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화 〉 소피아(7)
* * *
"기레스 많이 아프니?"
소피아는 측은스러운 눈으로 시퍼렇게 멍이 든 기레스의 엉덩이를 바라보며 말했다.
"으윽."
소피아의 서늘한 손이 닿자 기레스는 신음소리를 내었다. 평소 같았으면 웬 떡이냐 싶어 좋아해야 할 상황이었지만 지금은 그 부드러운 손길에도 엉덩이에는 고통밖에 느껴지지 않았다.
"흐흑.. 어머니. 저는.. 역시 살아갈 자격이 없나봐요."
기레스는 울면서 자신을 자책하는 척 했다.
"그런 소릴 하면 안돼!"
소피아는 딱 부러진 어머니의 눈으로 기레스에게 소리쳤다.
"하지만 아무리 발버둥쳐도 전 우리 유페르 가문의 먹칠만 하게 되는걸요."
"그런 걸로 실추될 명예라면 없는 게 낫단다. 가문 따위는 아무 것도 아니야. 내게 있어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가문이 아니라 가족이야."
천하에 둘째라면 서러워 할 정도의 악한인 기레스였지만 소피아의 저 성녀같은 모습에는 혀를 내두를 수밖에 없었다. 사실 기레스는 자신이 멸시를 받고는 있지만 젤가나 하일즈 티나는 물론 마을 사람들이 자신을 천대하는 것을 머리로는 십분 이해하고 있었다.
상대적으로 이세계에 비해 전반적으로 도덕적 의식이 높은 지구에서도 남들과 다른 이단아가 있다면 멸시하는 것은 당연하고 더 나아가 경우에 따라서는 괴롭혀 죽이기도 하는 것이 인간이다.
지구도 그럴 마당에 이곳 그레이브는 기본적으로 열등한 사람을 차별하는 것을 당연시 하는 상식을 가지고 있는 세계이다. 전반적으로 말끔하게 생긴 그레이브의 사람들에 비해 일그러진 인상부터 시작해, 남들보다 무엇 하나 잘하는 게 없는 열등아. 기레스가 이세계 사람이었다면 자신이라도 나서서 괴롭히고 싶을 정도로 본인의 객관적인 본인의 모습은 좋지 않다는 것은 기레스 스스로가 가장 잘 알고 있었다.
못난 자식은 버려지는 것도 당연하다고 상식처럼 여겨지는 세계에서 자신의 친자식조차도 아닌 기레스라는 인간을 자신의 가족으로 생각하며 진심으로 사랑하는 소피아의 모습은 이세계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케이스라 할 수 있었다. 그리고 성스러운 점은 기레스의 소유욕을 자극했다.
'더 가지고 싶어졌어.'
소피아는 젤가 따위에게는 너무나도 아까운 여성이라고 기레스는 생각했다. 살아 생전 수많은 여인들을 손에 넣었던 기레스였지만, 그 수많은 여성들 중에서도 소피아만큼 손에 넣고 싶은 여성은 없었다.
'잔뜩 내 색으로 물들여 주지. '가족'이 아니라 '나'만을 위한 여성으로 말야.'
저 찬란하게 빛나는 성녀 같은 소피아를 떨어트릴 생각을 하니 기레스는 몸이 달아올랐다.
"그러니 살아갈 자격이 없다느니 그런 소리는 하지 마."
소피아는 기레스를 살포시 자상하게 안으며 말했다. 소피아의 몸에서 나는 달콤한 향기에 기레스의 머리가 아찔해진다.
'정말 마성의 여자라니까.'
마음을 놓으면 그저 그 자상함에 기대버리고 싶어진다. 기레스가 쾌락으로 소피아를 조교했다면, 소피아는 여성의 매력만으로 순간 기레스의 넋을 놓게 만들었다. 하지만 기레스는 자신의 엉덩이 거죽을 버리면서까지 만든 이 기회를, 고작해야 이정도의 응석으로 끝낼 마음은 추호도 없었다.
"어머니 못난 아들이라 죄송해요."
기레스는 엉엉 울면서 소피아의 가슴에 얼굴을 파묻었다.
"앗! 기레스?"
그리고는 허우적 거리는 듯 손을 바둥거리며 기레스는 재빠르게 소피아의 민감한 성감대의 스위치를 전부 올려 버렸다.
"아 으읏."
"어머니 어머니... 엄마!"
"하으응!"
