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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전 이세계에서 엘프의 노예가 되었다-76화 (76/140)

〈 76화 〉 76

* * *

물이 찰랑이는 욕조에서, 끌어안은 채로 느긋하게 가슴을 주무른다.

시간이 멈추었으면 하는 순간이었다.

"으응..♡"

아직 몸에 남은 잔잔한 절정감을 즐기는 에로리나.

몸을 바르르 떨 때마다, 움찔움찔 보짓살이 조여든다.

"후우.."

더 즐기고 싶지만, 이미 임신은 무사히 끝났다.

나는 마지못해 자지를 뺐다.

김이 오르기 시작하는 욕조 위로, 뽀얀 상태창이 떠오른다.

♡교배완료♡

시간 : 52분 19초 (+50p)

애무점수 : 623점(+50P)

삽입점수 : 1121점(+100P)

암컷절정 : 4회 (+20P)

궁극절정 : 7회 (+350P)

질내사정 : 1회 (+100P)

임신횟수 : 1회 (+100P) (1st BONUS +400P)

스타일 : D (x2배)

총 은총 포인트 : (1170P X 2) = 2340P!

정력 Lv.5 : 537/626(+29)

은총 Lv.6: 18410(+2340)/3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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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력 Lv.5 : 537/655

은총 Lv.6: 20750/32000

깔끔하고 빠른 임신교배였다.

하지만 진짜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나는 섹스를 마치고도 에로리나와 꽁냥거리며 한참동안 목욕을 했다.

마치 바라보는 사람이 아무도 없는 듯이.

세피아가 없기라도 한 듯이.

세피아는. 고개를 숙이고, 가만히 있었다.

가끔, 어깨가 작게 흔들렸다.

'슬슬 다 되었을까..'

목욕을 마치고, 에로리나와 나온다.

몸을 닦고, 세피아의 앞에 선다.

세피아는, 작게 흐느끼고 있었다.

"어때요? 믿을 수 있겠어요?"

"..네.."

"그거 알죠? 세피아가 용기를 조금만 더 냈으면, 오늘 임신하는 건 에로리나가 아니라 세피아였을 거라는 거."

"..네.."

"내가 가슴 크고 육덕진 몸을 좋아한다는 것도 확실히 알겠죠?"

"..네.."

"그러면.. 이제 할 말이 있지 않나요..?"

고개를 숙인 채 아무 말 없는 세피아.

나는 기대감에 침을 꿀꺽 삼켰다.

과연..?

"저도.."

'오옷..!'

예상하던 대로 나오는 것 같아, 속으로 환호한다.

"저도.. 하고 싶어요..! 사랑 받고 싶어요..!"

더듬지 않고 부드럽게 쭉 이어서 말하는 세피아.

검열되고 억눌러진 욕망이, 한 번에 터져나온다.

"나도 가슴 엄청 커요..! 가슴 엄청나게 크다구요..! 가슴 큰 걸로라면, 남한테 절대 뒤지지 않는다구요! 그리고 목줄 차고 암캐가 되고 싶어요! 내가 더 잘 할 수 있어요! 주인님께 더욱 잘 복종할 수 있어요!"

사르르.

세피아를 가둔 마음의 철장이 녹아든다.

성욕이, 그녀에게서 풀려나온다.

자유로워질 준비가 끝난 그녀.

그녀를 위해, 내가 준비한 것이 있었으니..

"자, 세피아..♡"

새카만 검은색 가죽 개목걸이.

세피아를 위해 특별히 준비한 내 선물이었다.

오늘 쓸 수 있을까, 걱정도 좀 했었지만,

이렇게 되고 나니, 미리 산 보람이 있었다.

"헤헷..♡"

울어서 붉게 부은 눈으로, 희미하게 웃으며 개목걸이를 목에 거는 세피아.

버클을 열고, 찰칵, 다시 채운다.

'표정이.. 너무 꼴려..'

마음속 깊은 곳에서 괴롭힘을 부르는 저 표정.

아무리 심한 짓을 해도 괜찮을 것 같은 저 분위기.

대체 본인이 앞으로 무슨 짓을 당할지 알고서 저러는 걸까?

큰일이다.

너무 괴롭혀주고 싶다.

