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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데미 경비원으로 빙의당했다-71화 (72/266)

〈 71화 〉 070. 어리광(2)

* * *

침대를 등받이 삼아 비스듬히 기대어 앉은 안수호. 그 위에 올라타듯 매달린 지예원이 살며시 그에게 키스했다.

뜨거운 숨결이 안수호의 뺨을 간질였다.

지예원의 키스는 어색하기 그지없었다. 파르르 떨리는 입술은 굳게 닫혀만 있고, 잠깐 닿았다 하면 소스라치게 놀라며 뒤로 물러섰다. 그 모양새가 꼭 털실 뭉치를 앞발로 톡톡 차보며 장난치는 고양이 같았다.

“흐읍?!”

그 감질 나는 키스에 안수호가 지예원의 뒷덜미를 꽈악 끌어당겼다. 입술을 비스듬히 포개고 살며시 혓바닥을 밀어 넣자, 지예원의 입에서 달뜬 신음이 흘러나왔다.

“하으. 응. 으흐응…….”

입술만 맞추던 앙증맞은 키스가 순식간에 끈적한 딥키스로 변했다. 난생 처음 해보는 어른의 입맞춤에 지예원은 혼란스러웠다. 등줄기를 따라 오싹한 소름이 돋는가 하면 가슴이 후끈하게 달아오르기도 했고. 어쩔 줄 몰라하며 갈 곳을 잃은 그 손이 허공을 휘젓다 이내 안수호의 어깨에 꽈악 매달렸다.

10초. 20초. 30초.

계속 이어지는 키스에 지예원이 가쁜 숨을 몰아쉬었다. 그러나 안수호는 결코 그녀를 놓아주지 않았다. 잠시 입술이 떨어져 달콤한 공기를 마시려고 하면, 여지없이 그의 입술이 다시금 포개져왔다. 그 강압적인 키스가 몇 번이고 반복되자 지예원은 결국 안수호에게 순종했다. 그의 혀놀림에 몸을 맡기며, 공기 대신이라는 듯 필사적으로 안수호의 혀와 입술을 탐했다.

창백한 원룸 조명에 지예원의 연분홍빛 입술이 끈적한 침으로 번들거렸다. 그 태반이 몽롱한 와중에 그녀가 흘려댄 침이었다.

“하아…….”

이윽고 입술과 입술이 떨어지자 투명한 실이 두 사람 사이에 거미줄처럼 늘어졌다. 그 위로 보이는 발갛게 상기된 뺨.

두 사람의 시선이 마주치고 지예원이 낯간지럽다는 듯 고개를 돌렸다.

‘자기가 먼저 덤벼든 주제에.’

그 풋풋하고 귀여운 모습에 슬쩍 웃으며, 안수호가 살며시 지예원의 가슴을 쥐었다.

“흐읏.”

얕은 신음과 함께 소담하게 솟은 가슴이 흔들렸다. 브래지어를 입은 상태에서도 느껴지는 말캉말캉한 감촉에 안수호가 신기하다는 듯 가슴을 연신 주물렀다.

“하으읏. 하으. 으흣……!”

파르르 떨리는 허리를 빳빳하게 세운 채 지예원이 뜨거운 숨결을 토했다.

“……벗길게.”

“하응! 자, 잠깐만…….”

그녀의 만류에도 안수호는 멈추지 않았다. 그의 손끝에서 달칵, 하는 소리가 나자 그녀의 가슴을 감싸고 있던 브래지어가 툭 하고 떨어졌다. 어느새 딱딱하게 선 유두가 부드러운 티셔츠에 쓸리자, 그녀가 화들짝 놀라며 몸을 곧추세웠다.

“흐으읏!”

티셔츠 안으로 들어간 안수호의 손이 직접 그녀의 가슴을 희롱했다. 한 손에 착 감기는 앙증맞은 가슴을 부드럽게 주무르다, 때로는 꽈악 쥐고, 때로는 손끝으로 간질이다가, 이따금 단단하게 선 끝부분을 세게 꼬집었다. 그 손놀림에 지예원이 허리를 비틀며 자지러졌다.

