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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전 이세계에서 엘프의 노예가 되었다-66화 (66/140)

〈 66화 〉 66.

* * *

"갑자기 학교는 왜?"

"저 임신시켰어서 원래 한번 들러주셔야 하는데, 못 들르셨었잖아요? 지금은 오빠에 관한 소문도 상당히 퍼져 있어서, 한번 오시면 재밌으실 것 같아요."

"내가 가도 되나?"

"오세요! 친구들한테 자랑도 하고 싶고.. 선생님들께도 보여드리고 싶으니까요. 좋은 기분전환이 될 거에요!"

내가 좀 기운 없어하는 걸 알고, 그렇게 말하는 것 같다.

"오빠는.. 여자애들 좋아하잖아요..?"

"그렇긴 하지.."

"젊고 탱탱한 여자애들이 오빠 보려고 달려들 거라고요..?"

"..그렇게 말하니까 뭔가 이상하긴 한데, 좀 가고 싶긴 하다."

"가요! 오빠아♡ 혹시 내일 무슨 약속 있으신가요?"

"아니, 없긴 한데.. 그렇게 바로?"

"이런 건 바로바로 해버려야죠! 괜히 미루다가 전처럼 기회를 잃고 싶지 않아요."

"그럼.. 그럴까?"

못 이기는 척 수락하자, 아르피엘은 좋아서 꺄악거리며 뺨에 쪽쪽 뽀뽀를 했다.

"네♡ 아이 좋아. 쪽쪽."

* * *

다음날 아침.

나는 깔끔하게 차려입고, 아르피엘과 함께 마차를 타고 학교로 갔다.

아가씨들이 다니는 학교라고 하더니, 과연 대단했다.

정문부터 엘프식으로 멋지게 지어놓은 학교.

입구를 넘어 들어가니 안에는 아름다운 정원이 죽 늘어서 있었다.

대체 부지가 어디까지 펼쳐져 있는 거지..

"대단하네.."

보고서 감탄하자, 아르피엘도 덩달아 뿌듯해한다.

"나쁘지 않죠? 임신율은 조금 낮지만, 진학에서는 꽤 유명한 학교라구요."

"이..임신율?"

"졸업하기 전까지 임신하는 비율이요."

"그런 것도 조사해?"

"임신하면 취업이나 마찬가지니까요. 게다가 저처럼 마력이 많은 귀족가의 딸이라면, 학생 때 임신하는 건 국가에 엄청난 기여를 하는 거에요."

"그..그래?"

"네. 저도 표창장을 받았는걸요. 받을 때 오빠가 없어서 왈칵 울어버리긴 했지만.."

표창장 받는다더니, 진짜였나보다.

음, 대략 정신이 멍하다.

부드럽게 입구를 통과한 마차는, 학교 부지를 지나 한 건물로 향했다.

커다란 성같이 생긴 건물인데, 본관이라는 모양이었다.

정거장같은 곳에서, 등교하는 영애들이 차례대로 마차에서 내리고 있었다.

우리도 순서를 기다렸다가, 내린다.

"자. 오빠."

아르피엘은 신이 많이 났는지, 체신머리없게 폴짝 뛰어내려 내게 손을 뻗는다.

나는 그 손을 붙잡고 천천히 마차에서 내렸다.

반짝이는 아침 햇살에 눈이 부시다.

맑은 공기가 기분을 상쾌하게 해 준다.

"흐음­"

크게 숨을 쉬어보자, 시원한 아침 공기가 폐에 차오른다.

근데.. 주변을 보니 시선이 다 이쪽을 향해 있다.

뭐지..?

"어머.. 저 분은..?"

"설마..? 아르피엘을 임신시켰다는 그 분 아냐?"

"진짠가?"

"무슨 교단의 사도라고 하시던데?"

"신성한 힘으로 한방에 임신을 시켜준데!"

속닥거리는 영애들.

어느새 내 소문이 여기까지 퍼졌나 보다.

삼삼오오 모이는 것 같더니, 어느덧 주변에 모여들기 시작한다.

'어어..'

이거 좀..

많이 모인다.

이럴 거라고 듣기는 했지만, 쵸큼 당황스럽다.

아르피엘은 어때요? 내 말 맞죠? 하는 듯이 뽐내며 내 손을 잡고 등교길을 걸어나간다.

우리가 앞으로 나가자, 예절바른 영애들은 길을 내주며 물러섰다.

'이건 무슨 연예인도 아니고..'

나는 최대한 시선을 신경 쓰지 않으려고 노력하며,

예법에 맞춰 아르피엘의 옆을 따라갔다.

"흐..흐음."

"어머나."

"헛기침을 하셨어..!"

일거수일투족을 신경쓰며 둥그렇게 뒤를 졸졸졸 따르는 영애들.

마치 내가 신기한 생물이라도 된 것 같다.

"그런데 저분이 맞을까요..?"

"아르피엘 양이 데리고 오신 걸 보면 맞지 않을까요?"

"하는 게 엄청 대단하시다던데.."

"누가 말을 좀 걸어봐요.."

