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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계네토기-10화 (10/238)

〈 10화 〉 소피아(9)

* * *

그 날 이후 기레스가 소피아를 의식했듯이 소피아도 기레스를 의식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안녕히 주무셨어요?"

"그래. 기레스도 잘 잤니?"

평범한 아침 인사를 건네는 와중에도 소피아와 기레스는 서로 간에 눈을 마주치지 못했다. 딱히 서로를 무시하는 것은 아니지만, 예전처럼 자연스럽지도 않은 미묘한 관계 속에서 손해를 보는 것은 당연히 소피아였다.

'으..'

넋이 나간 표정으로 애액으로 반들거리는 자신의 가는 손가락을 보며 소피아는 덧없는 절정을 맛봤다.

'역시 씻기기만 했었어야 했나.'

쾌락에 눈이 멀어 기레스에게 몸을 허락한 것을 그녀는 살짝 후회했다.

"흐응."

애액으로 질척이는 손가락으로 자신의 음부의 표면을 가볍게 터치하면서 그녀는 입안에서 초콜릿을 녹여 음미하는 것처럼 달콤하게 퍼지는 쾌감을 만끽했다. 기레스와의 그 농후한 절정을 얻을 수는 없었기에 그녀는 상시 욕구불만 상태였지만, 이 아슬아슬한 쾌감은 이것 나름대로 달콤하고 감미로웠다.

그녀는 슬쩍 기척을 살폈다. 현재 집에 있는 것은 그녀와 기레스 뿐, 혹시라도 기레스가 이전처럼 자신의 자위를 보지는 않았을까 싶었지만 근처에서는 아무런 기척도 느껴지지 않았다.

'나는 참. 뭘 기대하고 있는거람.'

그녀의 이성은 육체의 쾌감에 이끌리는 것마냥 점점 경계선이 모호해지고 있었다.

이성적으로는 모자 간에 절대로 해서는 안되는 일이라고 방방 뛰는 자신이 있는가 하면, 이전처럼 기레스가 자신의 자위를 보아서 또 그 날처럼 자신을 애무해 주기를 기대하는 또 하나의 자신이 존재하고 있었다.

아들과 해서는 안되는 애무의 배덕적인 상상만으로도 그녀는 가볍게 절정에 달했다.

'안돼. 안돼. 정신 차려야지.'

한차례 자위로 머리가 맑아진 소피아는 자신의 뺨을 살짝 치고 자리에서 일어섰다. 망상은 망상에서 그쳐야만 한다. 기레스가 자신의 자위를 목격하는 상상은 어느샌가 자연스럽게 그녀의 자위의 반찬이 되어 있었지만, 실제로 자신이 자위하는 것을 목격당하는 상황은 그리 좋은 일이 아니라는 것을 소피아도 이성적으로는 잘 알고 있었다.

"그나저나 집이 조용하네. 기레스는 뭘 하고 있는 걸까?"

유페르 가의 집은 작지는 않았지만 그렇게 으리으리한 저택은 아니었다. 이정도로 인기척이 없다는 것은 기레스가 2층 자신의 방에 있다는 것을 의미했다.

'기레스니까 공부를 하고 있을 것 같지는 않은데..'

기레스에 대해 생각하다 보니 소피아는 평소에 기레스가 집에서는 무엇을 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크게 생각나는 게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사실 당연하다면 당연한 일이다. 기레스는 이 마을에서 불순분자나 다름없는 이물질에 불과했다. 밖에서는 물론이고, 쉼터가 되어야 할 유페르의 집에서도 마찬가지다. 소피아는 기레스의 아군이지만, 기레스'만'의 아군은 아닌 것이다. 자연히 집이라고해도, 소피아의 눈 밖에서 기레스는 젤가와 동생들로부터 은근한 괴롭힘을 받아왔다. 때문에 특별한 일이 없다면 기레스는 집에서도 가급적이면 자신의 방 밖으로 나오는 일이 많지 않았다.

'밥 먹을 때나, 젤가에게 혼나거나, 동생들과 투닥투닥하거나..'