기레스는 어리광 부리는 척을 하면서 그대로 소피아의 유방을 빨기 시작했다.
"기 기레스 거기는."
"엄마! 엄마! 흐흑."
서럽게 울어 제끼면서 기레스는 마치 갓난아이가 된 것처럼 소피아의 유방에 매달리기 시작했다. 평소에는 손가락으로 스치듯 씻기는 애무에서 크게 엇나가지는 않았지만 혀로 빠는 것은 처음 맛보는 애무 행위였다. 당연히 손가락과는 또 다른 아찔한 쾌감에 소피아는 참지 못하고 신음을 흘릴 수밖에 없었다.
"하이이 으읏. 기 기레스."
"엄마. 조금만 더 이렇게 있으면 안될까요?"
기레스는 축축히 젖은 눈으로 소피아에게 간청했다. 조금만 몰아 붙혀도 꺽어져서 부서질 것 같은 그 눈빛에 소피아의 마음은 한없이 약해졌다. 제 삼자가 보면 못생긴 아이가 주제 파악도 못하고 건방진 부탁을 하는 것처럼 보이는 광경이었지만 이미 동정심으로 가득한 소피아에게는 기레스는 전혀 다른 시선으로 비추고 있었다.
'그래 이건 기레스를 위해서야.'
그녀는 눈을 살짝 감으면서 생각했다. 쾌락을 참으면서 자애를 가장하는 그녀의 촉촉히 젖은 눈과 그녀의 눈물점은 너무나도 요사스럽게 빛나고 있었다.
"오늘.. 만이니까."
그녀의 허락에 기레스는 망설임 없이 소피아의 거유에 얼굴을 파묻었다. 그녀의 거유는 크면서도 모양 하나 빠지지 않은 완벽한 형태를 가지고 있었고, 푸딩처럼 탱글탱글하면서도 마시멜로처럼 부드러워서 빠는 것만으로도 절로 행복감이 차오를 정도였다.
"하아.. 아으읏."
기레스의 혀는 집요하게 소피아의 유두 끝을 애무했다. 이미 만지는 사전 작업으로 그녀의 성감대가 어디인지는 물론이고 성감대의 유도까지 다 끝내 둔 기레스였기에, 소피아가 쾌락에 빠지게 하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으읏.'
조금이라도 의식을 놓으면 여체마스터인 기레스마저도 소피아의 마성의 가슴에 빠져 헤어나올 수 없을 것만 같았다. 아무리 악한이라고 해도, 기레스도 사람이다. 계속된 마을 단위의 왕따에 마음이 지친 기레스는 소피아의 모성에 한껏 어리광을 부리고 싶었다.
'지금은 즐기도록 할까?'
"히야앙.♥"
혀를 살짝 돌리자 그에 반응하듯 소피아의 몸이 팔딱 뛰었다. 기레스에게 있어 자신이 애무를 하면 여자가 기뻐하는 것은 사실 당연한 일이었음에도, 소피아가 기뻐하는 것은 기레스에게도 상당히 신선하게 느껴져다.
'내가 여자가 흥분하는 것을 보면서 즐거워 하다니.'
그런 생각을 하며 그는 소피아의 공략을 위해 어리광을 부리며 소피아의 맨들거리는 살에 얼굴을 들이 밀었다.
"엄마!"
"그래 기레스 오늘만은 엄마한테 전부 응석 부리렴."
쾌락에 빠져 헤롱거리면서도 소피아는 가녀린 팔로 기레스를 끌어 안았다.
기레스가 노렸던 대로다. 소피아는 우직한 여성이다. 아무리 쾌락에 미쳤다고는 해도 일선을 넘게 되면 소피아가 순박하다고 해도 경계하게 되어 버린다. 몸을 씻긴다는 명분하에 슬그머니 만지는 것은 괜찮지만 빠는 것은 평상시의 그녀에게는 NG행위였을 것이다. 단추를 잘못 끼워 버리면 기레스는 외통수에 몰릴 가능성도 충분히 존재했다.
이 고착 상황을 자연스럽게 변화시키기 위해선, 그만한 명분, 즉 행위에 대한 이유가 필요하다. 그저 불쌍한 아이가 아니라 불쌍한 아이가 더 불쌍하게 느껴질 정도의 임팩트가 필요했다. 능력 부족으로 인해, 과도한 체벌을 받아 서러워 하는 모습은 그 조건에 딱 들어맞는 조건이었을 것이다.
