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4화 〉 133. 천사 아라엘(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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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호프의 총이라는 말을 아는가.
1장에서 총이 나왔다면 2장이나 3장에서는 그 총을 반드시 쏴야 한다는, 불필요한 복선이나 소설적 장치를 지양하라는 의미에서 어떤 작가가 말한 비유다.
비유의 이름부터가 체호프의 총이니 아마 체호프라는 이름의 작가가 한 말이겠지.
아무튼.
그 체호프의 총 이론에 입각했을 때, 빙의물의 엔딩에는 으레 신적 존재가 등장할 수밖에 없다. 소설의 시작 부분에 주인공을 빙의시킨 신적 존재가 등장했을 테니까.
주인공이 그 신과 대립했든 아니면 협력했든. 주인공이 원래 세상으로 돌아가든 아니면 빙의한 세상에 남든. 신적 존재에 의해서 시작된 이야기는 반드시 신적 존재를 조명하며 끝나야 한다.
이따금 신의 존재 자체가 흐지부지되거나 아예 빙의의 원인조차 밝히지 않는 소설도 있긴 하다만, 그런 식으로 끝내면 어지간히 잘 쓴 게 아닌 이상 뒷맛이 찝찝할 수밖에 없으니.
허나 엔딩에 신적 존재를 등장시킬 때에는 신중해야 한다. 신중하게 독자들의 궁금증을 풀어줘야 한다.
신이 왜 주인공을 빙의시켰는지.
도대체 얼마나 능력이 대단하기에 다른 세상에 있던 주인공을 빙의시킬 수 있었는지.
그리고 그동안 지구의 신은 뭘 하고 있었는지.
그 이전에 지구에도 신이 있기는 한지.
애초에, 신이란 무엇인지.
그러한 온갖 궁금증에 대한 답을 명확하게 제시해주지 못하면 그건 결국 반쪽짜리 엔딩에 불과해진다. 그렇기에 작가는 소설 속 신에게 독자가 납득할 수 있을만한 타당성을 부여해야만 한다.
그리고 그러한 타당성을 부여하기 가장 편리한 설정이 바로 멀티버스. 다중차원. 혹은 평행우주 설정이다.
“……기사의 무덤이 다른 차원이었다고? 그러니까 게이트 너머라는 의미가 아니라, 아예 다른 세상? 내가 원래 살던 세상처럼?”
“네. 맞아요.”
아라엘이 설명을 요약하자면 쾌락천마가 만든 이 세상과 전혀 다른 세상이 있고, 그 세상에 있던 특정 장소를 잘라내 이쪽 세상과 연결시킨 게 바로 기사의 무덤이라고 한다.
“즉 내가 원래 살던 세상이나 이 세상 말고도 수많은 세상이 존재하고. 당연히 신도 그 숫자만큼 존재하고. 빌헬름도 나처럼 걔가 살던 세상의 신 몰래 쾌락천마가 납치해온 피해자다 그거지?”
“……의외로 금방 받아들이시네요. 조금 더 놀라실 줄 알았는데.”
“그런 설정의 빙의물이야 차고 넘치니까.”
요즈음 어지간한 빙의물은 다중우주 개념을 깔고 시작한다. 그러지 않고서야 막판 조회수 500도 안 나오던 소설이 알고 보니 또 하나의 세상이었더라, 같은 설정을 납득시킬 수가 없을 테니.
‘확실히 충격적이긴 하지만. 뭐 그럴 수도 있지.’
소설 속에 빙의당한 시점부터 내심 그런 설정이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긴 했다.
다만.
“근데 이해가 안 되는 게 하나 있어. 분명 기사의 무덤이 어려워진 게 쾌락천마가 의도한 게 아니라 난이도 조정 때문이라고 했잖아. 그런데 빌헬름도 그렇고 그 사방기사들도 그렇고 다른 세상 출신이라며? 그럼 쾌락천마가 의도하지 않았는데도, 시스템이 멋대로 다른 세상의 주민을 추가로 납치했다는 소리인가?”
아라엘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다른 세상의 존재를 데려오는 건 쾌락천마와 같은 신들 사이에 금기 같은 개념인 모양이다. 그래서 쾌락천마도 나나 강하늘을 빙의시켰을 때 지구의 신 몰래 우리를 데려온 거고.
헌데 쾌락천마도 모르는 사이 그가 만든 시스템이 멋대로 사방기사를 납치해왔다? 말의 앞뒤가 맞지 않았다.
“……아뇨. 사방기사의 출현에는 시스템도, 쾌락천마님도 개입되지 않았어요. 그건 정말 사고였어요.”
“사고……?”
머릿속이 정리가 되지 않은 듯 끙끙대던 아라엘이 이내 천천히 설명하기 시작했다.
