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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계 금수저 이야기-75화 (75/143)

〈 75화 〉 준비 ­ 1

* * *

그것은 대산맥 깊숙한 곳에서 태어났다.

얼마나 오랫동안 살아왔는지, 그것에게 있어서는 중요한 것이 아니었다.

태어났을 때부터 같은 배에 있던 형제들을 잡아먹었으며, 어미의 배를 갈라 세상에 태어난 그것에게 있어서는 주변 모든 것은 먹잇감에 불과했다.

수많은 동족이 모여있는 둥지들을 바라본 그것이 한 행동은 그 동족들을 잡아먹는 행위였다. 동족 포식이라는 잔혹하고 금기의 행위를 행한 그것은 자신의 몸속에 숨 쉬고 있는 힘을 본능적으로 사용법을 익히며 그 힘을 이용해 동족을 포식하고, 허기짐을 채우기 위해 계속해서 먹어치웠다.

그러나 허기짐은 절대 사라지지 않았고, 그것을 계속해서 괴롭혀간다. 오직 먹잇감을 잡아먹었을 때의 찰나적인 포만감만이 그것에서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길이고, 구원이었으며 쾌락이었다.

꽃도 나무도 풀도 초식 동물도 육식 동물도 조류도 어류도 모두 그것에게 있어서는 허기짐과 포만감을 위한 먹잇감에 불과했다. 그리하여 그것은 매일, 매시, 매분, 매초 쉬지 않고 움직이며 먹잇감을 잡아먹고 뜯어먹고 잘라 먹으며 찢어먹으며 대산맥을 군림하는 나날. 그것의 신체는 날로 성장했고 이윽고 종족의 한계를 벗어나는 날. 선택의 날이 다가왔다.

마치 폭군이라고 할 수 있는 존재였으나, 그것에게 있어도 두려워하는 것은 존재했다.

그것은 어느 의미 본능이라고 할 수 있다. 도저히 건들면 안 되는, 생명체라면 누구나가 가지고 있는 생존 본능. 그것을 괴롭히는 허기짐조차도 잠깐이지만 억누르는 공포. 자신이 먹잇감이 된다는 것을 눈치챈 그것은 대산맥 안쪽을 바라보다 결국 몸을 돌려 시선을 밖으로 향했다.

태어났을 때부터 숨을 쉬며 따라 오는 그 힘. 그 힘은 하늘과 땅속 그 어디에도 풍부한 대산맥이었으나, 그 밑에 있는 저 멀리 보이는 산맥 아래의 땅에는 그 힘의 질과 양 모두가 부족했다.

그 땅을 바라보는 그것은 본능적으로 알아챘다.

이것은 진화의 갈림길이다.

대산맥의 안쪽에서 생존 경쟁을 펼쳐 보다 더 높은 격으로 향할 것인가. 아니면 성장해가는 육체의 격을 여기서 멈추고 이대로 대산맥 아래로 내려가 끊임없이 괴롭히는 허기짐을 해소할 것인가.

해가 뜨고 다시 지는 동안 그것은 대산맥의 봉우리에서 천천히 지상을 내려다본다. 그것의 생에 있어서 처음으로 한 자리에 오래 머무는 시간이었을 것이다. 그것을 괴롭히는 허기짐과 격을 높이기 위한 본능. 두 본능이 그것을 처음으로 멈춰 세운다.

“크르….”

하루가 지나.

태어났을 때부터 본능을 따라 형제와 어미를 잡아먹고 태어난 이형의 괴물. 이번에도 마찬가지로 본능을 따르기로 한 그것은 하늘을 향해 고개를 들어 올려 울부짖었다.

“아우우우우우우우…!”

* * *

“흐아아아아아아앙!”

사샤의 울부짖음이 방안을 울렸다.

“으랏챠!”

“하으아아앙…!”

마지막으로 힘을 주고 박아넣자 사샤는 거의 실신 상태로 엉덩이만 들어 올린 채로 몸을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탈의실부터 시작해 목욕탕에서 이어지는 서비스는 다양했으나 그 끝은 결국 섹스였다.

몸을 닦아준다고 섹스.

몸을 씻겨준다고 섹스.

몸을 편안하게 해준다고 누운 채로 섹스.

몸을 풀어준다고 마사지하고 섹스.

섹스, 섹스, 섹스의 연속.

그리고 참가한 인원은 베아트리체와 니냐, 사샤가 끝이 아니었다.

“레, 레오님…….”

헐떡거린 채로 샬롯이 다가온다.