섹스를 하지 못해서 안달이 난 젤가의 눈밖에 나는 것쯤은 간단하다. 이번에는 시험이란 좋은 미끼를 이용했지만 비단 시험이 아니라고 해도 기레스가 젤가에게 혼날 명분을 보기 좋게 대령하는 것은 식은 죽 먹기나 다름 없는 일이었다.
사실 아무리 이세계의 시험이 어렵다고 해도, 성인의 정신을 가지고 있는 기레스가 열심히 노력했다면 고작해야 꼬마들이 치는 시험의 낙제점 정도는 간단히 넘을 수 있었다. 하지만 그럴 능력을 가지고 있음에도 그는 소피아와의 다음 단계를 위해 일부러 낙제점을 맞아 버렸다. 일련의 모든 일들은 다음 단계로 가기 위한 기레스의 계략이었던 것이다.
'그렇다고는 해도 설마 이렇게까지 무식하게 팰줄은 몰랐지만.'
젤가를 생각하자 불현듯 그의 입술에 힘이 들어갔다. 내친김에 기레스는 냉철한 눈으로 혀를 재빠르게 돌리며 소피아에게 지고의 쾌락을 선사했다.
"응하아아앗..!'
그와 동시에 소피아는 교성과 함께 목을 뒤로 꺽으며 걸쭉한 모유를 내뿜었다.
"하아.. 하아.."
소피아는 아들과의 금단의 선을 넘었다는 자각도 없이 황홀한 얼굴로 미소 짓고 있었다. 지금껏 느껴보지 못했던, 머리 속이 불타 버린 것만 같은 강렬한 절정에 그녀는 더할 나위 없는 만족을 느끼고 있었다. 이런 농후한 절정을 느낀 것은 태어나서 처음 있는 일이었다. 몇달 간 머릿속에서 나간 적이 없었던 욕구불만이 전혀 생각나지 않을 정도의 압도적인 절정을 느끼며 그녀는 여운에 잠겨 있었다.
하지만 오늘의 기레스는 여기서 끝낼 생각 따위는 전혀 없었다.
"으 으응? 히익!"
쾌락에 빠져 아무 생각도 없이 기레스와 살을 섞고 있던 그녀의 눈에 생기가 돌았다. 절대 느껴서는 안되는 감각에 놓았던 정신은 빠르게 되돌아 왔다.
"거기는 안돼!"
기레스는 소피아의 연분홍으로 빛나는 잡티 하나 없는 깨끗한 보지에 손을 놀리고 있었다. 아들과 목욕을 하면서 몸을 만지는 것 까지는 좋다. 상심해 어리광 부리는 아들에게 젖을 빨게 것도 그녀에게는 허용할 수 있는 선이었다. 하지만 아들에게 음부를 내어 주는 것 만큼은 그녀에게 있어선 절대로 할 수 없는 일이며, 해서는 안되는 일이었던 것이다.
"어째서 안되는 거에요?"
이미 다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기레스는 고개를 갸웃 거리면서 천진난만한 눈으로 물었다.
"어째서는.."
"평소에 어머니가 여기를 만지면서 기뻐하시는 걸 본 적이 있어요. 여기를 만지면 기분이 좋은 거죠?"
"그 그걸 어떻게?"
"저번에 지나가다가 봐버렸어요."
물론 거짓말이다. 자위에 버릇이 들기 시작할 무렵 소피아는 가족들에게는 들키지 않기 위해 항상 주변을 철저하게 확인해 왔다. 기레스는 실제 목격한 것이 아니라 소피아가 자위를 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을 뿐이었지만, 그 사실을 모르는 소피아는 자신이 쾌락에 한눈이 팔려 기레스가 지켜 보고 있다는 것도 깨닫지 못하고 자위에 열중한 것이라고 지레짐작해 자신을 자책했다.
"기레스... 여기는 안돼. 여기는 사랑하는 사람이 생기면 그때에.."
기레스는 당황해 창백하게 질린 얼굴로 말하는 소피아의 말을 끊었다.
"제가 엄마를 사랑하지 않을 리가 없잖아요!"
"아니 그런 의미가.. 안 돼.. 응하아아앗."
소피아의 말을 무시하고 기레스의 손가락이 그녀의 성을 침범한다. 그에 축포라도 쏘아 올리는 것처럼 소피아의 음부에서는 애액이 분수처럼 솟구치기 시작했다.
"아아.. 안돼에엣!"
'무슨 조임이냐.'