“흐응. 흣…! 아으, 자, 잠깐마안……. 너무 가슴만 집요하게 만지는 거 아니야……?”

그 말에 안수호의 왼손이 천천히 가슴에서 내려갔다. 그 틈에 조금이라도 숨을 돌리려 했으나.

“꺄흣?!”

은근하게 옆구리를 훑은 손가락이 탄탄하게 자리한 그녀의 복근을 쓰다듬었다. 가슴을 만져질 때완 전혀 다른 쾌감이 그녀를 엄습했다. 그 손길이 배꼽 언저리를 간질이듯 쓸어내리자, 오묘한 쾌락이 그녀의 뱃속을 큥큥 울려댔다.

여성은 남성과 달리 무작정 성감대를 자극한다고 흥분하지 않는다. 여성의 쾌락은 천천히 올랐다 천천히 꺼진다. 그래서 안수호는 은근한 기세로 그녀의 전신을 천천히 예열했다.

“하아……. 하으, 흐읏!”

허나 그럴 필요도 없이 지예원은 이미 그의 손길에 잔뜩 느끼는 중이었다. 본래 초인의 감각이 예민하기도 했고, 술에 취해 성감이 고조된 것도 있었다.

그러나 그중에서도 가장 큰 이유는 역시 감정적인 요인이었다. 사랑하는 이에게 만져지고 있다는 그 사실이 그녀의 감각을 한없이 민감하게 끌어올렸다.

“잠시만, 쟘시만 쉬었다가하흐으으읏♡!!”

­움찔!

지예원의 몸에 파르르 잔경련이 퍼져나간다. 애무만으로 가볍게 가버린 그녀가 안수호의 어깨를 꽉 붙잡은 채 부르르 떨었다. 아래쪽은 전혀 건들지 않았는데도 남색 돌핀팬츠 가운데에는 이미 진한 얼룩이 새겨져 있었다.

“하아. 하아. 하아…….”

얕은 절정의 여운에서 헤어나온 그녀가 안수호의 품에 몸을 눕히듯 기댔다. 그러자 하복부에 느껴지는 딱딱한 감촉.

지예원이 살며시 그 위에 손을 포개자 안수호가 움찔 하고 어깨를 떨었다.

지예원이 트레이닝복 바지 위로 딱딱하게 솟아오른 그의 남근을 꽈악 쥐었다. 손아귀에 가득 차는 감촉을 느끼며, 안수호의 몸에 밀착하다시피 한 그녀가 살며시 그를 올려다보며 말했다.

“이, 이번에는 내가 해줄게.”

이대로 당하기만 하다간 몸이 남아나질 않을 것이다. 조금이라도 몸을 쉬게 할 시간이 필요했다.

‘부, 분명 남자들은 입으로 해주는 걸 좋아한댔지?’

어디선가 주워들은 성적 지식을 떠올리며 그녀가 안수호를 침대에 걸터앉혔다. 그러고는 그녀 역시 안수호의 다리 사이에 쪼그려 앉았다. 떨리는 손으로 허리 부분을 잡은 그녀가 살며시 바지를 내렸다.

­턱!

“아얏.”

그러자 바지 속에서 불편하게 꺾여 있던 남근이 튕겨져 나와 그녀의 뺨을 때렸다.

“미안. 괜찮아?”

“으, 으응. 괜찮아. 별로 아프지도 않­”

다음 순간, 완전히 모습을 드러낸 안수호의 물건을 본 그녀가 무심코 할 말을 잊었다.

­꿀꺽.

난생 처음 보는 남성기의 모습에 지예원이 마른 침을 삼켰다.

비록 성경험이 전무하다곤 하나 지예원은 일단 어엿한 성인. 남들만큼의 성적 지식은 가지고 있었다. 남성의 물건도 실제로 본 적은 없지만 사진이나 영상을 통해 어떻게 생겼는지는 알고 있었다.

다만 실제 남성기를 마주하자 말로 표현하기 힘든 박력이 느껴졌다. 하늘을 향해 곧게 머리를 치켜든 채 굵은 핏줄이 꿈틀거리는 그 남근을 향해 지예원이 살며시 손을 뻗었다.