"혹시 아르피엘 양과 면식이 있는 분은 없나요?"

차마 말은 걸지 못하고 쪼르르 쫓아오는 영애들.

꺄아꺄아 거리며 어쩔 줄 몰라하는게,

손이라도 한 번 흔들어 주면 난리가 날 것 같다.

"아르피엘..?"

본관에 거의 다 왔을 무렵,

교복을 입은 엘프 영애 하나가 말을 걸었다.

"아리엘!"

아르피엘은 내 손을 잡고(놓지 않는다.) 쪼르르 달려갔다.

아, 쟤가 예전에 말했던 그 친구인가.

그런데 어째 좀..

많이 실망스럽다.

아르피엘이 내 취향에 꼭 맞는 체형이라면,

아리엘은­

전통적인, 아주 전통적인­

엘프 미인이다.

아니 예쁘진 않은 건 아닌데..

저렇게 말라서야.

가슴도 영 밋밋하고,

끌어안으면 허리가 부러질 것 같다.

키도 좀 작은 편이고.

좀 세게 박으면(..?) 어디 한 군데 나갈 것 같다.

뭐, 얼굴은 예쁘지만..

딱, 전형적인 대평원의 소녀다.

"이게 무슨..? 이 분이 그 분이셔?"

아리엘의 질문에, 아르피엘이 내 팔짱을 꼭 끼고 자랑한다.

"응♡ 날 임신시켜준, 내가 사랑하는 울 옵하야♡"

아리엘이 대답도 하기 전에,

우리 뒤에 있는 영애들에게서 환성이 터져나왔다.

"꺄아아아♡"

"어머머♡"

"역시 그분이셨어..!"

민망할 정도의 반응에,

내가 오히려 다 부끄러울 정도였다.

"오빠. 여기는 제 친구인 아리엘이에요. 아리엘, 인사해도 괜찮아."

아르피엘이 허락을 해 주자, 아리엘은 주춤주춤 가까이 다가온다.

감히 가까히 가도 괜찮을지 망설이는 것 같다.

어물쩍 다가와, 고개를 푹 숙이는 아리엘.

"아, 안녕하세요. 아리엘 베르티아입니닷!"

"아, 안녕."

인사를 받아주기도 전에,

뒤에서 환성이 다시 터져나온다.

"꺄아♡"

"말하셨어!!"

"인사를 받아줬어­!"

"멋있어­♡"

아니 무슨..

말도 못할 지경이다.

이걸 뭐라고 해야 하나?

집단 최면? 집단 발정?

영애들은 잔뜩 흥분해서 조여들었다.

'이러면.. 좀 곤란한데..?'

누구 한 명하고 이야기할 만한 상황이 아니다.

아리엘도 그걸 알고 곤혹스러운 표정이었다.

궁금한 건 많을 텐데, 뭐라 말만 해도 저 난리니까.

"이게 대체 무슨 일이죠­!"

현관이 시끄럽자, 누군가 밖에 나온다.

선생님처럼 보이는 엘프는­

이 학교 교감인 에로리나였다.

"앗. 에로리나!"

"아앗..♡"

당황한 에로리나의 표정이 기묘해진다.

기쁨과 당황스러움이 뒤섞인 얼떨떨한 표정.

슴가 오지게 큰 눈나가 저러니 너무 귀엽다.

"어머나?"

"교감 선생님과 아시는 걸까요?"

"대체 무슨 사이일까요?"

영애들은 호기심에 잔뜩 부풀어올라 수근거렸다.

"아..으.."

어쩔 줄 몰라하는 에로리나.

머릿속이 새하얘진 것 같다.

"오늘 아르피엘이 오자고 해서 왔는데, 좀 일이 커져 버렸네요."

"이, 일단 이쪽으로 와요."

에로리나는 나를 잡아끌고 교감실로 향했다.

내 손을 꾹 붙잡고 있던 아르피엘도 덩달아 같이 따라왔다.

아르피엘을 따라, 친구인 아리엘도 은근슬쩍 같이 왔다.

그리고 그 뒤를, 귀족가문의 엘프영애들이 우르르 따라왔다.

'아침부터 대단하네.'

교감실로 가는 복도가 가득 매워질 정도였다.

방 안으로 들어가서야 겨우 좀 조용해진다.

"어떻게 됐나요?"

"교감실로 들어가셨어요­"

"무슨 일이죠­"

복도에서 웅성거리는 통에 방 안까지 말소리가 들려온다.

에로리나는 골치가 아픈지 머리를 짚었다.

"이게.. 하아. 아르피엘 양, 대체 무슨 일이죠?"

아르피엘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 없이 당당히 대답했다.

"네. 교감선생님. 오빠한테 학교 구경을 시켜주고 싶었습니다."

"아니.. 그게 나쁜 건 아닌데.."

"옵하야는, 지금은 교단의 사도시지만 전에는 제 임신시종이었습니다. 견학을 하기에는 충분한 자격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니, 오히려 지금이 더 격이 높습니다."

"아.. 그건 그렇지만.."

뭐라 말을 못 하는 에로리나.

"혹시 내가 오면 곤란했던 거야?"