자지를 넣은 것도 아니고 손가락을 넣었을 뿐인데도 그녀의 고기는 손가락을 탐하는 것처럼 쫀쫀하게 조여왔다. 따뜻하면서도 말랑말랑해 손을 빼고 싶지 않을 정도로 편안해지는 감각이 손가락을 타고 흐른다.
"기분 좋으시죠? 더 해도 되는 거죠?"
방금 전 느꼈던 절정보다도 한층 더 뛰어난 쾌감이 그녀의 보지를 멤돌았다. 이미 남자였다면 몇번은 사정해서 쥐어 짜였을 정도의 쾌감에 소피아는 허리를 움찔거리며 반응했지만 처음 손가락을 받아 들이고 난 뒤에는 어째서인지 절정에 도달할 수는 없었다.
"하 아응 안.. 돼... 으읍."
달콤한 숨소리는 무언가에 틀어 막혔다.
'이건..! 기레스의.. 혀!?'
혀와 혀가 꿈틀거리며 뒤섞인다. 이번 생에는 처음 해보는 프렌치 키스로 실로 십수년만의 키스였지만, 채 몇초가 흐르기도 전에 소피아는 눈을 뒤집힐 정도로 격한 쾌감을 느끼게 되었다.
"으읍! 으 읍! 으음 음. 으무움"
처음에는 거절하기 위해 고개를 젓던 그녀는 어느샌가 기레스의 혀를 받아 들이고 있었다.
'안돼 안되는 건데.. 이러면 안되는데..'
그렇게 생각하면서도 적극적으로 말리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말려야 한다는 것을 머리로는 알면서도 시도할 수가 없다.
소피아와 기레스의 완력 차이라면 손가락으로 기레스를 퉁기기만 해도, 바람에 날리는 낙엽처럼 기레스를 떨구어 낼 수 있을터였지만, 소피아는 기레스를 거절할 수 없었다. 머릿속에서는 안된다고 수십 수백번을 생각하면서도 그 생각이 실행에 이르는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기레스는 한 손은 소피아의 가슴을 다른 한 손은 소피아의 보지를 그리고 입으로는 소피아의 혀를 탐해 세 방향에서의 쾌감으로 소피아를 희롱했다.
한군데만 해도 평소의 목욕과는 비교를 불허할 정도의 쾌감을 느낄 정도인데 그 세배나 되는 압도적인 쾌감의 양에 소피아는 저항 하나 하지 못하고 꼼짝없이 쾌락에 절여진다.
"으히익.. 하으으으읏!"
세 군데에서 느껴지는 애무임에도, 마치 전신을 애무해대는 것처럼 달콤하다 못해 어질거릴 정도의 쾌락이 스며들었지만, 절정에 만은 이르지 않는다.
"기 기레스."
"네?"
"가게... 가게 해줘."
"가게 해준다는 게 무슨 뜻이에요?"
거기서 한번 더 꺽어서 순진한 꼬마아이를 연기하는 게 기레스라는 남자다. 소피아는 입을 벌벌 떨면서도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몰라 순간 말문이 막혔다.
"흐읏.. 좀 더.."
"좀 더?"
"네 손가락으로.."
소피아는 애처로운 듯한 시선으로 속삭이듯 말했다.
"거칠게 쑤셔줘."
평소의 그녀 답지 않은 기레스 취향의 음란한 단어가 소피아의 입밖으로 뛰어 나온다. 귓가를 간질이는 듯한 그녀의 요염하면서도 가냘픈 목소리에 기레스는 숨길 생각도 않고 비틀린 미소를 띠우면서 손을 움직인다.
'분부대로..'
물 만난 고기처럼 음부의 안쪽을 손가락이 휘젓는다.
"이 이렇게 하면 되는거에요?"
찌걱이는 소리가 샐 정도로 너무나 음탕한 손가락의 움직임과는 달리 기레스의 목소리에는 아무 것도 모르는 어린 아이의 순진함이 뚝뚝 묻어 나오고 있었다.
"응 햐앗. 온다.. 와버려어엇!"
손가락을 따라 춤을 추듯 어쩔 쭐 몰라하는 소피아의 몸이 과격하게 흔들린다.
"아..핫♥"
머리를 새하얗게 물들이는 절정과 함께 소피아의 몸에서 모유와 애액이 터지듯 흘러나왔다. 절정 후에도 소피아는 기분 좋은 열락에 빠져 한동안 일어서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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