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역전 이세계에서 엘프의 노예가 되었다-128화 (127/140)

〈 128화 〉 128.

* * *

이리스와 이야기를 마저 정리한 후 방을 나와보니,

근처 정원의 벤치에서 에리카가 훌쩍거리고 있었다.

“딸처럼 키운 아이인데 어떻게 나한테 이럴 수 있어….”

의자에 앉아 울고 있는 에리카.

옆에 메이가 마주 앉아서 달래주고 있다.

“이제 다 컸으니 어쩔 수 없지. 언제까지나 아이가 아닌걸.”

“으흑흑….”

츤데레 준쪼꼬미 숙모라니.

울고 있는 모습이 참으로 아름답다.

“저기, 제가 죄송합니다.”

가까이 다가가서 사과하자, 다시 에리카가 득달같이 달려든다.

“당신! 사도인지 뭔지, 이리스한테 무슨 짓을 한 거야?”

“무슨 짓이라고 해도…. 임신시켰을 뿐인데요.”

“이…임신?”

아, 이거 어쩌면 최악의 대답이었는지도 모르겠다.

“이…이리스가 임신했어?”

“네.”

“세…세상에 이렇게 기쁜 일이…!”

다행히도 싫어하진 않는 것 같다.

에리카는 허둥지둥거리더니 메이의 옷깃을 붙잡았다.

“이…이거 알고 있었어? 메이?”

“아까 이리스가 이야기했잖아….”

“언제?”

“에리카가 임신제 관련해서 화났을 때.”

“그랬어? 난 그런 것도 모르고….”

“들어가서 이야기 좀 더 해보자. 에리카도 이리스가 이유 없이 막 나갈 아이가 아니라는 건 알잖아?”

메이가 조곤조곤 이야기하자, 에리카는 조금 마음이 움직인 것 같았다.

“하지만…. 임신제에 처녀 선별이라니, 그런 건 너무 이상하잖아….”

맞는 말이다.

누구 좋으라고 그런 짓을 한단 말인가.

뭐 나야 좋지만….

“무슨 생각이 있겠지. 가서 찬찬히 이야기해 보고, 우리가 도와줄 것이 있으면 도와주자.”

“으음….”

뺨을 얻어맞아 놓고서도 오히려 미안해하는 에리카.

어머니의 마음이 이런 것일까.

다시 집무실로 돌아가자, 에리카가 오는 것을 보고 이리스가 고개를 픽 돌린다.

다시 눈가가 울먹해지는 에리카.

나는 이리스를 보고 눈을 부릅떴다.

‘사과해. 빨리.’

‘하지만, 오빠….’

‘당장.’

‘네에….’

내가 강하게 나가자 이리스는 그제야 와서 사과를 했다.

“에리카 숙모님 손을 댄 건 죄송해요. 하지만 오빠가 무슨 짓을 당한다고 생각하면 참을 수가 없었어요….”

“아…아니야 이리스. 내가 잘못했어. 그보다 임신했다고 들었는데, 맞니?”

“네. 우리 오빠가 제 자궁에 펄떡펄떡 뛰는 정자를 가득가득 채워 넣어 주셔서 임신할 수 있었어요.”

펄떡펄떡…. 조금 민망한 말에 에리카의 얼굴이 빨개졌지만, 이리스는 태연했다.

질싸를 조금 많이 하긴 했지…. 125번인가 했던 것 같다.

“그…그렇구나. 축하한다. 나도 참 너무 흥분해서 이야기도 제대로 안 듣고….”

“정말 기뻐요. 이 기쁨을 도시의 다른 엘프들도 맛보았으면 해서, 임신제를 계획하게 된 거예요.”

“아….”

이제 왜 임신제라는 기상천외한 축제가 계획되었는지 이해하는 두 숙모.

근데 숙모라고는 해도 나이가 그렇게 많아 보이지는 않았다.

오히려 언니가 더 맞을 것 같은데….

뭐 사정이 있기야 하겠지만 별로 궁금하지는 않고.

중요한 건 에리카와 메이 둘 다 꼴림 포인트가 상당하다는 점이다.

게다가 향기로 봐서 둘 다 틀림없는 처녀.

귀족 영애들을 선별할 때 지원했으면 단숨에 합격시켜주었을 텐데,

이미 때는 지나갔으니 뭔가 다른 수를 써야 할 것이다.

“그런 속사정이 있었구나….”

“네. 임신은 기쁜 일이지만, 저처럼 은총을 받을 수 있는 엘프들은 적으니까요.”

“그…그런데 듣기로는 이미 백 명이 넘는다고 하던데…. 그…그거…. 그게 물리적으로 가능은 한 거니…?”

“그거라니요? 그게 뭔가요? 혹시 교배?”

“으…응….”

“오빠? 가능하시죠?”

전혀 불가능할 거라고는 생각지 않는 얼굴로 그렇게 물어본다.

뭔가 묘한 얼굴로 나를 보는 에리카와 메이.

이거 왠지 나까지 좀 부끄럽다.

