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역전 이세계에서 엘프의 노예가 되었다-40화 (40/140)

〈 40화 〉 40.

* * *

"아르피엘."

"오빠."

아르피엘은 뭐가 그렇게 좋은지 아무 말 없이 나를 바라보았다.

"응? 왜."

"아니에요. 그냥 불러 봤어요."

아르피엘은 그저 내 손을 잡고 헤실거렸다.

귀엽다.

"지금까지 나 기다리고 있었어?"

"네."

나는 수고했다는 뜻으로 아르피엘의 이마에 가볍게 키스했다.

"헤헤.."

아르피엘은 만족했는지 순진하게 웃었다.

이런 애를 내가 절정꽐라로 만들어 임신시킨다?

그런 상상을 하니 갑자기 자지가 불끈했다.

"오늘은 푹 쉬시고.. 내일부터는 아시죠? 주말에 못 한 것 만큼 받아낼 거니까요."

"오늘 밤부터도 괜찮은데.."

나는 그렇게 작게 중얼거렸다.

그러나 아르피엘은 미처 못 듣고 자기 방으로 호다닥 도망쳐 버렸다.

받아낸다고 선언한 것이 부끄러운 모양이다.

"이런.."

귀여운 건 좋은데 말은 끝까지 들어 주었으면 좋겠다.

뭐 나도 오늘은 정력도 얼마 안 남았으니 쉬는 게 좋을지도 모른다.

나는 그렇게 생각하며 내 방으로 향했다.

'음?'

방으로 가는 길에 주방을 지나가다, 나는 소피엘과 마주쳤다.

소피엘은 자다가 나왔는지 나이트 가운 한 장만 걸친 채였다.

뭐 하나 보니까 와인을 한 잔 따라 혼자 홀짝홀짝 마시고 있었다.

"이제 들어오는 건가?"

소피엘은 그렇게만 말하고 별 잔소리 없이 와인잔을 기울였다. 뭔가 걱정스러워 보이는 모습이었다.

"무슨 일 있나요?"

"아니야. 그냥 일하다 보면 지치는 날도 있는 거지.. 오늘은 유난히 잠이 안 오네."

뭔지는 모르지만 심란한 일이 있는 모양이다.

"나이가 들어서 그런가. 어깨도 자주 쑤시고.."

뭔지 안다.

100% 확신한다.

어깨가 쑤시는 건 절대 나이 때문이 아니다.

거대한 맘마통 때문이다.

..하지만 그걸 솔직히 말할 수는 없었다.

"어깨를 좀 주물러 드릴까요?"

나는 접촉 찬스를 놓치지 않고 찔러들어갔다.

"음?"

소피엘은 내 제안이 예상 외였는지 조금 당황했다.

"그.. 이상한 짓을 하려는 건 아니겠지?"

"아뇨. 전혀요."

"흐음.."

조금 경계하던 소피엘은 내게 천천히 등을 돌렸다.

나이트 가운 사이로 드러난 새하얀 목덜미가 요사스러웠다.

목덜미 위로 늘어진 하이 엘프 특유의 비단결같은 흑발이 아름답다.

'와우. 오늘 많이 빼지 않았으면 좀 위험했겠는데.'

내가 알기로 소피엘의 남편은 지금 없다.

꼴림을 아는 자라면 이해할 거다.

지금이 어떤 상황인지.

내가 알기로 소피엘은 일만 한다.

이제 남자를 찾아다닐 나이도 아닐 뿐더러, 제련소의 업무도 과중했다.

오직 일! 일! 일!

하지만 아직 소피엘은 한창인 나이.

즉 소피엘의 몸과 성욕은 잔뜩 굶주려 있다는 것이다.

내 손이 닿으면 알게 되겠지.

본인이 얼마나 굶주렸는지.

나는 소피엘의 몸을 잠에서 깨울 기회를 준 것에 '남성의 신' 에게 감사를 드렸다.

내게 등을 맡기고 무방비하게 어깨를 드러낸 소피엘.

나는 침을 꼴깍 삼켰다.

"주무를게요."

내 솥뚜껑같은 손이 소피엘의 여린 어깨를 붙잡았다.

피부와 피부가 닿자, 소피엘은 살짝 움찔했다.

봄을 느끼고 깨어난 개구리 같다.

'약하게..'

나는 최대한 부드럽게 손아귀에 힘을 주었다.

보드라운 소피엘의 살이 한 웅큼 손에 꽉 찬다.

피부가 손에 착 붙는다.

마치 남자를 빨아들이려는 것만 같다.

나는 흥분을 감추고 얌전히 어깨를 주물렀다.

"엄청 단단하게 뭉쳐있네요."

"으응.. 아..!"

소피엘은 시원한지 작은 신음소리를 냈다.

나는 살살 섬세하게 소피엘의 근육을 풀었다.

"아읏.. 잘 하네.."

"그쵸?"

"어디서 이런 걸 배웠어?"

"따로 배운 건 아니고, 헬스를 하다 보면 근육 풀 일이 많거든요."

