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7화 〉 뮐러 8
* * *
들켰나?
트리아나의 시선이 책상으로 떨어졌다.
솔직히 조금 쫄았다.
“이 부분은 뭐지?”
“아, 네. 그건 성문 근처의 내용입니다. 제가 이전부터 사용한 정보 조작의 목적으로…….”
휴.
재빨리 보고서를 살펴서 지적하길 잘했다. 그녀의 시선이 자연스럽게 서류로 옮겨졌다.
그러니까 좀 안 들키게 잘해. 그런 의미로 발로 툭 책상 아래에 있는 클로에를 쳤다.
“헤에. 제법이네. 이런 방법으로 여태 정보 차단을 했구……윽!”
“네? 어디 아프신가요?”
“아니, 괜찮아. 여태 정보 차단을 이런 방식으로 했구나.”
“네. 물론 한계가 있습니다만.”
“이 정도도 대단해. 이건 앞으로도 너에게 맡길게.”
괜찮다는 듯이 미소를 지으면서 트리아나를 대하면서, 클로에가 다리를 툭 친 것에 대한 저항인지, 반항인지 강하게 빨아대는 자극을 참았다. 이 시간에 그녀가 올지는 나도 몰랐다.
책상 아래에서 힐끔 보이는 클로에가 잠깐 상황을 보더니 내 자지를 다시 잡기 시작했다. 아니, 아무리 그래도 이 상황에서는…. 내가 다리를 오므려서 방어하려고 했지만, 곧바로 그사이에 몸을 넣더니 입을 벌려 혀로 자지 끝 귀두를 핥기 시작했다.
“그리고 당분간은 주요 위험 구역을 중심으로 순찰을 진행할 생각입니다.”
“음, 좋다…고 생각해.”
소리를 내지 않게 조심스럽게 핥는다. 클로에의 혀가 뱀처럼 움직인다. 이제는 익숙해진 그 숙련된 솜씨에 몸을 부르르 떨었다. 아직 트리아나는 못 알아차린 듯했다.
클로에의 혀가 귀두 끝 요도를 집중적으로 괴롭힌다. 그건 좀 참기 어려운데.
“크흠.”
헛기침하면서 쾌감을 참아본다. 귀두를 핥고 아래에 살과 이어진 부분을 닦아내는 듯이 집요하게 노리는 클로에의 솜씨에 감탄한다. 손도 쉬지 않고 움직이네. 천천히 혀로 핥다 보니 타액이 흐를 수밖에 없고, 축축해진 자지를 클로에가 손으로 위아래로 움직이며 자지 전체에 타액을 바르고 있었다. 옷이 스치는 소리도 조심할 정도로 약하게 움직이는 손짓은 지금 상황에선 스릴감으로 받아들여지면서 몸이 오싹거리는 쾌감이 됐다.
“그리고…….”
아직 상황을 알아차리지 못하는 트리아나를 바라보면서 클로에의 봉사를 받는 건 묘한 쾌감으로 다가왔다.
트리아나도 미녀다.
나보다 연하지만, 이미 성인식도 했고 만약 지금 같은 일이 터지지 않았더라면 남편감을 알아보면서 결혼하거나 약혼까지 했을 수도 있을 텐데.
길게 늘어뜨린 군청색 머리카락. 보라색에 가까운 눈동자. 눈동자의 짙은 보라색 머리카락은 실제 나이보다 성숙한 느낌을 주곤 한다. 하반신에서 느껴지는 펠라가 마치 그녀가 해주는 것 같은 배덕감을 주는 느낌.
“윽!”
찌릿!
내가 딴생각을 하는 걸 눈치챘는지 클로에가 살짝 귀두를 깨물었다.
“…….”
“…….”
순식간에 조용해지는 집무실.
시선을 살짝 돌려 트리아나를 바라봤다.
“아, 아아…….”
서서히 빨갛게 물드는 트리아나의 얼굴을 보고 느꼈다.
좇됐네.
