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역전 이세계에서 엘프의 노예가 되었다-74화 (74/140)

〈 74화 〉 74.

* * *

아무튼 그날 밤은 오빠 곧 죽는다고 징징거리는 아르피엘을 달래주고 어르느라 편지를 다 못 쓰고,

그만 아르피엘의 방에서 잠들어 버렸다.

아침에 일어나, 편지를 마저 쓴다.

'이걸 근데 어떻게 써야 하나.'

잠시 고민하다, 그냥 다 털어놓기로 마음먹었다.

어차피 세피아의 질투를 유발하려면 그게 좋을 것 같았다.

뭔가 우리끼리는 사정을 다 알고 있다는 듯한 그런 느낌을 준 후,

찐한 교배로 강력하게 한 방을 날리는 것.

틈만 주면 도망치고 숨으려 드는 세피아에겐, 숨도 못 쉴 정도로 센 한 방이 필요하다.

스스로의 공포와 두려움을 이겨낼 수 있는 한 방이.

'하는 걸 본다니.. 처녀면서 참 수준 높은 플레이를 하려고 한다니까."

속으로 헛웃음을 지으며, 고풍스러운 문체로 정중하게 편지를 쓴다.

뭐, 내용은 전혀 정중하지 않지만..

다 쓰고 정령조 편으로 날려보내고 기다리는데, 점심을 먹기 전에 답장이 왔다.

좀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읽어보니 대답은 OK.

시간과 장소는 자기가 지정하고 싶다는 말도 함께였다.

세피아에게 원하던 것을 하게 됐다고 편지를 다시 쓰고 난 다음날,

에로리나의 편지가 도착했다.

장소와 시간을 지정하는 편지.

장소는 세인트 아르나스 호텔.

시간은 삼일 후 저녁이었다.

'영원의 도시' 에 우뚝 선 세계수 앞 호숫가에 위치한,

1박에 200골드가 넘는다는 초고급 호텔이었다.

* * *

그리고 마침내,

그 날이 왔다.

나는 소피엘이 챙겨준 깔끔한 엘프 정장을 입고 호텔로 향했다.

고풍스럽게 꾸며진 호텔 로비에서는, 두 여자가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에로리나.

세피아.

내가 웃으며 다가가자, 에로리나는 앉아 있다가 벌떡 일어나 다가오지만,

세피아는 그냥 일어나서 주춤거린다.

"많이 기다렸나요?"

"아니야. 나도 방금 왔어."

"에로리나. 이쪽은 편지에 썼던 세피아에요."

"응, 그런 것 같더라. 아까 말을 걸까 했는데, 엄청 긴장한 것 같으셔서.. 안녕하세요. 에로리나 알브우드입니다."

"아..안녕하세요.. 세..세피아 라 페아.. 입니다.."

어색하게 악수를 나누는 두 여자.

"여러 가지로 힘든 점이 있으셔서 도움을 받고 싶으시다고 들었어요."

"아.. 예.."

"'몸과 마음을 다해' 도와드릴 테니, 걱정하지 마세요..♡"

은근히 비웃는 어조였다.

딱 내가 주문한 대로다.

"가..감사..합니다.."

감사하다고 말하고는 있지만, 불쾌감이 올라오는 것을 완전히 숨기지는 못한다.

그러게 왜.

좋아하는 남자가 다른 여자한테 안기는 걸 보고 싶다고 하는 걸까.

그것도 자기하고 비슷한 타입으로..

아마 에로리나가 거부당하면 거기서 위안을 찾으려는 심산인지도 모른다.

'저거 봐 저거. 입으로만 큰 가슴이 좋다고 한 거였어­'

아주 조그마한 빈틈이라도 찾아내, 자기합리화를 하려는 마음.

자기는 애초에 부딪힐 배짱이 없으니, 남을 밀어 넣으려는 치사함.

자고로 올바른 이야기에서는, 치사함은 그 댓가를 받기 마련이다.

