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역전 이세계에서 엘프의 노예가 되었다-16화 (16/140)

〈 16화 〉 16.

* * *

"없을 거라고 생각해?"

"네.. 솔직히 남자분들이 보기에 저는 매력적이지 않으니까요."

나는 아르피엘의 옆으로 바싹 다가가 속삭였다.

"왜 그럴 거라고 미리 짐작하는 거야?"

"그야.. 아..!"

나는 매끈한 아르피엘의 목에 충동적으로 키스를 했다.

"읍, 츄읍.."

"아앗..!"

아르피엘에게서는 풋풋한 사과의 향이 났다. 좀 더 농후한 향이 좋지만 가끔은 이런 것도 나쁘지 않지. 아르피엘은 나를 부드럽게 밀어냈다.

"아.. 안돼요.."

나는 혀끝에 남은 사과향을 음미하며 아르피엘에게서 떨어졌다.

"너무 갑작스러웠나?"

"남성분이 왜.."

"남자라고 다 여자를 싫어하는 건 아니거든."

아르피엘은 뭐라 말도 못하고 얼굴을 붉힌 채 가만히 있었다. 나는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나랑 할래?"

"아니.. 저.."

"난 아르피엘이랑 하고 싶어."

"아.."

아르피엘은 아다녀답게 속으론 좋으면서도 뭐라 대답을 못했다. 아. 진짜 신선하다. 이 느낌. 셀렌디네나 이레네같았으면 이미 팬티 벗고 엉덩이 스스로 찰싹찰싹 치면서 박아주세요 낑낑 헥헥 할 상황인데, 아르피엘은 그저 어쩔 줄 모르고 엉거주춤하고 있었다.

'심하게 귀여운데.'

나는 아르피엘의 보드라운 손등을 매만지면서 질문했다.

"아니면 아르피엘은 하는 거 자체가 싫어?"

"그, 그건 아니에요."

"아니면 내가 별로일까?"

"아. 아니에요.. 오히려 제가.."

"아르피엘이 뭐?"

"저.. 가슴도 나오고.. 잘 하지도 못 하고.. 경험도 없고.."

"그게 좋은 건데?"

나는 그렇게 말하며 아르피엘의 치마 안쪽으로 손을 집어넣었다. 새카맣고 부드러운 옷감 안에는 뽀얗고 보드라운 살결이 숨어 있었다.

"아..!"

따스하고 보드라운 온천수같은 허벅지 안쪽 살결은, 손에 아주 그냥 쫄깃하게 달라 붙었다. 다리 사이로 들어온 손에 당황한 아르피엘은, 손이 속옷 안쪽으로 들어오자 더욱 난감했다.

'어떡하지?'

아르피엘은 남자가 여자를 이렇게 만질 수 있다고는 꿈에도 상상하지 못했다. 성교육을 받기는 했지만, 여존남비 사회인 엘프에게 이상적인 관계란 조신하게 누워있는 남자를 여자가 능숙하게 흥분시켜 세운 후, 올라타서 안에 싸게 만드는 것이었다. 아르피엘에게는 그것만으로도 굉장히 자극적이었다. 그런데 여자 속옷에 손을 집어넣는 남자라니?

한편 나는 치밀어오르는 흥분을 가까스로 조절하는 중이었다.

'느긋하게 즐겨야지.'

매끄러운 살결을 따라, 옷 안의 마지막 한 겹 안으로 미끄러져 내려간 손은 보드라운 풀숲에 닿았다. 오송송 꽤나 풍성한 풀숲의 안쪽에는 이미 촉촉하게 젖어든 꽃잎이 있었다.

"아..!"

음부에 손이 닿자 아르피엘은 소스라쳤다. 그곳을 남자가 만지는 것이 부끄러운 모양이다. 아니면 축축히 젖은 것이 부끄럽던지. 나는 일부로 들리게 겉면을 찌걱거렸다.

"많이 젖었네?"

아르피엘을 어쩔 줄 몰랐다. 나는 새끼손가락을 안으로 살짝 넣어 속을 탐사해보았다. 중간에 끈적하니 걸리는 막이 느껴졌다.

"아아.."

"진짜 처녀구나?"

"네.."

"하고 싶니?"

아르피엘은 대답 대신 고개만 끄덕였다. 나는 아르피엘의 긴 귀를 잘근거리며 대답을 재촉했다.

"말로 해야지."

"아읏..! 네엣.. 하..하고 싶어요."

아르피엘의 붉게 달아오른 얼굴은 사진이라도 찍어서 보관해놓고 싶을 만큼 섹시했다. 나는 속옷에서 손을 빼고, 아르피엘을 껴안으며 이마에 키스했다.

"귀여워라. 근데 할 수가 없어."

"왜..왜요?"

"업소에서 하는 건 금지거든."

"에..?"

아르피엘의 몸에서 맥이 탁 풀리는 것이 느껴졌다.

"그런.. 그러면 밖에 나가서 하면 안 되나요?"

"응?"

