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화 〉 21.
* * *
"엉덩이 들어 봐."
에로리나는 순순히 시킨 대로 떡스러운 엉덩이를 봉긋이 들어 올렸다. 그렇다. 이렇게 떡감좋은 몸을 하고 있는데 앞으로만 따먹는 것은 떡신에게 죄를 짓는 것이다. 나는 에로리나의 귀에 경고를 속삭이며 돌진했다.
"누나, 뒤로 존나게 따먹어줄게."
물론 이건 뒷구멍을 공략한다는 게 아니라 뒷치기를 한다는 이야기다. 나는 발정난 개처럼 에로리나의 엉덩이에 몸을 붙이고 오동통한 보댕이에 자지를 박아넣었다. 쫀듯하니 맛 좋은 보지가 새로운 각도로 나를 받아들였다.
"후읍..!"
나는 숨을 몰아쉬며 에로리나의 어깨를 붙잡아 들어 올렸다. 상체가 활처럼 휘면서 묵직한 가슴이 출렁거렸다. 나는 한 손으로는 에로리나의 머리채를 잡고 다른 한 손으로는 손에 넘쳐날것만 같은 커다란 유방을 감싸쥐었다.
"남자한테 따먹히는 기분이 어때? 응?"
아마 이 말은 이쪽 세계의 여자 엘프에게 있어서 크나큰 치욕이라고 할 만한 것일 테지만, 에로리나에게 이미 치욕과 쾌감을 구분할 정신머리는 남아있지 않았다. 남자가 오히려 자신을그것도 뒷치기로따먹는다는 것에 전율할 뿐이었다.
"조하효오..!"
"아 눈나야. 말도 제대로 못 해? 혼 좀 나봐야겠네."
내가 에로리나의 엉덩이를 팡팡 치면서 떡질을 계속하자 에로리나의 보짓살이 다이나믹하게 조여들었다.
"크읏..!"
한 번 싸고 난 후인데도 사정감이 다시 치고올라왔다. 하여간 대단한 눈나야.
'혼내준다 뭐다해놓고 찍사하면 쪽팔린데.'
어금니 꽉물고 똥고에 힘 빡 주고 나는 떡질을 계속했다. 눈알이 튀어나올 정도로 아찔했지만 어찌어찌 참아낼 수 있었다.
"아읏! 아흣! 아학! 흐규읏!"
눈나는 뒷치기로 따먹히면서도 좋다고 바들거리며 교성을 흩뿌리는 중이었다. 뒤에서 보니 종아리를 단단히 세우면서 발가락을 앙다물고 바르르 떠는 게 너무나도 대꼴이었다. 나는 얼마 참지 못하고 누나의 가장 깊숙한 곳, 자궁에 내 정자를 푸슛푸슛 싸 버렸다.
"읏.. 으흡..!"
자궁입구에 자지머리를 딱 대고, 주유기로 주유하는 것처럼 꿀렁꿀렁 자궁에 정자를 부어 넣자니, 짐승같은 정복감이 충족되는 느낌이었다. 에로리나는 몸을 바르르 떨다 옆으로 쓰러졌고, 나는 그런 에로리나의 풍만한 품 속으로 파고들었다.
"누나. 정말 좋았어."
에로리나는 숨을 헉헉 몰아쉬며 대답했다.
"나.. 나도.."
빨개진 얼굴이 너무 귀여워서, 나는 나도 모르게 에로리나의 엉덩이를 찰싹 때리고 말았다. 손에 찹찹 붙는 것이 하여간 떡감 하나는 진짜 일품이었다.
"고마워.. 세 번이나 싸고.. 안 힘들어?"
"뭘 그런 거 가지고."
"물 좀 마실래?"
"물은 나보다 누나가 더 마셔야 될 것 같은데."
"응.. 나 좀 먼저 마실게. 꿀꺽꿀꺽. 푸하.."
물을 마시고 푹 퍼진 에로리나의 얼굴은 뭔가 반들반들해져 보였다.
"나, 이렇게 기분좋게 섹스해본 거 처음이야."
"알아."
"어떻게 알아?"
"질질 싸는 거 보면 알지."
"너어.."
에로리나는 부끄러운지 나를 토닥토닥 치다가 그 큰 가슴 안에 나를 꾹 끌어안았다.
'앗.. 진한 크림향이..'
혹시 누르면 우유가 나오는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포근한 향이 그녀의 가슴에서 났다.
"고마워."
에로리나는 진심으로 고마워했다. 나는 에로리나의 밑가슴을 살살 어루만지며 속삭였다.
"저기 누나."
"왜?"
"나 급히 돈이 필요한데."
"얼마?"
"음.. 일만 골드."
에로리나는 농담하는 줄 알았는지 푸흡 웃음을 터트렸다. 나는 에로리나의 뺨을 붙잡고 이야기했다.
"나 진지해."
"..진짜야?"
"응."
"일만 골드라.. 무슨 일인지 설명을 좀 해 줄 수 있어?"
