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화 〉 소피아(20)
* * *
"안녕히 주무셨어요. 엄마."
다음 날 이른 아침. 기레스는 하일즈의 눈 앞에서 기세좋게 소피아에게 인사를 건넸다.
'쳇. 그렇게 얻어터져 놓고도 아직 정신을 못차렸나? 바보는 약으로 못 고친다더니..'
"응. 잘잤니? 기레스."
소피아도 기레스의 인사에 온화한 미소를 지으며 인사를 받았다. 소피아는 흘끗 식탁 위에서 식사를 기다리는 하일즈를 보고는 눈을 가늘게 떴다.
"으음. 요리를 만드느라 힘들어서 그런가? 어깨가 조금 결리는 것 같네."
양 손을 천장에 들어 꼬아 스트레칭 하면서 말하는 소피아의 모습에 하일즈는 일순간 시선을 빼앗겼다.
"그럼 제가 주물러 드릴까요?"
"앗!"
하일즈가 잠시 소피아의 자태에 넋이 나간 사이 기레스는 넉살좋게 끼어들며 제안했다.
"음. 그래줄래?"
소피아는 하일즈의 맞은 편에 다소곳히 앉아 눈을 감고 기레스의 안마를 기다렸다.
"기레스가 시원하게 할 수 있을까나?"
"맡겨만 주세요."
"응. 기대할게♥"
'어 어라..?'
소피아의 간드러지는 목소리와 교태스러운 표정에 하일즈의 육봉은 하일즈의 의지와 관계 없이 그대로 발기해 버렸다. 그런 하일즈의 모습을 보면서 소피아는 요사스러운 미소를 띄우며 자신의 친아들의 반응을 즐기기 시작했다.
"아흣♥"
기레스의 손길이 소피아의 야들야들한 어깨를 주무르자 소피아의 입에선 살짝 신음 소리가 새어나왔다. 짧지만 음탕한 신음소리에도 하일즈는 소피아의 이상함을 깨닫지는 못했다.
그도 그럴 게 자신의 눈 앞에 있는 것은 벌레만도 못한 버러지인 자신의 형인 기레스이며, 기레스는 그저 소피아의 안마를 하고 있는 것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이 안마가 기레스와 소피아의 음란한 불장난이라는 것을 하일즈가 알 수 있을 리는 만무했다.
"음.. 하아.. 후훗. 기레스는 안마를 참 잘하네?"
"아 그런가요!"
"응. 정말로~ 기분 좋아."
소피아의 미소를 띄고 기레스의 손길을 즐기는 요염한 모습에 하일즈는 침을 꿀꺽이며 눈에 핏발을 세웠다.
'나는 더 잘해줄 수 있는데! 젠장. 내가 먼저 말을 하기만 했어도.'
하일즈는 발만 동동 구르면서 자신의 미숙함을 한탄했다. 그런 하일즈를 보자 소피아는 자신의 몸이 흥분으로 찌르르 떨리는 것을 느꼈다.
'음?'
기레스는 안마를 하기는 했지만 그다지 특별하게 소피아를 공략하고 있지는 않았다. 기레스의 손길이니만큼 기분이 좋은 거야 당연한 것이었지만 소피아도 기레스가 자신을 발정 시키기 위한 손놀림과 기분 좋게 만들기 위한 손놀림 정도는 이제 구분할 수 있었다. 지금의 안마는 소피아를 발정시키려 하는게 아니라 단순하게 소피아를 기분 좋게 만들어 주는 움직임이다.
하지만 정작 안마를 받는 소피아의 안에서는 다른 무언가가 고조되어가고 있었다.
"하아.."
작게 하일즈가 한숨을 쉬는 소리를 들으면 행복감을 느끼게 된다.
'아아..'
그녀는 하일즈의 앞이었음에도 자신이 스스로 기레스의 안마를 요구한 이유를 그제서야 자각했다. 소피아는 기레스를 그토록이나 괴롭힌 하일즈가 괴로워 하는 것을 보고 싶었던 것이다.
'나는 엄마실격일지도 모르겠네.'
