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이계네토기-12화 (12/238)

〈 12화 〉 소피아(11)

* * *

'그런데 어떻게 빨아야 되는 걸까?'

할짝 그녀의 연분홍빛으로 반짝이는 혀가 기레스의 육봉에 닿았다. 아이가 사탕을 아껴먹고 싶은 것마냥 조심스럽게 그녀는 기레스의 귀두를 핥아 나갔다.

생전 처음으로 남성의 자지를 빠는 소피아에게 테크닉은 전혀 없었다. 단순히 소피아라는 여성의 매력이 너무나도 뛰어났기에 그런 여성이 펠라치오를 해주고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기레스는 엄청난 흥분과 만족을 얻을 수 있었지만 단순한 쾌락의 측면에서는 낙제점이나 다름 없었다.

'조금 가르쳐 줄까?'

하지만 아직 섹스로 몰라야 정상일 아이가 펠라치오의 테크닉을 가르쳐 줄 수 있을 리 없었다.

애초에 그런 걸 모른다는 순진무구한 아이를 무기로 삼아 소피아를 여기까지 끌고 온 만큼 직접적으로 섹스를 설명하는 건 무리였다.

소피아는 기레스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짐작조차 하지 못한 채, 아들의 육봉을 혀로 흝어 나갔다.

기레스는 경험이 없기에 요령이 없는 소피아의 풋풋한 혀놀림을 맛보면서 이따금씩 자신의 육봉을 까딱거리면서 몸을 부르르 떨었다.

'앗?'

바로 코 앞에 놓여진 기레스의 육봉의 반응을 그녀가 놓칠 리가 없다.

'지금 느낀 걸까?'

그녀의 혀는 방금 전 자극을 주었던 장소를 찾아나갔다. 또다시 기레스는 보란듯이 움찔 거리면서 소피아의 혀에 반응했다. 천천히 기레스의 반응을 찾아 그녀의 움직임은 가속해 나갔다.

'이런 경험은 처음이야.'

남성 편력은 고작해야 젤가 하나. 그마저도 단순무식하게 성욕만을 해소하는 섹스만을 해왔던 소피아는 남성의 성감대 같은 것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다. 젤가가 좋아하고 자신이 기분이 좋다면 그것으로 좋다고 생각했다. 이런 세계가 있다는 것을 그녀는 전혀 상상하지 못하고 있었다.

꿈틀거리면서 자신의 행위 하나하나에 반응하는 기레스를 보고 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입맛을 다셨다.

'재밌어.'

움찔 거리는 기레스를 보면서 그녀는 기레스의 자지를 좀 더 깊숙히 물었다. 그녀 스스로가 남자의 성감대를 찾아서 자극해 흥분하게 만든다는 것은 이루 말할 수 없는 정신적인 충족감이 몰려왔다.

'기레스도 이런 기분이었을까?'

이미 그녀에게 젤가는 안중에도 없었다. 본래라면 남편을 더 먼저 떠올렸어야 할 이 순간, 그녀의 머릿속에는 어떻게 하면 기레스가 느낄 수 있을까에 대한 생각으로 가득 차 버렸다.

이전에 자신의 음부를 최선을 다해 희롱해주던 기레스를 상상하자 소피아의 음부가 찌르르 떨려 온다. 자신을 기분 좋게 만들어 주려고 최선을 다해서 바둥거렸던 기레스를 상상하며 그녀는 움찔거리는 기레스의 자지를 혀로 휘감았다.

'기레스가 해줬던 것처럼 이번에는 내가 기레스를 기분 좋게 만들어 주는 거야. 응.'

'으윽. 무시무시한 여자구만.'

기레스가 유도해 주기는 했지만 소피아의 학습 능력은 상상을 초월했다. 보통의 남자였다면 벌써 가볍게 두어번은 쥐어 짜여 버렸을 정도로 그녀의 혀놀림은 농익어 있었다. 처음에는 어떻게 입에 대어야 할지도 몰랐던 그녀는 지금은 여러가지 방법으로 기레스의 육봉을 희롱해 나가고 있었다. 그중에서도 좋다 싶은 것에 기레스가 반응해 주면 그것을 따라 또 뱀처럼 그녀의 혀는 기레스의 요구를 충족시켜 나갔다.

