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역전 이세계에서 엘프의 노예가 되었다-101화 (140/140)

〈 101화 〉 101.

* * *

“저희도 암컷의 쾌락을 맛보고 싶어요….”

“저희도 구멍이 있어요….”

엄한 소리를 하는 녀석들.

나는 순간 기가 막혀 아무 소리도 못 했다.

“그게 무슨 소립니까!”

오히려 자지를 청소하던 에이드린이 빨다 말고 발끈해 소리쳤다.

“이 할미가 몸을 바쳐 진짜 남자가 정숙한 여자를 암컷으로 만들어버리는 모습을 보여줬는데, 그 모습을 보고 주인님을 닮겠다고 노력하기는커녕 오히려 꼬추 달고 암컷 타락을 하고 싶다니! 그게 할 말인가요!”

자지 빨다 말고 근엄하게 꾸중하는 에이드린.

의외로 포스가 넘치는 게 조금 전까지 뭐 했는지 까먹을 정도였다.

“하지만…. 형님은 너무 멋져요….”

“저희는 절대 저렇게 못 될 거예요…. 자지도 작고….”

“우리 주인님은 이미 완성된 분이니 그런 생각이 들 수도 있지만…. 그래도 끊임없는 노력과 수련으로 조금이나마 닮아보려고 해야지, 아니 오히려 할미와 똑같은 암컷이 되어버리겠다니…! 세리엘! 그러라고 내가 헤일리아의 손아귀에서 탈출시킨 것이 아닙니다!”

“으읏….”

“주인님이 너무 멋진 것은 이해합니다만, 주인님이라고 태어날 때부터 저런 위엄찬 자지를 가지셨을 리 없지요. 분명 끊임없는 수련과 노력으로 저 경지에 이르신 것일 터. 그 결과물만 보고, 노력할 의지를 꺾어서야 되겠나요?”

아니…. 전 그냥 태어날 때부터 좀 묵직했는데요….

근데 말하면 분위기 깰 것 같아서 가만히 있었다.

남자 놈들이 들이대는 거라 사실 말도 섞기 싫은데.

알아서 꾸중해주니 좀 고마울 뿐이었다.

“암컷이 음란하니 더럽니 하면서 오히려 암컷이 되고 싶어 하다니! 그런 수컷이야말로 가장 비열한 족속들입니다!”

“조모님….”

“암컷이 천박하고 음란하다고 욕하는 건 상관없어요. 그건 사실이니까. 하지만 그건 여자를 암컷으로 만들 수 있는 능력이 있는 진짜 남자들만이 할 수 있는 이야기에요. 말을 진짜 남자처럼 해 놓고서 암컷 타락해서 똥꼬를 내밀다니. 수컷으로서 부끄럽지도 않나요?”

“으흑….”

“저희는….”

거의 울먹이는 두 녀석.

빠딱 섰던 소추는 어느덧 죽어 있었다.

엄한 일 벌어지기 전에 수습이 되는 것 같아서 다행이다.

“잘못했어요….”

“잘못했어요. 형님….”

“음, 그래 알면 다행이고….”

“형님, 저희를 암컷 타락의 유혹에 빠지지 않는 진정한 남자로 만들어주세요….”

“부탁드려요….”

“아니 나라고 무슨….”

“형님….”

“앞으로 매일 ‘남성의 신’ 께 기도도 드릴게요….”

아니 기도를 드린들 말이지….

갑자기 분위기가 참회하고 회개하는 그런 분위기다.

이거 ‘사도’ 로서 뭐라도 해 줘야 할 것 같은데….

“음…. 너네 혹시, ‘헬스’라고 들어 봤니?”

“네…?”

“헬스…?”

* * *

한편 내가 그렇게 느긋하게 지내는 동안,

여신 교단 대신관 헤일리아 에오론드는 남성교단 본산에 대한 공격을 개시했다.

교단 위세로 따지자면 상대가 안 되지만,

상대가 상대인 만큼, 만반의 준비를 했다.

하수도까지 포함해서 지상과 지하 어느 쪽도 물 샐 틈도 없이 만든 포위망.