반대로 용기는 그 보답을 받을 것이고.

오늘 밤.

세피아는 용기를 낼 수 있을까?

에로리나와 미리 여러 이야기를 했지만, 이렇게 세피아를 직접 보니 마음이 좀 짠했다.

사실 세피아가 저렇게 된 건 세피아의 잘못도 아닌 것 같다.

소문을 좀 들어 보니, 세피아가 저렇게 된 건 세피아의 어머니의 영향이 큰 것 같았는데,

그 어머니가 얼마 전 상당한 유산을 남기고 돌아가셨다는 모양이었다.

그렇다.

그 돈으로, 나를 산 것이었다.

마치 어머니에게 반항하듯이 말이다.

난 세피아가 겁쟁이가 아니라고 믿는다.

단지 지금까지 용기를 낼 기회가 없었을 뿐이다.

그렇게 생각한다.

아무튼 복잡한 생각은 숨기고, 나는 에로리나의 허리에 손을 둘렀다.

오늘 임신하기로 마음먹고 꾸미고 온 에로리나는, 눈부시게 아름다웠다.

금발에 뽀얀 피부와 너무나 잘 어울리는 세련된 정장.

남자에게 교태를 부리기보다는, 자신의 매력을 더욱 잘 살리려는 의도가 드러난,

연상의 전문직 여성 느낌이 물씬 나는 차림새였다.

"그럼.. 올라갈까요?"

"응..♡"

"자, 세피아도요."

"으..응.."

두 여자의 손을 잡고,

마도승강기에 탄다.

목표는 꼭대기층.

도시의 전망이 훤히 보이는 곳이다.

그곳에서, 나는 에로리나를 임신시킬 것이고,

그 장면을, 세피아에게 보여주어 도발할 것이다.

쉽지 않은 일이다.

부디, '남성의 신' 의 가호가 내게 깃들기를.

나는 경건한 마음으로, 허리에 두른 손을 내려 에로리나의 통통한 엉덩이를 움켜잡았다.

"읏..♡"

에로리나는 내 손길임을 눈치채고, 애교있게 가슴을 토닥거린다.

"아직은 안 돼..♡"

나는 짐짓 딴청을 피우며 세피아의 눈치를 본다.

아직 너무 긴장이 되서인지, 꽁냥대는 걸 보고도 별다른 생각은 안 드는 것 같다.

아니, 꼭 그런 것도 아니다.

아닌 척 하며, 자기 엉덩이를 만진다.

자신이었다면­

하는 생각을 하는 것 같다.

좋아­

꼭대기층에 도착하자,

땡­하는 소리와 함께 마도승강기가 멈춘다.

세피아는 화들짝 놀라 엉덩이에서 손을 땠다.

첫 번째 방의 문을 열고 들어간다.

발코니 너머로, '영원의 도시' 의 야경이 아름답게 펼쳐져 있었다.

"와아..!"

테라스로 나가니, 테이블 위에는 얼음에 담긴 샴페인 병이 있었다.

"한 잔 할래요?"

"응..♡"

병을 따고, 가볍게 에로리나와 한 잔씩 마신다.

"세피아도 한잔 할래요?"

초조해보이는 세피아는, 고개를 끄덕인다.

한잔 따라주니, 한달음에 들이켰다.

고작 한 잔에 술기운이 오르는지 뺨이 발갛게 된 세피아.

"세피아. 보는 건 좋은데, 조건이 하나 있어요."

"뭐..뭔데..?"

"수갑을 차 줘요."

"에..?"

"혹시 중간에 괴로워져서 도망치거나, 다른 마음을 먹고 방해하거나 할 수도 있잖아요? 내가 가슴 큰 여자를 좋아한다는 걸 증명하는 만큼, 도망가지 말고 끝까지 봐 줘요."

"아..알겠어.."

세피아는 순순히 수갑을 찼다.

양 손을 의자에 고정시켜, 도망가지 못하게 묶는다.