그리고 그렇게 배운 기술들을 스스로 응용까지 해가면서 기레스의 알아뒀던 성감대를 정신없이 휘감아 돌리는 것이다.

"쯔읍 아무.. 우음."

욕실에 들어오기 전까지만 해도 풋풋한 처녀만도 못했던 소피아의 펠라치오는 이미 창녀 못지 않은 실력이 되어 있었다. 기레스의 유도가 뛰어난 까닭도 있었겠지만, 기본적으로 학습능력이 뛰어난 이 세계 사람들 중에서도 최상위에 위치한 그녀의 엄청난 재능 때문이기도 했다.

'조금 반응하지 말까.'

이대로 소피아에게 간이고 쓸개고 다 내어줬다가는 조교를 시작하기도 전에 쥐어 짜일지도 모르겠다고 일순 기레스는 불안감을 느꼈다.

'아니, 그보다는 이쪽이 내 취향이지.'

기레스는 소피아의 비부에 얼굴을 파묻었다.

"읍.. 히익. 기레스?"

"너무 기뻐요. 저도 엄마를 기쁘게 해드릴게요."

"자 잠깐.. 흐야아아앙."

기레스는 가볍게 워밍업이라도 하는 것처럼 그녀의 음부를 입으로 자극했다.

'뭐야 이거.. 손가락과는 또 달라.'

손가락보다 좋고 나쁘고의 우열을 떠나서 종류 자체가 다른 쾌감에 소피아는 기레스의 자지를 자극하는 것도 잊고 몸을 뻣뻣히 세웠다.

'쳇.'

"후응.. 하아아.."

기레스는 소피아의 완벽한 여체를 희롱하면서 속으로 혀를 찼다. 머리가 나쁜 것은 좋다. 신체능력이 떨어져도 좋다. 어차피 그런 것 따위는 전생에도 열등했으니 상관 없다.

하지만 스스로의 육봉이 작다는 단 한가지만은 기레스라 해도 마음에 차지 않았다.

소피아의 입은 기분이 좋다. 하지만 자신의 자지가 정상적이었다면 소피아의 입마저도 자신의 물건으로 조교해 나갈 수 있었을 것이다. 기레스는 생각의 정리가 빠른 편이었지만 그런 그임에도 이 아쉬움만큼은 쉽사리 사라지지 않았다.

'뭐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라도 살아야 겠지.'

"어 엄마. 저도..."

기레스는 울먹이는 듯한 연기를 하면서 입이 멈춘 소피아에게 간청하듯 말했다.

"아.. 으응.. 미안해 기레스. 아움."

처음에는 조심스레 핥는 것도 서툴렀던 그녀는 이제 자연스럽게 입 안에 기레스의 육봉을 머금었다.

그 기특한 모습에 기레스는 비틀린 웃음을 지으며 소피아의 비부를 벌렸다. 그리고는 소피아의 움직임에 맞추어 천천히 쾌락을 늘려 나갔다.

"하으.."

'기분 좋아.'

쾌감에 자지를 물고 있던 그녀의 입이 멈추자 기레스가 주던 쾌감도 한결 적어졌다.

'어..? 뭐지?'

다시 기레스의 육봉을 입에 머금고 이리 저리 뒤적거리자 그녀의 전신에 쾌감이 번져 나간다. 그녀가 정성 들여서 기레스의 성감대를 탐하면 탐할수록 그 아찔한 쾌감은 더욱 더 증폭되어만 갔다.

'뭐야아.. 이거.'

잠시 그녀가 숨을 고르기 위해 자지를 입 밖으로 빼내면 또 다시 쾌감은 약해진다. 기레스의 움직임에는 딱히 변화가 느껴지지 않았다. 원래 하던대로 움직여 나가는 것만 같다. 행위의 변화에 일희일비하는 것은 소피아 혼자 뿐인 것처럼 느껴진다.

'기레스의 자지를 빨고 기분 좋아 하는거야?'

그녀는 고개를 저었다. 펠라치오라는 행위를 해본 적은 없지만, 그저 눈 가리고 아웅하면서 모른 척 하며 기레스와 살을 섞고 있을 뿐 그 행위가 섹스 행위의 일종이라는 것쯤은 그녀도 알고 있다. 아들의 자지를 입에 물면 흥분하는 변태라는 것을 인정하고 싶은 여성이 어디 있을까?