최초. 날 엿먹이고 싶었던 쾌락천마가 라미엘이라는 천사에게 내게 ‘시련’을 내리라 명령했다. 이에 라미엘은 당시 1분반에 던전 실습이 잡혀 있던 것에 착안, 3년 뒤에나 출현했어야 할 기사의 무덤을 그 던전 안에 이중던전으로 앞당겨 출현시킴으로써 나를 위험에 빠뜨리고자 했다.
문제는 바로 그 부분이었다.
기사의 무덤은 다른 세상의 장소. 빌헬름은 다른 세상의 존재였다. 그것들을 이 세상으로 가져오려면 나름대로의 준비가 필요했고, 그렇기에 기사의 무덤의 출현은 3년 뒤로 예정되어 있었다. 그러나 라미엘은 그 준비가 완료되기 전에 이를 멋대로 강행했다.
그 과정에서 두 세상을 가르던 ‘차원의 벽’에 불안정한 틈새가 생겼고, 그 틈새에 의해 빌헬름과 관련된 사방기사가 이쪽으로 넘어왔다.
뒤늦게 틈새를 막긴 했지만 그 사이 빌헬름이 살던 세상의 신은 그와 다른 기사들이 사라진 걸 눈치 챘다. 이에 눈에 불을 켜고 흔적을 찾으며 신들간의 ‘금기’를 범한 신이 누구인지 추적하고 있다고 한다.
“그 일만으로도 머리가 아픈데 사방기사 중 한 명은 던전 밖으로 도망쳐버리고. 심지어 이쪽 차원의 존재가 아니라 추적조차 안 되고 있어요. 지금 천계는 그야말로 비상사태에요. 제가 이렇게 당신을 만나러 올 수 있던 것도, 다른 언니들이 이런저런 뒷수습에 바빠서 저한테 신경 쓰지 못하고 있기 때문일 정도니까요.”
‘그거 참 듣던 중 반가운 소리네.’
요는 쾌락천마가 지금쯤 똥줄 타며 안달복달 못하고 있다는 소리 아닌가. 놈이 괴로워하고 있다는데 환영할 일이었다. 전부 그 라미엘이라는 천사 덕분이었다.
“……그런데 라미엘이라는 천사는 왜 그런 무모한 짓을 한 거지? 이야기만 들어보면 도저히 실수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닌데.”
“이유는 저도 몰라요. 다만, 분명 실수는 아니었을 거예요. 라미엘 언니는 이런 중대한 실수를 저지를 정도로 미숙하지 않으니까.”
“실수가 아니면? 설마 일부러 그랬다고?”
“저는 그렇다고 생각해요. 믿기지도 않고 왜 그랬는지도 모르겠지만…….”
말끝을 흐리는 아라엘을 보며 나 또한 곰곰이 생각해봤다. 라미엘이라는 천사가 실수한 게 아니라면, 그건 즉 지금의 상황을 바라고 그런 짓을 저질렀다는 뜻이 된다.
‘도대체 왜?’
천사는 결국 쾌락천마의 부하가 아닌가. 눈앞의 있는 아라엘도 내게 협박당해 협력해주고 있긴 하지만 본질적으로는 쾌락천마의 편이다.
헌데 라미엘이라는 천사는 한 짓거리만 보면 쾌락천마의 부하는커녕 오히려 그와 적대하고 있는 게 아닌가 싶을 정도였다. 실수였다면 그저 우주 규모의 트롤링으로 볼 수 있겠지만 실수할 인물도 아니라고 하고.
그 뒤로도 한참 고민해봤지만 결국 답은 알 수 없었다. 당연한 일이었다. 아라엘도 라미엘이 왜 그랬는지를 알지를 못하는데 만나본 적도 없는 내가 어떻게 알겠는가.
다만.
“기사의 무덤에 대해 내게 이야기해주라고 말한 것도 그 천사라고 했지?”
“네.”
만약 라미엘에게 무언가 꿍꿍이가 있다면, 그건 분명 어떤 형태로든 나와 관련된 일일 것이다. 그러지 않고서야 자기네들 사정을 나한테 말하라고 아라엘에게 부탁할 리가 없으니까.
‘라미엘은 분명 전부터 날 편애했다고 했지. 순전히 호의로 그랬을 리는 없고. 아마 자기 목적에 나라는 빙의자를 이용하려는 속셈이겠지.’
문제는 그 속셈을 전혀 알 수가 없다는 점이었다. 답답한 마음에 한숨을 푹 내쉰다.
그 순간.
가지고 있어라. 네놈이 정녕 이 세상의 신에게 대항코자 한다면, 분명 도움이 될 테니까.
문득 빌헬름이 했던 말이 뇌리를 스쳤다. 쾌락천마에게 대항코자 한다면 가지고 있으라며 그는 내게 붉은 로자리오를 건넸다.