완전히 눈이 풀린 채지만, 조금 전까지 실신한 상태에서 푹 쉬다 보니 조금 체력이 돌아왔나 보다.

“하으응!”

“흐아앙…….”

“더, 더는……, 살려주세요…”

그 상태로 침대 위를 기어오면서 조금 전까지 함께한 동포들을 가볍게 밟은 채로 나에게 다가온 샬롯은 조금 전까지 사샤의 보지 안에 있던 내 자지에 핥기 시작했다.

“하아, 하아…, 정리, 하아…! 하겠습니다…….”

“그래, 그래. 천천히 해.”

나도 사샤의 옆에 털썩 주저앉았다.

쭈그려 앉은 채로 내 자지를 빨면서 수많은 액으로 더러워진 자지를 핥아주는 샬롯의 머리를 쓰다듬어주면서 주변을 둘러봤다.

과연 여기까지 오면 장관이다.

“흐아아앙……. 임, 임신해… 분명 임신할 거야….”

“코오오…….”

“하아, 흐하앙!”

하도 사정을 많이 해서 살짝 부풀어 오른 배를 살살 쓰다듬으며 행복한 미소를 짓고 있는 베아트리체와 그 옆에 누워서 귀엽게 코를 골면서 자는 니냐.

그리고 내 곁에서 아직 여운으로 인해 몸을 떨면서 애액을 쏟고 있는 사샤.

사실 사샤랑 니냐는 고생 좀 했다. 아무래도 마력이 없는 베아트리체나 샬롯, 네리아 대신 상대해줬으니까. 물론 그녀들도 쉽게 지쳤다는 건 아니다.

“끕, 끄륵…! 츄릅, 츄웁!”

내 고간에 얼굴을 파묻히면서 빠는 샬롯의 등에 손을 올리고 천천히 아주 조심스럽게 마력을 제어하며 속을 살폈다.

당연히 샬롯 안에도 내 정액이 듬뿍 담겨 있으니 그걸 느끼려고 하는 거다.

여태까지 딱히 의문을 두진 않았지만, 슬슬 누군가 임신할 때가 됐는데 아직 조용해서 의문이다.

귀족의 정액이라는 것에는 생각보다 많은 마력이 깃들어 있다. 물론 쉽게 느껴질 정도로 많은 건 아니지만, 정자 주제에 마력? 이라는 생각으로 접근하면 생각보다 활발한 정자 상태에 놀랄 거다.

나도 사실 정자를 느끼게 된 건 얼마 되지 않았지만.

어쨌든 주변 환경에 영향을 쉽게 받는 정자를 조심스럽게 관찰한다. 이거 잘못하면 정자가 그대로 죽어버리더라.

“……음.”

“츄릅, 츠으읍! 뭔가, 츄읍! 불편하신, 할짝! 있으신가요? 끄릅!”

“아냐, 기분 좋아서 그래.”

“헤, 헤헤.”

내 말에 눈이 휘어지며 기쁨을 표하는 샬롯은 아직 굳건한 내 자지에 얼굴을 비비며 개처럼 감정 표현을 해내 온다. 그런 귀여운 그녀의 입술에 손을 올려 벌린 후 천천히 자지를 집어넣었다.

“헤으…!”

침이 줄줄 흐르는 더러우면 더럽지만, 이미 그걸 신경 쓸 상태가 아니다. 이미 침대도 듬뿍 젖어있으니까.

그런 샬롯의 입에 자지를 쑤셔 박은 후, 목젖에 닿을 정도로 깊숙이 삽입한다.

“끄르윽!”

괴로운 듯이 신음을 흘리면서 샬롯은 어떻게든 내 자지를 감당하기 위해 움직인다.

그런 샬롯의 머리를 잡고 천천히 허리를 움직였다.

­퍽! 퍽!

“끄윽!”

샬롯의 얼굴이 새빨갛게 물들면서 괴로워하는 소리가 들린다. 내가 뭐, 진성 사디스트도 아니고, 샬롯이 진짜로 괴로워하면 멈추는데, 전에 한 번 그랬다가 날 만족하게 하지 못한다고 실망한 샬롯이 진짜로 울었던 적이 있어서 적당히 몰래 마력으로 몸 좀 챙겨주면서 박고 있다.

당연히 대놓고 하면 그거 또 신경 쓰게 한다고 슬퍼해서. 이거 참. 내가 갑이 아니었나?

­퍽! 퍽!

“흐읍!”