그건 또 새로운 시각이었다. 가게에서는 못하니까 밖에서 하자고?

"글쎄, 잘 모르겠네. 나 노예 낙인이 찍혀 있는데. 이거 때문에 못 싸거든. 이거 범위 같은 게 있는 건가?"

"아.. 잠깐 보여주실 수 있나요?"

"뭘? 노예문양?"

"네.."

나는 망설이지 않고 바지를 벗었다. 빅소세지바가 발딱 솟아오르자 아르피엘은 눈을 가렸다.

"아앗..! 죄송해요."

"괜찮아. 봐도 돼."

"아 네.."

아르피엘은 침을 꿀꺽 삼키며 내 물건을 유심히 바라보았다.

"시..신기해요.."

"음.."

그걸 보라고 벗은 게 아닌데 너무 흥미로워해서 뭐라 말하기가 좀 그렇다.

"나중에 많이 보여 줄 테니 일단 문양부터 봐 줄래?"

"아.. 넷..!"

나야 뭐 전혀 모르니 알 수가 없지만, 아르피엘은 문양을 보더니 한참을 고민했다.

"음.. 이건.."

"뭐 알겠어?"

"비밀번호가 설정되어 있고.. 가게 Mi­Fi 망에 등록되어 있네요."

"Mi­Fi?"

"마이­파이라고, 무선 마력망을 부르는 거예요. 문양이 가게의 공유기에 연동되어 있는 것 같아요."

"음..?"

어째 어디서 많이 들어본 느낌이었지만, 지금 중요한 것 그게 아니었다.

"그러면 혹시 가게 밖에서는 쌀 수 있는 거야?"

"좀 떨어지면 아마도 괜찮을 것 같은데요."

나는 머리가 띵했다. 이건 또 무슨.. 이렇게 간단한 거였나? 그냥 밖에서 야외떽뜨하면 되는 거였어?

"이걸 왜 몰랐지.."

내가 허탈해하자 아르피엘이 설명을 덧붙였다.

"아마 일반인분들은 잘 모르실거에요. 저는 귀족으로서 마력회로를 다루는 교육을 받았으니까 볼 줄 알지만.."

"그렇구나."

귀족이라 안 건가. 나는 아르피엘을 품에 안고 기특하다는 뜻으로 머리를 토닥토닥 쓰다듬어주었다.

"그러면 나갈까?"

"아.."

아르피엘은 품 속에서 몸을 비비꼬며 중얼거렸다.

"네.. 좋아요."

나는 아르피엘을 그대로 안아들었다.

"꺅."

육덕져서 그런지 조금 무게가 있었지만 그렇게 무겁진 않았다. 나는 문을 열고 클라리스에게 물어보았다.

"클라리스, 손님하고 잠깐 나갔다 와도 되나요?"

"시간 안에만 들어오면 상관없어요."

업소치고 참으로 자유롭다. 나는 내친김에 하나 더 물어보았다.

"업소 밖에서 싸는 건 괜찮죠?"

클라리스는 조금 표정이 굳었다.

"상관은 없지만.. 있다가 조금 이야기좀 해요."

"넵!"

뭔지는 모르지만 손님 앞에서는 이야기하기 좀 그런 주의사항이 있는 것 같다. 뭐 일단 허락은 떨어졌으니까. 나는 신나서 아르피엘을 안고 그대로 거리로 달려나갔다. 남자가 여자를 안고 거리를 달리는 모습에, 길을 가던 엘프들은 나와 아르피엘을 이상하다는 듯이 쳐다보았다.

"어어..?"

"세상에.."

얼마나 달렸을까, 품 속에서 아르피엘이 가슴을 콩콩 쳤다.

"..이 정도면 충분해요."

"이제 괜찮아?"

아르피엘의 얼굴을 보니 벌겋게 익어 있었다.

"네.."

"왜. 부끄러워?"

"네. 남자한테 안겨서 옮겨진 건 처음이에요."

"처음이라니 기분 좋은데. 그러면 바로 다른 처음도 가져가 볼까?"

아르피엘은 고개를 끄덕이며 나를 뒷골목으로 끌고 갔다. 골목 바로 바깥에서 사람들이 오가고 있었지만, 아르피엘과 나는 주저하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이런 상황이 더 흥분됐다.

"으음.. 츄..!"

아르피엘은 참으로 정석적인 키스를 하며 나를 벽으로 밀어붙였다. 짐작이지만 아직도 여자가 리드를 해야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다.

'그래봐야 처녀인 티가 다 나는데.'

나는 속으로 미소지으며 아르피엘의 귀여운 키스를 만끽했다. 나름 혀를 써서 낼름낼름거리는 것이 강아지가 핥은 것 같다.

"아르피엘."

"..네?"

"키스는 이렇게 하는 거야."

나는 아르피엘의 입술을 마셔버리겠다는 듯 아르피엘의 입을 탐했다. 아르피엘은 강아지 앓는 것 같은 끼잉 소리를 내며 녹작녹작하게 녹아들었다. 체액이 농밀하게 교차한 후, 거친 숨을 몰아쉬며 우리는 떨어졌다.