나는 각잡고 에로리나에게 지금까지 있었던 일을 설명했다. 오늘 내로 1만 5천 골드를 마련하지 못하면 이상한 업소로 팔려간다는 것, 이미 5천골드정도는 다른 눈나가 마련하겠다고 한 것 등등. 내 이야기를 다 들은 에로리나는 심각한 표정이 되었다.
"결혼자금 하려고 모아둔 돈이 있기는 한데.."
"아냐 누나. 그런 돈을 아깝게 쓰면 안 되지."
"아니, 쓰는 건 문제가 아닌데, 내가 업소를 좀 자주 다녀서.. 액수가 좀 모자라."
"음?"
"저축 당장 있는 거 다 깨도 팔천 골드 정도밖에 안 되서.."
"아니 누나 진짜 일만 골드 마련해 보려고? 나 그냥 해본 이야기였는데?"
"아냐. 진지하게 생각해보면, 나 이미 결혼하기는 글른 것 같고. 그냥 네가 부탁했다는 다른 누나하고 돈 합쳐서 2:1로 널 나눠 쓰는 게 더 합리적인 것 같아."
"음?!"
이것이 공동소유인가. 참으로 프리한 정조관념이 아닐 수 없다.
"..이천 골드는 어떻게든 마련해 볼게. 오늘 저녁 안에만 빌리면 되는 거지?"
나는 진짜 일이 이렇게 잘 되리라곤 생각하지 못했기에 당황스러웠다.
"누나 진심이야?"
"응."
"날 뭘 믿고?"
내 당황해하는 질문에, 에로리나는 차분하게 대답했다.
"널 믿는게 아니야."
"그러면?"
내 질문에 에로리나는 마치 성모님과도 같은 미소를 지으며 참으로 저열한 대사를 말하는 것이었다.
"네 자지를 믿는 거야."
"아.."
"내 생각인데, 너 정말 제대로 맘 먹고 여자 후리면 일만 골드쯤은 순식간에 벌 거야."
"그.. 그건 그렇지. 흠흠."
"아무튼 나도 그냥 주는 게 아니고 빌려주는 거니까. 갚기 전까지는 잔뜩 쥐어짜일 각오 해. 알겠지?"
참으로 돈 갚기 싫어지는 협박이 아닐 수 없었다.
"응. 고마워 누나."
"고마우면 다음에는 더 많이 괴롭혀줘."
"응. 약속할게."
"음. 그러면 빨리 씻고 나가자. 나 나머지 이천 골드 구하러 좀 다녀 볼게. 아, 남은 돈은 줄 테니까 용돈으로 써."
에로리나는 50골드짜리 금화 하나는 주고는 발딱 일어나 후다닥 씻고 나가버렸다. 과연 인심이 후한 누님이시라니까.
* * *
나도 마저 씻고 여관을 나왔다. 가게로 돌아가는 길에 이런저런 생각을 했는데, 아무래도 일이 이렇게 되다 보니 좀 얼떨떨했다. 혹시나 했는데 진짜로 하루 만에 1만 5천 골드를 마련하게 된 것이다.
'지금 생각하니까 그 엘리시움이란 데는 어떨까 궁금하지네. 무슨 호스트바 같은 곳일 것 같은데.'
사실 어떻게 되는 나로서는 그다지 손해보는 일은 아니었지만, 엘리시움행은 무엇보다도 가슴성분이 부족했다. 가슴만 크다면야 뭐. 많은 것이 용서되는 게 아니겠는가.
'그러고 보면 보통 엘프들은 다들 미드가 부족하단 말이지..'
일반적인 엘프들은 눈이 튀어나올만한 미녀인 것은 맞지만 확실히 그 부위가 모자랐다. 거리를 걷고 있는 엘프들을 보면 하나같이 민첩성과 회피력이 높을 것 같은 몸매를 하고 있었다.
'골라먹는다고 하면 미안한 이야기지만, 그래도 난 슴가 큰 눈나가 좋은 걸 어떡하겠어.'
마음 같아서는 사랑(육체적)을 마음껏 평등하게 나눠주고 싶지만, 내 몸이 백 개가 아닌지라 결국 선호하는 취향을 따라가게 되는 것이다. 가슴만 크다면야 사실 키가 작아도 괜찮았다. 그건 그거대로 색다른 매력이 있으니까.
'그러고 보니 쪼꼬미는 안 오려나?'
다신 안 온다고 성질을 바락바락 내고 갔던 쪼꼬미. 하지만 육수를 질질 흘리던 걸 생각해 보면 오늘 다시 볼 확률은 상당히 높았다. 너무 괴롭히는 게 재미있어서 이름은 못 물어본 게 아까웠다. 그런 단신의 로리거유체형은 엘프들 중에서는 보기 드물었다.
'이상하게 괴롭히는 맛이 좋았단 말이지..'
딴 생각을 하며 거리를 걷는데, 문득 믿을 수 없이 멋진 광경이 눈에 들어왔다.
"어..?"