남은 시간은 고작 삼일 남짓이라, 헤일리아로서도 있는 힘을 다 쏟아부은 상황이었다.

그러나….

“대신관님!”

“뭐죠?”

“그게…. 남성교단 본산에 진입할 수 없습니다.”

헤일리아는 법적인 문제라고 생각해서 단호하게 명령했다.

“내가 허락하고 내가 명령한 일입니다. 책임은 내가 질 테니 무조건 진입하세요.”

“아니 그런 게 아니라…. 물리적으로 결계가….”

“네?”

“직접 와서 보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헤일리아가 직접 가서 보니,

본산 진입로 앞에 여신 교단의 성기사들과 신관들이 우글우글 물려 있었다.

“이게 다 무슨 일이죠?”

“대신관님…!”

“대체 무슨…?”

“거대한 결계가 처져 있어 진입할 수 없습니다.”

“에…?”

다가가서 신성력을 탐지해 보는 헤일리아.

완벽한 구형으로, 남성교단 본산을 거대한 신성력이 둘러싸고 있었다.

“아니 이게 무슨…. 대체 왜…?”

엘프들에게 결계는 낯선 것은 아니었다.

애초에 안개를 밀어내는 마력망도 일종의 결계,

업소에서 본게임을 막는 것도 일종의 결계.

생활에 스며들어 널리 사용되는 것이 이런 결계 들이었다.

그렇다면 왜 헤일리아는 경악하는 것인가.

남성교단 본산에 펼쳐진 결계는, 단순한 결계가 아니었다.

굳이 비교하자면 ICBM(대륙간 탄도 미사일)과 비교할만한 것.

절대 민간에서는 있어서도 안 되고, 있을 수도 없는 그런 것이 떡하니 자리 잡고 있었다.

이 정도라면 안개에서 나오는 재해급 마수를 포획해 사냥하는 용도로,

진짜 군용으로나 쓸 법한 것이었다.

“아니…. 어떻게….”

아니 그보다 더하다.

그런 종류라고 해도 그물형으로 빈틈이 있거나, 작업하는 인원이 출입하는 용도의 출입구가 있기 마련이다.

그러나 이 결계는 그런 틈새도 하나 없는, 그야말로 다이아몬드 벽과 다름없는 밀도를 자랑했다.

대체 이런 게 왜 있는가.

“혹시 지하에도 결계가 있나요…?”

“네. 완벽한 구형으로 본산을 밀폐하고 있습니다.”

농담이 아니라 완전 통조림을 만들어 버린 것.

가만히 놔두면 안에 산소가 부족해서 죽어버릴 정도로, 꽉 막아버린 결계였다.

물론 그 전에 기일이 도달할 테지만….

그렇게 놔둘 수는 없었다.

“아…. 이런…!”

이 정도 수단을 준비한 것을 보면, 안에 무언가 있다는 것은 확실했다.

이 정도 결계를 펼친다고 한다면, 남성교단에 남아있을 성 유물을 전부 사용했을 것이다.

하위 교단의 상태야 뻔하니, 그야말고 있는 것 없는 것 다 털었을 터.

정말 지독한 짓이었다.

이걸 보호용으로 써서 그렇지, 거꾸로 공격하려고 했다면, 거꾸로 여신 교단 본산을 봉인해버리거나 할 수도 있었다.

아니면 헤일리아를 저택째 가둬버린다던가.

그런데 그렇게 하지 않고서 이렇게 방어용으로 쓴다는 것은,

상대방이 명분을 신경 쓰고 있다는 것을 의미했다.

‘우린 소중한 성유물을 사용해서 방어만 했어요.’

그렇게 주장할 셈인 것이다.

헤일리아가 동생의 확보에 실패하고, 이상성욕으로 탄핵당한 후에는,

분명 이번 무허가 습격을 빌미로 삼아 여신 교단의 이권을 남성교단이 갈취해 갈 것이다.

남성교단의 지위 상승을 노리는 것이다.

즉, 지금 헤일리아 따위는 일차적인 목표일 뿐이라고 깔보는 것이었다.

“이것들이…!”

