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이계네토기-20화 (20/238)

〈 20화 〉 소피아(19)

* * *

"정말 안아도 되는 거죠?"

"응."

소피아의 말에는 이제 망설임은 없었다. 기레스의 물음에 답하는 것만으로도 그녀는 아무 생각도 할 수 없을 정도로 기분이 좋아졌다.

"아.. 그전에.."

소피아는 다가오는 기레스를 손가락으로 살짝 떨어트렸다. 그리고는 조심스레 욕실의 밖으로 나가 무엇인가를 가지고 왔다. 소피아의 손에는 작은 종잇조각이 들려 있었다.

"그게.. 뭐에요?"

"피임도구."

'피임도구?'

"피임?"

'그러고 보면 이세계에서는 어떻게 피임하고 있는지 모르고 있었군.'

"임신하는 것을 막아주는 도구라는 거야."

"어떻게요?"

소피아는 그 말에 종이를 들고 살짝 무언가를 중얼거렸다. 그와 동시에 들고 있던 종이가 불타오르고는 소피아의 손에 푸른 빛이 감돌기 시작했다. 그녀는 그대로 기레스에게 요염하게 흐느적 거리며 접근해 무릎을 꿇고 기레스의 육봉에 그 푸른 빛을 가져가 둘러 버렸다.

'과연.. 이세계의 콘돔이라는 건가.'

"후훗.. 어때?"

소피아는 손가락을 슬슬 문지르면서 기레스의 반응을 살폈다.

"기분 좋아요."

소피아의 요염한 손놀림은 생생하게 그의 육봉에 전해졌다. 무언가가 휘감고 있다는 느낌은 존재했지만 거의 살과 살을 맞대는 듯한 느낌이었다.

"다행이야."

'그나저나 소피아 녀석. 이런 걸 준비하다니.'

기레스는 소피아의 요사스러움에 기분이 동하고 있었다. 겉으로는 안된다고 그렇게 거절했으면서도 그 뒤로는 혹시나 모를 콘돔을 준비해 놓는 저 요망함은 기레스에게는 가장 맛있는 별미나 다름 없었다.

"저기.. 그럼 이제.."

"응. 와줘 기레스."

소피아는 새하얀 가랑이를 활짝 벌리며 환희에 찬 미소를 지어 보였다.

"하아.. 아아앙♥ 아아.."

음락에 허덕이는 교성 소리가 방 안을 가득 메운다. 살과 살이 부디끼는 질척거리는 소리는 듣기만 해도 음란한 마음이 일게 만든다. 이미 소피아의 몸을 문지르면서 성감대를 조율해 둔 기레스는 그녀의 극상의 몸을 마음껏 유린했다.

육봉을 찔러 넣을때마다 소피아는 행복에 가득 찬 신음소리를 내며 허리를 흔들며 기레스의 자지를 받아 들인다.

아직 성숙하지 않은 기레스의 육봉은 젤가에 비하면 너무나도 작다. 하지만 기레스가 가져다 주는 쾌감은 젤가 따위와는 비할 바가 아니었다. 소피아의 꽃잎의 입구에 집중된 성감대는 기레스의 육봉이 미끌 거릴때마다 살아있는 것처럼 찌르르 떨며 반응한다.

'아.. 기분 좋아... 기분 좋아아.'

"헤에.. 할짝"

음부를 쑤시는 쾌감에 몸부림 치던 소피아는 기레스의 얼굴을 보고 혀를 내밀어 그의 볼을 핥기 시작했다.

"아 엄마.."

달아올라 뜨끈하면서도 매끄러운 혀의 감촉에 기레스의 가슴은 정신없이 설레었다. 소피아는 본능적으로 남자가 어떻게 하면 기뻐할 지를 아는 마성의 매력을 물씬 풍기고 있었다.

처음 기레스와 목욕을 할때의 숫처녀 같은 풋풋함은 이미 온데간데 없어져 있었다.

기레스와 소피아는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서로의 혀를 섞기 시작했다. 공복에 산해진미를 눈앞에 둔 것마냥 기레스와 소피아의 혀는 서로의 혀를 게걸스럽게 탐해 나간다.

"하.. 으음 쯔읍."

'아아 최고야!'