내가 원래 살던 세상에서 로자리오는 종교적 물건이었다. 만약 빌헬름이 살던 세상에서도 로자리오가 비슷한 의미를 갖는다면…….
“아라엘. 그 도망친 기사 말인데. 만약 이대로 놈을 잡지 못하면 뭔가 안 좋은 일이 벌어지나?”
“당연하죠. 그 기사는 원래 세상에서 신의 가호를 받았거든요. 쾌락천마님이 아닌 그쪽 세상의 신이요. 어쩌면 그쪽 세상의 신이 그 가호의 기운을 추적해 그 기사를 찾아낼 지도 몰라요.”
신의 가호를 받은 기사. 그리고 여러 창작물에서 종교적 상징물로 사용되는 로자리오.
만약 내 체내에 들어간 로자리오에도 다른 세상의 신의 가호가 담겨 있다면?
‘……과연, 그렇게 된 건가.’
나는 그제야 빌헬름이 왜 신에 대한 대항 운운하며 내게 로자리오를 넘겼는지 알 수 있었다. 신에게 대항하려면 다른 신의 도움이 필요할 터. 그리고 그 열쇠가 바로 그가 내게 넘긴 붉은색 로자리오였다.
‘빌헬름은 자기랑 마찬가지로 쾌락천마에게 납치된 내게 이 로자리오를 건넸다. 그리고 그런 빌헬름이 나랑 만날 수 있었던 건 라미엘이 모종의 이유로 기사의 무덤 출현을 앞당겼기 때문. 만약 이 모든 게 라미엘이 의도한 바라고 한다면…….’
머릿속에 떠오른 하나의 가능성에 나는 아라엘 몰래 작게 웃었다. 천사들은 죄다 쾌락천마의 부하니 내 적이나 다름없었지만, 어쩌면 그 천사만은 내 아군일지도 모른다며.
“더 궁금하신 건 없나요? 없다면 기사의 무덤 이야기는 여기까지 하죠. 지금 당신에게 중요한 건 기사의 무덤이나 천계의 사정이 아니라, 앞으로 닥쳐올 시련을 견뎌내는 거니까.”
그 말에 나는 고개를 들어 아라엘을 바라봤다. 그 순간 문득 생긴 궁금증.
‘이 천사는 왜 이렇게까지 날 도와주는 거지?’
내게 협박당해서. 라미엘이 도와주라고 해서. 이유야 있었지만 고작 그런 이유치고는 지나칠 정도로 친절하게 온갖 사실을 알려주고 있었다.
당장 다른 차원의 신에 대한 이야기만 해도 그렇다. 쾌락천마에게 좋은 감정이 있을 리가 없는 내게 그런 사실을 밝혀서 좋을 일은 없을 텐데.
“아라엘. 너는 왜”
“네?”
“…………아니, 아무것도 아니야.”
그 사실을 물으려던 나는 이내 관두었다. 긁어부스럼일 거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유야 어찌되었든 아라엘이 고분고분 날 도와준다면 감사히 그 도움을 받을 뿐이다.
“그래서? 불지옥 난이도의 시련을 내가 극복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데?”
“일단 강해지는 게 급선무죠. 열심히 수련하고, 또 중간에 가로챌 수 있는 아티펙트들도 서둘러 수집하세요.”
“안 그래도 조만간 놀이공원 에피소드에서 태초의 은을 가로채려고 했어.”
“잘 생각하셨어요. 그렇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해요. 적어도 1학기가 끝나기 전에 A급 상위, 최소한 류태현보다 더 강해지지 않으면 앞으로 닥쳐올 시련을 절대 극복할 수 없을 거예요.”
“그렇게 말해도 이미 챙길 수 있는 기연은 거의 다 챙겼어. 나머지 기연들은 아직 출현하지 않았거나, 나 혼자 챙기러 가기 힘든 것들뿐이니까.”
“알고 있어요. 그래서 제가 오늘 당신을 만나러 온 거고요.”
아라엘이 손가락을 튕기자 허공에 종이로 된 지도가 나타났다. 서울 종로 근처로 보이는 그 지도 한가운데에는 붉은 점 하나가 찍혀 있었다.
“예전에 던전 크라이시스가 일어났을 때 던전 밖으로 나와 인간으로 위장해 정착한 정령이 있어요. 당신에겐 빌헬름한테서 얻은 서리정령의 증표가 있으니까. 그 정령을 만난다면 뭔가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거예요. 어쩌면 정령의 축복을 받을 수 있을 지도 모르죠.”
“원작에는 전혀 없던 내용인데. 내가 갑자기 그 정령을 만나면 다른 천사나 쾌락천마가 의심하지 않을까?”
