피아(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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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라는 것은 여러가지 의미로 특별한 의미를 가진다. 똑같은 풍경을 본다 해도 히벨리에의 현지인이 바다를 바라보는 것과 바다가 없는 먼 타지에서 온 사람들이 바다를 바라보는 광경은 전혀 다른 것이다. 서로 간에 몸을 섞는 행위도 마찬가지로 같은 섹스라고 해도 언제, 어디서 하느냐에 따라 그 감각과 전해지는 느낌은 전혀 다르다.
좋은 의미로든 나쁜 의미로든 여행이란 것은 평소와는 다른 변화를 불러 일으키는 것이다.
겉으로는 소피아를 여유롭게 유린한 것처럼 보이는 기레스지만 그의 속도 상당히 달아올라 있었다.
전생에서 유부녀와의 불륜여행 같은 것은 헤아릴 수 없이 많이 다녀 본 기레스도 이런 식으로 기대를 해 본적은 처음 있는 일이었다. 그만큼 소피아는 어떤 의미로든 그에겐 특별한 여성이었다.
[철썩]
기레스는 정말로 오랜만에 보는 파도를 보면서 자신의 들뜬 마음을 추스렸다. 물놀이 같은 건 그다지 좋아하는 성격은 아니지만, 그렇기에 찬 물에 정색하듯 착 가라앉는 그 느낌은 그다지 싫지 않은 기레스였다.
[찰싹]
"으앗."
"기레스 뭘 그렇게 멋 부리고 있는 거야? 자 자.."
소피아는 가볍게 손을 움직여 기레스에게 물세례를 날렸다. 그냥 손만 파닥이고 있는 것 같은데 연거푸 거센 파도가 몸을 이중 삼중으로 덮치는 듯한 느낌에 기레스는 질겁을 하면서 바다에서 도망치듯 나왔다.
"아하핫."
'애냐.'
소피아의 천진난만하게 웃는 모습을 보면서 기레스는 생각했다. 하지만 저런 애 같은 모습도 오히려 매력 포인트가 되어 버리는 게 소피아라는 여자다.
그녀의 순진무구한 모습은물놀이 같은 것을 질색하는 기레스조차도 마음을 달달하게 설레게 만들어 버렸다.
기레스에게 정을 쏟기 전의 소피아는 감정을 크게 드러내는 일이 잦지 않았다. 언제나 평온하고 온화하다는 것은 그만큼 감정의 굴곡 또한 적다는 것을 의미했다.
하일즈가 모자른 기레스와 자신을 동일시 하는 것에 질투심을 느낀 것도 무리는 아닌 것이다. 하지만 지금의 소피아는 그렇지 않다.
기레스에게 흠뻑 빠지고, 둘만의 여행까지 와서 눈치 볼 필요가 없어진 소피아는 정말로 신이 난 게 눈에 선하게 보였다.
'즐거워.'
딱히 기레스와 몸을 섞는 행동을 하지 않아도 그저 같이 있는 것만으로도 소피아는 정말로 행복하다고 생각했다.
"기레스 어서 들어와."
"흐음.."
기레스는 자신의 작은 손으로 전력을 다해 소피아에게 물세례를 퍼부었다. 찔끔 찔끔 날아오는 물을 보며 소피아는 귀엽다고 생각하면서 빗방울 처럼 날아오는 물을 전부 받아 주었다.
'기레스에게 요령을 알려줘야지.'
그런 애같은 생각을 하는 소피아와는 다르게 기레스는 자신이 적신 소피아의 몸을 느긋하게 감상하고 있었다.
소피아는 방 안에서 보여준 자극적인 수영복 위에 따로 외투를 걸치고 있는 상태였다. 기레스 외의 다른 남자에게 자신의 몸을 보이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외투를 걸치고 요염한 끈팬티 같은 수영복만 걸쳐져 있는 상태도 맵시가 있어 보여서 좋지만 거기에 물을 끼얹으면 더더욱 장관이 되어 버린다.
'역시 좋구만.'
소피아가 입은 흰 옷이 바닷물에 젖어 살에 찰싹 달라 붙게 되자 소피아의 우윳빛 피부와 수영복이 섹시하게 비춰 보이기 시작했다.