* * *
이상하다는 건 처음부터 알았지만.
폭발할 것 같은 머릿속에 혼란스러운 트리아나는 아직도 집무실에 있었다.
‘도망쳤어야 했는데!’
정말로 뭐가 일어났는지 순간 이해하지 못했다. 서서히 현실을 깨달았던 건 순간 책상 아래에 누군가 있다는 걸 깨달았고, 지금 뭐 하고 있는지를 알아차린 후였다.
“어, 어…….”
새빨갛게 물든 얼굴로 당황하는 트리아나를 보면서 난처한 표정을 짓던 레오릭이 순간적으로 얼굴이 굳어지면서 인상을 찌푸렸다.
츄릅, 츄읍!
대놓고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한다.
트리아나의 귓가를 간지럽히는 소리는, 아무리 생각해도 레오릭의 무언가를 핥고 있는 소리로밖에 들리지 않았다.
귀족 집안의 처녀로서 기본적인 성교육과 그런 기술에 대해서 어느 정도 배운 바가 있는 트리아나는 그것이 어떤 것인지 알고 있었다. 남자의 그것을 봉사하는 기술이다.
일반적인 사람보다 성욕이 적은 귀족의 남성이지만, 아예 없는 건 아니고, 이런 식으로 실전에 들어가기 전에 흥분시키기 위한 기술로서 트리아나도 남성의 형태로 가공한 도구로 시녀가 보여준 것을 기억하고 있었다.
“그, 어, 아……!”
부, 분위기를 봐서는 당장 물러나야 하는데.
트리아나의 머릿속에 스친 건 이전 자신이 했던 말이다. 어떠한 명령이라도 해내겠다는 맹세. 그리고 뮐러 가문의 혈통을 위해 처나 첩이 될 수도 있다는 말도.
쪽, 쪼옥!
“잠깐 멈… 윽! 야, 거기는 좀 그만 노려라. 하아. 저기 트리아나 양?”
“아, 아아…!”
즉, 이건……!
은근히 자신에게 전하는 레오릭의 사인인가?
트리아나의 머릿속이 복잡해졌다. 경비대장이 된 일도 그렇고 한 사람으로서 자신을 인정해주는 일 때문에 이런 쪽으로 전혀 생각도 못 하고 있었다. 애초에 프란츠 가문은 성욕이 약한 편이라고 들었던 것 같았다.
츄르읍, 츄읍! 츕!
“트리아나 양? 이만… 윽! 클로에, 잠깐만.”
“크, 클로에 양?”
레오릭의 말에 트리아나의 머릿속이 또다시 혼란해졌다. 즉, 지금 책상 아래에 있는 건 클로에 양?
“그, 그 클로에 양이……!”
은발에 푸른 눈동자. 감정 표현이 적고 말도 많은 편이 아니지만, 가끔 차를 한 번씩 하면 나쁜 사람이 아니라는 것은 알고 있었다. 그리고 말 도중에 느껴지는 자신의 주군에 대한 충성심도 느껴지기에 기사로서, 같은 주군을 모시는 사람으로서 좋은 사람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지만….
쪽, 쪼옥!
“트리아나 양? 자리에 물러나도 되는…….”
“으, 으으!”
지금 트리아나의 머릿속은 약간의 혼란도 있었지만, 중요한 건 같은 여자로서 그리고 같은 주군을 모시는 사람으로서 너무 뒤처졌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리고 자신은 앞으로 뮐러 혈통을 유일하게 존속할 수 있는 여자…!
탁, 탁탁!
“얘가 갑자기 왜 이래?”
“저, 저도!”
“뭐?”
트리아나를 보며 당황하는 레오릭의 모습을 보며 한 발자국 앞으로 나서기로 했다.
좋은 의미는 아니다.
“저도 봉사해드리겠습니다!”
* * *
“그렇게, 네. 좋습니다. 예민한 부위니까요.”
“그, 그렇군요.”
할짝, 할짝!