그토록 강하게 가족을 지키고 싶었던 모성의 방패는 이미 그녀의 내면에 흔적도 없이 사라져 있었다. 오히려 기레스를 위해서 하일즈를 더더욱 괴롭혀 주고 싶다는 생각만이 그녀의 머릿 속을 가득 메우고 있었다. 스스로를 엄마 실격이라고 생각하면서도 그녀의 입가에는 미소가 가시질 않는다.
천천히 하지만 확실하게 육체 뿐만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소피아는 기레스의 취향에 걸맞는 여성으로 스스로 조교되어 가고 있었다.
"응~ 으음~"
소피아는 눈을 감고 기레스의 안마를 음미하고 있었다.
'좋아.'
하일즈는 그 틈을 타서 기레스에게 눈치를 주면서 자리를 비키라는 시늉을 했다. 기레스는 속으로 피식 웃으며 겉으로는 겁을 먹은 것처럼 표정을 짓고는 소피아의 어깨에서 손을 떼며 말했다.
"저기 엄마. 저 조금 힘들어서 그런데 나머지는 하일즈가 조금 하게 하는 건 어떨까요?"
"엇? 아.. 으응.."
소피아는 순간 하일즈를 날카롭게 쏘아보고는 이내 미소를 띄우며 말했다.
"헤에.. 아직 어린 동생한테 떠넘기겠다고?"
소피아는 기레스를 살짝 도발하며 '기레스 니가 끝까지 내게 해줘.'라고 돌려서 말했지만 기레스는 입을 삐죽거리며 말했다.
"전 체력이 부족하니까요."
"그래요 어머니. 제가 형보다 더 잘할 수 있어요!"
하일즈는 의욕에 차 팔을 걷어 부치며 소피아에게 다가왔다.
'하아.'
사실 그녀는 기레스가 없었다면 하일즈가 하고 싶든 말든 거절하려 했지만, '기레스가 요구해 왔기에' 속으로 한숨을 쉬며 하일즈의 안마를 받아 들였다.
"그럼 둘째에게 부탁해 볼까?"
"맡겨만 주세요!"
하일즈는 신이 나서는 소피아의 등 뒤로 잽싸게 달려왔다. 소피아의 뒷태를 보면서 그는 자신이 아들이라는 사실마저 잊고 살짝 흥분했지만 등 뒤에서는 보이지 않는 소피아의 표정이 정색으로 일그러졌다는 사실은 알아차리지 못했다.
'좋아. 그 병신도 엄마를 그렇게 기분 좋게 만들어 주었어. 나라면..'
태어나서 종목을 불문하고 단 한번도 기레스보다 못해본 적이 없던 하일즈는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으로 가득했다. 기레스가 소피아를 기분 좋게 만들었다면 자신은 그보다 열배 백배는 더 기분 좋게 만들어 줄 수 있는 게 지금까지의 그의 상식에선 당연한 일이다.
"그럼 주무를게요!"
"전 여기서 구경할게요."
방금 전까지 하일즈가 앉아 있었던 맞은 편에 앉아 기레스는 히죽거리며 하일즈의 안마를 감상했다.
"어때요! 어머니? 기분 좋지요?"
"음. 조금 딱딱하려나?"
소피아는 살짝 억지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기분 나빠.'
인간의 감각이란 상대적인 것이다. 한쪽이 쾌락을 주면 줄수록 그와 대비된 쾌락은 비교대상이 될 뿐이었다. 안마와는 거리가 멀었던 하일즈의 손재주는 어설펐기에 어설픈만큼 기레스의 안마와 대비되어 소피아의 마음에는 불쾌함이 쌓여 나갔다.
"으힛?"
따분하다 못해 기분이 나쁘다고 생각하던 소피아의 음부에 일순, 쾌감이 스치고 지나갔다. 기레스는 초롱초롱한 눈으로 순박한 표정을 지어 보이면서 식탁의 밑에선 자신의 다리로 소피아의 은밀한 비소를 슬쩍슬쩍 휘젓고 있었다.
"?? 어머니?"
"아.. 음. 거 거기 좋았네."
소피아는 살짝 둘러대면서 기레스를 쏘아 보았다. 하지만 같은 쏘아보는 눈빛임에도 방금 전 하일즈를 대하는 눈빛과는 온도자체가 달랐다.
