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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전 이세계에서 엘프의 노예가 되었다-46화 (46/140)

〈 46화 〉 46.

* * *

드레스의 벌어진 앞섶으로 드러난 붉게 잘 영근 열매.

마치 백포도주에 푹 절인 복숭아처럼 포동하다.

나는 멍하니 소피엘을 바라보고 있었다.

문득 마망군단에서 한 마망이 빠져서 아르피엘과 내 쪽으로 다가왔다.

소피엘 못지않은 풍요로운 미드.

그림으로 옮기면 너무 크다고 검열 당할 것만 같다.

마망눈나는 아르피엘을 포옹하며 칭찬했다.

저런 품에 안겨볼 수 있다면.. 아르피엘이 부럽다.

"엄마 닮아서 어릴 때부터 똑부러지게 야무지더니.. 세상에 이렇게 일찍 임신을 해? 정말 축하한다. 아르피엘. 이보다 더한 효도가 어디 있겠니?"

아르피엘은 뿌듯뿌듯 반짝반짝 예쁘게 대답했다.

"감사합니다. 다 오빠 덕분이에요."

"응? 오빠?"

"아, 제 임신 시종이셔요."

"아, 오빠라고 부르는구나. 뭐 첫 임신시종과는 정이 많이 들긴 하지. 그래. 자네도 수고했어. 응."

마망눈나는 뭔가 묘한 시선으로 나를 흘낏흘낏 바라보았다.

"근데 참.. 되게 잘하게 생기긴 했네.. 잘 생기진 않았지만."

'뒷말까지 붙일 필요는 없으셨는데요.'

나는 속으로 쓴웃음을 머금었다. 살짝이지만 괘씸하다.

'이 눈나 한번 내가 얼마나 잘하나 맛 좀 보고 싶어서 그러나..'

내가 살짝 뾰로통하자 아르피엘이 재빨리 커버했다.

"그래도 제 눈에는 우리 오빠가 세상에서 제일 멋져요. 쪽..♡"

내 뺨에 가볍게 키스하는 아르피엘.

마망눈나가 보는데도 거침이 없다.

"아이고. 세상에. 꿀이 떨어지는구나. 이거 원 샘나서 보겠니? 아무튼 정말 수고했다. 큰일 한 거야. 게다가 쌍둥이라니. 진짜 경사구나 경사야."

소피엘과 아르피엘에겐 그날 밤 종일 축하가 이어졌다.

하나같이 어린 나이에 임신을, 그것도 쌍둥이 임신을 한 아르피엘을 대견하다고 했고,

엘프 귀족가라면 가장 큰 걱정인 후계자 문제를 일찌감치 말끔히 해소한 소피엘의 행운을 부러워했다.

파티가 끝나자, 소피엘은 잔뜩 취했다.

본래 가벼운 파티라 술은 조금밖에 나오지 않았다.

다들 한두잔 하는 정도였는데, 소피엘은 축배를 주는 대로 받아서 그렇게 된 것이었다.

엘프들의 전통에는 운이 좋은 사람과 술을 나눠 마시면 같은 행운이 찾아온다고 한다.

아르피엘은 임신 중이라 금주였기 때문에,

손님들은 너나할 것없이 소피엘과 축배를 들었다.

모두와 한 잔씩.

그렇게 파티의 술 절반은 소피엘이 마셔버린 것 같다.

원래대로라면 꽐라가 된 소피엘 쉬게 해주는 건 레이나의 역할이었다.

하지만 레이나는 세계수에 가 보려고 파티 준비만 하고 급하게 퇴근했다.

"어머님도 참 이렇게 취하셔선.."

아르피엘이 투덜거리는 와중에, 나는 소피엘을 부축해 그녀의 침실로 향했다.

"으응.. 아르피엘.. 잘해쬬..♡ 쟈량슈러운 울희 똴..♡"

"정말 기분이 좋으셨나 봐요. 이런 모습은 보기 드문데.."