진짜 마음 먹고 뭐 하려면, 마력이 있는 만큼 문제도 아니겠지만..

사실 수갑보다는 '약속' 이 더 중요한 것이다.

"그러면, 잘 보고 있어요.. 쪽..♡"

"으..읏.."

세피아의 이마에 키스를 남기고, 에로리나에게 향한다.

오늘의 여주인공이면서도 여주인공이 아닌 그녀.

나와 하는 것을 보여준다는 걸 흔쾌히 허락해준 그녀에게,

오늘 인생 최고의 섹스를 선사해 주리라.

"그럼.. 시작할까요?"

"응..♡ 그래..♡"

에로리나와 나는 마주 서서 손을 마주잡았다.

첫키스를 하는 연인들처럼, 눈을 맞추고 베시시 웃는다.

손가락을 깍지끼며, 서로를 껴안는다.

살짝 세피아의 반응을 보니, 아직은 별 것 없이 조용했다.

에로리나의 포드라운 입술에 키스를 한다.

마주 얽혀오는 혀가 따끈하다.

입술을 한껏 맛보며, 블라우스의 단추를 푼다.

'크. 이거지..!!!'

어디선가 효과음이라도 나는 것 같은 이 중압감

두둥둥 두둥!

그렇다.

가슴.

가슴이 여기에 있다.

엘프 특유의 매끈한 피부에,

정맥이 시리게 돋은,

여신의 가슴을 대리석에 조각한 것만 같은,

넘치도록 풍요롭게 묵직한,

물방을 모양의 아름다운 가슴.

아.

눈물이 날 것 같다.

"아..♡"

내가 감동해서 입을 벌리자, 에로리나가 미소짓는다.

"그렇게 가슴이 좋아..?"

"그럼요..♡"

난 아무 생각이 없다.

왜냐하면 아무 생각이 없기 때문이다.

눈에 가슴을 담는 일보다 더 중요한 일이 뭐가 있겠는가.

"일로 와..♡"

에로리나는, 팔을 벌려 내 얼굴을 껴안는다.

그리고 그대로, 가슴에 품는다.

가슴에 얼굴을 넣고 부비부비.

일명 '파후파후' 라는 것이다.

뺨이 부드러운 언덕에 파뭍히고,

유두가 귓가를 간질인다.

이것이야말로 이상향.

아르카디아가 이곳에 있다.

가슴에 얼굴을 파묻힌 나는 몰랐지만,

에로리나는 이렇게 하면서 세피아를 묘하게 바라보았다.

매우 미묘하고도, 어찌 보면 굉장히 무례한 시선.

'어때?'

마치 그렇게 물어보는 듯한­

'너에겐 없는, 한 걸음 더 내딛을 용기가 나에겐 있었어.'

마치 그렇게 말하는 듯한­

도발적인 눈초리.

아무리 주눅 든 세피아라도, 그 눈길에는 움찔할 수밖에 없었다.

"아이 참..♡"

흥분한 내가 침을 마구 묻혀대며 가슴을 빨자,

에로리나는 싫지 않으면서도 싫은 척 앙탈을 부린다.

마치 누구 보라는 듯이..

"가슴이 그렇게 좋아..?"

"..좋아요..♡"

"아.. 귀여워..♡"

내 정수리를 껴안고 마구 뽀뽀하는 에로리나.

연하남에게 진심으로 애정을 바치는 것이 느껴진다.

'흐음.. 당하고 있을 수만은 없지..'

받은 게 있으면 돌려줘야 하는 법.

에로리나의 턱을 붙잡고, 진하게 키스를 한다.

"으응..♡ 응♡"

찔꺽이는 소리와 함께,

혀가 질척하게 얽힌다.

연하남이 선사하는 농후한 어른의 키스에,

에로리나의 보지가 사르르 젖어들었다.

"아..♡"

마저 블라우스를 벗겨내고, 속옷까지 벗긴다.

가슴은 이제 완전히 자유로워졌다.