그것은 엘프 여성이었다.
키는 180이상, 가슴은 G컵 이상, 짙은 버건디색과 검은색이 섞인 비단 정복을 입은 거대한 눈나가 엉덩이를 흔들며 걸음도 당당하게 걸어가고 있었다. 옆에 검은 정장을 입은 비서로 보이는 엘프가 있는 걸로 봐서 무슨 귀족이나 사장이나 그런 상당한 위치에 있는 눈나 같았는데, 걸음걸이에서부터 자신감과 위엄이 뿜뿜 뿜어져 나오는게 볼 수록 매력이 있었다.
"와.."
지금까지 이 정도로 고귀한 엘프는 본 적이 없기에 나는 여러 가지로 감탄했다. 혹시 '엘리시움' 에서 일하면 이런 눈나들이 손님으로 오는 것일까.
'저렇게 위엄 넘치는 눈나가 내 밑에 깔려서 앙앙거리는 걸 볼 수 있다면..'
남녀역전인 세계에서, 추하다고 인식되는 외모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저 정도 자신감을 뿜어내는 것을 보면 진짜 어딘가의 회장님이 아닐까. 저런 여자가 노예처럼 애원한다면 진짜 정복감이 쩔 것 같다. 단화를 신었는데도 훤칠한 키의 거대눈나가 한 걸음 한 걸음 옮길 때마다, 돌 바닥에 구두가 부딪히는 소리가 시원하게 울려퍼졌다.
'진짜 대박이다. 지금까지 본 엘프눈나들 중 최곤데.'
셀렌디네도 있고 에로리나도 있지만, 이 누나의 박력에는 미치지 못했다. 타고난 존재감이랄까 무게감이랄까 그러한 것들이 분위기를 넘어 실제 물리적으로도 느껴질 만큼 차이가 나는 것이다. 이것은 마치 세상의 중력이 중심이 눈나인 듯한, 무려 여왕님과도 같은 포스였다.
"이쪽인가?"
"예. 거의 다 온 것 같습니다."
여왕눈나는 어딜 찾아가는 건지 비서와 그렇게 이야기를 나눴다. 또랑또랑 시원한 목소리는 하늘거리는 다른 엘프들의 목소리와는 색다른 매력이 있었다.
'와.. 젊은 여자들이 중후한 중년에게 빠지는 이유를 이제 알겠네.'
중년인 것 같긴 하지만 여왕눈나는 그렇게 나이가 많이 들어보이지는 않았다. 애초에 살집이 있어서 그런지 피부만큼은 오히려 젊은 엘프들보다 더욱 뽀얗고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게, 손을 안 대 봐도 탱탱할 것이 100% 확실했다.
'드러난 곳이 저런 피부면 대체 가슴은 얼마나 끝내줄까.'
드러난 피부가 저렇게 끝내주는데 저 육중한 가슴은 얼마나 뽀얗고 부드러울까. 진짜 지나치게 취향 저격이라 상상만 해도 싸버릴 것 같았다.
'저런 눈나가 개처럼 기면서 내 발가락을 맛있게 핥는 모습을 보고싶다. 진짜 보고만 있어도 좋네.'
음험한 상상을 하면서 혼자 슬쩍 흥분해 보는데,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잠깐, 내가 왜 보고만 있지?'
분위기에 압도당해 움츠러들었지만, 이 세계는 정조역전, 나 같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남자는 초 레어한 것이다. 게다가 내 매력이라면 이미 여러 희생자들로 증명된 바 있었다. 뭐가 무서울 게 있다고? 헌팅이 별거냐. 들이대면 헌팅이지.
'다만 너무 들이대면 이상한 남자로 볼 것 같고.. 적당히 조신한 척을 하는 게 좋겠지.'
지위가 상당히 높아 보이는데 싼티나게 나가봐야 좋을 게 없을 것 같았다. 나는 거대눈나에게 얌전히 다가갔다. 말은 거대하다고 했는데, 실제로 키는 나보다 약간 작았다. 다만 분위기라던가 존재감이 엄청나서 더 크게 느껴졌다.
"혹시 뭔가를 찾고 계시나요?"
나는 세상 얌전하게 거대눈나에게 말을 걸었다. 눈나는 내가 말을 걸 거라곤 예상하지 못했는지 조금 당황하는 눈치였다.
"업소를 찾고 있는데."
업소를 찾아? 이런 후줄근한 곳에서 업소를 찾을 것 같이는 안 보이지만, 이 눈나 취향이 그렇다면야. 쨔라짜란! 업소남이 등장하실 차례다.
"어떤 서비스를 원하시는지는 모르지만 저희 업소는 어떠신가요? 제가 잘 해드릴게요."
이 눈나가 단 한 타임만 끊어도 당일치기 외박 응기잇 헤으응 풀코스 직행열차를 풀스피드로 달리게 해 줄 풀악셀 남자가 바로 나다. 나는 침을 꼴깍 삼키며 여왕엘프눈나의 대답을 기다렸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