축축하고 거칠게 움직이느라 가끔 이가 자지를 건드릴 때도 마력으로 강화된 자지는 적당한 자극이 된다. 그 상태로 샬롯의 몸속을 살펴보는 게 끝났다.

역시.

아무래도 난자가 버티질 못하는 것 같다.

샬롯은 지금 배란기로 샬롯의 몸속에 쏟은 정자가 난자와 결합하는 과정을 조심스럽게 살펴봤다.

내 정액이라고 해도 도착하는 것에 성공하는 것은 극히 일부분이고, 거기다 수정란을 형성하다가 결국 실패하는 것 같다. 이건 나만 이런 건가, 다른 귀족도 마찬가진가. 그걸 모르겠다.

애초에 평민이라 그렇다기보다는 전에 한 번 가임기였던 니냐나 사샤와도 해봤지만, 비슷한 상황이었고.

뭐, 일단 씨가 없는 건 아닌 것 같으니 시간이 해결해주겠지.

“싼다.”

“으읍!”

­울컥! 울컥!

샬롯의 머리를 붙잡고 그대로 끌어당긴다. 타액이 줄줄 흐르며 얼굴을 더럽히는 와중에 샬롯의 목 끝까지 집어넣은 자지에서 정액이 울컥 뿜어져 나온다.

그것을 목 너머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샬롯은 괴로움과 쾌락이 섞인 소리를 흘리며 보지에서 애액이 뿜어져 나왔다.

……샬롯의 페티쉬가 걱정된다. 이전부터 이런 식의 봉사……라고 해야 하나. 나에게 복종하는 걸 좋아하는 것 같은데.

“끄흐윽…!”

거의 눈이 뒤집힌 채로 삼키는 정액을 맛보며 기절하는 샬롯의 몸 상태를 한 번 더 지켜본 후 조심스럽게 침대에서 내려왔다.

“흐음.”

침대에 달덩이 같은 엉덩이가 하나, 둘, 셋…….

“좋아, 좋아.”

솔직히 나 역시 지치긴 했지만, 5명의 여자가 보지에 정액을 흘리고 있는 모습을 보니 기분이 좋을 수 밖에 없다.

­똑똑!

“들어와.”

“네, 실례하겠…… 음.”

부드럽게 열리는 문으로 들어온 클로에는 잠깐 방 안의 상황에 말문이 막혔다.

그뿐만이 아니라 조금 냄새가 나는지 살짝 코끝을 막는 모습이 보였다.

“푹 쉬셨나 보군요.”

“뭐, 그렇지. 너도 함께였으면 좋겠는데.”

내 말에 잠깐 클로에가 쓰러진 여자들을 바라보더니 고개를 흔들었다.

“명령이시면 하겠습니다만, 최측근인 저까지 합류하는 건 좋지 않겠죠.”

“네가 그렇게 말한다면.”

나도 딱히 명령하면서까지 함께하고 싶은 건 아니다.

“그래서 무슨 일인데?”

“네. 전쟁이 끝났습니다. 물론 아직 할 일이 많이 있겠지만요.”

“오.”

올…….

생각보다빨리 끝났군.

하긴 벌써 시간이 이만큼이나 지났나. 그래도 뒷정리를 생각하면 금방 돌아오는 건 무리겠군.

“피해는?”

“보고에는 병사들도 큰 피해가 없다고 합니다. 티르우스 뮐러는 약속을 위해 직접 티르손 뮐러와 승부를 붙였지만, 패배. 그러나 큰 상처를 입은 티르손 뮐러를 아이단님이 나서서 정리했습니다.”

“아버지 스타일이 아닌데?”

아버지라면 정면에서 부쉈을 텐데.

거기에 상처를 받은 티르손 뮐러를 쓰러트렸다는 건 별로 명예스러운 일도 아니고.

“여기에 더 신경 쓸 가치는 없다고 판단하신 모양입니다. 거기에 이미 전장의 승부는 거의 끝난 상태로, 티르우스 뮐러의 활약이 꽤 마음에 드셨나 봅니다.”

“흐음. 그럼 뭐, 약속대로 티르우스 뮐러의 딸은 살아서 내 첩이 되는 건가?”

“그거 말입니다만.”

잠깐 클로에의 말이 멈췄다. 마음에 안 든다는 표정을 보니 뭔가 있구나. 딱 보니 프란츠 가문에 연관된 것 같은데.

“트리아나 뮐러가 가주님에게 부탁을 한 모양입니다.”

“부탁?”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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