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9화 〉 49.
* * *
"더 하면.. 앙데.. 이 이상은..♡ 나 너만 생각하게 되버려..♡ 바뵤가 데버려..♡"
나는 땀을 뚝뚝 흘리며 피식 웃었다.
"이미 바보 맞는 것 같은데요 뭐. 별로 달라질 것도 없네.."
침대 모서리로 도망가는 소피엘의 엉덩이를 움켜잡고,
이번에는 후배위로 박아넣는다.
"오고곡..!"
소피엘은 침대 기둥을 잡고 매달린다.
충격이 큰 것 같다.
쓰러지려는 소피엘을, 뒤에서 붙잡는다.
포드레한 가슴이 손 안에 가득 잡힌다.
"아..이거..♡ 안 데는 거..♡"
뒤에서 소피엘을 붙잡고 보지를 따먹는다.
가슴을 움켜잡으며 거칠게 뒤치기를 한다.
"아..앙..♡"
긴 귀를 빨자, 귓뿌리가 파르르 떨린다.
소피엘은 나에게 단단히 혼이 난다.
내 복근과 엉덩이가 부딪혀 철썩거리는 소리가 난다.
포실포실한 엉덩이가 붉게 물든다.
"아앙♡ 아앙♡ 아앙♡"
그 소피엘이 내 허리에서 아양을 떤다.
흥분에 머리가 터질 것 같다.
그런데 그 순간,
상태창이 눈앞에 떠오른다.
정력 Lv.2 : 8/272
은총 Lv.4 : 6370/8000
'아.. 씁..!'
그렇다.
정력이 부족했다.
아침에 레이나하고 하느라,
소피엘을 안을 때에는 이미 정력이 소모된 상태였다.
체력은 아직 버틸 수 있었다.
하지만 저 단단한 자궁을 공략하려면, 정력이 필요했다.
그 정력이 바닥을 보이는 것이다.
'젠장..'
허리에 뒷심이 빠진다.
이를 악물고 다시 허리를 움직이지만,
정력에 한계가 온 것이 느껴진다.
침대 기둥을 붙잡고 용을 쓴다.
"으읏..!"
정력이 바닥을 보이는 상황까지 오니,
소피엘의 보지가 다르게 느껴진다.
자궁 안쪽의 마력이, 자지를 쪽쪽 빨아들이는 것 같다.
빨려갈 것만 같은 느낌에, 사정감이 금방 밀려온다.
자지를 감싼 정력이 옅어지는게 느껴진다.
'쓰벌..! 젠자아아앙..!
원통하다.
조금만 더 가면 되는데.
바로 고지가 저 앞인데.
한 걸음 내딛을 힘이 부족하다.
어쩔 수 없었다.
나는 눈을 질끈 감고, 마지막 정력을 모아 사정을 했다.
"크흡..!"
마지막 남은 정력이 소피엘의 안에 흩뿌려진다.
"아읏..♡"
내 뜨거운 정액이 소피엘의 몸을 찌르르 울린다.
마지막 발악에, 소피엘은 궁극의 쾌락을 맛보았다.
쪼로록하고 침대 기둥에 오줌을 지리는 소피엘.
땀에 젖은 머리카락을 입가에 머금고 헥헥거리는 게, 너무나 섹시하다.
"하아.."
내가 좆을 보지에서 빼내자,
소피엘은 무너진다.
나는 소피엘을 얼른 받쳐들어 안는다.
엄청나게 뜨끈뜨끈한 몸이, 품 안에 안긴다.
"너무.. 너무해.. 이런 건 처음이야..♡"
소피엘은 좋아서 연신 뽀뽀를 하지만,
나는 속으로 좀 떨떠름했다.
아직 내가 보여줄 수 있는 전부를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좋았어요?"
"응.. 엄청..! 어어어엄청!!"
아이처럼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하는 소피엘.
나는 쓴웃음을 머금는다.
"그럼 다행이네요.."
소피엘은 내가 껄쩍지근해하는 것을 눈치챘다.
"왜..? 혹시 나 별로였어..?"
"아뇨, 소피엘은 너무 좋았어요. 다만.."
나는 침을 삼키고 말을 이었다.
"다만.. 내가 더 잘 할 수 있었는데.."
정력이 조금만 더 있었다면 좋았을 텐데.
아직 5위계 백작위를 안기에는 정력이 후달렸다.
적어도 만전의 상태였다면..
"이거보다.. 더 잘해..? 그게 가능해?"
"가능해요."
"정말..?"
"믿어 줘요."
"응.. 물론 믿어..♡ 쪽..♡"
뽀뽀 쪽쪽 하면서 안겨오는 소피엘이 너무나 사랑스럽다.
우리는 편하게 침대 위에 껴안고 누웠다.
나는 느긋하게 소피엘의 맘마통을 주물렀다.
손아귀에 잡히는 탄력이 너무나 감칠맛난다.
"내일은 기대해도 좋아요."
"응..♡"
소피엘은 내 가슴에 손가락을 빙글빙글 돌리며 키스했다.
그리고 내 품 속에서 새근새근 잠이 드는 소피엘.