"역시 하일즈야! 나랑은 전혀 다르구나!"
기레스의 아부를 떠는 말에 하일즈는 의기양양한 표정을 지어 보이며 적극적으로 자신의 손을 놀렸다. .
'부 부드러워.'
겉은 탱글탱글 탄력이 있으면서도 속은 말랑말랑 부드러운 소피아의 피부에 하일즈는 저도 모르게 침을 꿀꺽 삼켰다.
"히야앗♥"
하일즈가 소피아의 새하얀 목덜미를 만지자 소피아는 살짝 신음성을 내뱉었다.
'거 봐 나도 할 수 있다고!'
'으.. 거슬려.'
엎어지면 코가 닿을 거리에서 두 모자는 서로 극과 극의 동상이몽을 하고 있었다.
'으으 기레스.'
방금 전 안마를 하고 있을때에는 기분만 좋아지게 안마를 했던 기레스는 이번 식탁보 밑에선 소피아의 발정을 위한 끈적한 움직임으로 소피아를 희롱했다. 손에 비하면 발은 상당히 둔했지만, 이미 소피아의 몸을 빠삭하게 알고 있는 썩어도 준치인 기레스에게 그 정도는 페널티도 아니었다.
소피아는 뒤에서 광대가 되어 자신의 어깨를 끙끙 거리며 주무르고 있는 하일즈의 바보짓을 반찬삼아 기레스의 불장난에 어울려 주기로 했다.
"음 으흥.."
소피아는 필사적으로 신음소리를 참다 참다 참지 못하고 살짝 신음 소리를 내버리고 말았다. 그러자 소피아의 등뒤에서는 어머니를 기분 좋게 만들었다는 착각을 하는 하일즈의 기쁨에 겨운 쌕쌕 거리는 소리가 들려온다.
그에 소피아는 기레스를 보고 음흉하게 웃어 보이고는 자신의 양다리로 기레스의 다리를 끼워 자신의 음부에 고정시켰다.
'좋은 핑곗거리가 생겼네.'
"하아 으응♥"
어느 정도의 신음 소리는 '하일즈의 안마'가 기분이 좋아서 나는 것처럼 위장해 소피아는 기레스의 발가락이 주는 쾌감을 은근히 음미할 수 있었다.
'아.. 이제 조금만 더 하면.'
기레스의 젖은 양말이 꼼지락 거리는 것을 보고, 그녀는 자신의 절정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느꼈다.
"아얏."
절정의 끝자락에서 하일즈의 어설픈 안마에 의해 소피아의 얼굴이 일그러 진다.
'방해야..'
한껏 기분이 달아 오른다 싶을때마다 어깨 위에서 느껴지는 이물감에 흥분이 몇번이고 식었던 소피아는 마지막 절정의 순간을 방해 받자 정색하며 차가운 눈으로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어머니?"
"아무래도 아직 하일즈는 안마를 하기에는 너무 어렸던 모양이네."
소피아는 미소를 지으며 어깨 근처에 머물러 있던 하일즈의 손을 자신의 손으로 떨쳐냈다.
"더 잘할 수 있어요."
"그렇구나."
'그런데 내가 싫단다. 정말 젤가를 쏙 빼닮은 아이라니까..'
소피아는 속으로 진심을 담아 정색했다. 사랑하는 기레스를 괴롭힌 '젤가의' 아들의 손 따위를 자신의 몸에 허락하고 싶지 않았다.
"아까 형이 많이 풀어줘서 그런지 엄마도 꽤 시원해 졌어. 곧 식사도 해야 되니까 말야. 하일즈는 다음에 하자?"
그녀는 억지로 미소 지으며 자상하게 하일즈를 타일렀다.
"알겠습니다. 다음번에는 더 기분 좋은 안마를 하도록 연마를 해올게요."
'안했으면 좋겠는데..'
"그래. 기대하고 있을게."
'그러니 방해말고 얼른 사라져 주렴. 하일즈.'
그녀는 치마 안의 젖은 속옷을 고쳐 잡으며 자신의 아들이 한시라도 빨리 이 자리를 비워주기를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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