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5화 〉 [외전] 샬롯 2
* * *
똑똑!
“실례하겠습니다.”
문에 노크하고 잠시 기다렸다가 대답이 없자 천천히 문을 열었다.
원래라면.
문에 노크하는 일도, 기다리는 일도.
지금처럼 대답 없이 문을 여는 일도.
하녀라는 귀족을 비롯한 마력 보유자들에게 도구 같은 입장에 불과했던 샬롯에게는 할 수 없었던 일이었다.
하지만 지금부터는 달랐다.
끼이익.
관리가 잘 된 문으로 한 번도 소음을 들어본 적이 없었다.
그러나 두근거리는 심장 소리와 함께 긴장으로 힘껏 예민해진 청각이 그 소음마저 잡아챘다.
두근, 두근.
떨리는 심장 소리 너머로 천천히 발걸음을 옮겼다.
아직 어두운 방 안. 천막 너머로 햇빛이 조금씩 스며드는 방은 평소 자주 봐온 익숙한 분위기가 아니었다.
오늘 밤 그 누구도 들어오지 않았던 이 방에, 샬롯이 최초로 들어왔다.
“도련님.”
깊숙이 들어간 방 끝에 거대한 침대에 한 명이 누워있었다.
고급스러운 이불을 덮은 채, 눈을 감은 채 누워있는 남자. 엉클어진 금빛 머리카락, 새하얀 피부, 붉은 입술. 또렷한 이목구비.
이 방에 있는 그 무엇보다 아름답고, 고급스러운 미술품 같은 남자가 누워있었다.
“도련님.”
조금씩 다가가 그의 어깨에 손을 뻗다가 멈칫거렸다.
이 예술품에 자신 같은 평민이 만져도 될까? 그 행동이 오히려 이 아름다운 훼손시키는 것이 아닐까.
그가 들으면 어이없다고 할 생각이지만, 샬롯은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하며 팔을 머뭇거렸다.
“도련님. 아침입니다.”
접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이대로 바라보고 싶다.
쭉 보는 것만으로 가슴 속에서 행복이란 감정이 솟구쳤다.
이대로 쭉 계속됐으면 좋겠지만, 레나님에게 인정받아 드디어 아침을 담당하는 일을 맡게 된 이상 할 일을 해야 한다.
샬롯은 그의 어깨에 팔을 뻗으며 한 번 더 그를 불렀다.
일어나길 원하면서, 일어나지 않기를 원하면서.
“도련……!”
“왜 하다가 그만두는 거야?”
* * *
“꺄!”
그녀의 팔을 낚아챘다.
아까부터 감질나게 무슨 짓인지.
다가올 거면 다가오던가.
어느새 품 안에 쓰러진 샬롯이 눈을 동그랗게 뜨고 나를 올려다보고 있었다.
“도, 도련님!”
“안녕, 샬롯. 좋은 아침이야.”
“조, 좋은 아침입니다, 도련님….”
품에 쓰러진 샬롯에게 좋은 향기가 느껴졌다.
그녀의 목에 얼굴을 묻고 한 번 깊게 심호흡을 한다.
“도, 도련님! 부, 불결해요!”
“뭐야, 안 씻고 온 거야?”
“그, 그건 아니지만…….”
어느새 귓불까지 새빨갛게 물든 샬롯이 전력으로 부정한다.
매일 아침 몸을 청결하게 하는 것을 알고 있다.
지금도 샬롯에게 느껴지는 냄새가 코끝에 스쳤다.
“샬롯은 향수를 쓰던가?”
“아, 아뇨…. 하녀에게 향수는 금지입니다.”
“화장은 하는데?”
샬롯의 부드러운 피부는 얼핏 보면 생얼에 가깝지만, 확실히 화장은 하고 있었다.
그 차이가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본판이 이쁘다는 뜻이지만.
아니, 성에서 일하는 사람 몇 명을 제외하면 전부 이쁜 편이긴 하지.
오래 일한 베테랑이거나 특수 기술을 가진 경력자들 빼곤.
“기, 기본적인 화장용품은 주거든요….”
“아하.”
하녀도 어떤 의미로 인테리어 용품.
프란츠 성에 어울리지 않는 하녀는 필요 없다는 건가.
나도 모르게 품속의 샬롯의 뺨을 쓰다듬었다.
“읏!”
부드러운 피부의 느낌이 손끝에서 느껴졌다.
뺨을 쓰다던 손이 점차 아래로 내려갔다.
