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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전 이세계에서 엘프의 노예가 되었다-14화 (14/140)

〈 14화 〉 14.

* * *

나는 넌더리난다는 듯 셀렌디네의 엉덩이를 꾹 잡았다.

"아얏..!"

"야."

"네."

"솔직히 대답해, 박히는 게 좋냐? 맞는 게 좋냐?"

"둘 다 좋아요. 너무너무 좋아요."

그야 그렇겠지. 표정만 봐도 답이 나온다.

"아.. 그래.. 그럼 둘 중에 뭐가 더 좋냐? 하나만 골라봐."

"음.. 박히는 거요?"

"야."

"네?"

"내가 지금 박아도 못 싸거든?"

"왜요?"

"니가 찍은 이거 때문에."

"아, 그 노예문장..?"

"응. 이거 혹시 어떻게 하는 방법 없냐? 너 노예 잡으러 다니니까 뭐라도 알 것 같은데."

"주인이 풀어주면 될 걸요."

나는 셀렌디네의 빵디를 때려주었다.

"찰싹"

"아흣!"

"그걸 몰라서 내가 이러겠냐. 업주가 가게 질 떨어진다고 안 해주니까 이러는 거 아냐."

"아.. 그러면 고위 성직자나 고위 마법사한테 해주를 받을 수도 있어요. 돈은 좀 들겠지만."

"얼마 정도?"

"글쎄요.. 한 6~7만 골드..?"

"내 몸값이 1만 5천골드인데, 그 돈을 모을 시간에 자유를 사고 말지. 진짜. 넌 좀 맞아야 쓰겠다."

"네! 때려 주세요!"

나는 사양하지 않고 셀렌디네의 빵디를 사정없이 두들겼다. 셀렌디네는 끅끅거리며 기쁘게 엉덩이를 맞았다.

"그렇게 좋냐?"

"네에.."

"남자한테 맞는게 그렇게 좋아?"

"네."

"야."

"네?"

"어떻게 손쉽게 쌀 방법이 없을까? 니 안에 또 잔뜩 싸고 싶은데 말이야."

"그, 그건.."

"응? 뭔가 있을 거 아냐. 잘 생각해 봐."

나는 숏팬츠 안쪽 습해진 허벅지 사이로 손가락을 꼬물거리며 집어넣었다.

"여기에 정액을 그득그득채워넣어 준다니까?"

"흐잇..!"

셀렌디네는 바르르 몸을 떨며 전율했다. 이미 한번 경험해본 쾌락은, 절대 잊을 수 없는 것이었다. 그걸 다시 한다고? 그냥 상상만 해도 아찔했다.

"그, 길드에 분명 긴급상황시에 쓰는 구슬이 있었어요."

"구슬? 마법 구슬?"

"네. 실수로 인장을 잘못 찍거나 했을 때 취소하는 거에요."

"오. 잘 됐네. 그거 하나 가져와 그럼."

"제 직급으로는 함부로 가져올 수 없는 건데.."

"야."

"네?"

"가져오라면 가져와."

"아니.."

"가져오라고."

나는 셀렌디네의 질척한 보댕이를 찰싹찰싹 쳤다.

"가져오면 여기에 존나 박고 안에 잔뜩 싸줄테니까. 내일까지 무슨 수를 써서라도 가져와. 알겠냐?"

"네..! 어떡하든 해볼게요!"

"좋아. 그럼 오늘은 이만 가봐."

"네..?"

"오늘은 가보라고.. 뭐 하지도 못 하잖아?"

"아.."

"왜? 아쉬워?"

"네.."

"나도 아쉬워."

"네?"

"나도 못 박아서 아쉽다고."

채찍만 주만 안 된다. 채찍과 당근을 섞어 줘야지 말을 듣는 것이다. 나는 셀렌디네를 꼬옥 껴안아 주었다.

"내가 큰 젖탱이 좋아하는 거 알지?"

"네."

"내일 그거 가져 오면, 그 젖탱이 신나게 주무르면서 안에 박아 줄 테니까. 꼭 가져와. 알겠어?"

"네.. 넵..!"

"좋아 그럼. 가봐."

"네."

"..뭐야. 왜 안 가?"

"그, 진짜 가요? 별거 못 했는데.."

"그 도구인가 뭔가 하는 거 가져오면 제대로 해준다고 했잖아."

"아, 네."

"빨리 가. 내일 보자."

"네. 내일.. 뵈요."

셀렌디네는 아쉬운 듯 미적거리면서 옷을 갈아입고 나갔다. 육덕진 몸에 옷을 느릿느릿 걸치는 모습이, 싸지 못하는 나에겐 참으로 괘씸했다.

"그럼 내일.."

"빨리 가."