내 아래에 두 여자가 달라붙고 있었다.
내려뜨린 머리카락을 위로 올려 묶은, 똥 머리라고 해야 하나? 자세히는 모르지만 그런 비슷한 스타일로 묶은 채로 내 밑에 주저앉은 트리아나와 그런 트리아나에 내 자지를 만지는 방법을 가르치는 클로에 두 명이었다.
“저기, 트리아나 양? 굳이 하지 않아도 된다니까?”
“……그건 제가 매력적이지 않다는 건가요?”
“아니, 그건 아닌데….”
내 말에 슬피 우는 듯한 표정을 짓던 트리아나가 부정하자 곧바로 웃더니 두 손으로 조심스럽게 자지를 잡았다. 아무리 그래도 트리아나 정도의 미녀가 이렇게 무릎 꿇고 자지를 잡고 있는데 거절할 수 있지 않지.
“그럼 봉사하게 해주세요. 전에 말했다시피 저는 뭐든지 할 수 있답니다.”
“으음.”
뭐든지 하는 건 좋지만, 난 딱히 강제로 하는 건 좋아하지 않는다. 뭐, 이자벨의 경우는 조금 애매하지만, 그건 썸이라고 해줄래?
내 외모에 신분에 마력이라면 그 정도 스킨쉽은 적극적으로 꼬시는 거에 가깝다. 진짜로 싫었다면 과연 나라도 물러났을 거고.
지금 트리아나는 내가 그런 식으로 적극적으로 나설 때 저항하는 건 쉽지 않다. 그러니까 자제했었는데.
껄떡!
“우왓!”
트리아나의 손길에 껄떡거리며 자지에 힘이 들어갔다. 이미 클로에의 타액으로 흠뻑 젖어있기 때문에 부드럽게 만지작거리기 시작했다.
“지금은 제 타액으로 부드럽게 만져지지만, 다음부터는 트리아나 양이 직접 타액을 묻혀야 합니다. 윤활유가 없을 때 너무 거칠게 하면 쾌감보다 고통이 더 강하다고 하니까요.”
“아, 네. 그렇군요. 다음부턴 조심할게요.”
“저희가 들고 온 오일도 있어요. 그걸 쓰는 것도 좋습니다.”
“오일을 여기에 쓰는 거군요. 그럼 저도 따로 알아보겠습니다.”
“좋습니다. 그럼 실전에 들어가기 전에 일단 남성기를 만져본 적은 있으신가요?”
“아뇨, 없습니다. 성교육 목적으로 모형으로 연습한 걸 본 적은 있지만…….”
“그럼 이거로 연습해봅시다.”
“그래도 되는 건가요?”
“네. 레오님은 그래도 기뻐하실 겁니다.”
내 다리 사이에 앉아 서로 소곤거리며 대화하는 둘을 바라봤다. 너희 조금 어색했던 사이 맞아? 어느새 짝이 잘 맞는 모습에 할 말을 잃었다.
“으음.”
“괜찮으시죠?”
트리아나의 두 손이 천천히 움직였다.
어색하지만 나름 부드러운 손길이다. 가늘고 긴 손가락을 천천히 위아래로 흔들었다.
탁탁탁!
“좋아요. 그리고 손으로 움직이면서 밑에 주머니를 만지거나, 혀로 귀두를 핥으셔도 좋아요.”
“아, 그렇군요.”
두 명이 딱 달라붙어서 대화하다 보니 말할 때마다 숨소리가 자지를 간지럽힌다.
애초에 클로에가 계속 자극을 주던 자지다. 이미 뻣뻣하게 발기된 자지에 트리아나의 붉은 입술이 다가오기 시작했다.
“……저를 배려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트리아나 양?”
“트리아나로 좋습니다. 영주님.”
트리아나가 서서히 고개를 숙여 혀로 자지의 기둥을 밑에서부터 천천히 핥아 올라온다.
츄릅…!