이대로 시간이 멈춰버렸으면 좋겠다고 생각할 정도로 그녀는 쾌락의 늪에 푹 빠져 있었다.

"음 으음. 츠릅 쯔읍"

기레스의 입에서 나온 것은 무엇하나 버리지 않겠다는 것처럼 그녀는 기레스의 침을 빨아 삼켜 나갔다.

'맛있어.. 너무 좋아아.'

무려 수개월이나 기레스를 철저하게 피하면서 쌓일대로 쌓인 욕정이 폭발해 버린 소피아는 기레스의 모든 것이 사랑스럽게 느껴졌다.

기레스가 만지는 거라면 무엇이든 느낀다. 기레스에게서 나온 것이라면 무엇이든지 맛있으며, 기레스를 상상한다면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그녀의 가랑이 사이는 꿀물로 넘쳐 흘렀다.

'가버려라.'

기레스의 혀가 꿈틀거린다. 그와 동시에 그녀의 허리를 스치는 손길과 음부를 휘젓는 육봉이 하모니를 이루며 소피아를 극락으로 인도했다.

"우웁. 아아아아앙♥"

소피아는 전신에 울려 퍼지는 절정의 쾌감에 고개를 뒤로 젖히면서 자지러졌다.

'아아 이거야... 난.. 이 쾌락을 원했던 거야.'

그녀는 기레스의 입가를 타고 흐르는 투명한 침을 보며 입맛을 다시고는 정성스레 핥아 냈다.

"으으읏."

"기레스는 아직 가지 않았지?"

"네.."

기레스는 스스로의 정력이 그다지 뛰어나지 않다는 것을 숙지하고 있었다. 요령을 붙혀 쉬면서 섹스한다면 수차례라도 할 수 있겠지만 단기간에 쥐어 짜인다면 몇번의 사정만으로도 지칠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는 가급적이면 아껴서 자신의 정력을 사용하려 했다.

"헤헷."

소피아의 허리가 흔들린다.

'으읏.'

"이번에는 엄마가 기레스를 느끼게 해줄게."

'진짜냐..'

젤가처럼 큰 자지도 아니고 기레스는 분명 작은 자지임에도 소피아의 속살은 기레스의 육봉을 조여오고 있었다.

"어때? 기분 좋아?"

'그래 아주 승천해 버리시겠다.'

이대로 싸버리게 되면 곤란하다고 판단한 기레스는 조금 움직임을 늦추기 위해 허리를 들어 올렸지만 그의 노력은 금새 물거품이 되어 버렸다.

'읏.'

"안돼~ 이번에는 내가 기레스를 기분 좋게 만들어 줄거야."

소피아는 매끈한 다리로 기레스의 몸을 휘감았다. 기레스는 그 달콤한 요염함에 너무나도 기쁘면서도 한편으로는 마치 뱀을 눈앞에 둔 개구리 같은 섬칫한 느낌을 받았다.

'쳇. 어쩔 수 없지.'

이대로 소피아에게 잡아 먹히는 플레이도 즐겁겠지만 어렵게 잡은 기회를 일회성 플레이로 날려 버리고 싶지는 않았다.

'또 나중에 딴 소리를 하게 둘 수는 없지.'

그렇게 생각하며 기레스는 자신의 허리를 그대로 소피아에게 찔러 넣었다.

"하힉!?"

어차피 너무나도 쉬운 슬라임 같은 민감한 몸을 가지고 있는 소피아의 성감대는 이미 기레스의 손바닥 위였다.

'도마 위의 생선은 내가 아니라 너라고 소피아.'

"뭐 뭐야 이거.. 아흐읏?"

지금까지 느껴왔던 쾌감과는 완벽하게 다른 종류의 쾌감이 신체를 타고 뇌리를 휘저었다.

"아극! 하앗. 기레스 너무 좋아앗."

그렇게 말하는 소피아는 쾌락에 절여지는 와중에도 자신의 허리를 조금씩 흔들기 시작한다.

'으윽'

'기레스를 기분 좋게 만들어 주고 싶어..'

기레스가 압도적인 쾌락을 그녀에게 심어주면 심어줄수록 기레스를 향한 소피아의 마음도 점점 강해져 갔다. 이전, 이성이 날아갈 정도의 욕구불만의 상태에서도 기레스를 거절했던 소피아의 강한 모성은 이제 기레스를 위한 마음으로 더욱 견고하게 세워져 갔다.