처음 봤을 때부터 좀 그랬는데,

너무나 울먹이게 하고 싶었다.

이건 내 잘못이 아니다.

세피아에겐, 남자를 미치게 만드는 면이 있었다.

수수하면서도 열중하게 만드는, 묘한 여자다.

대체 나를 어디까지 끌고 가려는 걸까?

이 길에 끝에 있는 것이 행복이든 절망이든.

세피아가 만족하며 받아들일 것만은 확실했다.

"잘 되었나 보네..?"

뒤이어 나온 에로리나가, 목줄을 한 세피아를 보곤 미소지었다.

"네."

"난 좀 쉬고 있을게.. 임신시켜줘서 고마워.. 쪽­♡"

에로리나는 그렇게 말하곤 침대에 털썩 누워 쓰러졌다.

아무래도 체력이 많이 달리는 모양이다.

"자 그럼 세피아, 옷을 벗어요."

"네..♡"

내가 명령하자, 세피아를 사락사락 옷을 벗어나간다.

옷만 벗는 것이 아니다.

가문.

귀족.

명예.

의무.

부담.

몸과 마음을 무겁게 누르고 있던 모든 것을.

하나하나 내려놓는다.

검은색의 단정한 예복이 흘러내리며,

눈부시게 반짝이는 새하얀 피부가 드러난다.

부끄럽지 않은 것은 아닌지,

맨 살이 드러날 때마다 볼이 붉어진다.

"세피아."

"네?"

"처녀죠?"

"네.."

"잘 했어요. 세피아의 처녀는 내가 따먹어 줄게요."

"네..♡"

순진하면서도 요염한 모습.

언제 자신의 알몸을 드러내 보인 적이 있었을까.

그것도 남자에게.

스스로 치마의 허리단추를 풀고, 아래로 내린다.

매끄럽고 통통한 허벅지를 타고, 고급 공단으로 만든 치마가 미끄러져 내려온다.

이제 몸에 걸친 것은 속옷뿐,

망설이는 세피아게에, 나는 단호하게 명령한다.

"다 벗어요."

"네..♡"

먼저 위쪽 속옷을 벗는다.

어마어마한 컵의 주문제작한 속옷에서, 가슴이 해방된다.

묵직하니 내려온 가슴은, 소피엘과 맞먹을 정도로 컸다.

'소피엘보다 더 클 지도 모르겠는데..?'

내가 꿀꺽 침을 삼키자, 세피아는 부끄러운지 젖꼭지를 가리며 미소짓는다.

"헤..헤헷..♡"

그렇다.

자신의 가슴을 보며,

내가 흥분하고 있다는 걸 알아차린 것이다.

남자가 자신의 몸을 보고 흥분한다는 것에,

여자로서의 우월감, 만족감을 느끼는 세피아.

아마 태어나서 처음 맛보는 기분이었을 것이다.

"손 치워요."

"네엣..♡"

부끄러움일까 아니면 도발일까.

꾸물꾸물 뜸을 들이며, 손가락을 살며시 치운다.

분홍빛 예쁜 유륜과, 오똑한 유두가 살포시 모습을 드러낸다.

보여주는 것에 흥분을 느끼는지,

오싹오싹 뽀오얀 가슴에 소름이 돋는다.

"읏..♡"

적나라한 시선이 훑는 느낌을 즐기는 세피아.

세피아는, 이쪽 방면으로는 타고난 것 같다.

"아래도 벗어야죠?"

"네..♡"

골반에 걸친 팬티를 살며시 들어올려,

아래로 천천히 내린다.

매끈한 허벅지와 종아리를 타고,

부드러운 비단 속옷이 흘러내린다.

보송보송한 덤불이 드러나고,

분홍빛 발정한 보지도 빠끔 고개를 내민다.

"다.. 벗었어요..♡"

"그러면, 손 차렷 해봐요."

"네에..♡"

복종해서.

드러낸다.

모두를.

더할 나위 없이 달콤한 치욕의 슈가러쉬.

세피아는 온 몸이 오싹거렸다.

진정한 자신을 처음으로 마주한 느낌이다.

'보고 있어..♡'

그렇다.

나는 보고 있었다.

저 괘씸하고도 암팡진 몸을.