“강제가 아닙니다. 영주님. 영주님은 존경할만한 분이시고, 제 한 몸 바치는데 부족하다고 느끼지 않습니다. 그리고 영주님이라면…….”
핥으면서 눈동자만이 올라온다. 치켜뜬 보라색 눈동자와 기다란 속눈썹. 트리아나는 아직 첫 키스도 하지 않은 입술을 천천히 벌렸다. 입안의 끈적하고 붉은 구멍이 적나라하게 보이는 얼굴로 자지를 삼켰다.
“으읍!”
트리아나의 작은 입이 어떻게든 자지를 삼킨 후, 혀를 놀리며 귀두의 아랫부분을 집요하게 노렸다. 아직 어색한 부분도 있지만, 클로에가 노리라고 하는 부분을 잘 노리고 있었다.
“좋아, 잘 하는데?”
자지를 핥고 있는 트리아나를 칭찬하자 트리아나가 눈웃음을 지었다. 싫어하는 모습이 없어서 일단 안심이네. 그러면서 허벅지를 간질이는 자극에 옆을 보면 클로에가 허벅지를 핥고 있었다. 나와 시선이 마주치자 칭찬해달라는 듯이 웃는 모습에 머리에 손을 올리며 쓰다듬었다. 그래, 잘했다, 잘했어.
“으읍, 쿨럭!”
조금 안쪽을 찔렀는지 헛기침을 하는 트리아나의 머리에도 손을 올렸다. 그만해도 된다는 신호였지만 트리아나는 계속 내 다리 사이에 얼굴을 묻고는 자지를 빠는 것을 멈추지 않았다.
츄릅, 츄읍!
“끄릅, 끄윽!”
작은 입을 오므리면서 자지를 자극한다. 혀와 입천장으로 귀두를 간지럽히는 기술을 보니 재능이 있는데. 야한 여자야, 야한 여자. 움찔거리며 자지가 껄떡거리자 트리아나가 멈칫거렸다. 그 머리에 손을 올려서 빼도 된다고 신호를 보냈지만, 트리아나는 다시 고개를 숙이며 자지를 삼켰다.
츄릅!
“못 참으면 빼도 돼.”
애쓰는 모습에 상을 줘야겠다. 일단 빼라고 말은 해놓고 지금까지 참고 있던 힘을 풀며 사정했다.
울컥! 울컥!
“끅! 꿀꺽!”
처음 삼키기 시작했지만, 내가 정액이 많은 편이라.
순간 순이 막힌 듯 쿨럭거리는 트리아나가 결국 입을 뺐다.
“콜록! 콜록! 죄송, 죄송합니다!”
“잘했어요. 나머진 저에게 맡기세요.”
울컥거리며 정액을 내뿜는 자지를 옆에 있던 클로에가 마저 삼켰다. 능숙하게 삼키면서 정액을 삼키기 시작했다.
“콜록, 여, 역시 클로에 양. 능숙하네요.”
“으음, 꿀꺽! 이 정도는 금방 느실 겁니다.”
태연하게 대화하는 둘의 입술에는 정액이 묻어있었다. 그걸 본 클로에가 손가락을 뻗어 트리아나의 입술에 묻은 정액을 닦으며 혀로 핥았다.
“맛은 어떠신가요?”
“으음. 미묘하네요. 조금 쓰고 끈적해서 삼키긴 어렵네요. 이렇게 삼켜도 괜찮아요?”
“레오 님 정액량 하나만은 많으니까, 삼켜도 괜찮아요. 삼키는 것도 나중엔 익숙해질 거에요.”
“그런가요?”
……으음.
사이가 좋아졌으니 다행인가?
이후 한 번 더 입으로 뺀 후 뒷정리를 시작했다. 조금 아쉬운 듯한 트리아나의 모습이 보였지만, 그렇게 급하게 진도를 뺄 필욘 없다고 말하자 고개를 끄덕였다.
겉모습은 요조숙녀인데, 생각보다 더 적극적이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