아르피엘은 좋아하면서도 좀 나에게 민망해했다.

소피엘이 너무 풀어진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나 걸을슈이써.. 걸을슈이써.."

굳이 걷겠다고 내 팔짱을 끼고 버둥거리는 소피엘.

팔에 특대가슴이 꾹꾹 눌린다.

포드레한 감촉에 자지가 불룩 솟아오른다.

"여, 여기서부터는 내가 모셔다 드릴게, 먼저 들어가 봐."

나는 어설프게 아르피엘에게 그렇게 말했다.

눈치 빠른 아르피엘이 뭔가 감지했다.

그녀의 시선이 내 다리 사이로 향한다.

"헤에. 오빠 혼자 침실에 모셔다 드린다구요오..?"

나는 속마음을 들킨 것 같아 뜨끔했다.

근데 어째 아르피엘이 몬가 몬가하다.

뭔가 되게 요상야릇한 표정이다.

"둘이서 뭘 하려고 그러시는 걸까요오오오?"

능글맞게 내 옆구리를 쿡쿡 찌른다.

글렀다.

다 눈치챘다.

나는 할 말이 없었다.

내가 벌게져서 고개를 숙이자 아르피엘 킥킥거렸다.

"나로도 모자라서 엄마까지? 오빠는 진짜..♡"

어라?

어째 기분 나빠하는 것 같지는 않다.

내가 엉거주춤 서 있는데 아르피엘이 귓가에 속삭인다.

"저 안 그래도 동생이 가지고 싶었어요..♡"

"..!"

내가 고개를 들고 눈을 반짝이자, 아르피엘은 양손 주먹을 꾹 쥐고 엄지를 검지와 중지 사이로 내밀며 윙크한다.

"해버려요 오빠♡ 그 좋은 걸 나만 알고 있으면 미안하죠."

오히려 이렇게 적극적으로 나오니 오히려 내가 좀 당황스러웠다.

"에.. 괜찮아?"

"우리 엄마, 아버지 돌아가신 후 애첩 하나 안 두고 일만 하셨어요. 가끔은 여자로서의 행복도 맛보셔야죠."

난 아르피엘도 취했나 싶어 다시 얼굴을 바라보았다.

싱글싱글 웃는 게 더없이 말짱하다.

"오빠께서 저에게 여자의 기쁨을 알려주셨잖아요."

"으.. 응"

"그동안 고생하신 어머님께도 기쁨을 나눠주세요."

진심이다.

이거 진심이다.

나는 입꼬리가 씰룩거리는 걸 애써 참으며 대답했다.

"아, 알겠어. 열심히 알게."

"그냥 대놓고 좋아하셔도 괜찮아요."

그 말에 나도 모르게 씨익 미소가 떠오른다.

딸 공인 엄마 임신교배라니.

뇌수가 행복으로 절여질 것 같다.

"엄청 좋아하시네요 오빠..?"

"미안.."

"파티 내내 엄마만 쳐다보던데, 나보다 엄마를 더 좋아하는 거 아니에요?"

"하하.. 사실 맞.."

아무 생각 없이 대답하려는데, 순간 등골이 서늘했다.

아르피엘 이 여자.

입은 웃고 있는데 눈은 전혀 웃고 있지 않았다.

가늘게 뜬 눈 사이로, 칼날이 번득이는 것 같다.

이거 잘못하면 식칼엔딩이다.

아직 따먹을 엘프가 얼마나 많은데 여기서 게임오버는 안 된다.

"..그럴 리가 없잖아. 내 최고는 언제나 아르피엘이야."

말은 그렇게 하지만 솔직히 거짓말이었다.

아르피엘이 소피엘의 나이가 되면 모른다.

그 압도적 빅찌찌는 정말이지..

최고였다.

"흥.. 이번 한번만 속아넘어가드릴게요."

아르피엘은 살짝 삐진 것 같지만 일단은 물러났다.