“와…….”

처음 만져본 남성기는 지예원의 생각보다 훨씬 뜨겁고 커다랬다. 이런 게 자신의 안에 들어올 리가 없다며. 우려 섞인 감상을 품은 지예원이 어색한 몸짓으로 그의 물건을 핥았다.

‘……의외로 별 맛은 안 나네.’

술자리를 가지기 전에 샤워를 해서 그런가, 안수호의 남근에선 이렇다 할 맛도 냄새도 느껴지지 않았다. 귀두 끝부분을 핥던 그녀의 혓바닥이 천천히 기둥을 훑고 내려왔다.

“하읍. 음. 으응. 하으음.”

지예원은 그의 물건이 달콤한 사탕이라도 되는 것처럼 정성스레 혀를 움직였다. 순식간에 그의 물건이 그녀가 바른 침으로 번들번들해졌다.

“하읍.”

뿌리부터 귀두까지 남김없이 침을 바른 그녀가 살며시 끝부분을 입에 물었다. 한 손으론 기둥을 붙잡고 다른 손으론 흘러내리는 머리카락을 넘기며 그녀가 느릿한 속도로 고개를 움직였다.

“크윽.”

그 움직임에 안수호가 얕게 신음했다.

지예원의 펠라치오는 빈말로도 잘한다 말할 게 못 되었다. 당연한 일이였다. 성경험이 전무한 그녀가 하는 펠라치오라고 해봤자, 지나가다보았던 포르노 속 여배우의 움직임을 어설프게 따라하는 것에 불과했으니까.

움직임은 뻣뻣하고 혀놀림은 어색했으며 이따금 기둥을 스치는 이빨에 따끔한 아픔마저 느껴지는, 엉망진창인 애무.

그러나 안수호는 스스로가 그 어느 때보다 흥분하고 있음을 느꼈다. 순전히 정서적인 만족감이었다. 그 지예원이 자신을 기쁘게 하기 위해 사타구니에 고개를 파묻고 자신의 물건을 훑고 있다. 그렇게 생각하니 그녀의 어색한 움직임조차 색다른 자극으로 다가왔다.

­후르릅. 츄릅. 후르르릅.

안수호의 반응을 살피던 지예원이 더욱 깊숙이 그의 물건을 집어삼켰다.

“케흑!”

그러나 초보자가 남성기를 전부 입에 넣을 수 있을 리가. 외마디 신음과 함께 그의 물건을 뱉은 지예원이 입을 가린 채 콜록콜록 기침을 토했다.

“괜찮아? 무리하지 않아도 돼.”

“……아냐. 내가 해주고 싶어서 그래.”

배시시 웃은 그녀가 턱을 타고 흐르는 침을 닦고는 다시 한 번 안수호의 물건을 입에 머금었다.

“하읍. 츄릅! 후르릅! 후아, 하읍!”

조금 전의 실패로부터 무언가 배운 것일까. 지예원은 보다 능숙한 움직임으로 그의 물건을 애무했다. 야릇하고 눅진눅진한 소리가 방 안에 가득 울려 퍼진다.

­스윽.

열심히 움직이는 그녀의 머리 위로 안수호의 손이 포개어진다. 그녀가 살며시 눈만 위로 뜨자 안수호가 은은한 미소를 지으며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마치 열심히 노력하는 그녀가 기특하다는 듯이.

­꾸우욱.

그 행동에 지예원은 아랫배가 꽈악 조여오는 느낌을 받았다. 저릿하게 느껴지는 은은한 쾌감에 바닥을 짚고 있던 그녀의 왼손이 천천히 그녀의 비부로 향했다.

­츄르릅. 후릅. 츄릅.

­찌걱. 찌걱. 찌브읍.

어느새 섞여든 이질적인 소리에 안수호가 그녀를 살폈다. 곧 스스로 꽃잎을 문지르고 있는 그녀의 모습을 발견하자 그는 이루 말할 수 없는 흥분감을 느꼈다.

“하읍. 하아, 하으응. 흐읏! 흐읍, 으흐응……!”