'아 아냐 기분 탓이겠지.'

하지만 입을 멈추면 전신의 흥분이 식는 것은 기분 탓이 아니다. 기분이 나쁜 것은 아니다. 기레스의 자극은 여전히 지금꺼 느껴봤던 젤가의 어떤 섹스보다도 기분이 좋으며, 이전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 쾌락을 그녀에게 선사하고 있다. 하지만 무엇인가가 부족하다.

"흐릅."

자신의 침을 섞어 가면서 기레스의 자지를 희롱하자 또 다시 타오르는 것처럼 지금껏 느껴보지 못한 환희의 쾌감이 가득찬다.

'아아..'

거기까지 오면 이제는 자신을 속이는 변명도 필요 없다. 변태든 뭐든 그딴 고민은 이미 저편으로 던져버리고 그저 쾌락을 향해 혀를 놀릴 뿐이다.

조교는 근본적으로는 가르치는 것이다. 거기에 더해 기레스는 스스로 여자를 조교할 때, 심리적으로 습관을 만드는 것을 좋아했다. 가진 사람은 가지고 있는 만큼 수많은 선택지를 가질 수 있다. 많은 쾌락의 종류를 가지고 있다면 그것을 적재적소에 푸는 것만으로도 훌륭한 조교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소피아는 기레스가 별다른 변화를 보이지 않았다고 생각했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알지 못하는 사람의 시선이다. 모르는 사람들은 선택지는 물론 보는 시선마저도 상당히 좁아진다.

흡사 덧셈을 하지 못하는 사람이 곱셈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처럼 알지 못하면 알지 못하는 만큼 세상은 좁아지는 것이다.

자지를 물게 되면 쾌감을 조금 변화시키는 그 고도의 행위가 기레스의 수작이라는 것을 성적으로 무지한 소피아는 깨닫지 못하는 것이다.

기레스의 자지가 컸다면 그 자체만으로도 육체적인 쾌락을 잔뜩 심어 주는 것도 가능 했겠지만, 그렇지 못하다면 길을 돌아가는 수밖에 없다.

그녀가 모르는 쾌락을 이용해서 자지를 빨았기 때문에 기분이 좋아진다고 생각하도록 조금씩 사고를 유도해 나가는 것이다. 자지가 작다면 작은 것을 빠는 기쁨을 몸에 새겨 넣어주면 되는 일이다.

"으으읏.. 엄마."

기레스의 자지가 벌벌 떨리기 시작한다. 그것이 기레스에게서 몇번이고 보아온 사정의 예고라는 것을 알고 있음에도 그녀가 기레스의 자지를 입에서 빼는 일은 없었다. 오히려 더욱 더 한계까지 기레스를 만족시키기 위해 그녀는 부드럽게 입 안에 꼭 담으면서도, 사정을 재촉하는 듯 격렬하게 스스로의 얼굴을 흔들었다.

'역시 최고의 여자라니까.'

너무나도 정숙하면서도 너무나도 요사스럽다.

'선물을 주지.'

기레스는 손가락과 혀를 이용해 현재 소피아가 느낄 수 있는 최대의 쾌감을 선사해 주었다.

"우웁 ."

그와 동시에 기레스는 소피아의 입에 자신의 정액을 털어 놓았다.

"파아. 흐아아아아아앙♥"

소피아는 몰려오는 쾌감을 참지 못하고, 극락의 절정에 하반신의 힘이 전부 풀려 버렸다.

"하아 하아.."

"웁 우우웁."

기레스의 얼굴을 파묻은 보지의 근질근질거리는 느낌에 소피아는 정신을 차렸다. 힘이 풀려 그대로 체중을 기레스에게 실어 버린 탓이었다.

"기 기레스."

가볍게 근질거리는 기분도 너무 좋아서 그녀는 자신의 음부를 들어올리는 것에도 살짝 망설여야만 했다. 그야말로 상스럽기 짝이 없었다.

"엄마. 기분 좋았어요."

기레스의 그 말에 소피아는 미소 지으며 말했다.

"응. 나도 정말로 기분 좋았어.."

그 목소리는 단아했지만, 입가에 띤 그녀의 미소는 너무나도 요염하기 그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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