턱선을 따라 내려간 손가락 끝이 턱 끝에 닿았다.
그것을 잡고 각도를 비튼다.
“도, 도련님. 아, 아침입니다. 얼른 준비해야…….”
“샬롯.”
엄지 끝으로 말하고 있는 샬롯의 입술을 살짝 눌렀다.
손끝을 물들이는 붉은 립스틱 같은 화장품의 감촉과 샬롯의 달콤한 향기가 느껴진다.
순간 멈칫거리는 그녀의 검정 눈동자와 시선이 마주쳤다.
두근거리는 그녀의 심장 소리가 느껴졌다.
“오늘부터 내 아침 담당이 된 기분이 어때?”
“여, 영광입니다, 도련님….”
커다란 눈동자에 맺힌 눈물을 닦아냈다.
쿵쾅거리는 샬롯의 심장 소리에 웃음이 나왔다.
그렇게나 좋은 걸까. 내가 뭐했다고.
샬롯의 입술에 닿은 손가락을 떼었다.
엄지 끝에 묻은 붉은 립스틱.
샬롯도 봤는지 당황하며 품에서 닦을 천을 꺼내는 것을 다른 손으로 막았다.
슥.
“도련님?”
붉게 물든 엄지 끝을 내 입술에 가져다 댄 후 천천히 바르기 시작했다.
아주 살짝, 붉게 물든 내 입술을 샬롯이 멍하니 바라봤다.
“어째서…?”
“음.”
멍하니 날 보는 샬롯에게 그냥 분위기에 취해서라는 말은 어울리지 않았다.
이 아이가 원하는 무언가. 뭐가 좋을까.
아.
“어울려?”
“네, 네. 아름다우십니다.”
아름답다는……. 좀 이상하지 않나?
뭐, 상관없나.
어쨌든 샬롯의 말에 웃었다.
“그럼 더 발라야겠는걸.”
“네? 그럼 밖에 알려서 가져오라고….”
“샬롯의 것이 좋은데?”
“이, 이건 하녀에게 배급되는 보급용 화장품으로 도련님이라면 조금 더 고급품을…….”
“고급품이라면 이게 제일 비싸지.”
아직 이해하지 못한 샬롯의 입가에 손가락 끝을 대며 조용히 시켰다.
내가 말하는 건 그게 아니라고.
“샬롯의 입술에 발라진 것이 세상 어떤 것보다 고귀해.”
“……네?”
내 말을 고개를 갸웃거리며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샬롯에게 천천히 고개를 숙였다.
눈을 동그랗게 뜨며 점점 다가오는 날 보는 샬롯은 끝내 제대로 상황 파악을 하지 못했다.
입술이 겹쳐질 때까지.
“읍!”
동그랗게 뜬 눈과 시선을 마주친 채, 고개를 비틀어 그녀의 입술을 탐한다.
처음은 입술.
입술과 입술이 만났다.
부드럽고 촉촉한 감촉을 입술로 맛보고 즐긴다.
다음은 혀.
혀를 내밀어 샬롯의 입술을 맛본다.
혀끝으로 느껴지는 샬롯의 입술은 부드러웠고 맛있었다.
“읍, 하아…! 하아…! 도, 도련님?”
잠깐 즐기고 곧바로 입을 뗐다.
거친 숨을 몰아쉬는 샬롯은 아직도 상황 파악을 못 한 듯했다.
“어때, 어울리나?”
어느새 내 입가에 번진 샬롯의 붉은 립스틱이 제대로 발렸는지 확인하기 위해 혀로 맛봤다.
샬롯의 시선이 입술에 집중된 것이 느껴졌다.
이렇게 가까이 있는데, 내 입술만 지긋이 보고 있는 것이 느껴졌다.
어쨌든, 이제 그런 분위기가 된 건 확실하다.
“아……!”
잡아챈 손으로 샬롯의 허리를 껴안았다.
이제 완전히 침대 위로 올라온 샬롯의 무게는 무척이나 가벼웠다.
내 몸 위로 완전히 올라온 샬롯은 그때야 정신을 차렸는지 당황해했다.
“자, 잠시 도련님! 안됩니다! 밖에는 아직 사람들이!”
“괜찮아. 내가 물러나라고 했어.”
“네?”
밖에서 대기하던 레나에 이미 용건을 전달했다.
레나도 아무 말 없이 주변 사람들을 물렸고.
머리에 물음표가 떠오르는 샬롯의 허리를 잡고 완전히 내 위로 올렸다.
“저, 도, 도련님?”
