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역전 이세계에서 엘프의 노예가 되었다-126화 (125/140)

〈 126화 〉 126.

* * *

말은 이렇게 쉽게 하지만,

그 과정은 험난했다.

세계와 세계가 만나 우주를 창조하는 일이 쉬울 리가 없다.

신은 일주일 만에 우주를 창조했다고 한다.

나는 열네 시간 동안 이리스와 교배했다.

대리석을 깎아 조각상을 만들듯이,

이리스의 온몸의 마력을 다듬어 알맹이만 남긴다.

남은 자궁의 마력을 수많은 질싸로 다듬는다.

그리고 그렇게 매끄럽게 다듬은 자궁에,

대지와 물의 정력이 가득한 특급 농축 정액을 가득 부어 넣는다.

자궁이 빵빵해지며 정력이 터져나갈 정도로 압력이 올라가는 순간,

마침내 천국의 문이 열리듯 나팔관으로의 길이 열린다.

번식을 위해 강물을 거슬러 오르는 연어들처럼,

생명력 넘치는 정액이 나팔관을 펄떡이며 기어오른다.

그리고 마침내 태양을 만나 녹아든다.

이 세계에 온 후, 한 여자와의 번식에 이토록 진심이었던 적이 있었던가.

범하는 과정은 전에 이야기했듯 무아의 경지를 넘어서 있었다.

모든 것이 끝난 후, 나는 상태창을 볼 여유도 없이 쓰러졌다.

다시 깨어난 것은 삼 일 후.

나도 이리스도 정신없이 곯아떨어져 있었다는 모양이다.

침대 위에서 뒤척이며 잠에서 깨자, 놀랍도록 정신이 맑았다.

체액으로 뒤범벅이 된 침대에서는, 아련한 연꽃 향기가 풍긴다.

꾸리꾸리한 냄새가 나야 정상이겠지만, 이번 섹스는 신의 경지에 닿은 터라,

신성의 증거로서 이런 향이 풍기는 모양이다.

맑아진 내 눈앞에, 상태창이 떠오른다.

♡교배완료♡

시간 : 14시간 28분 14초 (+1400p)

애무점수 : 26341점(+2625P)

삽입점수 : 62310점(+6200P)

암컷절정 : 2028회 (+10140P)

궁극절정 : 413회 (+20650P)

체외사정 : 24회 (+480P)

구내사정 : 21회 (+630P)

장내사정 : 21회 (+540P)

질내사정 : 125회 (+12500P)

임신횟수 : 1회 (+100P) (1st BONUS +400P)

스타일 : S (x10배)

총 은총 포인트 : (55665P X 10) = 556650P!

신의 힘을 두 개 해방했습니다.

이제 정력 상한이 사라집니다.

정력 Lv.12 : 86/1210(+6958)

은총 Lv.2 : 26035(+556650)/512000

>

정력 LEVEL UP!x69

정력이 모두 회복됩니다.

정력 Lv.81 : 8168/8168

은총 Lv.10(MAX) : 512000/512000(MAX)

>

은총 LEVEL UP!x8

물의 정력으로 은총 Lv.10을 달성했습니다.

완벽한 물의 힘이 해방됩니다.

은총 Lv.1로 초기화됩니다.

새로 은총 포인트를 얻으려면, 새로운 정력왕의 힘을 해방해야 합니다.

­완전한 물의 정력(MASTER:패시브 통합)

(정력의 마력 친화력이 엄청나게 향상됩니다.)

(정액의 양이 엄청나게 증가합니다.)

(정액 및 체액이 닿은 부위가 완벽하게 재생되고 치유됩니다.)

(정력으로 손을 자유롭게 생성할 수 있습니다.)

­해방된 물의 정력(MASTER:액티브)

(8시간 동안 정액을 제한 없이 사정할 수 있습니다. 한 달에 한 번만 사용 가능합니다.)

S급은 처음이었다.

게다가 물의 정력을 완성했다.

대지의 정력을 제로베이스에서 시작해 힘들게 기어올라왔지만,

물의 정력은 대공을 따먹는 것으로 쉽게 얻을 수 있었다.

그나저나 질내사정을 125회나 했나….

거의 오줌싸듯이 정액을 부어넣었구나.

나는 임신한 이리스의 엉덩이를 사랑스럽게 쓰다듬었다.

이리스는 야한 꿈을 꾸는지, 작게 잠꼬대했다.

“오빠…. 너무 조아….”

이리스가 깨지 않도록, 다시 작게 상태창을 불러 본다.

“상태창, 능력.”

­완전한 대지의 정력(MASTER:패시브 통합)

(자지가 단단해지고 발기력이 상승합니다.)