"헬스?"

"몸을 만드는 일종의 수련법이에요."

"으응.."

아무렇지도 않은 듯 대화하고 있지만, 마음은 두근두근하다.

손을 조금만 앞으로 집어넣으면, 커다란 금단의 과실이 있다.

나는 숨을 고르며 어깨를 주무르는 것에 집중했다.

'겁나 꼴리네 씁.'

왕찌찌, 꿀피부, 나이트 가운, 애 있는 여자, 와인.

하나도 빼놓을 것 없는 꼴림조합이다.

"아.."

소피엘은 마사지를 받으며 손에 들고 있는 와인을 한 모금 마시려다, 몇 방울 흘리고 말았다.

검붉은 와인 방울이 풍만한 가슴골을 타고 흘러내려간다.

'씁..'

봤다.

저건 남자라면 볼 수밖에 없다.

소피엘은 내 시선을 눈치채곤, 나를 밀어냈다.

"이제 충분해. 고마워."

"아, 네.."

"그러면 이만, 잘 자."

소피엘은 갑자기 이게 무슨 상황인지 깨달은 것 같다.

화들짝 놀라며 와인도 놓고 후다닥 들어가는 소피엘.

'아, 잘하면 가능했는데.'

나는 혼자 그렇게 속으로 중얼거렸다.

시선만 안 들켰어도 가능성은 충분했다.

근데 그걸 어떻게 안 볼 수 있나.

내 강렬한 시선에, 소피엘은 토끼처럼 겁먹고 도망쳐 버린 것이다.

"잠이나 자야지."

나는 포기하고 소피엘이 마시다 남긴 와인을 대신 다 마신 후, 내 방으로 들어갔다.

* * *

다음날 아침, 조금 늦게 일어나 보니 정력은 만땅으로 회복되어 있었다.

만족스럽게 방에서 나오자마자, 그녀가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뭐 하는 겁니까? 빨리 일어나지 못하고? 분명 주말 동안 쓸데없는 짓을 하느라 힘을 빼서 그렇겠지요."

하는 말 한 마디 한 마디가 얄빕다.

소피엘의 비서 레이나.

얇은 검은 테 안경을 쓴 그녀는 레깅스 차림이었다.

짝 달라붙는 레깅스 덕분에 몸의 굴곡이 그대로 드러난다.

"아침부터 진짜.."

시비거는것도 그렇고, 몸도 그렇고 괘씸하기 그지없다.

"빨리 나오세요. 수업을 계속하죠."

나는 헐렁한 옷으로 갈아입고 정원으로 따라나왔다.

이제는 어느 정도 익숙해진 자세를 잡으니, 레이나가 짜증나게 군다.

"등을 좀 더 똑바로, 자세를 더 세우세요. 하아. 이것 밖에 못 하나요?"

오늘은 유난히 짜증을 더 내는 것 같다.

소피엘의 심기가 불편한 것과 관련이 있을까?

나는 꾹 참고 조용히 하라는 대로 했다.

"이렇게요?"

"아, 그거 그렇게 하는 게 아니라.. 정말이지.."

레이나는 유난히 틱틱댔다.

"팔을 좀 더 올리고, 이렇게."

내게 찰싹 붙어서 지도를 해 주는 레이나.

아직 젊은 나이인지, 복숭아 향기 같은 체취가 코끝을 스친다.

가슴은 그렇게 크진 않지만 몸매는 끝내줬다.

여리여리한 엘프 전통 미인이다.

"무슨 생각을 하는 거죠..?"

내가 딴 생각을 하고 있자 레이나가 핀잔을 주었다.

"집중이 잘 안 되네요."

"집중하세요. 자 다음은.."

나는 레이나가 더 말하기 전에 질러버렸다.

"레이나가 너무 꼴리게 해서 집중이 안 돼요."

"뭣..?"

"그런 딱 붙는 옷을 입고 옆에서 살랑살랑 움직이는 건 남자를 유혹하는 거 아닌가요?"

"뭐.. 뭐라고요?"

레이나는 기막혀했다.

남자를 유혹한다고?

세상에 어떤 여성엘프가 남자를 유혹한다는 말인가.

오히려 매번 들이대는 것처럼 보이는 남자때문에 힘든 것이 레이나였다.

"누가 누굴 유혹하는데 그런 소리를!"

"내가 레이나를 유혹한다고요?"

"바지에서 불룩 솟아오른 거 하며, 부주의하게 셔츠 사이로 속살이 보이는 것 등등. 내가 얼마나 참아주고 있는데..!"

레이나는 지금까지 참은 게 많았던지 발끈해서 쏟아냈다.

'오호? 오히려 자기가 참고 있었다고?'

나는 슬쩍 레이나의 곁으로 다가가 허리에 손을 올렸다.

"참지 않으면 어때서요?"

"뭐.. 뭣!"

레이나는 기겁했다.

"어떻게 감히 그런 말을! 아가씨의 임신시종에게 손끝하나라도 댈 것 같습니까!"