오랜만에 질펀한 정사에 많이 피곤했던것 같다.
껌뻑거리는 눈망울에, 상태창이 떠오른다.
♡교배완료♡
시간 : 1시간 28분 48초 (+100p)
애무점수 : 1351점(+125P)
삽입점수 : 1546점(+150P)
암컷절정 : 8회 (+40P)
궁극절정 : 3회 (+150P)
체내사정 : 1회 (+30P)
질내사정 : 3회 (+300P)
임신횟수 : 0회 (+0P)
스타일 : D (x2배)
총 은총 포인트 : (895P X 2) = 1790P!
정력 Lv.2 : 0/272(+22)
은총 Lv.4 : 4715(+1790)/8000
>
정력 Lv.2 : 0/294
은총 Lv.4 : 6505/8000
이번에는 레벨업도 없고, 새로 얻은 능력도 없었다.
경험치는 상당하지만, 그렇게 많은 편은 아니다.
이건 무엇보다도 임신을 못 시켰기 때문이었다.
임신시켰을 시 최소 포인트는 500P,
스타일 보너스를 받으면 두 배가 되니 최소 1000P를 손해본 셈이다.
'그래도 이번에 다른 점수들은 잘 나왔네. 스타일도 그렇고.'
아무래도 애무를 많이 하거나 특수한 플레이를 하면 가산점이 있는 것 같다.
플레이라는 생각에, 무언가가 떠올랐다.
'내일은 그걸로 해 볼까..'
* * *
다음날 아침, 일어나 보니 정력은 거의 다 회복되어 있었다.
정력 Lv.2 : 251/294
은총 Lv.4 : 6505/8000
보니까 자고 나면 전부 회복되는 게 아니고, 시간 당 얼마씩 채워지는 듯 하다.
'이러면.. 아직 회복할 시간이 좀 더 있어야겠네.'
당당하게 내일을 기대하라고 했지만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하다.
나는 쿨쿨 잠든 소피엘의 곁에서 일어나, 주방으로 내려왔다.
"물이나 한 잔 마셔야지."
냉수를 한 컵 마시고 좀 씻을까 하는데,
주방에서는 눈이 반짝반짝하는 아르피엘이 기다리고 있었다.
왜 아침부터 일찍 일어나 기다리고 있을까.
뻔하지.
궁금하니까다.
"좋은 아침."
나는 모른 척 아침인사를 건네봤지만,
아르피엘은 바로 질문공세를 펼쳤다.
"어땠어요?"
'그걸 왜 묻냐. 대체.'
그렇게 생각하면서도 대답은 해 주는 나였다.
"좋았어."
"얼마나요?"
"많이."
"헤헤..♡"
몸을 비비꼬는 아르피엘.
딸이나 엄마나 똑같은 것 같다.
"그러면 동생은..?"
나는 멋쩍게 머리를 긁적였다.
"어제는 좀 무리를 해서.. 오늘 다시 열심히 해 볼게."
"아.. 한 번으로는 역시 힘들겠죠."
"으, 응.."
"힘내요. 오빠♡ 오늘도 전 아무 소리도 안 들릴 정도로 깊게 잠들 테니까요. 아니, 아예 방에서 안 나갈게요. 원하시면 오픈된 곳에서..♡"
"너 진짜.."
이걸 혼내야 할지 기특해해야 할지 모르겠다.
내가 당황해하자 헤실헤실 웃으며 사라지는 아르피엘.
귀욤귀욤하긴 한데, 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르겠다.
엄마하고 동생을 만들라고 저렇게 붙여주는 이유가 뭘까.
동생이 엄청 가지고 싶은 것일지도 모른다.
"하아."
뭔가 기분이 참 뭔가뭔가하다.
대충 씻고 나오는데,
이번에는 하필이면 마침 출근하는 레이나와 딱 마주쳤다.
레이나는 사무적인 태도로 돌아와 있었다.
"백작님께서는..?"
"소피엘은 아직 잠들어 있을걸요..?"
백작을 소피엘이라고 불러도, 이번에는 뭐라고 하지 않는다.
나를 보는 눈이 상당히 부드러워진 것 같다.
"..그러면 잠시 우리 이야기 좀 하죠."
"그래요."
* *
잠시 이야기 좀 하자던 레이나는 무려 시내에 있는 카페로 나를 데리고 갔다.
'왜 여기까지? 출근하던 중 아니었나?'
무슨 이야기를 하려고 이럴까.
다행스럽게도 레이나는 자리를 잡자마자 이야기를 시작했다.
"일단, 임신한 거 확인했습니다. 세계수의 신관에게 확인을 받았어요."
"아.."
"감사합니다. 정말 고마워요. 잘 키울게요."
순간 뜨끔했던 나는 좀 부끄러웠다.
보통 이럴 땐 책임지라던지 어쩔 꺼냐는 말이 나올 것 같지 않은가.
물론 이세계에서는 그런 게 아니라는 건 알고 있지만,
긴장되는 건 어쩔 수 없다.
"아기를 가지게 될 거라고는 솔직히 기대하지 않았는데.."
"그래도 세계수에는 가 봤네요?"