“우연을 가장해서 만나면 되죠. 마침 관광지니까 사귀는 여성분들이랑 여행이라도 가면 되잖”
그때, 아라엘이 흠칫 몸을 떨며 하늘을 바라봤다. 그녀의 얼굴에 다급한 기색이 떠오른다.
“왜 그래?”
“다, 다른 언니가 절 찾고 있어요! 지금 당장 돌아가야 해요!”
“잠깐, 아직 물어볼 게 산더미처럼 남아있는데”
“드, 들키면 저는 물론이고 당신도 무사하지 못할 거예요! 나, 나중에 또 만나러 올 테니까 오늘은 이만 돌아갈게요!”
아라엘의 헤일로가 밝게 빛나고 등 뒤에 푸른 게이트가 발생했다. 그녀가 다급하게 그 게이트로 몸을 던지고, 바로 다음 순간 게이트가 닫혔다.
“허어…….”
아직 이래저래 물어볼 게 많았기에 아쉬웠지만 그러려니 했다. 아라엘의 말마따나, 이 밀회를 들켰다간 그녀나 나나 좋은 꼴을 보지 못할 테니.
‘궁금증을 명쾌하게 해결해줄 거라 생각했는데, 오히려 궁금증이 더 쌓이기만 했네.’
기사의 무덤에 대해, 나아가 이 세상 전체를 아우르는 진실을 알게 되었으나, 한편으로는 다른 신의 존재니 라미엘의 꿍꿍이니 새롭게 떠오른 의문점도 잔뜩 있었다. 복잡하게 꼬이고 꼬인 상황에 신음하던 나는 문득 아라엘이 건네준 지도를 바라보았다.
‘……그래. 일단 할 수 있는 일부터 차근차근 해나가야지.’
쾌락천마를 타도할 실마리를 잡긴 했지만 정말 실마리에 불과한 수준이었다. 지금 내게 급한 건 앞으로 닥쳐올 갖가지 시련들을 극복하는 것이었다.
지도를 곱게 접어 주머니에 넣은 나는 시계탑을 올려다보았다.
어느새 시간은 새벽 3시를 막 넘기고 있었다.
***
쾌락천마는 더 이상 안수호에게 직접적으로 개입할 수 없다. 그 대신 그는 안수호에게 책정된 시련의 난이도를 최고 레벨로 격상했다.
그 영향은 그에게 다양한 형태로 찾아오게 되리라. 눈에 뻔히 보이는 사건으로 찾아올 수도 있고, 어쩌면 점진적으로 그를 둘러싼 상황이 악화될 수도 있다. 그가 아닌 그의 주변 사람이 위험에 처하게 될지도 모르고, 어쩌면 꼬이고 꼬인 상황 끝에 고통스런 결단을 내리게 될 지도 모른다.
이를 염려한 라미엘은 아라엘을 시켜 그를 도우라 하였지만 그 도움은 앞으로 그가 겪을 고난에 비하면 새 발의 피였다. 아니, 새 발의 피만큼이나마 될까 싶었다.
그의 앞에 어떤 시련이 닥쳐올지는 라미엘도, 아라엘도, 심지어 쾌락천마조차 알지 못했으니.
그리하여 새벽 3시.
때마침 아라엘이 안수호와 막 헤어진 바로 그 시각.
그린하우스 인근에 한 안전가옥. 일찍이 안수호가 지예원과 함께 살았던 저택 지하에 임시로 마련된 감옥.
“……우.”
그 한복판에 놓인 침대 위에 알몸의 여성이 힘없이 누워있었다. 전신이 단단한 벨트로 구속된 그녀는 이지를 상실한 채 간헐적으로 신음만 흘려댔다.
박지현.
일찍이 죽음의 문턱에서 민채령이 가까스로 살려낸 여명단의 간부.
당초 민채령은 그녀에게서 정보를 캐내려고 그녀를 살렸으나, 박지현은 정신에 심각한 대미지를 입어 말조차 제대로 할 수 없었다. 결국 민채령은 그녀가 초능력에 의해 자연 치유될 가능성에 걸고 껍데기만 남은 그녀의 몸을 안전가옥 깊숙한 곳에 박아두기로 했다.
허나 민채령 본인도 박지현이 회복하리라는 가능성엔 회의적이었다. 퍼센트로 치저면 1% 남짓.
여명단의 정보원으로는 이미 유현호가 있었기에 민채령은 그 낮디 낮은 확률에 구태여 매달리지 않았다.
“……아.”
그러나.
안수호에게 책정되었던 시련의 난이도가 올라감에 따라, 그 한없이 낮은 확률에도 불구하고 마침내.
“…………아.”
한 달 넘게 탁하게 죽어있던 그 눈동자가, 마침내 빛을 되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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