엘프 주제에 저 커다란 젖을 보라.

세피아는, 내가 가슴을 유심히 보는 것을 알고 작게 웃는다.

처녀 주제에 건방지기 짝이 없다.

젖꼭지를 살짝 비틀어, 벌을 준다.

"아흣..!"

오소소 가슴에 소름이 돋으며,

손가락 사이의 젖꼭지가 단단해진다.

정말이지 음란하기 짝이 없는 몸뚱아리다.

"좋아?"

내가 반말로 힐난하듯 말하는데도, 세피아는 그저 헤실거린다.

"네에..♡"

"음란한 년..♡"

"맞아요..♡"

"처녀 주제에 젖꼭지만 튕겨도 발정하는 년..♡"

"맞아요..♡"

"임신하고 싶어?"

"네..!"

순간 머릿속에 60만 골드나 처먹고 임신 안 시켜주면 그게 사람이겠냐.. 하는 말을 할 뻔했지만, 지금 할 말은 아니었다.

"임신하고 싶어서 아주 그냥 처녀막이 뻐끔거리지? 응?"

"네..♡ 맞아요..♡"

"내 말 잘 들으면, 니가 그렇게 원하는 임신을 시켜줄테니까. 내 말 잘 들어."

"네..♡"

나는 뚜벅뚜벅 걸어가, 쇼파에 앉았다.

"여기까지 네 발로 기어와. 섹시하게."

"넷..♡"

처녀 주제에 섹시하게 올 수 있을까 싶었는데,

의외로 그럴듯하게 기어온다.

힐끔힐끔 눈치를 보며,

허벅지를 교차하고 엉덩이를 흔든다.

내 반응을 보고, 실시간으로 동작을 수정하고 있는 거다.

"헤헷..♡"

남들 눈치보는 능력만큼은 뛰어났던 세피아.

그 능력을, 나에게 집중해 사용하고 있었다.

시선이 향하는 곳을 일부로 뒤틀고 흔든다.

가슴­허벅지­가슴­엉덩이.

종횡하는 시선을 느끼며, 카페트가 깔린 바닥을 기어온다.

주홍빛 마력등에 비친 몸에 굴곡이 환상처럼 스러진다.

어느덧, 아찔한 시간도 끝이 다가왔다.

벌린 내 다리 사이까지 기어서 도달한 세피아.

내 무릎을 잡고, 고개를 든다.

"다 왔어요.. 주인님..♡"

"이게 섹시한 거냐?"

"네..♡ 세피아 노력했어요오..♡"

"집어쳐. 전혀 섹시하지 않잖아."

거짓말이다. 겁나 섹시하다.

"앗..♡"

"엉덩이 대, 벌을 받아야겠다."

"네엣..♡"

꾸짖는 말에도, 실실 웃으며 엉덩이를 올리는 세피아.

탄탄한 허벅지 위에, 포동한 엉덩이살이 찰지다.

"숫자 세."

"넷..♡"

정력을 손바닥에 담아, 엉덩이를 친다.

"찰싹­"

"하낫♡"

"찰싹­"

"둘♡"

"찰싹­"

"세엣♡"

"찰싹­"

"네엣♡"

다섯­여섯­일곱­여덟­아홉­열­ 쭉 이어지는데도,

엉덩이가 빨갛게 물들어가는데도,

전혀 아파하는 기색이 없다.

왜냐하면 전혀 아파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이건 벌을 주는 의미가 없네."

"맞아요♡ 주인님께 엉덩이 맞는 건, 저에겐 상이에요♡"

"그래. 그러면 어쩔 수 없구나. 이러고 싶진 않았는데."

나는 그렇게 말하면서, 세피아의 개목걸이에 목줄을 연결했다.

세피아는 대체 무슨 일을 하려고 저러나, 오싹오싹해하며 나를 바라보았다.

"엉덩이를 맞아도 정신을 못 차리는 암캐에겐, 다른 벌을 줘야지."

"네엣..♡ 그런..♡"

저 얼굴을 보라.

미쳤다. 정말로.

'대체 절 어떻게 괴롭힐 건가요..♡'

음탕한 기대를 하며 오싹오싹하고있는 그 얼굴.

소름이 끼칠 정도로 음침하고 음란하다.