오히려 수영복만 입은 것보다 더욱 물씬 색정적인 느낌을 풍기는 절경에 기레스는 흡족하게 소피아의 자태를 음미했다.
"어..?"
기레스의 늑대같은 음흉한 눈빛을 보고 소피아도 자신의 상태를 깨닫고는 얼굴을 붉히며 그녀는 천천히 몸을 물에 잠갔다.
'어쩐지 처음 소피아의 몸을 보았을 때가 생각나는데.'
축사정리를 한답시고 전신이 땀으로 범벅이 되어 축축히 젖었던 소피아의 풋풋했던 시절을 생각하면 감회가 새로웠다.
"으으.. 기레스."
"아니. 엄마가 먼저 했잖아요. 애초에 물에 들어가면 젖을 게 뻔한데.."
그렇게 시시덕 거리면서 소피아와 기레스는 적당히 물놀이를 즐기고 돌아왔다.
"하으으..."
숙소에 들어와 소피아와 기레스는 자연스럽게 함께 욕실에 들어갔다. 나름대로 자랄 만큼 자란 아들과 어머니가 욕실에 함께 들어가는 것은 세간의 시선으로 보면 분명 이상한 일이었지만 소피아와 기레스에게 그것은 '당연한 일과'중 하나였다.
"창피해 죽는 줄 알았어."
소피아는 찰싹 달라붙은 옷을 입은채로 몸을 움츠리며 말했다. 그 행동에 탐스러운 과실마냥 봉긋 솟은 가슴은 터질듯이 모여 더욱 매력적이게 반들거렸다. 기레스는 슬쩍 소피아의 가슴에 얼굴을 부비부비 거리며 비볐다.
"응하아앗."
누가봐도 기분 나쁜 그야말로 변태같은 행위지만, 축축히 젖은 옷 위로 는실난실 기레스의 입김과 입술을 느끼는 소피아에게 그런 자각 따윈 전혀 없었다. 도리어 그 주책없어 보이는 끈적한 행위에 황홀감마저 느껴 버리는 게 지금의 소피아의 상태다.
유두 끝이 찌릿찌릿 저려오는 게 금방이라도 모유가 나올 것 같았지만 기레스는 어떻게 알았는지 소피아의 발기 된 것처럼 빨딱 선 소피아의 유두를 슬쩍 피해 버린다.
"으 흣... 하아. 아아.. 에엣?"
"자 그러면 씻어야 되니까 옷을 벗어 주세요."
"으 응.. 그렇지."
소피아는 입술을 지긋이 깨물면서 젖은 외투를 풀어 헤쳐 벗어 던졌다. 그리곤 수영복의 끈을 잡아 당겨 요염하게 자신의 나신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촉촉히 욕정에 젖은 그녀의 눈빛은 '이래도 안 보내줄거야?'라는 의욕이 감돌고 있었다.
하지만 이 방면에서 기레스는 초인적인 정신력을 자랑하는 인간이다. 누구보다도 추잡하고 색욕마인이지만, 목적을 위해서는 마치 부처처럼 무욕할 수 있는 것이 기레스라는 인간인 것이다.
하지만 그런 기레스도 소피아의 저런 야릇한 마성의 몸매는 정말이지 참기 힘든 것이었다.
"오랜만에 제가 몸을 씻겨 드릴게요."
"으응. 그럼 부탁할까?"
소피아는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눈을 감고 기레스의 손에 몸을 맡겼다.
"하읏..♥ 역시 기레스야."
달콤한 신음소리는 기레스의 마음을 툭툭 튀게 만들었다. 기레스가 소피아를 조교한 것처럼 소피아도 자신의 몸, 행위, 목소리 등 모든 방면에 걸쳐서 저도 모르게 기레스를 조교해 나가고 있었다.
기레스는 소피아의 끈팬티 안으로 추잡한 손을 집어 넣었다. 소피아의 음핵을 살살 비틀어 돌리자 소피아의 입가에는 환락의 미소가 가득차 버렸다.
"조금 더.. 으응."
