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화 〉 017. 담배 한 개, 제안 하나.
* * *
다음날.
저택 뒤편, 건물 벽과 담벼락 사이 작게 마련된 그늘진 뒤뜰.
잠시 숨 좀 돌릴 겸 바깥으로 나온 나는 말 없이 입에 담배를 물었다.
오늘 아침, 민채령과 채소연이 이곳으로 찾아왔다. 지예원이 깨어났다는 소식을 듣고 그녀를 취조하기 위해서였다.
아니, 취조라고 표현하긴 좀 그런가. 허나 딱히 달리 표현할 단어가 떠오르지 않으니 그냥 취조라고 하자.
지예원은 의외로 여명단의 사정에 대해서 자세하게 알고 있었다.
그녀 자신은 스스로 말단을 자칭했으나, 그런 것치고는 말해주는 정보의 깊이가 남달랐다.
아마 그녀의 친구라던 김민아를 통해 들은 정보겠지. 김민아는 지예원과 달리 준 간부 비슷한 위치였다 했으니.
하여튼. 오늘 처음 지예원과 대면한 민채령은 그녀가 말해주는 정보에 만족하는 눈치였다.
이틀 전 지하에 감금한 저격수를 심문했을 때는 도통 입을 열지 않는다며 불평불만이 가득한 얼굴이었으나, 오늘 취조 때는 내내 그녀의 입가에서 은은한 미소가 사라지지 않았으니.
온갖 인재를 수하로 두고 있는 그녀였다. 아마 그녀 나름대로 지예원의 정보를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 가닥이 잡힌 거겠지.
허나 내게 있어선 조직의 구성이나 소재, 자잘한 계획 따위 알 바 아니었다.
중요한 것은 단 한 가지.
내 손에 끼워진 탈리스만이 연루된 여명단의 계획. 그녀가, 그녀의 친구였던 김민아가 조직을 배신하면서까지 막으려 한 계획의 정체가 도대체 무엇이냐는 점이었다.
“여기 있었네?”
그때 건물 모퉁이에서 민채령이 내게 다가왔다.
“저 찾으셨습니까?”
“아니, 그냥 숨 좀 돌릴 겸.”
피우던 담배를 등 뒤로 숨기자 그녀가 살며시 고개를 저었다.
“괜찮아. 나도 한 대 피우러 온 거거든.”
“담배 피우셨습니까?”
“가끔. 일이 막막할 때만.”
그녀가 품에서 담배를 꺼내 입에 물었다. 곧바로 라이터를 꺼내 불을 붙인다.
내 행동에 짐짓 놀란 표정을 지은 그녀가 이내 피식, 하고 웃었다.
“뭐가 그리 막막하십니까? 옆에서 봤을 땐 지예원이 말한 내용에 꽤 만족하시던 것 같았는데요.”
“나름 만족스럽긴 했지. 소재 불명이던 몇몇 거점의 위치. 해당 거점 주요 구성원의 신상정보. 앞으로 계획된 이런저런 테러 내용. 그 외 기타 등등. 경찰 쪽에 넘기든 내가 활용하든 하나같이 귀중한 정보들이야. 귀중한 정보들인데.”
민채령이 멍하니 하늘을 올려다봤다. 차가운 겨울 하늘은 회색빛으로 물들어 있었다.
“정작 가장 중요해 보이는 ‘여명 프로젝트’에 대한 정보가 거의 없다는 게, 조금 김이 새서.”
“그건 저도 동감입니다.”
여명 프로젝트.
그것이 바로 마력흡수의 탈리스만과 관련된 계획의 이름이었다.
프로젝트 이름부터가 여명에 심지어 주인공이 가졌어야 할 탈리스만과 관련된 계획이니, 말 그대로 원작 스토리의 핵심을 꿰뚫는 떡밥일 터.
허나 그 프로젝트를 막기 위해 조직을 배신한 지예원은, 정작 프로젝트 내용에 대해선 거의 아는 게 없었다.
애초에 프로젝트 내용을 간파한 건 그녀가 아닌 김민아였다. 지예원은 김민아를 돕기 위해 조직을 배신한 것에 지나지 않았다.
물론 김민아를 통해 프로젝트에 대한 몇몇 내용을 전해 듣긴 했으나, 그것만으로 프로젝트의 전모를 파악하기란 불가능했다.
허나 그녀가 아는 대략적인 정보들만으로도, 여명 프로젝트가 얼마나 말도 안 되는 계획인지는 쉬이 짐작할 수 있었다.
그녀가 말하길, 프로젝트의 첫 단계는 전 세계 주요 대도시를 대상으로 한 동시다발적 테러.
추정 피해 규모만 해도 20억 명 이상. 그러나 그녀는 그마저도 시작에 불과하다고 했다.