소피아는 하일즈와 티나가 빈정거리며 기레스를 조롱하며 멸시하는 것을 아이들끼리의 장난으로 치부하고 있었다. 사정을 모른 상태에서 본다면 매사에 긍정적인 사고를 한다고 말할 수도 있을테지만, 사실 기레스의 말처럼 그녀는 세상의 어둠에 너무나도 무지하다 할 수 있었다.

'가끔은 책을 읽기도 했던가? 내 일을 돕기도 했었지. 그리고.'

소피아는 침을 꿀꺽 삼키며 입가에 요염한 미소를 띠우며 생각했다.

'나와 목욕을 한다거나...:'

거기까지 떠올리고 그녀는 새빨갛게 달아오른 얼굴로 고개를 좌우로 흔들었다.

"지금은 뭘 하고 있으려나?"

호기심에 그녀는 까치발을 들고 살금살금 2층으로 올라갔다. 눈부신 재능으로 전장에서 수많은 전공을 세운 그녀의 신체능력은 마을은 물론이거니와 나라에서도 따라올 자가 몇 없을 정도로 뛰어났다. 그런 그녀가 마음먹고 기척을 지우면 소리 하나 흘리지 않는 것은 일도 아니었다.

'방 안에 있기는 있는 모양이네.'

방 너머에서 인기척을 느끼고 그녀는 재밌는 장난을 치고 싶은 어린아이처럼 생긋 웃으면서 조용히 기레스의 방문으로 이동했다.

"하아... 하아.."

마른 숨소리가 방문의 너머로 들려온다.

'무슨 소리지?'

때마침 방문이 살짝 열려 있었기에 그녀는 조심스럽게 문틈으로 기레스의 방안을 보기 시작했다.

'앗..'

"으읏.. 으으으."

기레스는 자신의 침대 위에서 상기된 얼굴로 그의 작은 자지를 만지고 있었다. 그 광경에 소피아는 순간 놀라 양 손으로 입을 틀어 막았다.

'기레스가 자위를?'

"으윽 엄마.."

소피아는 자신의 이름을 부르는 기레스의 손에 무엇인가가 들려 있는 것을 확인했다.

'저건!'

"하아.. 엄마."

기레스가 자신의 자지에 비비고 있는 것은 다름아닌 소피아의 속옷이었다.

'빨래 하려고 빨랫감에 쌓아뒀던 속옷. 언제 저걸!'

소피아가 놀라고 있는 사이 기레스는 순백의 속옷을 자신의 자지에 문질거리면서 절정에 이르렀다.

"엄마. 엄마앗!"

허연 정액으로 범벅이 되어 더러워진 소피아의 속옷을 보면서 기레스는 조심스럽게 그녀의 속옷을 들고 일어나 방문 쪽으로 걸어갔다.

'위험해!'

소피아는 잽싸게 움직여 벽 구석의 천장에 달라 붙었다. 가히 초인적인 능력에 기레스는 그녀가 천장에 붙어 있다는 것을 알아차리지도 못하고 좌우를 살피며 눈치를 보고는 조심스럽게 계단을 내려갔다. 기레스가 아무 것도 모른 채 내려가는 것을 보고 나서야 그녀는 조용히 천장에서 내려왔다.

"휴우. 그런데 어디를 가는거지?"

들키지 않아 안도의 한숨을 내쉬면서 그녀는 조심스럽게 기레스를 미행했다.

"엄마는 어디 나간 건가?"

기레스는 빨랫감이 쌓여 있는 곳으로 가서 자신이 들고 있는 정액으로 더럽혀진 소피아의 속옷을 조심스레 숨겨 넣었다. 그리고는 후다닥 그 자리를 나가 버렸다.

기레스가 사라지자 소피아는 빨래방으로 들어가 빨랫감을 뒤져서 양아들이 사정해 정액이 묻어있는 속옷을 발견했다.

'기레스가 나를 대상으로 성욕을..'

바로 전에 목욕을 할때는 일시적인 것이고 그냥 나이가 들어 성에 관심이 생겨서 일시적으로 여자의 몸에 흥분했다고 애써 변명하듯 생각해 봤지만, 지금은 그런 변명마저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명백하게 기레스는 소피아를 대상으로 성욕을 품고 있었다.