'이정도로 후리는데도!'

"아흑 하아.. 하아.. 으응.. 으긋. 기레스!"

기레스의 자극이 높아지면 높아질수록 그녀의 농염한 허리의 움직임도 더욱 격렬해진다. 소피아의 움직임에는 단순히 격렬한 것 뿐만 아니라 허리가 녹아 내릴 것만 같은 쾌락을 주는 음란함이 담겨 있었다.

"기분 좋아?"

아양을 떠는 듯한 목소리로 소피아가 묻는다.

"좋아 죽어 버릴 것 같아요. 엄마."

"하아아아앙♥"

기레스의 그 말이 자극제가 된 듯이 소피아는 가볍게 절정을 느껴 버렸다. 그녀는 기레스의 느끼는 얼굴을 보며 요염하게 입맛을 다시며 기레스를 끌어 안았다.

"으윽 엄마!"

"엄마..가 아니잖아? 소피아라고 불러줘."

소피아는 손으로 기레스의 몸을 끌어 안으며 교태스럽게 말했다. 기레스는 그 말에 더할나위 없는 정복감을 느끼며 소피아의 귓가에 속삭이듯 말했다.

"소피아."

"하앙♥ 기레스!"

'으윽.'

결국 기레스도 소피아의 명기를 도저히 참지 못하고 사정을 하고 말았다. 하지만 사정을 하는 와중에도 그는 자신만 만족하는 일은 없었다.

"아히잇♥"

기레스를 얼싸 안은 채로 소피아는 몸을 배배 꼬면서 극락의 절정을 만끽했다.

"하아.. 너무 좋아."

풀린 얼굴로 소피아는 단숨을 토해냈다. 그리고는 탐욕스러운 눈으로 기레스의 육봉에 낀 마법을 손가락으로 들어 올렸다. 기레스의 육봉을 휘감았던 마법은 정액째로 들어 올려져 소피아의 가는 손에 놓여버렸다.

"어?"

"아앙~"

그리고 소피아는 마법 안에 든 정액을 자신의 혀로 가져갔다. 질척거리는 정액을 입 안에 넣고 소피아는 음미하듯 혀를 굴리고는 삼키며 요염한 미소를 짓고는 말했다.

"음. 맛있어♥"

그 모습에 기레스의 자지는 사정 직후였음에도 자연스럽게 발기하게 되었다. 기레스는 자신의 초라한 자지를 보면서 눈을 내리 깔았다.

'젠장.'

소피아는 만족했을 지 몰라도 기레스는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고 생각했다. 소피아와 몸을 섞으면 섞을수록 기레스의 속에서 그녀를 자신의 포로로 만들고 싶다는 생각은 더더욱 커져만 갔다.

'이번에는 손으로라도.. 더 느끼도록..'

"더 할거야?"

"이번에는 손으로 해드리려고 하는데.."

"흐음."

소피아는 게슴츠레한 눈으로 기레스를 보고는 싱긋 웃으며 손가락의 종이를 불태웠다.

"어 엄마?"

그녀는 새하얀 손으로 푸른 빛이 감도는 마법을 기레스의 육봉에 씌우면서 말했다.

"하지만 나는 역시 이쪽이 좋으려나?"

그리고 그녀는 애액으로 범벅이 된 자신의 보지를 손가락으로 벌리며 도발하듯 말했다.

"와 줄거지?"

얼마나 지났을까. 열락의 한때가 끝나고 두 남녀는 서로의 몸을 포갠 체 숨을 고르고 있었다. 이미 기레스의 발기는 풀렸지만 소피아는 팔과 다리로 기레스의 몸을 휘감아 안으며 행복에 겨운 미소를 짓고 있었다.

"하아 하아.. 기레스"

"엄마.. 사랑해요."

기레스의 말에 소피아의 마음이 정신없이 들뜬다.

'이런 쾌락을 알아 버리면... 이제 이전으로는 돌아갈 수 없어. 아니.. 돌아가고 싶지 않아.'

이미 소피아에게 기레스가 없는 삶 따위는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 소피아는 기레스에게 살포시 입을 맞추며 속으로 예속을 맹세하며 말했다.

"사랑해."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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