여명단의 핵심 계획이자, 여명단이라는 희대의 범죄 조직을 창설한 초대 단장의 비원이기도 한 이 프로젝트의 실체는 고작 테러로 끝나는 게 아니라고.
그 이상은 지예원도 알지 못했다. 그저 김민아로부터 프로젝트의 핵심에 탈리스만이 필요하다는 것만을 전해 들었을 뿐.
“20억 명이라…….”
마침 나처럼 여명 프로젝트에 대해 생각하고 있었는지 그녀가 맥없이 중얼거렸다.
“이걸 곧이곧대로 믿어야할지 모르겠네. 아무리 여명단이 세계 최대의 범죄 조직이라고 해도 그런 규모의 테러가 가능할 거라 생각하니?”
“지예원 입장에서 저희에게 거짓말을 칠 이유도 없잖습니까.”
“그건 그렇지. 그렇지만 규모가 규모잖아. 도대체 뭘 어떻게 하려는 속셈이지? 어디서 핵폭탄이라도 잔뜩 터뜨릴 셈인가?”
“그럴지도 모르죠. 걔네 사상이란 게 결국 잘못된 사회를 다 때려 부수고 새로 만들자는 거 아닙니까. 정말 뉴클리어 아포칼립스 상황이라도 만들려는 거일 수도 있죠.”
내 예상은 실제로 커뮤니티에서도 적잖이 떡밥으로 돌던 내용이었다.
실제로 후반부로 넘어가면 수십만 단위의 학살도 심심찮게 일어나는 등, 소설 분위기 자체가 멸망 직전으로 치닫긴 했으니까.
“무슨 속셈인지는 몰라도. 일단 한시름 놓긴 했지. 프로젝트의 핵심이라는 탈리스만이 바로 네 손에 있으니까.”
민채령이 내 오른손을 바라봤다. 오른손은 혹시 탈리스만을 알아볼 사람이 있을까 싶어 까만 면장갑을 낀 상태였다.
“……재주도 좋지. 그 긴박한 상황에 수십억을 낼름 먹을 생각을 하고.”
“아시잖습니까.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다는 거.”
“정말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어?”
민채령이 내게 바짝 다가섰다. 아릿한 담배 향과 함께 풍겨오는 달콤한 향기가 코끝을 간질인다.
“소연이가 쓰러지고 지예원도 기절했었다고 했지? 혼자 남아서 도박하는 심정으로 탈리스만을 착용했다고. 어째 미심쩍은 구석이 있는걸?”
“……뭐가 말입니까?”
“상황 자체가 너무 공교롭잖니. 1만분의 1이라는 확률을 뚫은 것도 그렇고. 우연으로 치부하기엔 좀 이상하지 않아?”
“우연입니다. 운이 좋았죠.”
“하, 우연이라.”
비릿한 미소와 함께 그녀의 손이 살포시 내 오른손 위에 겹쳐졌다. 가냘픈 손가락이 마치 뱀의 혓바닥처럼 천천히 내 손등을 쓰다듬는다.
심장이 두근거린다. 그렇고 그런 의미가 아니라, 순전히 두려움에 기반한 긴장감 때문에.
민채령의 눈이 초승달처럼 휘어졌다. 그녀의 두 눈이 형형한 안광을 뿜었다. 나는 그 눈빛을 알고 있었다. 일전에 이미 한 번 보았으므로.
“신진우 교수 사건 때도, 너는 처음에 우연이라고 말했지.”
그래, 그 일로 민채령에게 개인적으로 호출되었을 때. 그때 그녀가 보인 눈빛이 바로 이런 눈빛이었다.
먹잇감을 노리는 뱀 같은 시선이 싸늘하게 날 꿰뚫었다.
“그런데 우연이 계속되면 필연이라잖니? 어떻게 생각해?”
“겨우 두 번 가지고 필연을 논하는 건 너무 이르지 않습니까?”
“알아. 그렇지만 이번엔 상황이 너무 공교롭잖아.”
민채령이 내 장갑을 벗겼다. 은은한 푸른 빛이 감도는 탈리스만이 모습을 드러냈다.
그녀의 손가락이 반지에 걸쳐진다. 그녀 멋대로 반지를 뺄 수는 없었다. 한 번 정착이 완료된 탈리스만은 무슨 수를 써도 착용자에게서 제거할 수 없으니까.
“이번 일에 도대체 몇 번의 우연이 겹쳤다고 생각해?”
마치 눈독을 들이듯 반지 주위를 간질이며 그녀가 작게 속삭였다.
“하나. 네가 물어온 사건이 우연히도 여명단의 핵심 프로젝트와 관련이 있었고.”
“둘. 네가 구해야 한다던 배신자가 우연히도 그 프로젝트의 핵심인 탈리스만을 훔쳤으며.”
“셋. 하필이면 우연히도 너를 제외한 현장 인원 전원이 전투불능에 빠졌고.”
