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3화 〉 133.
* * *
“에리카, 사도님이 너한테 편지를 보내셨는데?”
고급 종이로 만든 편지지를 향수를 뿌린 편지 봉투에 넣어서 밀랍으로 봉인한 편지.
에리카는 메이가 건넨 편지를 조심스럽게 받아보았다.
“그 인간이…? 대체 뭔 말을 하려고….”
에리카는 그래도 조금 두근두근하면서 편지 칼로 봉인을 뜯었다.
솔직히 남자한테 편지를 받아보는 것은 정말 오랜만이었다.
한창나이일 때는 자신의 신분과 지위를 노린 남자들에게 수많은 러브레터를 받기도 했었지만,
판에 박은 듯 똑같은 말과 진부한 내용에 그만 질려버렸다.
사랑이 어쩌네 해도 결국 돈과 지위가 좋다는 이야기.
그런 남자들을 피하며 이리스를 양육하는 데 인생을 바친 결과,
지금은 다가오는 남자 없는 훌륭한 노처녀가 되어 있었다.
그런 연유로 편지를 받는 것은 정말 오래간만이었다.
물론 쓴 사람이 쓴 사람인 만큼 큰 기대는 없었지만,
혹시라도 좀 뭔가 간절하고 애절한 그런 게 있다면,
모르는 척 홀라당 넘어갈 수도 있지 않을까 싶기도 했다.
며칠 같이 심사하면서 느낀 것인데,
그 남자는 여성을 볼 때 다른 남자들처럼 보지 않았다.
재력이나 권력 같은 것은 그야말로 장식물,
아니 오히려 돈이 많거나 지위가 높으면 더 깐깐하게 심사하는 경향마저 있었다.
중요한 것은 오직 하나.
마음.
얼마나 마음이 순수한가.
얼마나 아이를 가지고 싶어 하는가.
얼마나 진솔하게 남자를 대하는가.
그런 것을 보는 것 같았다.
그런 그 남자가 종종 자신을 의미가 담긴 눈길로 볼 때마다,
뭔지 모를 화끈함이 밀려 올라왔다.
그 미지의 감정이 뭔지 확인하고 싶지 않았기에,
도망치듯 이곳 교외의 별장으로 메이까지 끌고 와서 집무를 보고 있었다.
그리고 쫓아오듯 도착한 편지….
에리카는 봉투를 열고, 편지지를 꺼냈다.
편지에는 딱 네 글자만이 적혀 있었다.
“교배하자”
“미친….”
에리카는 편지를 구깃구깃 뭉쳐 쓰레기통에 던져 버렸다.
아니 남자가 교배하자니, 아무리 무슨 교단의 사도라고 해도 너무한 거 아닌가?
에리카의 이상형은 가정적이고 고분고분하면서도 귀엽고 순결하며 자기만을 사랑해주는 남자였다.
저런 발정난 짐승 같은 남자는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다.
“뭔데 그래…? 어머….”
메이가 에리카가 성질을 팩 부리는 것을 보고 구겨진 편지를 펼쳐 읽고는 볼을 붉혔다.
“많이 솔직하시네….”
“좀 이상한 남자 아냐?”
“왜? 좋지 않아?”
“아니 무슨 남자가 먼저 막 교배하자고 들이대…. 난 그런 거 싫어.”
“그래도 사도님은 솔직하시잖아?”
“솔직?”
“응. 우리 사회적 지위나 그런 게 아니라, 순전히 몸을 노리고 하자는 거 아냐?”
순전히 몸을 노린다.
그건 사실이었다.
정말이지 다른 사심은 한 점도 없이,
순전히 섹스를 하고 싶어서 이러는 거다.
“그게 솔직한 거야? 무례한 게 아니고?”
“무례하다고 보면 그럴 법도 하지만…. 사도님의 목적은 엘프들을 임신시키는 거라고 들었는걸, 이 정도로 목적을 확실하게 밝히지 않으면 빨리 임신시키지 못할지도 모르니까.”
“메이….”
“솔직히 나는 사도님께 임신당하고 싶어. 우리 나이에 남자 다시 찾아서 결혼한다고 생각하는 것도 아득하고…. 그리고 엄청나게 잘한다고 하잖아. 그 똘똘한 이리스가 정신이 완전 나갈 정도라니, 궁금하지 않아?”
“메이, 제정신이야?”
“잘 생각해봐. 에리카. 너도 종종 아이가 가지고 싶다고 했었잖아.”
“그…그건 그렇지만…. 이런 식은 싫어.”
“내가 편지를 받았으면 좋았을 텐데…. 사도님 나는 별로라고 생각하시려나…?”
그렇게 메이가 중얼거리는 와중에, 정령조가 날아와 에리카에게 온 것과 똑같은 편지를 메이가 업무를 보는 책상 위에 떨어트리고 갔다.
“앗…!”
두 엘프 사이에 어색한 분위기가 흘렀다.
메이는 민망한지 헛기침을 몇 번 하곤 편지를 펼쳐보았다.