한 손으론 자신의 물건을 쥐고, 그 입으로 연신 기둥을 훑으면서, 다른 손은 돌핀 팬츠 안에 집어넣은 채 스스로를 위로하는.

그런 지예원의 모습은 무척이나 야했다. 자신의 발치에 무릎을 꿇은 채 요란한 물소리를 내며 애액을 줄줄 흘리는 그 모습은 무척이나 천박했다. 그녀가 흘리는 달콤한 신음이 방 안 가득 울려 퍼졌다.

“후아! 후우우우…….”

마침내 가쁜 숨을 내쉬며 지예원이 고개를 들었다. 그 얼굴은 그녀의 땀과 침으로 엉망이었다. 헐떡이는 입술은 반쯤 벌어진 채 뜨거운 숨결을 토해내고 있었고, 땀에 젖은 흰색 면티는 몸의 윤곽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었다. 무릎을 굽힌 채 살짝 벌어진 허벅지 사이에는 아직도 한쪽 손이 들어가 있었으며, 그 주위는 그녀가 흘려댄 침이며 애액이니 하는 것들로 번들거렸다.

­찌거억.

“흐읏!”

지예원이 허벅지 사이에 넣었던 손을 빼자 투명한 애액이 실처럼 길게 늘어졌다. 푹 젖은 팬티가 그녀의 가랑이에 달라붙자 그녀가 달뜬 신음을 흘렸다.

그런 지예원의 모습에 안수호는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 바닥에 꿇은 지예원을 번쩍 안아든 그가 그녀를 침대 위에 눕혔다.

“으으, 끈적해…….”

피부에 착 달라붙는 옷감에 그녀가 불쾌하다는 듯 중얼거렸다. 지예원의 옷은 위도 아래도 이미 다 엉망진창이었다. 흰색 면티는 그녀의 땀과 침으로 범벅이 되어 있었으며, 아래 걸친 돌핀 팬츠의 가랑이 부분은 진한 색으로 흥건하게 물들어 있었다.

“벗겨줄게. 잠깐 허리 좀 세워봐.”

안수호의 손길을 그녀는 저항 없이 받아들였다. 순식간에 면티와 돌핀 팬츠가 벗겨지고 그녀에게 남은 건 흰색 팬티 한 장뿐이었다. 그마저도 이미 애액으로 흥건히 젖어 있는 상태였다.

밝은 조명 아래. 지예원이 부끄럽다는 듯 두 팔로 가슴을 감싸 안으며 물었다.

“……너는 안 벗어?”

“이제 벗어야지.”

빠르게 탈의를 마친 안수호가 커다란 남근을 껄떡이며 침대 위로 올라섰다. 그러자 지예원이 민망하다는 듯 고개를 돌렸다.

“……부, 불 끌까?”

“아니? 난 이대로가 좋은데. 왜, 이제 와서 부끄럽기라도 해?”

안수호의 장난스런 말에 지예원이 살짝 볼을 부풀리며 그를 쏘아봤다. 여전히 가슴을 팔로 가린 채. 그런 그녀에게 안수호가 어깨를 으쓱이며 덧붙였다.

“이제 와서 새삼 부끄러울 게 뭐 있어? 네 알몸이라면 이미 저번에 한 번 봤잖아.”

“으, 그 이야긴 꺼내지도 마. 지금도 생각날 때마다 부끄러워 미치겠으니까.”

아무리 테이저 건에 맞았다지만 남이 보는 앞에서 실금해버린 건 부끄럽기 짝이 없는 기억이었다. 심지어 그 뒤에 안수호가 직접 씻겨주기까지. 지예원은 할 수만 있다면 그날의 기억을 자신의 머릿속에서 지워버리고 싶었다.

반면 그렇게 부끄러워하는 지예원의 모습이 안수호는 썩 재미있었다. 장난기를 가득 띤 얼굴로 그가 지예원에게 바싹 붙었다.

“내 앞에서 오줌 지린 게 그렇게 부끄러워?”