"..알겠어?"

"..죄송해요."

난데없이 뭐가 죄송한가.

"뭐가?"

"제가 서툴러서.."

서투르다며 숨을 몰아쉬는 아르피엘은 너무나 사랑스러웠다. 나는 흥분해서 아르피엘의 다리 사이로 무릎을 집어넣었다. 아르피엘의 팬티에서 뜨끈하니 축축한 애액이 베어나와 내 허벅지에 묻어났다.

"아.."

나는 싱긋 웃으면서 무플으로 아르피엘의 샘물을 농락했다. 아무것도 모르는 처녀답게 아르피엘은 내 무릎에 집중하고 있다가, 움찔움찔 허리를 조금씩 돌렸다.

"아..읏..!"

나는 아르피엘의 어깨를 붙잡아 거꾸로 벽으로 밀어붙이고, 침착하게 가슴의 리본을 푼 후 블라우스의 단추를 벗겼다. 머금었던 단추를 뱉어내는 옷자락에는 상큼한 사과향이 짙게 베어 있었다.

"크죠.."

아르피엘을 흉한 것을 가리듯 브레지어 위를 손으로 가렸다. 나는 손가락을 어루만지며 아르피엘에게 속삭였다.

"큰 게 좋은 거야."

살짝 브라를 아래로 내리자 오동동하고 뽀얀 열매가 그 모습을 드러냈다. 밤거리의 불빛에 비쳐 푸르게 빛나는 그 과실을 나는 손으로 강하게 움켜쥐었다.

"아읏..!"

나는 무릎을 위로 올리며 아르피엘의 가슴을 강하게 움켜쥐었다. 아르피엘은 걸린 수건처럼 내 무릎에 걸려 매끈한 양 다리로 돋움발을 하고 있었다. 내가 장난으로 무릎을 더 치겨올리자 보지가 강하게 눌린 아르피엘는 입술을 앙다물었다.

"아흣..!"

쪼르르 소리와 함께, 내 허벅지를 타고 뜨거운 것이 흘러내렸다. 나는 끈적하니 뜨끈한 그 액체를 아르피엘의 팬티에 비비며 조롱했다.

"이런 데서 싸는 거야?"

아르피엘은 어쩔 줄 몰라했다.

"이.. 이런 건 처음이라.. 갑자기.. 머리가 새하얘지면서.. 죄송해요.."

"벌을 받아야겠는걸?"

나는 그렇게 말하면서 이미 축축해진 아르피엘의 팬티를 잡아뜯었다. 아르피엘은 민망해했다.

"저만.. 저만 기분좋아져서 죄송해요.. 남성분을 먼저 흥분시켜드려야 하는데.."

이미 만땅으로 흥분했어 이뇬아. 나는 아르피엘의 순진함에 웃음이 나왔다. 백 마디 말보다 한번 경험하는게 낫지. 나는 아르피엘의 손목을 쥐고 내 팬티 안에 집어넣었다.

"나 이미 이래."

쿠퍼액이 울컥울컥 올라와 축축해진 단단한 그것을 만진 아르피엘은 여자로서 자신감을 느낀건지 왠지모르게 좋아하면서 어쩔 줄 몰라했다.

"제가.. 저 때문에 이렇게?"

"응."

"그.. 그러면 이제 올라타도 될까요?"

"아니."

"에..?"

"내가 뒤에서 박을 거야."

나는 아르피엘의 양 팔을 붙잡고 벽으로 강하게 밀어붙였다. 단단해진 물건이 아르피엘의 매끈포동한 엉덩이에 닿자, 바로 절정감이 올라왔다.

'살이 좀 올라서 그런가. 피부가 너무 좋네.'

매끈한게 닿기만 해도 성욕이 불붙는 그런 피부였다. 나는 단단해진 그것을 엉덩이살에 살살 비볐다.

"느껴져?"

"네.."

그 다음은 말이 필요 없었다. 나는 살짝 허리를 내려, 아르피엘에게 가는 길을 들어섰다. 무섭지 않게, 한 걸음씩 천천히 나는 좁고 끈적이는 그곳 안으로 들어갔다.

'조금씩..'

맛있는 케이크를 한 입에 다 먹지 않듯이, 나는 겉의 크림부터 살살 맛보기 시작했다. 귀두 끝에 걸리는 꼼찔한 느낌이, 아르피엘이 앞으로 경험할 것이 처음 있는 일이라는 걸 알려주었다. 나는 와인을 음미하듯 성기로 막을 매만졌다.

'지독하게 변태스러운 짓이네.'

스스로 생각해도 좀 더러웠다. 뚫기 전에 막의 느낌을 느껴본다니. 그러나 음미는 오래가지 않았다. 안달난 아르피엘이 애원했기 때문이다.

"제발.. 오빠.."

애타는 애원이 심장을 움켜잡았다. 나는 흥분을 못 이기고 그대로 아르피엘의 가장 깊숙한 곳으로 막힘없이 들어갔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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