“뭐…뭐라고 쓰여 있어?”
에리카가 자못 궁금해하자, 메이는 그녀답지 않게 장난기 어린 미소를 지었다.
“궁금해?”
“아…아니 별로…! 보나 마나 ‘교배하자’ 이런 거 적혀 있는 거 아니야?”
“아니, 그렇게는 안 적혀 있어.”
그러면 에리카 자신에게만 그따위 편지를 보낸 것일까.
대체 이건 무슨 의미인가.
에리카 자신을 쉽게 본 것일까?
아니면 진심으로 그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것일까?
그렇다면 메이에게는 뭐라고 써 보냈을까?
메이의 편지에는 뭐가 많이 쓰여 있는지, 메이는 한동안 추임새를 넣어가며 편지를 읽었다.
“흐음…. 그렇구나…!”
“뭐…뭐 중요한 말이라도 쓰여 있는 거야?”
“궁금해?”
“조…조금?”
“관심 없는 줄 알았더니?”
“그래도 아주 쪼금 신경이 쓰이긴 하니까….”
“여기, 보여줄게.”
에리카는 메이에게 허겁지겁 편지를 받아 읽어보았다.
거기에는 ‘섹스하자’ 네 글자만이 적혀 있었다.
“이게 뭐야!”
“풉…!”
에리카는 메이가 장난쳤다는 것을 알아채고 눈살을 찌푸렸다.
메이가 이런 장난을 치는 경우는 정말이지 드물었다.
키득거리던 메이는 여전히 미소를 얼굴에 머금고 에리카에게 말했다.
“그렇게 신경을 쓸 거면서, 왜 자꾸 싫다고만 하는 거야?”
“읏….”
“그냥 시험 삼아 한번 해 보면 어때?”
“하…하지만….”
“난 한번 해 볼 생각이야.”
“에…?”
“남자한테 섹스하자는 편지를 받았잖아? 여자라면 당연히 응해줘야 하는 거 아니겠어?”
“진심이야 메이?”
“에리카도 망설이지 말고 한번 해 보는 게 어때? 좋은 경험이라고 생각하고.”
“그…그런….”
“솔직히 이런 편지 받아본 적 없지 않아?”
“그건 그렇지….”
“하자, 그냥.”
* * *
이리스가 조언해준 대로, 에리카와 메이에게 짧고 굵은 편지를 보낸 지 반나절,
슬슬 답장이 올 거라 생각했는데, 과연 답장이 왔다.
저녁에 별장에서 보자고.
다른 말은 아무것도 없었지만, 잡다한 말은 필요 없었다.
‘섹스하자’라고 편지를 보냈는데 ‘와라’라고 답장이 왔다면 무슨 뜻이겠는가?
나는 이실리아만 대동하고 곧바로 도시 교외에 있는 별장으로 향했다.
늦은 시각.
숲 한가운데 있는 별장에는,
담장을 따라 밝혀놓은 주홍빛 마력등이 몽롱하게 반짝거리고 있었다.
입구로 향하자 스르르 문이 열린다.
안뜰에 도달해 마차에서 내리자, 두 여자가 나를 맞이한다.
메이 아이소브.
에리카 아이소브.
단출한 이브닝드레스를 입은 그녀들은,
내가 오는 것을 보고 마중을 나왔다.
“오셨나요.”
“흥….”
메이는 그렇다 치더라도 에리카는 아직 마음의 정리가 덜 되었는지,
부끄러워하다 화를 내다 오락가락하는 것이 귀여웠다.
그러나 시선을 안 마주치려고 하면서도,
자꾸 다리 사이를 쳐다보는 것이 앙큼하다.
“조금 사정이 있어서…. 에리카는 제가 하는 걸 보고 할지 말지 결정하고 싶다는데요, 괜찮으실까요?”
대충 눈치를 보니 메이가 먼저 나서서 하겠다고 하고 에리카는 어버버하다 끌려들어 온 것 같다.
일단 실전에 들어가면 화끈하게 녹여버릴 자신이 있었기에,
나는 좋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괜찮아요. 들어갈까요?”
이실리아가 응접실에서 대기,
나는 둘을 데리고 침실로 올라간다.
메이는 내 팔짱을 끼고 어깨에 고개를 기댄 채로,
에리카는 뭐 잘못한 것처럼 세 걸음 뒤에 서서 주춤주춤 따라온다.
침실에 들어가니, 차갑게 식힌 샴페인과 과일, 치즈, 견과류가 준비되어 있었다.
‘섹전주인가….’
나는 침대에 걸터앉아, 두 잔을 따라 한 잔은 내가 마시고, 다른 한 잔은 메이에게 건넸다.
메이는 시원하게 잔을 비우고, 내 위에 올라탔다.
“바로 시작하려고요?”
“네…♡”
살짝 술기운이 올라 붉어진 얼굴이 매력적이었다.
나도 적극적인 것은 싫지 않았다.
샴페인을 마저 비우고, 올라탄 메이의 가슴을 그러모은다.
