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화 〉 소피아(13)
* * *
그로부터 3개월이라는 시간이 지났다. 해가 바뀌고 추운 겨울이 지나 계절은 봄을 맞이하고 있었다.
"하아. 기레스."
"엄마.."
욕실 안에서 두 남녀는 살을 맞대고 음란한 숨소리를 헐떡이고 있다.
'좋은 움직임이 되었군.'
성행위라고는 남성의 자지를 받아들이는 것밖에 할 줄 몰랐던 소피아의 순박했던 모습은 이제 찾아 볼 수 없었다.
"으응. 기레스."
기레스의 가슴을 소피아의 가는 손이 쓸어 내린다. 부드럽게 곡선을 그리며 미끄러지듯 흐르는 그 손은 딱히 애무를 하는 것이 아닌데도 죽어 있던 육봉마저도 살릴 것 같은 요망함을 담고 있었다.
"하아 엄마."
"아음."
그 손놀림에 연계하듯이 소피아는 달콤한 사탕을 빠는 것처럼 기레스의 자지를 할짝 거렸다. 사정하게 만들기 위한 게 아닌 순수하게 남자를 기쁘게 만들어 주기 위한 애무를 그녀는 자진해서 하고 있었다.
'아 기분 좋아♥'
기레스가 아무런 행위를 하고 있지 않음에도 그녀는 기레스의 물건을 빠는 행복에 젖어 있었다.
기레스가 쾌락을 주어서가 아니라 기레스의 자지를 빨고 있다는 것 자체에 그녀의 육체는 희열을 느끼고 있는 것이다.
근 3개월이라는 시간동안 젤가와 아이들이 집을 비울때면 기레스와 소피아는 약속이라도 한 것처럼 기다렸다는 듯 욕실에서 서로의 살을 섞었다. 섹스만은 하지 않았지만 사실 무슨 상관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기레스와 소피아는 서로의 속살을 훤히 알 정도의 진한 시간을 보내왔다.
'젤가도 병신이구만.'
이미 수많은 여자의 반응을 보아 온 기레스의 눈에 소피아 같은 쉬운 여자의 반응을 읽는 것은 식은 죽 먹기나 다름 없었다. 기레스를 속여 가면서 소피아 스스로 이 애무를 단순한 '목욕'으로 만들었던 그 날 이후의 소피아의 반응을 보면 소피아와 젤가 사이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는 보지 않아도 짐작하는 건 어렵지 않았다.
'이런 최고의 여자를 상대로도 최선을 다하지 못한 건가?'
소피아는 민감한 여자지만, 그 못지 않게 정이 많은 여자다. 소피아에게 엄마로서의 모성이, 아내로서의 정이 없었다면 기레스는 아마 평생을 쏟아 부어도 소피아의 빈틈을 찌르지 못했을 것이다.
그것은 반대로 젤가에게도 해당되는 사안이었다. 기술이 없다거나 사정이 빠르다거나 하는 것은 설사 소피아에게 불만이 생기더라도 어디까지나 부차적인 일이다. 젤가의 테크닉이 압도적으로 부족했다고 해도, 젤가 스스로가 최선을 다해서 소피아를 기쁘게 만들어 주려고 노력했다면 소피아는 그 한심한 '기술'이 아닌 그 한정된 기술 속의 '최선'을 우선적으로 기억해 주었을 것이다. 자신의 사랑하는 아내에게 정성을 쏟아 붓지 못하는 것이야 말로 젤가의 가장 큰 패인이었다.
그 날 이후로 소피아는 기레스와의 목욕에 일말의 망설임과 죄책감이 사라져 있었다. 덕분에 이후, 기레스의 조교 행위는 호랑이에 날개가 달린 것처럼 막힘 없이 매끄럽게 진행 되었다.
"아움."
기레스가 사정하지 않게 할짝 이면서 기분을 고조시키던 소피아는 작은 입술을 열어 기레스의 자지를 맛있게 입 안에 머금었다.
'아아♥'
남자의 성기를 입 안에 문다는 행위 하나에도 그녀는 할짝 거리던 때와는 또 다른 쾌락을 느끼게 되었다. 넘치는 군침으로 범벅되어 자지를 빠는 추잡한 소리만이 욕실을 가득 메웠다.
기레스는 가볍게 그녀의 유방을 쥐고 손가락으로 꼬집어 돌렸다.
"아핫♥ 우움."
달콤한 교성을 내지르면서 자지를 입 밖에 낸 그녀는 잽싸게 기레스의 자지를 다시 입 안에 물었다. 마치 한 시라도 자지와 떨어지기 싫다는 진심이 느껴지는 움직임이다.
'아 온다 온다♥'
기레스의 자지가 부르르 떨리는 것을 보고 그녀는 기대에 몸을 떨면서 입을 열었다.