“내가 그 이야기 하지 말랬지! 진짜. 분위기 다 깨지게 이게 뭐­”

“한 번 더 지리면 안 부끄러워하려나?”

“……뭐?”

한 손과 무릎으로 지예원의 다리를 벌려서 고정한 그가 반대 손을 그녀의 팬티에 가져다 대었다.

“……야. 잠깐. 너 지금 뭐 하려는 거꺄흐으으으윽!!!”

불길한 예감을 느낀 지예원이 무어라 반박할 새도 없이, 안수호가 그녀의 보지를 빠르게 비볐다.

“잠깐! 그러지 마! 그거 기분 이상해! 기분 이상하다고흐으으으읏♡!!”

클리토리스를 중심으로 그녀의 보지를 빠르게 비비자 온 사방으로 애액이 튀었다. 그녀의 허리가 활처럼 휘었다.

“하으으으윽♡!! 하읏! 흐아, 아흑! 흐으으읏♡!!!”

“조용히 해. 옆에 애들 다 깨겠다.”

“흐으읍!!”

그 말에 지예원이 두 손으로 제 입을 꽉 막았다. 허나 손가락 사이로 새어나오는 신음은 어쩔 수 없었다. 그녀가 눈물 범벅이 된 눈으로 안수호를 쏘아봤다.

“헤읏! 그, 그만! 나 진짜, 흐윽♡! 진짜 기분 이상해으으읏♡♡♡!!!”

“안쪽도 미리 풀어놔야겠지.”

엄지손가락으로 클리토리스를 좌우로 굴리며 안수호가 가운데 손가락을 살며시 질 내로 삽입했다.

그렇게 한 마디 조금 더 들어갔을까, 구멍 한 가운데를 가로지르는 탄탄한 힘줄 같은 게 느껴졌다. 그의 표정이 흠칫 굳었다.

그러나 안수호는 애무를 멈추지 않았다. 처녀막을 건드리지 않게 주의하며 그가 손가락을 빠르게 놀렸다. 엄지손가락이 있는 방향으로 손가락을 굴리듯 놀리자 그녀의 입에서 자지러지는 신음이 터져 나온다.

“흐아흐으으응! 그만! 그마아아아안♡♡!!”

“옆 방.”

“흐으읍! 이, 이 나쁜, 나쁜 놈아아흐으으윽♡!!!”

지예원이 이를 앙 다물며 고개를 세차게 흔들었다. 민감한 성감대를 안팎으로 자극 당하자 아랫배가 큥큥 울리는 것 같았다. 동시에 급격하게 몰려오는 배뇨감.

“아흑♡?!”

­푸슉! 푸슈우우웃…….

다음 순간 그녀의 보지에서 투명한 물줄기가 뿜어져 나왔다. 지예원의 허리가 크게 휘며 온몸으로 경련이 퍼져나간다. 안수호가 손을 치웠음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두 눈을 까뒤집은 채 연신 허리를 떨어댔다.

“아헷! 아, 하읏. 흐. 으흑?! 흐극. 하으읏…….”

강렬한 절정은 약 30초간 이어졌다. 이윽고 절정이 끝나자 반쯤 떠있던 그녀의 허리가 푹 꺼졌다. 그럼에도 가시지 않는 절정의 여운에 지예원이 애액으로 번들번들한 허벅지를 배배 꼬았다.

그런 그녀에게 안수호가 장난스럽게 말했다.

“이제 예전 일로 새삼 부끄럽진 않겠다. 그치?”

“그걸, 말이라고 하냐 이, 나쁜, 나쁘흔 놈아!흐읏!”

지예원이 원망스러운 눈으로 그를 노려봤다. 허나 안수호는 아랑곳 않고 그녀의 가랑이에 다시 손을 가져다 대었다.

“자, 잠깐만!”

'설마 방금 그 짓을 또 하려고?'

지예원이 소스라치게 놀라며 안수호를 막아서려 했다. 그러나 그는 전과 달리 부드러운 손길로 그녀를 애무했다. 예상과 달리 얌전한 손놀림에 반쯤 몸을 일으켰던 지예원이 어중간하게 다시 누웠다.