“넷. 그래서 도박하는 심정으로 착용한 탈리스만이, 우연히도 극악의 확률을 뚫고 정착에 성공했지.”
“그리고다섯. 그렇게 탈리스만으로 적을 무찌른 뒤 반동 때문에 이어서 온 적에게 죽을 위기에 처한 순간, 우연히도 때마침 재생을 마친 소연이가 널 대신해 적을 제압하고 네 목숨을 구했어.”
“어때? 겨우 두 번으로는 섣불리 판단하기 어렵다 해도, 이 정도면 충분히 필연적이라는 느낌이 들지 않니?”
싸늘하게 휘감겨오는 목소리에 마른 침을 꿀꺽 삼켰다.
필연이라면 필연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 이 일련의 과정은 전부 이 세상을 만든, 빌어먹을 쾌락천마의 안배에 의한 것일 테니까.
놈이 무슨 바람이 불어 내게 주인공이 먹을 기연을 주었는지는 모른다.
허나 놈이 의도한 게 이처럼 탈리스만에 의해 내가 여러 귀찮은 상황에 직면하게 되는 것이라면, 그 의도가 정확히 들어맞았다고 봐야겠지.
“우연이 아니라 필연이라면, 제가 그 모든 상황을 의도하기라도 했다는 겁니까?”
“그럴 리가. 네가 무슨 신도 아니고. 하지만 저중 하나나 둘 정도는 네가 의도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제가 왜 그런 짓을 하겠습니까.”
“뭐, 내가 모르는 뒷사정이 있을 수도 있잖아?”
민채령이 내 멱살을 쥐고 아래로 끌어 내렸다. 그녀가 고압적인 눈으로 날 내려다봤다.
“가령, 네가 사실 여명단과 한통속이고. 이 모든 게 탈리스만을 회수하기 위한 작전이었다거나?”
“……그랬다면 지예원이고 채소연이고 다 죽이고 진즉에 날랐겠죠.”
“아직 경비대에서 해야 할 일이 남아있다든가?”
“그런 식으로 억측에 억측을 붙이면 끝도 없다는 거, 팀장님도 알고 계시지 않습니까.”
“그럼 납득이 되는 설명을 해. 언제까지고 우연이라고 얼버무리지 말고.”
“그럼 우연인 걸 우연이 아니면 뭐라고 말합니까.”
“계속 그렇게 잡아뗀다면 나도 방법이 있어.”
그녀와 내 시선이 부딪힌다. 약한 모습을 보일 순 없었다. 그랬다간 괜한 의심만 더 사게 될 테니까.
그녀가 무슨 수를 써서 날 조사하든, 내게서 수상한 정황을 포착할 수는 없을 것이다. 제아무리 날고 기는 인재들이라 하더라도, 내 머릿속에만 있는 시스템이니 퀘스트니 하는 내용을 알아낼 순 없을 테니까.
‘아니지. 생각해보니 생각을 읽는 초능력이 있잖아.’
어디 그뿐인가. 정신을 조종하는 초능력, 진실을 실토하게 만드는 초능력, 거짓을 간파하는 초능력 등 이 세상엔 정보를 캐내기에 유용한 초능력이 차고 넘쳤다.
만약 그런 능력을 가진 초인이 그녀의 부하로 있어서, 그녀가 강제로 내게 진실을 말하게 한다면?
순간 엄습한 오싹한 오한에 표정이 굳었다. 그 순간의 변화를 포착했는지, 민채령의 입가에 진한 미소가 그려졌다.
“왜, 불안하니? 내가 네 비밀을 알아버릴까봐?”
정곡을 찌르는 물음.
민채령의 손이 살며시 내 목덜미를 쓰다듬는다. 일견 자상해 보이는 손길이었으나, 나는 오싹한 소름이 돋는 걸 막을 수 없었다.
마치 시퍼렇게 날이 선 칼날이 들이 밀어진 듯한 감각.
“아니면, 이미 내가 다 알고 있을까봐 불안한 건가?”
저 말이 다 허세인 걸 알고 있음에도, 그녀에게서 조용히 뿜어지는 위압감에 하마터면 시선을 피해버릴 뻔했다.
본능적으로 직감했다. 여기서 굽히는 순간 게임 오버라고.
내가 약한 모습을 보인 순간, 그녀는 무슨 수를 써서든 내 비밀을 밝혀내고자 할 것이라고.
그녀에겐 그럴 동기도, 능력도 충분했으니까.
“그러니, 단도직입적으로 제안을 하나 할게.”
허나 불행인지 다행인지.
민채령은 내 비밀을 캐내기보다도 날 통째로 품는 걸 선택했다.
“내 밑으로 들어오지 않을래?”
내 부하가 돼라. 그러지 않으면 네 구린 구석을 파낼 것이다.