"아앙~"
울컥 쏟아져 나오는 정액을 남김없이 입으로 받아냄과 동시에 그녀는 기분 좋은 절정을 만끽 했다. 이미 소피아에게 기레스의 정액에 대한 역겨움은 전혀 없었다.
'응 맛있어♥'
기레스와 보낸 3개월의 질펀한 시간은 그녀를 그 정액을 입 안에서 음미하며 삼키면서 스스로 절정의 희열을 얻는 요녀로 만들고 있었다.
"음 음♥"
소피아가 자신의 자지에 얼굴을 맞대고 입으로 정액을 머금고 음미하는 광경은 기레스에게 최고의 희열을 가져다 주었다.
여자를 품는다는 것은 즐겁다. 하지만 기레스는 그것만 가지고 만족하는 인간이 아니었다.
단순하게 쾌락을 얻고 싶다면 어디 안 보이는 곳에 가서 자위를 하던가 여자를 사서 성욕을 해소하면 그뿐이라고 생각하는 게 기레스라는 남자다.
여성을 무너뜨려 자신의 것으로 만든다는 행위는 그에게 있어 삶의 최고의 소스나 다름 없었다. 섹스나 자위가 살아가는 데에 필요한 최소한의 식사라면 소피아는 어딘가의 귀족들이나 먹는 극상의 고급 요리라 칭할 수 있으리라.
"으음~ 기레스 기분 좋았니?"
"네. 너무 좋았어요."
소피아의 가슴에 얼굴을 파묻으며 기레스는 잔뜩 어리광을 부렸다.
"아흑♥"
애무를 한 것도 아니고 지극히 평범하게 기레스가 매달려 안았을 뿐인데도 소피아는 몸을 떨며 신음했다.
'슬슬 시기려나.'
"엄마!"
"응?"
"저 저.."
기레스는 창피함을 무릅 쓴 각오를 다진 얼굴로 소피아를 쳐다보았다.
"왜 그러니?"
"저.. 제 자지를 엄마의 보지에 넣어 보고 싶어요!"
그 말을 들은 소피아는 풀어진 얼굴을 하다, 꿈에서 깬 사람처럼 화들짝 놀라며 말했다.
"무 무슨 소릴 하는거니! 거기에 그런 상스러운 말은 어디서 배웠어!"
소피아는 여자가 아닌 어머니의 말투로 기레스를 꾸짖었다.
"요즘 애들도 그정도는 다 알고 있단 말이에요."
기레스는 그렇게 둘러대면서 소피아의 대답을 기다렸다.
"아아..."
하지만 기레스에게 돌아온 대답은 창백하게 질린 절망한 얼굴로 탄식하는 소피아의 모습이었다.
'응?'
소피아가 당황하는 것은 예상 했어도 그런 반응은 전혀 예상하지 못한 기레스는 내심 당황했다.
"엄마?"
"그래. 기레스 너도 이제 성을 알 나이가 되어 버렸구나."
방금까지도 쾌락에 젖어서 헐떡이던 그녀의 얼굴에는 어느샌가 모성으로 가득 차 있었다. 그 표정에 기레스는 무언가 일이 잘못되었음을 깨달았다.
"부모 자식 간에 섹스는 할 수 없어."
"네....?"
'농담이지? 여기까지 와서 이리 말한다고?'
기레스도 산전 수전을 다 겪은 난봉꾼이다. 올곶기로 소문난 소피아가 쉽사리 섹스를 허락해 주지 않을 것이라는 것 쯤은 그도 어느정도 예상하고 있었다. 그렇기에 3개월이라는 긴 시간을 공들여 소피아를 천천히 쾌락에 절여 나갔던 것이다.
보통의 여자라면 이미 1개월 차에 간이고 쓸개고 다 내어줄 수 있을 정도로 함락 되었을 것을 평범한 여성에 비해 몇배는 더 민감한 소피아가 3개월이라는 시간이 지난 지금 저런 반응을 보일 것이라고 기레스는 조금도 예상하지 못했다.
"좀 더 이 시간이 오래 갔으면 했었는데."
소피아는 죽은 생선 같은 눈으로 아쉬워 하면서 덤덤히 이야기 해 나갔다.
"아 아니.. 엄마. 섹스는 안되더라도 목욕은.."
소피아와의 이 끈마저 놓칠 수는 없었던 기레스는 가면을 쓰는 것조차도 잊고 당황하며 말했다.
"안된단다. 기레스. 이게 단순한 '목욕이었다면' 상관 없겠지만, 네가 성에 눈을 떴다는 것을 안 지금, 이미 우리들에게 이건 단순한 목욕이 아니게 되어 버렸어."
'젠장..'