­찌걱. 찌븝. 찌거억.

"으흐으응."

아직 절정의 여운이 가시지 않은 탓에 지예원은 자그마한 자극에도 가쁜 신음을 흘렸다. 굳게 닫혀 있던 계곡도 그간의 애무 덕에 칠칠치 못하게 입을 벌린 채 물을 줄줄 흘리고 있었다.

안수호가 손가락을 하나씩 넣어가며 풀린 정도를 확인했다. 손가락 세 개가 조금 빡빡하게 들어가는 걸 확인한 그가 고개를 들어 지예원과 눈을 마주쳤다.

그 시선이 의미하는 바를 지예원은 곧바로 알아차렸다. 그녀가 살며시 고개를 끄덕였다.

그 무언의 허락에 안수호가 그녀의 다리 사이로 몸을 옮겼다.

“아.”

그 순간 안수호가 아차 하는 얼굴로 탄성을 뱉었다.

“…왜 그래?”

“문제가 하나 생겼어.”

“뭔데?”

“생각해보니 콘돔이 없다.”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애초에 예정되었던 성관계도 아니고, 중간에 나가서 콘돔을 사올 타이밍도 없었다. 하물며 그가 집에 콘돔을 상시 구비하고 있을 리도 없고.

‘……아무리 그래도 콘돔 없이는 좀 그렇지.’

콘돔이 없다고 섹스를 못하는 건 아니었으나 아무래도 찝찝할 수밖에 없었다.안수호가 무안한 얼굴로 살며시 몸을 뒤로 빼려고 했다.

­꽈악.

그러나 물러서려는 그의 허리를 지예원이 다리로 꽈악 붙잡았다. 무슨 짓인가 싶어 안수호가 그녀를 바라보자 지예원이 슬쩍 시선을 피하며 작게 중얼거렸다.

"쌀 때만."

"뭐?"

“싸, 쌀 때만 밖에다 싸면 되잖아. 게다가 나 사흘 전에 새, 생리 끝났으니까. 그러니까 아마 오늘은 안전할 거야…….”

저렇게까지 말하는데 남자로서 뺄 수도 없었다. 마음을 다잡은 안수호가 한 손은 자신의 물건을, 다른 손은 지예원의 허리를 붙잡은 채 천천히 허리를 전진시켰다.

이윽고 귀두 끝부분이 구멍에 걸쳤을 때.

“넣을게.”

안수호의 담담한 선언에 지예원이 살며시 고개를 끄덕였다.

­두근. 두근. 두근.

지예원의 심장이 빠르게 뛰었다. 그녀의 중심을 향해 안수호가 천천히 허리를 밀어 넣자, 이제껏 겪어본 적 없는 생소한 아픔이 척추를 타고 올라왔다.

“흐윽!”

허나 지예원은 아픔에 입술을 씹으면서도 눈만은 감지 않았다. 자신과 안수호가 연결되는 이 순간을 하나도 빠뜨리지 않고 그 두 눈에 직접 담고 싶었으니까.

많이 풀어줬다곤 해도 지예원은 결국 처녀. 그런 그녀를 배려해서 안수호는 아주 천천히 몸을 전진시켰다.

­꾸욱.

“아.”

“으흣.”

그렇게 얼마가 지났을까. 문득 느껴진 처녀막의 감각에 두 사람이 동시에 탄성을 흘렸다.

“하, 할 거면 한 번에 해. 그래야 덜 아프다니까.”

“……그거 확실한 정보야?”

“아,아니면 뭐 어때. 어차피 아파봐야 얼마나 아프겠어?”

여명단 생활을 하며 고통에는 익숙해졌으니 괜찮다고. 그러니 자길 배려할 필요는 없다고.

지예원의 그 말에 잠시 고민한 안수호가 이내 슬쩍 허리를 뒤로 뺐다가 단번에 꽂아 넣었다.

­찌븝!

“끄흑?!”

그의 남근이 단숨에 뿌리까지 삽입되자 외마디 신음과 함께 지예원이 미간을 찌푸렸다. 고개를 뒤로 확 꺾은 그녀가 끊어지는 신음을 토했다.