"저는 제 방에서 아주 깊게 잠들 테니까요.. 소리는 걱정 말고..♡"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아르피엘은 더 이상 방해할 생각은 없는 것 같았다.

"그럼 잘해 봐요♡"

다시 한 번 주먹을 꾹 쥐고 팔을 내게 뻗으며 그 손짓을 하는 아르피엘.

따님의 엄마교배허가까지 받았겠다 이제 두려울 것이 없었다.

"우뤼똴 쏴량해..♡"

소피엘은 꽐라가 돼서 딸이 홀라당 팔아먹은지도 모르고 그렇게 중얼거렸다.

* * *

취한 소피엘을 안아 침대에 뉘인다.

정말이지 숨 막히는 육체다.

엄청난 맘마력을 자랑하는 왕찌찌통.

그 아래 떡감 좋게 살이 오른 잘록한 허리.

진짜 숨을 못 쉴 것 같다.

'이걸 이제부터..'

입안에 나도 모르게 침이 고인다.

조금 진정하려고, 숨을 크게 들이켜 본다.

'후우'

숨통이 트이는 것 같다.

난 숨통이 트였지만, 소피엘은 눕힌 것 때문에 숨이 막히는지 캘록거렸다.

"쿨럭쿨럭.. 캑캑.."

"아 이건.."

나는 정말이지어쩔 수없어서절대고의로진심을담아 가슴섶을 살짝 열어제친다.

드레스의 앞자락이 스르르 흘러내리고,

44인치 UHD 명품 대가슴이 모습을 드러낸다.

두둥 둥둥두.

맙소사.

진짜 크다.

옷 입은 상태에서도 크다고 생각했었다.

근데 그게 사실은 쪼여놓은 상태였다.

이게 어딜 봐서 엘프의 젖통인가.

진짜 젖소다 젖소.

가슴은 소피엘이 숨쉴 때마다 나지막하게 오르락내리락 한다.

마치 만져달라고 유혹하는 것 같다.

나도 모르게 가슴 쪽으로 손이 간다.

그 순간.

"끄어어어어어어억­! 끄윽. 꺼어어어억­!"

참 분위기 깨지게 거하게도 트림을 해버리는 소피엘.

술 냄새가 물씬 풍겨온다.

'아 씁..'

그리고 그게 끝이 아니었다.

"끄르륵­ 구웨에에에엑­"

"아.."

속으로 쌍시옷이 나온다.

'이 아줌마야. 적당히 마시지 그러셨어요. 진짜 골고루 하시네.'

하지만 괘씸한 건 괘씸한 거고 위험한 건 위험한 거다.

누워서 구토를 하면 기도가 막혀 질식할 위험이 있다.

나는 소피엘을 일으켜 바닥에 토를 하게 했다.

안주도 거의 먹은 게 없어 술만 줄창 토해낸다.

'진짜 오지게도 많이 마셨네.'

아까 절반은 혼자 마신 것 같다고 했는데

진짜로 술 거의 반 통을 혼자 게워낸다.

오동통 귀여운 아랫배가 쑥 꺼지는 걸 보니 기가 막혔다.

"얼마나 마신 거야­"

"쿠엑. 쿠욱.. 후우.."

다 토하고 침과 위액을 줄줄 흘리는 소피엘.

칠칠치 못한 모습이 더러운데.. 왠지 너무 꼴린다.

입술 옆으로 늘어진 투명한 침 한 줄기가 고혹적이다.

아무튼 난 입가를 닦아주고, 냉수와 꿀물을 가지고 왔다.

"이것 좀 마셔요."

소피엘은 아기새처럼 내가 따라주는 냉수를 마신다.

속이 좀 편해졌는지 다시 침대에 누웠다.

"후우.. 으.. 너무 마셨어.."

"그걸 이제야 알겠어요?"

내가 구박하자 소피엘은 허허 웃는다.

사실 신분적으로는 있을 수 없는 일이지만, 지금은 아무래도 좋았다.