큰소리 탕탕 치는 사람이 오히려 안 무섭다고, 나는 레이나의 허리를 감아안으며 탄탄한 엉덩이를 움켜잡았다.

"손 대면 뭐 어때요? 들키지만 않으면 되지."

레깅스 안에 꽉 차는 엉덩이는 정말이지 찰졌다.

빵뎅이에 느껴지는 찌릿한 감촉에, 레이나는 경악했다.

"소, 손을 놓지 않으면 혼날 겁니다."

"놓기를 원해요? 아닌 것 같은데."

레깅스 다리 사이가 습습해지는 것 같은 건 기분 탓만은 아닐 것이다.

레이나는 대놓고 들이대자 당황했다.

"누.. 누가 뭘 원한.. 아니 원하지 않는다는..!"

생각이 꼬엿는지 레이나의 말은 지리멸렬했다.

나는 내친김에 레이나에게 다가가서 가슴을 움켜잡으며 키스했다.

"웁! 으흡!"

거칠게 혀를 밀고들어오는 키스

손에 딱 맞는 앙증맞고 탄탄한 가슴

나는 레이나의 몸을 마음껏 맛보았다.

품 속에서 파닥거리는 것이, 마치 물고기 같다.

"에잇.."

나는 내친 김에, 레이나의 상의를 위로 데껴올려버렸다.

포동통한 유방 한 쌍이 그대로 모습을 드러냈다.

"앗..!"

레이나가 뭐라고 하기 전에, 나는 재빨리 달려들었다.

한 손으로는 잡아 빨고, 다른 손으로는 젖꼭지를 뒤튼다.

"아읏..!"

난데없이 예법실습에서 교배실습이 되어 버리자, 레이나는 어쩔 줄 몰랐다.

"그만..! 더 이상은..!"

'좋으면서 뭘.'

나는 그렇게 생각하며 젖꼭지를 콱 깨물었다.

"아흣!"

레이나의 신음에는 콧소리가 섞여 있었다.

내 짐작은 틀리지 않았으리라.

나는 주저앉은 레이나의 레깅스 안쪽으로 손을 집어넣었다.

"더.. 이상은.. 안.. 돼!"

"..어?"

레이나의 손에 허연 빛이 뭉치더니, 그걸로 나를 밀쳐냈다.

"펑!"

폭발하는 소리가 나며, 나는 저 멀리 날아가 나뒹굴었다.

"으윽..!"

레이나는 본인이 저지른 일에 당황했는지 말을 더듬었다.

"하.. 하지 말랬잖아요!"

"아.."

"하지 말라고 몇 번이나 말했는데!"

가슴을 가릴 생각도 못 하고 눈물을 글썽이며 내게 소리치는 레이나.

'내가 좀 심했나.'

그냥 밀어붙힌다고 다 되는 게 아닌데, 너무 밀어붙인 것 같다.

레이나는 소피엘과 아르피엘에 대한 충성심이 높은 타입이다.

이런 타입에게 노골적으로 유혹하는 건 먹히지 않은다.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자신의 쾌락이 아니기 때문이다.

"바.. 반성하세요! 오늘 수업은 더 이상 없습니다!"

레이나는 그렇게 소리치고 도망쳐버렸다.

나는 아픈 몸을 이끌고 일어났다.

"아우.. 이게 마력인가. 엄청 아프네."

온 몸을 얻어맞은 느낌이다.

그나마 '대지의 힘' 덕분에 좀 버틸 만은 했지만.

"음..?"

나는 레이나가 주저앉았던 자리에서 무언가를 발견했다.

"이건.."

짙은 보지자국이 대리석 바닥에 찍혀 있었다.

"..틀리진 않았었네."

좋아하던 건 확실히 맞았다.

그러나 좋기 때문에 거부했다.

"이러면 어떻게 해야 하나.."

나는 고민에 빠졌다.

* * *

고민하면서 점심을 대충 때우고 잠깐 시간을 보내다 보니, 어느새 학교가 끝날 시간이 되었다.

"오빠!"

아르피엘은 한 삼 년은 날 못 봤던 것처럼 후다닥 나에게 달려왔다.

"아르피엘!"

달려오는 아르피엘은 안고 한 바퀴 돌자, 아르피엘은 아이처럼 좋아했다.

"..빨리 해요."

누가 들을까 작게 내 귓가에 그렇게 속삭이는 아르피엘.

교복을 입은 엘프 미소녀가 교배를 조른다.

그보다 더한 기쁨이 어디 있을까.

"오늘은 각오하는게 좋을 거야."

나는 아르피엘에게 진심으로 경고했다.

나에겐 '대지의 정력' 이 있다.

오늘 밤. 나는 아르피엘을 진심으로 임신시킬 생각이었다.

아르피엘은 내 귓가에 달콤하게 속삭였다.

"..잔뜩 혼내주세요."

그 속삭임을 듣자마자, 자지가 발끈 솟아올랐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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