“……괜찮아?”

“으, 으응. 괜, 찮아. 괜찮은데, 잠시만. 잠시만 그대로 있어줘…….”

이제껏 겪어본 적 없는 색다른 아픔에 지예원이 눈물을 찔끔 흘렸다. 그러나 기분은 한없이 날아갈 것만 같았다.

‘드디어 이어졌어.’

드디어 이어졌노라고. 마침내 이어졌노라고. 지금 이 순간, 확실하게 이어졌노라고.

자신의 속을 채우는 그 확실한 이물감에 지예원이 은은한 미소를 지었다. 그녀가하복부를 살며시 어루만지자 질벽 너머에 있는 안수호의 물건이 더욱 확실하게 느껴졌다. 꿈이 아니라 현실이었다. 분명히 말하건대 분명한 현실이었다.

안수호는 지예원의 상태를 살피며 그녀가 자신의 물건에 익숙해지기를 기다렸다.

그렇게 얼마나 지났을까.

“……응. 이제 움직여도 될 것 같아.”

뱃속을 차지한 이물감에 어느 정도 익숙해진 지예원이 그렇게 말했다.

­찌거어억.

안수호가 허리를 뒤로 빼려 했으나 그녀의 속살이 찐득하게 달라붙어 그를 놓아주지 않았다. 가뜩이나 조임이 강한데 삽입하고 기다리는 동안 애액이 말라붙어 그의 남근에 끈적하게 달라붙었다. 있는 대로 힘을 주어 허리를 빼자 허옇게 말라붙은 애액이 기다란 실을 늘어뜨렸다. 그 가운데엔 그녀가 순결을 잃었음을 상징하는 처녀혈도 있었다.

­찌븝!

“끄흑?!”

그리고 다시 삽입. 마치 빨아들이듯 남근을 받아들인 지예원의 보지가 입을 앙 다물었다.

­찌거억….

“으흐으응.”

­찌븝!

“흐윽!”

­찌거억…….

“헤으으.”

안수호의 허리가 한 번 튕길 때마다 지예원이 외마디 신음을 흘렸다. 어찌나 조임이 강한지 피스톤 한 번 하는 게 고역이었다. 억지로 움직이면 혹시 상처라도 입을까봐, 지예원의 안색을 살피며 안수호가 천천히 허리를 움직였다.

"흐으응. 하으. 으응."

처녀상실의 아픔이 가시고 그녀의 속살이 조금씩 그의 물건에 익숙해지기 시작하자, 고통이 사라진 그 빈 자리를 은은한 쾌감이 채우기 시작했다. 채 1분도 지나지 않아서 그녀는 달짝지근한 숨결을 토하며 헐떡이기 시작했다.

“아윽…! 하, 으흣. 아흣?!”

안수호는 그녀의 고통을 조금이라도 누그러뜨리고자 피스톤 운동을 하며 다른 곳도 함께 애무했다. 그녀의 가슴에 고개를 파묻은 채 혀로 가슴을 깨물자 교태로운 교성이 터져 나온다.

침대가 삐걱이는 소리와 지예원의 신음 소리가 함께 울려 퍼진다. 어느새 다시 흥건하게 애액이 묻어나오기 시작하자 안수호가 점차 피스톤 운동의 빠르기를 더해갔다.

“꺄응!흐,좋아.으흐으응♡이거 좋아아아아♡♡”

그 정신없는 정사 속에서 지예원이 살며시 몸을 일으켰다. 안수호가 그녀를 바라보자 지예원이 잔뜩 상기된 얼굴을 한 채 그에게 두 팔을 뻗었다. 잔뜩 녹아내린 눈을 요염하게 흘기며 지예원이 그에게 말했다.

"키스 해줘♡."

그 달콤한 목소리에 안수호는 망설이지 않고 지예원과 입술을 포갰다. 혀로 그녀의 입술을 탐하면서도 허리는 결코 멈추지 않았다. 두 팔로 지예원의 등과 목덜미를 꽈악 끌어안으며, 두 사람의 뜨거운 숨결이 정신없이 섞였다.