내 의도대로 완벽하게 나를 깔아뭉개는 자세가 된 샬롯의 허리를 붙잡았다.
오늘 거사를 치른다. 레나엔 이미 말했고, 그래서 샬롯이 아침 담당으로 바뀌었다.
샬롯과 네리아. 둘 중 누구 먼저 할까 생각했지만, 주로 아침에 방을 나올 때마다 침대를 정리하던 샬롯이 어울렸다.
작고 가벼운 샬롯을 적절한 위치에 올렸다.
잠옷 때문에 가볍게 입은 옷이라 이미 반쯤 발기된 내 자지가 텐트를 친 곳에 샬롯의 부드러운 엉덩이가 닿기 시작했다.
“이제 괜찮지?”
“……네, 도련님.”
샬롯의 엉덩이에서 뭉툭하게 커진 내 물건을 느꼈는지, 이제 샬롯도 뺨을 붉게 물들며 나를 바라봤다. 몽롱해진 눈동자에 작은 열기가 느껴지는 것 같았다.
옷을 벗길까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현실의 코스프레 야동에 실망했던 점 하나가 본격적인 섹스를 시작하는 부분에서 옷을 벗는다는 것이다. 뭐, 코스프레 옷이 비싸서 그런가? 아니면 하기 불편해서?
어쨌든 이제 내가 그걸 신경 쓰는 처지가 아니라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이제부터 어떻게 해야 할지 머뭇거리며 손으로 가슴팍의 단추에 손을 대려고 한 샬롯의 행동을 멈췄다.
어허.
하녀 복을 벗으려고 하다니.
윤허하지 아니하다.
“난 있는 그대로의 샬롯과 하고 싶어.”
“도, 도련님…!”
감동한 것 같아서 미안하다.
쓰레기라서 미안해….
감동적인 표정의 샬롯에 웃어준 후 치마 아래에 손을 뻗었다.
포동포동한 다리를 감싼 스타킹의 감촉을 즐기면서 아래로 손을 뻗었다.
“아, 도, 도련님.”
“괜찮아. 나에게 맡겨.”
내 손이 피부에 닿을 때마다 몸을 움찔거리며 긴장한 샬롯에게 긴장을 풀어주기 위해 종아리와 허벅지를 쓰다듬고, 때론 토닥거리면서 손을 아래로 뻗었다.
“하아, 도련, 도련님!”
내 손길이 닿을 때마다 날 보는 시선이 점점 뜨거워졌다.
그런 샬롯에게 웃어준 뒤, 드디어 치마 아래, 보이지 않는 그 비밀스러운 끝이 만져졌다.
“읏, 하앙!”
손끝이 어디에 닿았는지, 순간 몸이 부들부들 떨리는 샬롯이 이내 휘청거리다가 내 가슴팍을 붙잡았다.
“죄, 죄송합니다!”
“아니, 괜찮아. 내게 몸을 기대.”
순식간에 정신 차리려고 하는 샬롯의 끌어당겨 내 가슴팍으로 쓰러트린 후, 그녀의 어깨를 감싸며 부드러운 갈색 머리카락을 쓰다듬어줬다. 다른 손으로 천천히 샬롯의 팬티를 어루만지기 시작했다.
스슥!
“하앙! 도, 도련님…!”
“여기에 전에 본 샬롯의 귀여운 보지가 있는 거네?”
“그, 그런! 하으으응!”
내 손가락이 보지 위의 팬티에 스칠 때마다 샬롯의 표정이 야하게 바뀌고 있었다.
점점 눈이 몽롱해지면서 붉게 물든 피부가 그걸 증명하고 있었다.
“샬롯, 야하네. 팬티가 처음부터 젖고 있었다고?”
“그런! 아닙니다, 도련님! 샤, 샬롯은 야한 여자가 아니에요!”
“정말?”
“네! 믿어 주…… 하아아앙!”
찌걱!
샬롯의 팬티 정중앙을 손가락으로 깊숙이 찔렀다.
얇은 팬티 너머로 따뜻하면서 부드러운, 촉촉한 보지의 감촉이 느껴졌다.
가볍게 가버린 채로 애액을 뿜으며 젖어 드는 팬티의 감촉에 샬롯의 얼굴을 내려다봤다.
푸슛! 푸슛!
“하으으으……!”
애액이 흐르면서 내 가슴에 침까지 흘리며, 반쯤 가버린 표정으로 몸을 떠는 샬롯은 누가 봐도 음란한 여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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