처녀라고는 도저히 믿기지가 않는다.

이런 아이에게는, 정말 강력한 벌이 필요하다.

아주 강력한.

"따라와."

"네엣..♡"

대충 내 몸에 옷을 다시 걸치고,

세피아의 목줄을 잡아끌자,

세피아는 출렁거리는 젖통을 흔들며 따라서 기어온다.

세피아를 끌고, 간다.

현관으로.

문을 연다.

다른 로얄룸의 문과, 대리석을 깐 복도가 눈앞에 펼쳐진다.

제아무리 세피아라도 이거엔 움찔하겠지?

움찔해야 하는데..

"아헷..♡"

경악해야 하는데,

오히려 눈이 하트뿅뿅이 되어 간다.

맙소사.

저런 변태라니.

너무나도 사랑스럽다.

나도 모르게 자지가 불끈해진다.

"알지? 나와."

기대감 넘쳐나는 눈빛에,

단호하게 명령을 할 수밖에 없었다.

세피아는 기어서 문 밖으로 나간다.

'이거 오히려 내가 쫄리네..'

혹시 누가 오면 어쩌지 하는 걱정이 슬며시 든다.

하지만 여기서 물러날 수는 없다.

그래, 어디까지 가나 보자.

목줄을 붙잡고,

복도를 걸어간다.

적막한 복도에, 터벅이는 소리가 울려퍼진다.

하나는 두 발, 다른 하나는 네 발.

차가운 대리석 위로, 끈적한 애액이 떨어진다.

나는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계속 복도를 걷는다.

제발, 아무도 오지 마라.

다행스럽게도 나타나는 엘프는 없다.

세피아는, 대체 뭘 기대하는 건지,

헤실헤실 웃으며, 나를 따라 기어온다.

계속 잘도 기어온다.

"헤엣..♡"

눈이 마주치니 웃는다.

이쯤 되니 좀 무섭다.

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 걸까.

문득, 승강기가 가까워졌다는 것을 깨달았다.

설마..?

타고 내려가..?

아니지..?

그건 범죄잖아..?

그래도 간다.

승강기 앞까지.

그리고 거기서 돌아가려는데,

세피아가 그 육덕진 몸으로 슬쩍 발길을 가로막는다.

"..!"

"헤헤엣..♡"

"..야.."

"주인님..♡"

그윽한 시선.

나를 도발하고 있다.

처녀인데,

처음인데,

방금 전만 해도 나와 에로리나가 하는 걸 보며 질질 짜고 있었는데,

대체 이 용기는 어디서 나오는 건가.

존경스러울 정도다.

'씨발.. 이거 어디까지 해야 하는거야.."

욕이 나오지만,

여기서 물러설 순 없다.

용기는 보답받아야 하는 법.

에라 모르겠다.

승강기의 버튼을 누른다.

'씨바아아알..'

승강기 숫자가 올라갈 때마다,

심장이 쿵덕쿵덕 뛴다.

공공장소에서 공개교배.

처음은 아니었다.

아르피엘이 다니던 학교에서 이미 한 경험이 있었다.

하지만 최소한 학교에서는 나름 허가를 받고 한 것이다.

이건.. 그냥 막 하는 거..

아무리 생각해도 노답 변태가 아닌가?

난 절대 노답 변태가 아니다.

..진짜로.

아니다.

아무튼 아니다.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답이 없었다.

혹시나 하고 세피아를 보는데,

물러날 기색이 전혀 없다.

그녀의 눈동자를 바라본다.

한 점의 의심 없이, 나를 믿고 있었다.

'아..!'

그렇다.

그녀는 각오를 한 것이다.

각오를 하지 못한 것은 오히려 내 쪽이었다.

자고로 암캐에게는 그에 걸맞는 주인님이 필요한 법.

변태 노예에게는 더욱 변태인 주인님이 필요한 것이다.

아까 전까지, 난 머릿속으로 이유를 찾고 있었다.

하지만 이유는 필요 없었다.

'씨발. 이유가 어딧어! 그냥 하는거지!'

내 결심과 함께, 승강기가 '땡­' 소리를 내며 도착했다.

세피아 일러스트입니다.colapola 작가님께서 그려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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