메이의 이 상당한 가슴을, 전부터 노리고 있었다.
실크 재질의 이브닝드레스 위로, 포근한 가슴을 마음껏 주무른다.
“으읏…♡”
메이의 입에서 앙큼한 신음이 터져 나온다.
뒤에서 손가락 벌리고 다 보이게 눈을 가리고 보고 있는 에리카.
나는 피식 웃으며, 드레스 안쪽으로 손을 집어넣었다.
맨살에 포드레한 젖꼭지가 닿는다.
“흣…♡”
“기분 좋아요?”
압도적인 정력을 살살 조절해가며,
옷을 벗기고 거유에 탐닉한다.
너무 지나치지 않게, 간질간질 기분 좋을 정도로만,
뽀얀 가슴을 애타게 괴롭힌다.
“아읏…♡ 기분 좋아…♡”
“더 좋아질 거예요.”
통통한 엉덩이를 그대로 들어 올려,
메이의 몸을 가까이 껴안는다.
커다란 가슴에 귀여운 젖꼭지를,
한입에 삼켜 혀로 희롱한다.
혀끝에 닿을 때마다 가볍게 정력을 튕겨주자,
작은 젖꼭지가 순식간에 단단해진다.
손을 뻗어 팬티 속으로 집어넣어 보자,
축축해진 보지가 손가락을 감고 옴찔옴찔 조여온다.
“벌써 흥분했어요?”
“사도님이 너무 능숙하셔서…♡”
손끝에 걸리는 쫄깃한 처녀막의 감촉을 즐기며,
찰진 엉덩이를 마음껏 주무른다.
발정난 처녀의 보드라운 속살이,
손끝에 감미롭게 감기며 달콤한 성욕을 일깨운다.
“자, 츄. 할까요?”
“네헤…♡”
시키는 대로 입술을 내미는 귀여운 메이.
눈을 감고, 깊숙하게 키스를 한다.
혀와 영혼이 동시에 얽혀들며,
뜨거운 정욕이 붉디붉게 뒤엉킨다.
“으흡…후응…♡”
진득한 키스를 하며 맛있게 내 입술을 탐하는 메이.
귀여워서 나도 모르게 서비스를 해주고 싶어진다.
“후우…♡”
긴 키스를 마치고 한숨을 내쉬는 메이의 몸을,
내 수많은 정력손이 감싼다.
“엣…? 에엣…?”
몸을 감싸는 수많은 손에 당황하는 메이.
“이런거 원래 잘 안 하는데, 메이는 귀여우니까 특별히 해 줄게요.”
손들은 메이를 들어올려 내 앞에 다리를 촥 펼쳤다.
“아앗…♡”
“손 치워봐요.”
“으읏….”
스르르 미끄러지는 새하얀 손.
나는 메이의 보지에 입을 딱 대고,
혀끝으로 감미로운 처녀막을 맛보았다.
“앗…아읏…♡”
보지를 빠는 것과 동시에,
수많은 손들이 정력을 넣어 메이의 몸을 주무른다.
민감한 부분을 자극받을 때마다,
거칠한 혀를 보드라운 보짓살이 울큰울큰 조여온다.
“후우…. 이거 더는 못 참겠네요.”
나는 바지를 내리고 특대포를 꺼내 들었다.
메이의 표정을 헬렐레 풀려 있었다.
머리카락을 한 오라기 입에 머금은 채,
내 자지를 뚫어져라 쳐다본다.
“그…그게 들어가는 건가요? 엄청 큰데….”
“네. 걱정하지 말아요. 아주 기분 좋을 테니까.”
이제 찔끔찔끔 장난치지 않고,
진심으로 정력을 담뿍 담은 자지를 천천히 박는다.
처녀막 앞까지 살살 박아, 막의 감촉을 즐긴다.
용광로같이 들끓는 정력에, 메이의 마력은 눈꽃처럼 녹아들었다.
대지의 정력에 물의 정력의 효과가 더해진 것에,
자체의 양이 압도적이었다.
아직 처녀막을 뚫지도 않았는데, 녹아드는 극한의 쾌락에 메이의 보지가 옴찔거린다.
“이겨…♡ 너뮤…♡ 조햣♡”
“그럼 갑니다?”
신사답게 경고를 해주고,
전인미답의 미개척지로 자지가 들어간다.
황금빛 달콤한 꿀이 흘러넘치는 그곳에,
뜨겁고 두꺼운 귀두가 헤치고 밀고 들어간다.
오직 넣었을 뿐이었는데도,
메이는 절정해버리며 오줌을 지렸다.
“흐고옥…♡”
눈이 맛이 가버린 메이,
나는 끝까지 맛보라고, 자궁 입구에 귀두로 진하게 꾹꾹 키스를 했다.
좁은 보지를 꽉 채우고 꾸욱 누르자,
정력이 보지 안에 화끈하게 녹아든다.
하체가 그대로 풀려버린 메이는,
정신을 못 차리고 흐느적댔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