설마 교외의 농장에 숨어서 섹스섹스헬스헬스하고있을거라고는 상상도 못 하고,

저 결계 안에 동생이 있을 거라 확신하게 되어버린 헤일리아.

“이렇게 나오면, 어쩔 수 없군요. 우리도 성유물을 꺼내오세요.”

“서…성유물이요?”

“상대가 먼저 지독하게 나오니, 우리도 수단을 가릴 수는 없습니다.”

“하…하지만….”

“가져오세요. 결계를 돌파할 겁니다.”

“네…넵!”

그렇게 남성교단의 포위를 유지한 채로,

결계 공략이 시작되었다.

* * *

한편 남성교단 본산의 대예배당.

미리 계획했던 대로, 결계를 펼치며 여기서 버티고 있는 것은, 세레니아 혼자였다.

아니 정확히 정말 혼자만 있는 건 아니고, 세레니아와 남성교단의 신관들 뿐이었다.

혹시 몰라 신도들은 전부 내보내고, 한 달 치 식량과 함께 틀어박힌 상황.

헤일리아 에오론드가 찾고 있는 인물들은 전부 신시아의 시골 농장으로 도망치고 없었다.

전혀 접점이 없는 만큼, 일주일 안에 그들을 찾는 건 거의 불가능했다.

정말 마구잡이로 인력을 동원해 무작위로 수색한다면 불가능하진 않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헤일리아의 시선은 이곳에 집중되어 있었다.

그리고 그것이 사도님께서 의도하신 바였다.

여기에 무언가 숨기고 있다고 생각하게 만들고,

함정을 파 유인하는 것.

그걸 위해서는 여기서 버틸 수 있는 데까지 버텨야 한다.

사실 그것은, 별로 어렵지 않았다.

세레니아는, 물결치는 신성력을 조율하며 결계를 조정했다.

“흐름 좋고…♡ 아주 좋아.”

결계의 중심, 그 동서남북의 축이 되는 성유물들은….

동쪽. 여신의 검. 여신 교단 최고의 성기사에게 수여되었던, 여신 교단의 성유물이었다.

남쪽. 봄의 하프. 여신 교단의 유물로 비와 바람을 조작하는 권능이 있었다.

서쪽. 꽃의 관. 여신께서 머리에 쓰셨다는 꽃 관으로, 관을 엮은 꽃은 영원히 시들지 않았다. 신에 닿은 물건인 만큼 엄청난 신성력을 담고 있는 유물이었다.

북쪽. 여신의 거울. 미래를 예견하는 권능이 있는 여신 교단의 성유물이었다.

한마디로 모두 여신 교단의 보배.

거기서 말라비틀어질 때까지 신성력을 뽑아 결계를 치는 중이었다.

“나와라. 신성력 쭈욱 쭉 쭉쭉­! 출력 좋고­♡”

신이 나서 콧노래를 흥얼거리는 세레니아.

네 개 모두 위험한 성유물로 분류되어 국립중앙박물관에 엄중하게 보존되어있던 것을,

세레니아가 털어와 사용하고 있는 것이었다.

여신 교단을 상대하는 데 여신 교단의 성유물에서 신성력을 뽑아 쓴다.

참으로 악독하기 그지없는 짓이다.

혹시라도 헤일리아가 이 사실을 알았더라면, 그냥 두 손 들고 항복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외부와 완전히 차단된 이상, 그걸 전해 줄 방법은 없었다.

“저기 대신관님…?”

“왜 그러죠? 수석신관?”

“이게 대체 무슨 일인지….”

“걱정하지 말고 아침 식사나 준비하세요. 배가 고프군요.”

“네에….”

수석신관 카렌은 터벅터벅 주방으로 갔다.

이미 포기한 걸음걸이였다.

갑자기 와서 한 달 치 식량을 준비하고 신도들은 전부 내보내라고 하더니,

갑자기 밖에 다른 교단의 성기사가 우글우글 몰려왔다.

그러더니 또 본산을 둘러싸고 어마어마한 결계를 친다.

덕분에 밖으로 나가지도, 이쪽으로 들어오지도 못한다.

대체….