굳이 변명을 하고자 한다면, 저번 목욕 때에는 소피아의 여체에 의해 불가항력으로 발기해 버렸다고 변명하는 것도 불가능한 것은 아니었지만, 이번 기레스의 자위는 그것과는 근본적으로 달랐다. 직접적으로 소피아의 속옷을 훔쳐 소피아를 외치며 자위를 했다는 것은 불특정 다수의 여성의 '신체'가 아니라 소피아라는 '여성'을 원했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어쩌지..'

사실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기레스의 관심이 멀어질 때까지 과감하게 피하는 것이 상책이라 할 수 있었을 것이다. 보통의 어머니라면 대부분은 그렇게 행했을 것이지만 머리가 쾌락으로 절여진 채, 기레스를 과할 정도로 동정하고 있는 소피아에게 그 답은 보이지 않았다.

'기레스가 상처를 받지 않게 해야..'

'여기서 자신이 기레스를 무시하면 기레스는 심한 상실감을 느끼게 될 것이다.' 라고. 기레스를 위한 답시고 생각한 변명은 과연 누구를 위한 변명이었을까? 정욕에 촉촉히 젖은 시선으로 그녀는 정액의 음취로 가득한 자신의 속옷을 바라보았다. .

그로부터 3일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다녀오세요. 젤가."

"그럼 다녀올게."

"엄마 우리도 놀다 와도 돼?"

"멀리 나가지 말고,"

"요 앞에서 클레어 언니와 놀고 올 뿐이야."

티나는 천진난만하게 웃었다. 그 미소만 보면 기레스를 무시하고 경멸한다는 것이 도저히 믿기지 않을 정도로 순진무구해 보였다.

"제가 잘 지켜 보도록 할게요. 어머니."

하일즈는 의젓한 목소리로 말했다. 아직 어린 나이지만, 조각같은 미남인 그가 그런 말을 하면 모양새가 잡혀 보인다.

"그래. 조심해서 놀다 와."

소피아의 모습은 누가봐도 자애로운 어머니 그 자체였다. 하지만 아이들의 배웅이 끝나고 나자, 그녀의 온화한 미소에는 자연스레 요염함이 깃들었다.

[똑 똑]

기레스는 자신의 방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침대 위에서 일어났다.

"누구세요?"

"기레스 엄마란다."

기레스는 머뭇머뭇 거리는 척을 하면서 자신의 방문을 열었다.

"들어오세요."

슬쩍 소피아의 상기된 얼굴을 본 기레스는 속으로 만족하면서 소피아에게 물었다.

"무슨 일이세요? 혹시.. 제가 뭐 도울 일이라도 있나요?"

기레스는 이런 짜투리 대화에서도 넌지시 자신의 필요성을 물어 자신의 자격지심을 소피아에게 각인시켜 나갔다. 그 대사 하나 하나가 소피아에게는 차곡차곡 쌓여서 기레스를 은근히 부모에게 인정받고 싶어서 안달이 난 아이로 둔갑시킨다.

"아니. 그런 건 아니고.. 그..."

아들 앞에서 항상 자애로 넘쳤던 소피아의 목소리에는 끈적한 달콤함이 느껴진다.

"오랜만에 목욕.. 하지 않을래?"

기레스는 지금껏 대부분 어린아이의 어리광을 빌미로 먼저 나서서 소피아에게 목욕을 권유해 왔다. 그는 소피아가 먼저 나서서 목욕을 요구하는 것에 내심 엄청난 달성감을 느꼈지만 내색하지 않고 살짝 소피아와의 시선을 피해 당황하는 척을 하며 말했다.

"모 목욕이요?"

"응. 싫니?"

백이면 백 싫을 리가 없는 소피아의 권유에 기레스는 소피아와 눈을 마주치지 못한 척 필사적으로 부끄럽다는 연기를 소피아에게 보여주고 난 뒤에야 기다렸다는 듯이 재빨리 응석부리듯 말했다.

"아 아뇨! 하고 싶습니다!"

소피아에게 발정한 자신을 연기하면서 기레스는 소피아를 따라 금단의 욕실로 향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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