(정액의 농도가 매우 진해집니다.)

(체력과 지구력이 엄청나게 강해집니다.)

(정력으로 자지를 자유롭게 생성할 수 있습니다.)

­해방된 대지의 정력(MASTER:액티브)

(8시간 동안 정력을 제한 없이 사용할 수 있습니다. 한 달에 한 번만 사용 가능합니다.)­쿨타임 26일 8시간 13분 12초

­완전한 물의 정력(MASTER:패시브 통합)

(정력의 마력 친화력이 엄청나게 향상됩니다.)

(정액의 양이 엄청나게 증가합니다.)

(정액 및 체액이 닿은 부위가 완벽하게 재생되고 치유됩니다.)

(정력으로 손을 자유롭게 생성할 수 있습니다.)

­해방된 물의 정력(MASTER:액티브)

(8시간 동안 정액을 제한 없이 사정할 수 있습니다. 한 달에 한 번만 사용 가능합니다.)

이리스와 하다 무심결에 대지의 정력을 해방했던 것 같다.

분명 중간에 정력이 후달렸는데…. 뒷일 생각 안 하고 바로 저질러버렸다.

지금은 정력이 8000이 넘어가니 다른 대공들을 따먹는 것도 문제는 없겠지만,

고작 1200 남짓한 정력으로 대공을 임신시키는 건 무리였을지도 모른다.

아무튼 8000이 넘는 정력이면, 명단에 오른 귀족 영애들 따먹는 건 전혀 무리 없다.

근데…. 정력으로 손을 자유롭게 만들어?

이건 뭐지?

살짝 정신을 집중해 보니, 공중에서 정력으로 된 손이 나타났다.

내 손이다. 감촉도 있고.

시험 삼아 이리스의 머리를 쓰다듬어 보자, 이리스가 뒤척인다.

“으음…. 오빠아….”

상쾌하다는 표정으로 일어나는 이리스.

내 몸을 껴안으며, 마구 비빈다.

이리스의 마력은 순화되어, 처음처럼 자극적이진 않지만,

그래도 정력과 마력이 닿으며 달콤한 느낌이 녹아난다.

“오빠아아…♡”

열락의 그 순간이 떠오르는지,

이리스는 좋아서 어쩔 줄을 모른다.

이제 이리스는 내 여자다.

목줄은 없어도 내가 주인님인 것이다.

그도 그럴 만한 것이,

이런 입신의 경지에 이른 섹스를 할 수 있는 남자가 또 어디 있을까.

솔직히 이런 경험은 나도 처음이었다.

“수고했어.”

“저 임신했어요오…!”

“응. 알아. 내가 시켰잖아.”

“너무 좋아요오…♡ 남자 손도 못 잡아보고 죽을 줄 알았는데….”

“이리스를 처녀로 죽게 놔둘 수는 없지.”

“너무 기뻐요….”

“나도 기뻐.”

“너무 기분 좋고 상쾌하고…. 몸이 컨디션이 엄청 좋아요…!”

“정액을 그렇게 받았으니…. 치유 효과가 있거든.”

먹고 바르고 안에 품고.

보니까 피부가 뽀얘진 것이 백 년은 어려진 것 같다.

“오빠 최고…! 사랑해요!”

안겨서 매달리는 이리스.

기분 끝내준다.

* * *

상쾌하게 햇살이 내리쬐는 아침,

내가 이리스와 쿨쿨 잠든 동안, 도시는 난리가 났다고 한다.

시작은 명단에 올라간 귀족 영애들이 나에 대한 소문을 퍼트린 것이었다.

확정 임신을 시켜주는 ‘남성의 신’의 사도께서 상대를 고르신다고.

그다음은 에델라인 가문의 모녀였다.

절름발이 영애가 멀쩡하게 걸어 다니게 된 기적에 더해 임신까지,

그것도 어머니와 쌍으로 임신하는 경이로운 일이 벌어진 것이다.

원래 퍼진 소문에 더해 확실한 증거가 더해지자, 엘프들의 흥분은 걷잡을 수 없이 번져나갔다.

‘눈빛만 마주쳐도 임신한다더라.’

‘손길만 닿아도 임신한다더라.’

‘하룻밤에 백 명씩 여자를 안으시고 임신시킨다더라.’

‘대공님이 홀딱 넘어갔다더라.’

‘여자만 보면 안고 본다더라.’

‘기도만 드려도 임신할 수 있다더라.’

사도를 넘어 신의 화신 비슷한 것이 되어버린 내 소문에,

곤란해진 것은 귀족들이었다.

평민들은 그럭저럭 애를 낳을 수는 있다고 하지만,

남자를 구하지 못하는 절대 수는 훨씬 더 많았다.