이제와서 섹스를 모르는 순진한 아이로 돌아갈 수는 없다. 이미 자지니 보지니 입으로 지껄인 이상 소피아에게 그런 거짓말이 통할 리가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엄마도 기분이 좋았잖아요!"
"그래. 엄마도 좀 더 기레스와 목욕을 하고 싶었어."
"그러면.."
"하지만 안되는 건 안되는 거란다. 몰랐을 때라면 몰라도, 그것이 잘못된 것이라는 것을 '알았다면' 해서는 안돼."
기레스는 소피아라는 여자를 잘 알고 있다. 여기까지 확실하게 이야기를 했다면 이미 그녀의 신념은 확고하다는 이야기가 된다. 눈 가리고 아웅하는 식으로 교묘하게 기레스와 그녀 스스로를 속이던 그때와는 마음가짐부터가 다른 것이다.
"그러면.."
"응. 함께 목욕하는 것도 이걸로 끝이겠네."
처연한 얼굴로 소피아는 덧없는 미소를 지어 보였다.
"네."
침울한 얼굴로 기레스는 고개를 떨구었다. 이전까지 소피아에게 치트키나 다름 없었던 그 표정도 지금의 소피아에게는 그저 아들의 '잘못된 투정'에 불과했다. 아들이 잘못되기를 바라지 않았기에 엉망진창이었던 투정을 받아 주었던 소피아의 모성은 이번에는 아들의 잘못을 고쳐주기 위한 창이 되어 기레스를 가로 막았다.
"그렇다고 엄마가 어디 가는 건 아니니까. 너무 그렇게 슬퍼하진 마. 기레스도 슬슬 어른이 되어가는 거니까. 이 엄마는 기쁘다구."
그런 말을 하고 있기는 했지만 그녀의 얼굴은 초상이라도 지내는 것처럼 어둡기 짝이 없었다.
"네 엄마."
기레스는 지금 여기서 착한 아이의 가면을 벗을 수는 없었기에 잔득 울상 지은 척을 하면서 소피아의 말을 들었다.
"그래 그래 착하다."
소피아는 살포시 기레스를 안아 주었다. 그 모성 가득찬 행위에 소피아와 기레스는 너나 할 것 없이 한껏 몸이 달아 오른다. 하지만 소피아는 그러면서도 어머니의 얼굴을 풀지 않았다. 온 몸이 쾌락으로 이글거림에도 이제는 아들의 앞에서 설사 거짓으로라도 여자가 될 수는 없는 것이다. 바로 잠시 전에 쾌락을 탐닉하며 요사스럽게 아양을 떨던 소피아를 생각해 보면 가히 상상할 수도 없는 변모라 할 수 있었다.
'대단하구만 소피아. 설마 여기까지 와서 '여자'를 버리고 '엄마'를 택할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어. 하지만 그게 얼마나 갈 수 있을까?'
아들과 하는 마지막 목욕을 끝내고 소피아는 쓸쓸한 얼굴로 욕실을 나왔다.
'설마 오늘이었을 줄이야.'
그녀는 기레스와의 보내는 이 환락의 나날을 만끽하면서 속으로 하나의 규칙을 정했었다. 그것은 너무나도 심플하지만 '절대적인' 단 하나의 규칙.
다른 것은 전부 허용하더라도 아들과의 섹스만은 하지 말자는 스스로의 다짐이었다.
아들과 몸을 만지고 핥고 섞는 행위는 몸을 씻겨준다는 명분이 있다. 아들과의 질척한 키스는 어머니의 애정어린 뽀뽀라고 애써 변명할 수 있다. 그저 조금 과한 행위일 뿐이라고 어떻게든 스스로를 속이고 아들인 기레스를 속일 수 있었다.
하지만 섹스는 다르다. 그것은 어떤 말로도 지금까지의 눈 가리고 아웅하며 두루뭉술 지나갔던 것들과는 근본적으로 다른, 변명을 할 수 없는 금단의 행위인 것이다.
기레스가 자위하는 것도 본 소피아다. 분명 그녀는 언젠가 기레스가 자신의 몸을 직접적으로 원할 날이 올 것을 예상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날이 오게 되면 무슨 일이 있더라도 이 열락의 나날을 끝내기로 다짐하고 또 다짐해 왔다.
'할 수 있어. 지금까지 기레스를 위해서 목욕을 했왔듯이.. 지금부터도 기레스를 위해서 나는..'
기레스를 생각하자 마치 금단현상처럼 전신에 쾌락이 넘쳐 흐르며 음부에는 꿀같은 애액이 흘러내린다. 조금이라도 정신을 빼면 이성을 잃을 것 같은 압도적인 쾌락을 그녀는 스스로의 입술을 질근 깨물며 참아낸다.
'참아 보이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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