쌍둥이가 아닌가 쌍둥이.

정말이지 가문의 경사였다.

"평소에는 적당히 조절하는데.. 오늘은 정말이지 너무 기뻐서.."

소피엘은 내 손을 잡고 쓰다듬는다.

이상한 의미는 아니고, 정말 수고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수고했어. 정말로."

"뭘요."

아무튼 따님을 임신시키고 감사 인사를 들으려니 참 멋쩍었다.

"진짜로 15만 골드에 사오기를 정말 잘했다니까.. 돈이 아깝지 않아.."

'앞으로 더 돈값 하는 걸 본인의 임신 최적화 육체로 경험하실 텐데..'

난 그런 생각을 하며 속으로 웃었다.

"혹시 뭐 원하는 거나 소원 같은 거 있나? 들어주고 싶은데.."

나는 그 말에 귀를 쫑긋 세웠다.

소피엘을 바라보니, 뭐든지 말해 보라는 표정이었다.

소피엘은 내가 무슨 소원을 빌지 상상조차 못하는 것 같다.

"혹시 노예상태에서 해방을 원하나?"

과연 소피엘.

지금 눈앞에 잘 익은 왕찌찌를 내놓은 미망인 엘프가 발그스름한 얼굴로 올려다보고 있는데,

노예해방을 원하냐고 한다.

보는 눈이 이렇게 없어서야 대체 어떻게 사업을 하나 싶다.

"그게 소원이라면 들어주겠네. 해방축하금도 넉넉하게.."

"아닌데요. 전혀."

"그러면..?"

"내 소원은, 소피엘하고 찐하게 교배섹스 하는 거에요."

말했다.

말해 버렸다.

정적이 한동안 방 안에 맴돈다.

"..에?"

소피엘은 당황해했다.

"소피엘 따먹고 싶다고요."

다시 쇄기를 박자, 소피엘은 술이 확 깨는 기분이었다.

'나..나를..?'

소피엘의 뺨이 훅 붉어진다.

"아니 잠깐.. 진심인가?"

"처음 만났을 때부터 이야기했었잖아요."

"그냥 듣기 좋으라고 하는 줄 알았는데.."

"진심입니다."

"나.. 나를 대체 왜?"

"왜냐니요?"

"난 나이도 많고 가슴도 이렇게 나오고.. 솔직히 매력이라곤 없는데.."

나는 소피엘의 입술에 손가락을 가져다 댔다.

"닥쳐요. 좀. 그렇게 말하면 더 따먹고 싶어지니까."

내가 쎄게 나오자 소피엘은 당황했다.

"에엣..?"

나는 소피엘에게 키스했다.

씁쓸한 알콜향이 감도는 키스.

어른의 농익은 키스다.

소피엘는 여전히 정신을 못 차리고 있었다.

나는 소피엘의 뒷목을 잡고 정열적으로 키스한다.

동그랗게 뜬 소피엘의 눈망울은 마구 흔들리고 있었다.

"츄읍.. 츄.."

내가 능숙하게 혀를 섞자, 소피엘은 당황한다.

'으응..'

얼마만에 맛보는 남자의 혀인가.

또 솜씨는 얼마나 능숙한지!

키스만으로 아찔하기 그지없었다.

'아..안 돼..!'

하지만.

딸의 임신시종이 아닌가.

더 이상은 안 된다.

안 되는데..

안..

"츄읍 쮸읍.."

소피엘은 눈을 감아바렸다.

이렇게 젊은 남자가, 굶주린 것처럼 덮쳐온다.

이제 퇴물인 소피엘에게.

귀엽고 기특하다.

'아..'

소피엘의 몸에서 힘이 스르르 풀린다.

소피엘을 꾹 끌어안고 있었던 나는 바로 그 사실을 알아차렸다.

'..기회다.'

나는 대담하게 드레스 앞쪽으로 손을 집어넣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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