“하응!하윽!헤,헤으흣♡아헷!아헤으응♡♡♡”

이 순간, 지예원은 자신이 했던 말대로 모든 걱정을 잊었다. 민채령에 관한 것도, 여명단에 관한 것도, 하물며 김민아에 관한 것까지. 품고 있던 모든 근심을 잠시 접어둔 채 눈앞의 안수호에게만 집중했다.

­찌븝! 찌븝! 찌븝! 찌븝!

이런저런 근심을 잊은 건 안수호도 마찬가지였다. 오직 본능에 따라 무아지경으로 남근을 박아대자 아래 깔린 지예원이 필사적으로 허리를 비틀었다. 그에게서 벗어나기 위한 몸부림이 아닌, 보다 그의 물건을 기분 좋게 받아들이기 위한 발버둥이었다.

“끄흐윽♡!!”

지예원이 가벼운 절정을 느끼며 고개를 뒤로 꺾었다. 발끝까지 쭉 힘을 준 다리가 파르르 떨렸다.

그러나 안수호는 움직임을 멈출 기미가 없었다. 절정에서 내려오려 하면 가장 깊숙한 곳을 연신 찔러대는 그의 자지 때문에 지예원은 좀처럼 절정에서 헤어나오지 못했다.

“하으으윽♡!!! 그만! 계속 가, 계속 가고 있어어! 기분 이상해애애♡!! 계속 가서, 기분너무 좋아셔 이샹해져어어엇♡♡♡!!!!”

민감해질대로 민감해진 질벽을 안수호의 남근이 거침없이 긁어댔다. 힘없이 침대에 누운 채 그가 허리를 휘두르는 대로 흔들리며, 첫 섹스치고는 지나치게 커다란 자극과 쾌감에 지예원이 눈을 반쯤 까뒤집으며 교성을 흘려댔다.

"흐윽! 흑! 헤흑! 케흑♡!"

“슬슬 쌀게…!”

“으응♡ 혹시, 모르니까핫! 바깥에다, 싸야 해?”

거칠게 박아대던 그가 사정감과 함께 허리를 뽑았다. 그 순간 끈적한 정액이 그의 자지에서 뿜어져 나왔다.

“하으으으으응♡♡♡♡!!!!”

자지를 거칠게 뽑아낸 자극으로 지예원이 다시 한 번 절정에 달했다. 다리를 쫙 편 채 부들부들 떠는 그녀의 배 위로 허연 정액이 후두둑 떨어진다.

“허억. 허억. 후우. 후우우.”

“끄흑! 헤, 헤흣! 헤으, 하, 하으으…….”

격한 정사가 끝나고 두 사람이 가쁜 숨을 몰아쉬었다. 먼저 숨을 고른 안수호가 아직도 부들부들 경련하는 지예원을 바라보았다. 그녀의 배 위에 떨어진 정액은 거의 종이컵 한 컵 분량은 되어보였다.

‘초인이라서 사정량도 많아진 건가? 그러고 보니 날뛴 거에 비해 힘도 별로 안 드네.’

그렇게 거칠게 허리를 놀렸음에도 안수호는 금세 호흡이 가라앉았다. 반면 같은 초인임에도 지예원은 아직도 절정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했는지 몽롱한 표정으로 침을 질질 흘리고 있었다.

지예원이 자신의 배 위에 눅진눅진 떨어진 정액을 보더니 배시시 웃었다.

“흐으♡ 이거 따듯해서, 기분 좋아아♡”

진한 정액을 늘어뜨린 채 행복한 표정으로 가쁜 숨을 몰아쉬는 지예원.

그 지예원이 자신의 손에 의해 저렇게 천박하게 망가졌다. 그렇게 생각한 순간, 방금 막 사정했음에도 불구하고 안수호의 남근이 다시 빳빳하게 고개를 세웠다.

"아핫♡"

그 변화를 알아차린 지예원이 달콤한 목소리로 물었다.

“……아직 아침 되려면 한참 남았는데. 한 번 더 할래애……♡?”

그녀로부터 달짝지근한 체취가 진하게 풍겨왔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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