쾌락은 차곡차곡 턱밑까지 올라와 금방이라도 터져버릴 것만 같다. 기레스가 조금만 더 세게 비틀어 문대주면 아찔한 절정을 만끽할 수 있음을 소피아는 직감할 수 있었다.
'모 못참겠어.'
그녀는 순간 자신의 허벅지를 부비적 거리면서 기레스의 손을 이용해 절정을 맞이하려 했지만 그녀의 그런 행동을 예상이나 한 것처럼 기레스의 손은 연기처럼 사라져 있었다.
"에엣..? 으 히야아아앙."
그 대신에 기레스는 끈 팬티 수영복의 끈을 풀어 그대로 소피아의 가랑이 사이를 빠르게 스쳐 전라로 만들었다. 애액으로 범벅이 된 미끌 거리는 수영복이 자신의 가랑이 사이를 빠져 나가는 느낌에 소피아는 신체를 활처럼 뒤로 젖혔다.
'가 가지 않았어?'
절정의 끓는 점 따위는 이미 아득하게 지나버린 쾌감이 뇌를 한번 누비고 지나갔는데도 소피아는 절정에 다다르지 않았다. 소피아는 웃어야 할 지 울어야 할 지 모를 정도로 혼란해 하고 있었다. 기레스는 손에 거품을 내어 소피아의 몸 구석구석을 씻기고 있었다.
"하아.. 으읏.. 으으흐기익."
확실하게 평소라면 몇번이고 절정을 느꼈어도 이상하지 않을 쾌감이 전신에 스멀 거리는 데도 절정에만은 이르지 못했다.
"역시 엄마의 몸은 몇번이고 만져도 질리지가 않아요."
그런 사실을 모른 척 기레스는 소피아의 육체를 칭찬하면서 그녀의 은밀한 부위를 쾌락으로 잔뜩 절여 나가고 있었다. 물론 이제는 소피아도 기레스가 '일부러' 그렇게 하고 있다는 사실 정도는 알고 있다. 그 뒤에 얼마나 대단한 쾌락이 기다리고 있을 지 생각하자 그녀는 오싹함을 느끼면서 부서질 듯한 미소를 입에 머금었다.
'그런데 참을 수가 없을 것 같아.'
신체가 벌벌 떨린다. 절정을 느끼고 싶다고 당장이라도 보내달라고 아우성을 질러댄다. 이전에도 절정 없는 쾌락을 겪어 보지 못한 것은 아니었지만, 지금 기레스가 소피아에게 하고 있는 애무는 그와는 또 다른 영역이었다.
보통이었다면 이미 옛적에 전신에서 애액을 흩뿌리며 자지러졌어야 정상인 쾌감 속에서도 절정에만은 도달하지 않는 느낌은 마치 자신의 신체임에도 자신의 신체가 아닌 것 같은 공포마저 불러 일으키고 있었다.
그렇게 쾌락으로 정신이 나가는 와중에서도 한켠으로는 이 뒤의 자신이 어떻게 될까 하는 파멸적인 기대를 하고 있는 소피아가 있다.
"으흐읏.. 기레스으.."
[똑똑]
"어라?"
기레스는 문을 두들기는 소리에 소피아의 공알을 굴리던 손가락을 산뜻하게 빼 버렸다.
"으힛.. 기 기레스.."
소피아는 애원하는 듯한 눈으로 기레스를 바라 보았지만 기레스는 짓궂은 미소를 띠며 말했다.
"종업원이 온 모양이에요."
"그 그런 건 나중에 해도.."
"그리고 몸도 다 씻겨 드렸고요."
"응?"
정신을 차리고 보면 이미 거품까지 다 씻겨내 광택으로 번들거리는 자신의 신체가 보인다.
'어 어느새...'
[똑똑]
"네! 무슨 일이세요?"
기레스는 재빨리 수영복을 입고 종업원을 만나기 위해 총총거리는 걸음으로 욕실을 나가 버렸다.
"으 으으..."
덩그러니 욕실에 남겨진 소피아는 울먹거리면서 손가락으로 자신의 음핵을 훑으려 하다가 기레스의 명령을 떠올리고는 몸을 부르르 떨면서 손에 힘을 빼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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