"..너무 달랐으니까요."
차마 민망스러워서 뭐가 달랐냐고 물어보질 못하는데,
레이나가 알아서 줄줄 이야기해 주었다.
"완전 달라요. 혼자 할 때와는 비교도 안 되고, 다른 남자들하고도.. 정말이지.."
살짝 얼굴을 붉히며 차를 한 모금 마신다.
차가워 보이던 얼굴이 오늘 따라 왠지 귀엽게 느껴진다.
"몸으로 확실히 알았어요. 아 이게 그거구나. 하고."
단조로운 어조로 참으로 엄청난 내용의 이야기를 하는 레이나.
괜히 내가 다 부끄럽다.
"여기까지 부른 건, 줄 게 있어서에요."
"줘요? 뭘요?"
레이나는 마도수표 한 장을 내밀었다.
"이게 뭐죠?"
"..감사의 표시에요. 받아 줬으면 좋겠어요."
"에..?"
"달리 선물을 할까 생각도 해 봤는데, 뭘 좋아하는지도 모르고.."
놀랍게도 레이나는 좀 부끄러워하고 있었다.
"모아둔 돈이 좀 있어서, 그냥 절반 정도만 주는 거에요."
나는 살짝 멘탈이 붕괴했다.
아니 임신이 좋은 건 알겠는데,
이건 무슨 호구짓이냐 대체.
"절반 정도만..?"
"..좀 모자라나요?"
큰일이다. 이 눈나.
가져다 바치는지도 모르고 바치는 타입이다.
자기가 받은 만큼 줘야 직성이 풀리는, 그런 꼼꼼한 타입.
당연한 거래라고 생각하기에 주면서도 준다고 생각을 안 할 거다.
"아니.."
"역시 모자라죠? 조금만 기다려요. 남은 돈도.."
"잠깐잠깐잠깐잠깐."
"..뭐죠?"
"돈은 받을 수 없어요."
"줄 거에요."
"못 받아요."
"왜요?"
"아니.. 왜 받을 거라고 생각해요?"
"임신시켜 주었잖아요?"
"아니 그게 왜.."
내가 뭔가 설명을 못하고 어버버하자, 똑부러진 레이나는 설명을 시작했다.
"백작님께선 15만 골드에 당신을 사 오셨죠?"
"그.. 그렇죠?"
"그게 다 아가씨를 임신시키기 위해서였죠?"
"그건 맞는데"
"그런데 나도 임신했죠?"
"그것도 맞는데"
"그럼 나도 15만 골드는 줘야 하는게 맞지 않을까요?"
1임신=15만골드
기적의 논리다.
"사실 아기를 임신한다는 행복은 몇만 골드가 있어도 비교할 수 없지만.. 그래도 여자 입장에서 남자에게 그나마 합리적인 경제적인 보상을 해 줘야 한다고 생각해요."
논리정연하게 나를 설득하는 레이나.
순간 혹해서 넘어갈 것만 같다.
'눈나야 나 머리가 띵해.'
이거 무서워서 어디 함부로 임신시키고 다니겠나.
아 물론 진짜 무섭다는 건 아니다. 말이 그렇다는 거지.
아무튼 이걸 어찌해야 하나..
곤혹스럽다.
"뭐야. 둘이 무슨 심각한 이야기를 그렇게 하고 있어?"
문득, 옆에 한 엘프가 나타났다.
"어? 로리엘?"
그건 바로 로리엘이었다.
로리엘이 왜 여기 있지?
어어 하는 사이, 로리엘은 내 옆자리에 앉았다.
그리고는 레이나와 대화하기 시작했다.
"오래 기다렸어?"
"아닙니다. 온지 얼마 안 됬어요."
"둘이.. 알아?"
로리엘은 무슨 소리냐는듯 나를 바라본다.
"당연히 알지? 왜 모르겠어?"
하긴 그렇다.
광산의 책임자와 회장님의 비서가 서로 얼굴도 모를 리는 없으니.
"그..그렇긴 하네."
"내가 레이나한테 부탁해서 너 좀 만나게 해달라고 했는데.. 왜인지 알아?"
왜인지 알 것 같다. 로리엘은 내 뺨에 뽀뽀를 쪽 하더니, 카페에 다 들리게 소리쳤다.
"쪽..♡ 있잖아 나. 임신했데♡"
축하한다고 해야 하는데, 쉽게 입이 떨어지지가 않는다.
로리엘도 독신 생활 오래 한 것 같은데,
똑같이 수표 같은 거 들고 온 건 아니겠지?
어째 좀 살짝 불안하다.
로리엘은 내 팔짱을 끼고, 달콤하게 속삭였다.
"다 너가 안에 잔뜩잔뜩 싸 준 덕분이야♡ 너무 고마워♡"
공공장소에서 듣기엔 참으로 식은땀나는 대사가 아닐 수 없다.
"으.. 응.."
"..? 어디 불편해?"
"아니, 저기 로리엘.."
"왜?"
"너도 돈 주거나 그러려는 건 아니지?"
"돈? 누가 돈을..? 설마 레이나?"
로리엘은 황당하다는 듯 레이나를 바라보았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