그런 와중에 퍼진 임신의 소문.

거기에 내가 영혼이 맑고 가슴이 큰 숙성된(?) 처녀를 좋아한다는 이야기까지 퍼지자,

평민 노처녀들은 내 발끝이라도 보려고 세계수로 몰려들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열댓 명,

다음 날에는 백 명 남짓,

그다음 날에는 천 명 가까이.

업소 같은데 가본 적 없는 순진한 처녀들이,

신의 힘으로 임신시켜 준다는 말만 믿고,

세계수 앞에 모여 내가 나오기만을 기다린다.

“그런다고 임신이 되겠나.”

“쯧쯧, 순진하기는….”

더러는 그런 처녀들을 비웃는 엘프들도 있었지만,

대부분의 엘프들은 딱한 눈으로 그녀들을 응원했다.

후손을 남기고 싶다는 욕망.

아이를 가지고 싶다는 욕망.

그 욕망은 살아있는 존재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근데 문제는 내가 자고 있어서….

그러는 동안 이야기가 어째 이상하게 흐르기 시작했다.

귀족들이 나를 감금하고 정액을 쥐어짠다는 둥.

영애들이 번갈아 나를 겁탈하며 확정 임신을 독점하려고 한다는 둥.

남성교단에서 나를 구출하려고 성기사들을 보냈다는 둥.

나를 보고 싶다는 소박한 희망이 꺾인 분노가,

자꾸 엄한 소문에 바람을 불어넣어 분란을 조장했다.

그렇게 사흘째, 처음에는 기원을 드리듯이 모였던 처녀들은,

이제는 시위대가 되어 나를 내놓으라고 은근히 압박을 가하고 있었다.

다시 말하지만, 엘프는 아주 문명화되어있고 시민의식이 뛰어난 종족이다.

그런 만큼, 무력을 행사할 수도 있다고 위협하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었다.

“그래서…. 나를 ‘구출’하려고 한다고?”

“예. 사도님.”

이리스와 알콩달콩하고 있는 중에 찾아온 세레니아와 이실리아.

도시의 귀족들은 의외의 사태에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다고 한다.

“나가자. 바로.”

그렇다. 엘프 여자라면 누구나 임신하고 싶어 한다.

눈빛만 마주쳐도 임신한다고 소문이 났다면, 날 보려고 그렇게 몰려든 것도 이상하지 않다.

이러다가 혹시 폭력 사태라도 벌어지면, 끔찍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내가 다 안아주면 되는데, 험한 꼴을 볼 이유가 어디 있단 말인가.

* * *

“사도님을 해방하라!”

“해방하라! 해방하라!”

“우리도 임신하자!”

“임신하자! 임신하자!”

세계수 입구 앞 광장에 모여 시위 중인 엘프 처녀들.

민망한 구호를 외치는 엘프들은, 정말이지 간절한 마음으로 모인 것이었다.

그 앞에, 정문 바로 위 테라스에, 내가 나타난다.

“사도님!”

“사도님이셔!”

“꺄악♡ 사도님께서 나오셨어!”

“임신시켜 주세요! 사도님!”

“꺄아아악♡”

내 모습이 드러나자마자 사방에서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환호 소리에 세계수가 쩌렁쩌렁 울린다.

나는 양손을 들어 올려, 환호에 화답한다.

피치를 올려 소리를 지르는 처녀들.

잠시 후 손을 내리자, 환호는 서서히 잦아들었다.

이리스가 옆에서 확성마법을 걸어주었고, 나는 한 걸음 나아가 연설을 시작했다.

“처녀들이여! 엘프 처녀들이여!”

일단 부르자 다시 달아오르는 엘프 처녀들.

“사도님!”

“사도님! 저 봐주세요!”

“임신시켜주세욧!”

나는 난장판이 벌어지기 전에 호통을 쳤다.

“조용!”

강하게 말하자, 순식간에 광장은 정적에 잠긴다.

엘프들은 보면 말을 참 잘 듣는다.

“그대들은 임신하고 싶은가? 임신의 은총은 아무나 받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여기 이리스나, 에델라인 영애처럼, 영혼에 공덕을 쌓고 평소에 믿음을 굳건히 한 여성만이 받을 수 있는 것이다.”

아무나 은총 받는 게 아니라는 말에, 처녀들의 분위기가 싸하게 가라앉는다.

진짜 눈만 마주쳐도 임신할거라 믿고 횡재를 바란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쉽게 임신할 수 있지 않을까 했는데,

나는 거기에 대고 조건이 있다고 한 것이었다.

“하지만, 평범한 처녀라도 내 은총을 받는 것이 불가능한 것만은 아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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