그런데 속옷 컵이 이렇게 큰데도 가슴이 다 안 담긴다니..

대체 컵이 얼마인 걸까..?

"에로리나?"

"응? 왜에..?"

"왜 이렇게 가슴이 커요?"

"응..?"

"누구 흥분시킬려고 가슴이 이렇게 커졌어요? 응? 솔직히 말해봐요."

젖꼭지를 살살 간지르며,

답정너를 재촉한다.

"아읏..♡ 누구긴 누구야..♡ 너지..♡"

"잘 아네요. 그러면 이 가슴이 누구꺼죠?"

"네 거야..♡"

"맞아요..♡"

가슴을 두고 꽁냥꽁냥하며,

에로리나를 계속 벗긴다.

스커트, 그리고 팬티까지.

에로리나의 알몸이 선명하게 드러난다.

'후우..'

밝은 곳에서 보니 과연 대단하다.

폭력적으로 섹시한 몸매.

남자라면 누구나 임신시키고 싶어 덤벼들 것이다.

커다란 맘마통.

잘록한 허리.

오송송 보드라운 보지털.

매끈하니 통통한 허벅지.

쭉 뻗은 예쁜 다리까지.

엘프에 밀프를 더한 에로리나는,

내 취향에 꼭 맞는 야한 누나였다.

"..이거 뭐에요?"

나는 허벅지를 타고 흘러내리는 꿀 한 방울을 발견하고, 찍어서 맛본다.

요구르트 같은 진한 우유향이 감돈다.

"아..♡"

"엄청 흥분했네요..?"

"응..♡"

"더 흥분하게 해줄까요?"

"응응♡"

더 흥분시켜준다는 말에,

강아지처럼 좋다고 고개를 끄덕거리는 에로리나.

나는, 미리 준비해두었던 그것을 꺼내들었다.

빨간 에나멜 가죽의 그것­

"아..♡"

그것을 보자마자 에로리나의 얼굴이 기쁨으로 가득 찬다.

이런 반응은 또 색다르다.

소피엘에게선 황당함과 옅은 기대였다면,

에로리나는 노골적인 환영이었다.

"이런 거 해보고 싶었어­♡"

시키지도 않았는데, 알아서 목줄을 가져가 스스로 목에 채우는 에로리나.

보는 사람이 민망할 정도로 신이 나 있다.

"멍멍♡ 전 주인님의 암캐에요. 멍멍♡"

이거..

뭐지..

이건 뭐, 거의 캐릭터 붕괴 아닌가.

아마 평소에 교감 선생님이라는 자리의 책임감이 엄청나서 였을까.

알몸에 목줄을 찬 에로리나는, 짜릿한 해방감을 맛보고 있었다.

뭐, 저렇게 신이 났는데 맞춰는 줘야지..

"일로와♡"

"멍♡"

"저리가♡"

"멍♡"

"앉아♡"

"멍♡"

"드러누워♡"

"멍멍멍♡"

드러누우랬더니, 그냥 엎드리는 게 아니라, M자로 보지를 훤히 까고 배를 보이며 드러눕는 에로리나.

'이건.. 뭐 타고났다고 해야 하나..'

암캐 플레이가 어지간히 마음에 드는지,

고급진 카페트에는 애액이 뚝뚝 떨어지는 중이었다.

배를 까고 애교를 부리는 에로리나.

평소의 프로페셔널한 미인 누나의 모습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다.

'진짜.. 대단해..'

나는 감탄하며, 상을 줄 생각으로 정력자지를 생성했다.

공중에 나타난 묵직한 자지에, 에로리나와 세피아의 눈이 반짝인다.

"신기하죠? 내 자지에요."

나는 그렇게 대충 설명을 하곤, 정력자지를 손에 잡고 휙 던졌다.

설마.. 하는 표정으로 날 바라보는 에로리나.

나는 방긋 웃으며 명령했다.

"자♡ 물어와♡"

"꺄응♡"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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