내가 그렇게 묻자, 에로리나는 화들짝 놀랐다.

"아니­ 전혀 그런 건 아니에요. 오히려 좋은데­ 아니 너무 좋아서­ 아니 그런게 아니고.. 좋은 건 맞는데­"

좋다고 어버버하는 에로리나는 너무 귀여웠다.

"그.. 애들이 통제가 안 될 것 같아서.."

그건 그랬다.

직접 봐서 안다.

내가 손이라도 흔들어 주면 아주 난리가 났을 것이다.

아르피엘은 분위기를 보더니 눈치를 채고 씨익 웃었다.

"..그러면, 교감선생님께서 직접 견학을 시켜 주시면 어떨까요?"

"엣­ 내가?"

"네. 교단의 사도이시니만큼, 교감선생님이 맞이해주셔야 격이 맞지 않을까 하는데요? 학우들도 통제하실 수 있을 거고요."

"음? 앗­ 으­ 에­ 괘..괜찮을까요?"

뭔가 엄청 좋아하는 에로리나.

나는 가만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지 뭐."

"앗..헤헷..그.. 그럼 저하고 견학을 하시게 되네요. 후훗."

되게 좋아한다.

보기가 좀 미안할 정도다.

"교감선생님! 견학 끝나시면 꼭 우리 반에도 한 번 들러주세요!"

에로리나와 아르피엘 사이에 뭔가 눈빛이 오간다.

그렇다.

가는 게 있으면 오는 게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아, 물론이에요. 직접 수업하는 모습을 보는 것도 우리 학교를 이해하시는 데 있어 중요한 부분이죠. 흠흠."

"감사합니다♡"

에로리나는 고개를 살짝 끄덕이다가, 그제서야 아르피엘 옆에 있는 아리엘을 발견했다.

"그런데.. 아르피엘 양은 그렇다 치더라도, 아리엘 양은 왜 여기에 있는 건가요?"

"아.. 저는.."

"곧 수업이 시작하니, 둘 모두 교실로 돌아가세요."

"네에.."

귀가 축 처져서 돌아가는 아리엘.

아.. 나하고는 딱 말 한마디 걸어 본 게 전부였다.

내가 봐도 불쌍한 정도로 쳐저서 처벅처벅 걸어간다.

아르피엘이 재빨리 쫓아가 위로해준다.

교감실의 문을 열고 나가자, 밖에서 함성이 터진다.

"꺄아­!"

"앗, 남성분이 아니야­!"

"무슨 일이에요? 누가 나온 건가요?"

"어떻게 된 건가요­"

"자자. 곧 수업 시간이니 돌아가요 돌아가­!"

아르피엘의 타이르는 목소리가 벽 너머로 어렴풋이 들린다.

그래도 말 잘 듣는 귀족영애들이라 그런지,

아쉬워도 조금씩 흩어지는 모양이다.

"그러면, 견학을.. 읍..!"

나는 문이 닫긴 걸 확인하고, 그대로 에로리나에게 키스를 했다.

"아.. 안 돼.."

"진짜 안 돼요?"

"여긴 학교인데.."

"셀렌디네 임신한 거 알죠?"

"듣긴 했어.."

"누나도 임신 해야죠?"

"하..하지만.."

이건 진짜 곤란한 표정이다.

나는 아주 젠틀하고 나이스한 변태(..)이기 때문에,

눈나야들이 진짜 싫어하는 짓은 하지 않는다.

"뭐, 정 곤란하면 어쩔 수 없죠. 그럼 다음에 꼭 해요! 약속."

"으.. 응! 나도 사실은 하고 싶은데.. 지금 여기서는 조금.."

"알겠어요."

"견학한다는 명목으로 왔으니까.."

"알겠다니까요. 그 대신에, 이거."

"이거?"

나는 정력자지를 생성했다.

"넣고 있어요. 견학할 동안."

"..에? 이게 뭐야? 이거 그거?"

나는 대답 대신 재촉을 했다.

"빨리! 내 말 안 들은 벌이에요."

"에엣..♡"

에로리나는 당황했지만, 이번에는 진짜 싫은 건 아닌 것 같다.

"자..잠깐만 뒤로 돌아줘. 넣을 동안만.."

저 봐. 진짜 싫었으면 아까처럼 버틸 텐데,

이미 손이 팬티 내릴 준비를 하고 있다.

나는 살짝 얄미워져서 심술을 부렸다.

"싫어요."

"엣?"

"여기 책상 위에 올라가서, M자로 벌려서 넣어요."

"에..♡ 그런 걸 어떻게 해..♡"

어떻게 하냐면서 구두는 이미 벗고 있다.

'교감 에로리나 알브우드' 라고 적힌 명패를 밀어내며

멋진 책상 위에 올라간 에로리나.

"앉아서, 벌려요."

내가 단호하게 명령하자, 에로리나는 황홀한지 몸을 바르르 떨며 명령에 따른다.

"으..응♡"

책상 위에 천천히 M자로 앉아,

허벅지를 좌우로 벌린다.

교감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많큼 천박한 모습이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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