대체 이번에는 무슨 일을 저지르신 걸까.

사실 알기가 더 무서웠다.

어쩌면 이렇게 아무것도 모르는 게 차라리 마음이 편할지도 모른다.

* * *

“하낫! 둘! 셋! 넷!”

“좋아! 다섯 개만 더!”

“허억…. 허억…. 형님…! 죽을 것 같….”

“괜찮아 안 죽어! 자, 한 세트만 더 하자! 다섯 개 시작!”

“하낫! 둘! 셋! 넷!”

“좋아! 잘한다! 넷의 반! 넷의 반의반! 넷의 반의반의반의반! 다섯! 잘했어!”

“허억…. 허억….”

근력운동을 마치고 물을 마구 들이켜는 두 녀석.

보람찬 헬스와 함께, 뒤틀린 사고가 서서히 정화되는 중이었다.

“어때? 땀 흘리니 기분 좋지?”

“형니임….”

“죽을 것 같아요….”

“괜찮아. 하다 보면 익숙해져. 자. 단백질 드링크 마시고, 다시 시작하자.”

우유에 볶은 콩가루를 탄 수제 단백질 드링크를 건네자,

두 녀석은 끈적한 그것을 마지못해 꿀꺽꿀꺽 마신다.

“물은 한 컵만 더 마시고, 다음 세트 5회 반복 가즈아!”

“형니임…!”

“저희 주거욧…!”

“자꾸 약한 소리 말고! 진짜 남자가 되고 싶지 않은 거야?”

“아니요! 그건 아닙니다!”

“형님 같은 멋진 남자가 되고 싶어요!”

“그럼 가즈아! 이번엔 하체운동! 반복하면 자지가 커질지도 몰라!”

“자지가 커져요…?”

“정말로…?”

“노력하면 분명 은총…. 아니 그러니까 이상한 거 말고 순수한 은총이 내릴 거야. 힘내자!”

“으읏…. 네! 형님!”

“알겠습니닷!”

“그래! 하낫! 둘! 셋!”

“흐음! 흐얍! 흐얍!”

농장에 울려 퍼지는 가녀린 기합 소리.

분위기를 타서 그만 에이드린을 임신시켜 버린 통에,

나는 어쩔 수 없이 두 녀석과 헬스를 하며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케이트도 따먹긴 하지만 슬슬 한계가 왔다.

맨날 따먹고 보내버리다 보니까,

내 목소리만 들으면 젖는 정도가 아니라 날 보기만 해도 가볍게 가버릴 정도가 되었다.

빨리 임신시키지 않으면 큰일 날 것 같다고 신시아가 살짝 걱정하더라….

케이트 다음에는….

이실리아도 있긴 한데,

임무도 있고 해서 쉽게 몸을 허락해줄 것 같지는 않다.

하여간 시간이 남아 두 녀석을 가르치는데,

의외로 재미가 있었다.

투덜투덜하면서도 다 따라오는 것이 귀여웠다.

이상한 의미가 아니라 순수하게 말이다.

고기도 싫다는 거 먹어라 먹어라 해서 먹기 시작했고,

수제 단백질 드링크도 계속 먹이며 벌크업 시키고 있다.

간식으로 과일은 반 조각만, 계란과 치즈는 무제한.

엘프라는 종족이 신체 능력 자체는 괜찮아서 그런지,

남자라도 억지로 벌크업을 시키니 꽤 효과가 있었다.

고작 이틀이 지났을 뿐인데,

세리엘은 몸의 태가 확실히 여자 같지 않아졌고,

레오도 여리여리한 거에서 그냥 좀 마른 걸로 나아졌다.

뭐 아직 두 녀석 다 멸치긴 하지만,

먹은 단백질은 헛되지 않을 것이다.

근데 고작해야 5kg 정도 되는 것도 계속 못 드는 걸 보니….

암컷이 어쩌고 했던 게 좀 한심하긴 하다.

어쩌면 뒤틀린 열등감이 여성을 그렇게 혐오하게 만든 것인지도 모른다.

아무튼 이대로 계속한다면 장래가 기대되는 둘이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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