“뭐…. 가능이야 하지.”

“그렇다니까요. 우리 오빠가 최고예요!”

“세상에….”

“평민들 중에서도 은총을 받을 사람을 선별할 거니까 수는 더 늘어날 거에요.”

“어…얼마나?”

“글쎄요? 천 명? 이천 명? 잘 모르겠어요.”

“아니 하지만….”

나를 무슨 촉수 괴물 보듯 하는 에리카.

“저게…. 아니 저분이 무슨 수로….”

메이도 궁금했는지 옆에서 침을 꼴딱 삼키며 대답을 기다린다.

이리스는 씨익 웃더니, 무엄하게도 준쪼꼬미 숙모의 작은 엉덩이를 조물락거렸다.

“에리카 숙모. 궁금하시면 한번 경험해 보실래요? 새로운 나로 다시 태어날 수 있는 기회인데….”

“이리스…! 무슨 말을 하는 거니! 어떻게 그런 일을 아무하고나 막 할 수 있어?”

“아무하고나가 아니라 오빠하고인걸요.”

“아니…. 너하고도 하지 않았니? 그런 지저분하고 천박한….”

“지저분하지 않아요. 숙모님. 오히려 경험해 보지 않고 모르면서 이렇다 저렇다 하는 쪽이 천박한 것 아닐까요?”

“너 정말….”

에리카가 말을 잇지 못하는 와중에, 메이가 중간에 끼어들었다.

“나…. 난 해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생각해.”

“메이?”

“우리도 아이를 가지기는 힘들다고 들었잖아? 어쭙잖게 남편을 구하느니, 차라리 혼자 키우는 게 편할 것 같기도 하고…. 이 기회가 아니면 언제 임신을 해보겠어?”

“메이? 무슨 소리야? 내가 이상한 거야? 다들 왜 이래?”

완전 패닉이 된 에리카.

슬프게도 이 방 안에서 에리카의 심정을 이해하는 것은 나뿐인 것 같다.

“에리카 양이라고 했나요…. 힘내세요.”

“너한테 그런 소리 듣고 싶지 않아!”

에리카는 그렇게 빽 소리를 지르고 나가버렸다.

저 건방진 아가씨의 자궁을 귀두로 눌러주면 오줌을 질질 쌀 걸 상상하니 나도 모르게 자지가 빨딱 서버린다.

“아무래도 시간이 좀 필요할 것 같아요…. 실례하겠습니다. 사도님.”

메이가 에리카를 따라나섰다. 에리카하고 다르게 순둥순둥하지만, 이쪽은 이쪽대로 상당히 매력이 있었다.

다른 것보다 뽀얀 피부의 안경 거유라니.

저 안경에 내 정액을 가득 싸주고 싶다.

아…. 어째 갈수록 머릿속이 짐승이 되어가는 것 같아.

나는 한숨을 쉬고, 이리스에게 말했다.

“너네 숙모님들 참 예쁜데 말이야….”

이리스가 발랄하게 대답한다.

“말씀은 저렇게 하셔도 결국은 넘어오실 거예요.”

“그래?”

“네. 메이 숙모는 호기심이 많으신 편이라 한번 경험해보고 싶어 하실 것 같고…. 에리카 숙모는 저렇게 보여도 속으로는 좋아하시는 것 같아요.”

“전혀 그렇게 보이지는 않는데.”

“절 믿으세요. 지금은 거부하시지만, 오빠가 좀 쎄게 나가면 홀라당 넘어갈걸요.”

“그래?”

“네.”

이걸 믿어야 하나 좀 고민이 되지만, 그렇다고 하니 기분은 좀 좋다.

“일단 내일부터 시작되는 처녀 선별, 부디 잘 부탁드려요.”

“아 그거 내일부터라고 했나?”

“네. 중앙 광장 특설 무대에서 오디션 형식으로 합니다.”

“전의 연회장에 했던 것 같은 방식이구나.”

“다만 오빠가 결정은 최종적으로 하시지만, 다른 심사위원들도 투입될 거예요.”

“다른 심사위원?”

“네. 지원자들이 너무 많아서요, 다른 심사위원들은 한 일주일 정도는 오빠가 하는 걸 보면서 심사기준을 익힐 거예요. 그 후에는 예비 심사자를 다른 심사위원들이 걸러내고, 최종심을 오빠가 보시는 방식으로 하려고요.”

“굳이 그럴 것까지야? 나한테 안기러 오는 아가씨들인데 그래도 내가 다 심사는 해줘야 하지 않을까?”

“귀찮지 않으실까요?”

“따먹을 여성 엘프 고르는 게 귀찮을 리가 없잖아….”

“역시 우리 오빠답네요. 멋져요. 한 조각의 은총도 놓치지 않고 나눠주겠다는 말씀이시군요?”

“아니 뭐…. 그냥 그런 걸로 하자.”

“네. 그러면 다른 심사위원은 뺄까요?”

“아냐. 같이 있는 게 재밌을 것 같아.”

“알겠습니다. 그러면 그렇게 준비하도록 할게요.”