일견 물음의 형태를 하곤 있었으나 그 속뜻은 협박이나 다름없었다.
민채령은 뭐가 되었든 내게 남들에게 말하지 못할 사정이 있으리라 확신하는 눈치였다. 아마 내가 어떻게든 여명단이나, 그에 준하는 범죄 조직과 연결이 있다고 생각하는 거겠지.
“밑으로 들어오라는 건, 특책과로 넘어오지 않겠냐는 말씀이십니까?”
“맞아.”
“이제 간 보는 건 그만두시려나 보군요.”
“더 이상 간을 볼 필요가 없지. 예전의 너야 그냥 적당히 쓸모가 있는 정도였지만. 이제는 누구한테도 빼앗기면 안 될 인재니까.”
그 말처럼, 내 오른손에 끼워진 탈리스만의 존재만으로 내 가치는 이전과 비교할 수조차 없을 정도로 뛰어오른 상태였다.
“더 기다렸다간 누가 채갈 것 같아서.”
그녀의 손이 내 오른손에, 탈리스만 위에 포개어진다.
한 손은 내 목덜미에, 다른 손은 내 오른손에.
마치 무도회에서 춤을 추는 듯한 모양새로 민채령이 내 몸에 살포시 매달렸다. 키는 내가 더 컸으나, 나는 마치 무도회가 낯선 시골 아가씨처럼 엉거주춤 그녀의 손길에 붙잡힌 채였다.
가늘게 찢어진 눈매가 호선을 그리며 야릇한 눈웃음을 자아냈다.
“그래서이제 기다리지 않으려고.”
그녀의 숨결이 코끝을 간질였다.피운 담배가 향담배라도 되는지, 아니면 원래 이런 달콤한 향기가 나는 것인지, 달짝지근한 향기가 은은하게 퍼졌다.
“네 오른손에 있는 탈리스만의 존재가 알려진다면. 온갖 조직에서 널 노리겠지.”
그 말대로 여명단은 물론이고, 설령 여명단이 아니더라도 탈리스만을 탐내는 조직은 얼마든지 있으리라.
비록 탈리스만이 한 번 착용하면 절대로 빼지 못한다 해도, 사용자를 죽여서 빼앗을 수는 있으니까.
“하지만 나라면 여명단 손에서 널 지켜줄 수 있어. 물론 다른 조직이 상대더라도 말이야.”
자그마한 속삭임이 귓가를 맴돈다.
저 말이 허세가 아님을 이제는 겪어봐서 알 수 있었다.
여명단의 눈을 피해 도망치던 지예원을 발견한 것도, 경찰에게 들키지 않도록 저번 전투의 흔적을 은폐한 것도, 지금 우리가 있는 이 안전가옥을 수배한 것도. 전부 다 그녀의 수완이었으니까.
“정체도 모를 수상한 놈을 부하로 품으셔도 되겠습니까?”
“내가 저번에 말하지 않았나? 네 정체가 무엇이든 간에 다 찍어누르고 써먹을 자신이 있다고. 네가 실은 여명단원이든 범죄자든 난 상관없어. 내가 기대하는 만큼의 능력만 보여준다면 말야.”
“즉, 팀장님 밑으로 들어가면.”
“맞아.네 비밀을 캐내는 건 그만둘게. 적어도 네가 내 충성스런 부하로 있는 동안에는.”
시선이 마주친다. 일견 친절해 보이는 눈웃음, 그리고 그 너머에 숨겨져 있는 싸늘한 눈빛이 내 몸을 훑고 지나갔다.
그 시선이 말없이 내게 고했다. 다음대답을 잘 골라야 할 것이라고.
일순 고민했으나, 결국 고민할 필요도 없는 문제였다.
“……좋습니다. 팀장님 밑으로 들어가죠.”
이 자리에서 민채령에게 굽히는 것과 척을 지는 것. 둘 중 어느 쪽이 내게 이로울지는 명백했으니까.
“잘 생각했어.”
그녀의 입가에 진한 미소가 그려졌다. 겨울날 차갑게 매마른 입술을 그녀의 혓바닥이 날름 훔쳤다.
마치 드디어 손에 넣었다고 기뻐하는 듯한 얼굴. 달달하게 녹아내리는 그 표정에서 그녀의 소유욕이 얼마나 강한지 조금이나마 엿볼 수 있었다.
내 목덜미를 어루만지던 손으로 그녀가 기특하다는 듯 내 머리를 쓰다듬었다.
“섭섭하지 않게 일하렴. 나도 섭섭하지 않게 대우해줄 테니까.”
그리하여.
경비대에 들어오고 나서 약 3주. 이날 나는 정식으로 민채령의 부하가 되었다.
“예?”
된 줄 알았다.
“……제 인사이동을 경비대장님께서 반려하셨다고요?”
이틀 뒤, 갑자기 경비대장이 등판하기 전까지는.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