* * *

그렇게 다음 날,

도시 중앙 광장에 어마어마한 크기의 특설 무대 위의 한가운데,

심사위원석 정중앙 심사위원장 자리에 나는 앉았다.

심사위원은 이리스, 세레니아, 메이, 그리고 에리카였다.

메이야 그렇다 쳐도 에리카는 대체 왜…? 싶었는데, 직위상 어쩔 수 없었다는 것 같다.

“내가 왜 이런 정신 나간 행사를….”

눈을 감고 관자놀이를 짚으며 만지작거리는 에리카.

내가 따먹고 싶어 하는 여자를 고르는 행사에 본인이 심사위원인 것이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이다.

광장은 이미 아리따운 여성 엘프들로 가득 찼다.

다들 두근두근한 마음으로 기다리는 가운데,

사회를 보는 엘프가 앞으로 나선다.

“안녕하세요! 숲의 푸르름을 즐기기 좋은 날입니다. ‘물의 도시’의 엘프 처녀 여러분! 반갑습니다!”

인사가 끝나자 와아! 하는 함성이 광장에 가득 울려 퍼진다.

흥분한 엘프 처녀들이 한데 모여 소리치는 장면은 장관이었다.

“임신! 임신! 임신! 임신!”

임신을 연호하는 처녀들.

다들 많이 임신하고 싶은가 보다.

“네! 오늘은 임신제에서 ‘남성의 신’의 사도님의 은총을 받기 위한 처녀를 선별하는 선별식이 드.디.어 열리는 날입니다! 다들 임신하고 싶으신가요?”

“네에에에에에에!”

“저도 그렇습니다! 자! 이날을 애타게 기다리신 엘프 처녀분들이 많으실 텐데요! 과연 어떤 처녀들이 순결을 바치러 나왔을까요! 저도 기대가 많이 되네요! 그리고 과연 어떤 처녀들이 은총을 받을 자격이 있다고 인정받게 될까요? 모두 함께 지켜보시죠! 그러면, 첫 번째 처녀! 나와주세요!”

“와아아아아아아!”

사방에서 박수가 쏟아지는 가운데, 영광스럽게도 첫 번째 순서를 뽑은 처녀가 호다닥 뛰어나온다.

통통한 몸매에 부드러운 피부, 왠지 모르게 식빵이 떠오르는 귀여운 인상의 엘프 처녀는,

첫 번째라는 순서가 많이 부담되는지 엄청나게 긴장을 하고 있었다.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네…. 아…! 저…저는! 부모님과 함께 빵집 ‘안셀’을 하고 있는 실리아라고 합니다!”

“네, 그러면 심사를 받으시기 전에, 각오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꼬…꼭 임신하고 싶습니닷!”

“그러면 바로 심사위원의 심사가 있겠습니다. 먼저, ‘물의 도시’의 대공이시자 최근에 임신의 은총을 받으신 이리스 라 오세아나 대공작님!”

“네. 실리아 씨, 오빠의 똥꼬도 빨 수 있나요?”

“아….”

내 얼굴을 보며 뭔가 생각하는 실리아.

설마 내 얼굴을 보고 내 똥꼬를 상상하는 건 아니겠지?

“빠…! 빨 슈 있을것 같습니닷!”

맞나보다. 대체 뭘 어떻게 상상한 것일까.

“마음가짐이 훌륭하네요. 저는 괜찮다고 봅니다.”

이리스가 고개를 끄덕이자 광장의 처녀들에게서 환호가 터져 나왔다.

아니 똥꼬 빤다는데 이 반응은 대체 뭐야….

대략 정신이 멍해지는데, 비슷한 표정인 것은 에리카뿐이다.

이리스와 세레니아는 ‘이 정도는 기본이지’ 하는 표정이고, 메이는 왠지 모르게 어머나어머나하며 좋아하는(?) 것 같다.

“그다음은 남성교단의 대신관이신 세레니아 님의 심사가 있겠습니다.”

“저는 바로 합격으로 판정하겠습니다. 순결…그러니까 처녀막 여부와 가슴의 크기로 미루어보아, 사도님이 좋아하실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두 번째 합격이 떨어지자, 광장에 다시 환호성이 울려 퍼진다.

향기로 처녀 감별하는 건 나만 할 수 있는 줄 알았는데, 보니까 세레니아도 어느 정도 할 수 있는 모양이다.

하긴 섬기는 신이 같으니 뭐….

세 번째는 어안이 벙벙한 에리카였다.

“저기…. 실리아…씨? 보아하니 참한 처녀 같은데 정말 이런 새…사도님에게 순결을 바쳐도 괜찮겠어요?”

“여자의 순결은 멋진 남자가 떼주기 위해 존재하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사도님이 처녀막 따먹어 주시고 임신시켜 주셨으면 좋겠습니닷!”

기합 빡 넣고 소리치는 빵집 처녀.

포동포동한 가슴이 소리치느라 크게 출렁거린다.

말하는 것도 그렇고 참으로 바람직한 처녀가 아닐 수 없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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