나는 셀렌디네의 빵디를 툭툭 치며 방 밖으로 내쫓았다. 보나마나 셀렌디네는 가게 밖으로 나간 순간 스스로 한 일이 쪽팔려서 미치려고 할 것이다. 지금은 플레이에 푹 빠져서 주도권을 완전히 넘겨주고도 뭐가 이상한 지 모르고 정신이 없지만, 가게 밖으로 나와 찬 바람을 쐬는 순간 제정신이 퐈 하고 돌아올테니까 말이다.

'어떻게 잘 됐으면 좋겠는데.'

뭔가 가지고 올 확률은 반반 정도 아닐까. 뭐 당근은 확실히 보여 줬으니 알아서 잘 하겠지. 나는 좀 쉬러 방 밖으로 나왔다. 마침 클라리스가 지나가는 중이었다.

"아, 이번 손님은 경매장에서 봤던 분인데, 시간도 안 되었는데 일찍 나가시네요?"

"예, 뭐. 대충 할 건 다 했거든요. 클라리스, 혹시 여기 씻을 수 있는 곳 있나요?"

"이층에 샤워실이 있어요."

"다음 손님 없죠?"

"일단은요."

나는 알겠다고 고개를 끄덕하고 샤워실로 향했다. 몸이 끈적거렸기에 샤워나 한번 할 생각이었다. 2층은 남자들의 휴게실이라고 했었는데, 과연 간단한 다과와 음료가 준비되어 있었다.

"샤워실은.. 여긴가."

문을 열고 샤워실 안으로 들어가 보니 각종 화장품들과 커다란 타올까지 완벽하게 구비되어 있었다.

"좋은데?"

수입이 열악한 하꼬업소라고 했는데, 복지수준이 장난이 아니었다. 화장품이 여러 종류 있었지만 뭐가 뭔지 모르겠어서 난 대충 향 좋은 거 몇 개를 골라 몸을 씻었다.

"뭐야. 물이 뜨끈하잖아?"

찬물샤워를 생각하고 있었는데, 의외로 온수까지 나왔다. 이거 별로 과학이 발달한 것 같지는 않은데 이상하게 QOL(quality of life­삶의 질)은 상당한 수준이다. 덕분에 뜨신 물에 기분 좋게 샤워를 마치고, 부드러운 타올로 몸을 닦고 나오는데, 대기실에 뭔가 비썩 꼴은 창백한 남자 엘프 하나가 앉아 있었다.

"안녕. 새로 온 애니?"

"아 예."

"열심히 해.."

별로 의욕 없어 보이는 남자 엘프는 앉아서 혼잣말인지 뭘 자꾸 중얼거렸다.

"으.. 여자는 정말 싫어.. 자꾸 만지려고만 하고.."

나는 과일쥬스를 한 컵 따라 쭉 들이켰다. 무슨 과일인지는 모르겠는데 새콤달콤한 과즙이 상쾌했다.

"한 타임에 7골드씩이나 내는데 만지면 좀 어때요?"

"7골드라고 해봐야 내가 가져가는건 4골드뿐인걸. 돈을 둘째 치고라도, 빻은 것들이 그 찐득거리는 손으로 더듬는게 너무 싫어."

빻은 여자 엘프를 본 적이 없는 나는 공감이 되지 않는 이야기였다.

"그렇게 싫으면 왜 업소에 나오세요?"

"왜 나오냐니.. 돈이 필요하니까 그렇지.."

엘프 남자는 한숨을 쉬며 또 무언가 중얼거렸다. 가만히 있으면 불평불만이나 들을 것 같아서, 나는 재빨리 일층으로 내려왔다. 대기하고 있는 손님은 없었다. 나는 뭘 할까 고민하다 혹시나 하고 클라리스에게 물어봤다.

"잠깐 나갔다 와도 되나요?"

"뭐 하게요?"

"그냥 거리 구경도 좀 하고, 손님도 모아 보려고요."

"상관 없어요. 아 그래도 한 시간 안에는 돌아와야 해요?"

"네."

"아, 그리고.."

"뭐 있나요?"

"거리 구경하려면 돈이 필요할 거예요. 자. 오늘 번 돈, 12골드에요."

3타임 뛰었으니 4*3해서 12골드인가. 거기에 5골드씩 두 번 팁으로 받았으니 지금 수중에는 22골드가 있었다.

"근데, 이렇게 그냥 내보내도 돼요? 노예인데?"

"음? 도망칠 건가요?"

"아뇨. 그건 아니지만.."

"그럼 됐잖아요?"

"아니 그래도.."

노예인데 너무 관리를 안 하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는데 클라리스가 빙긋 웃으며 설명했다.

"도망쳐도 다 추적해서 잡을 수 있으니까요. 혹시나 해서 말해두는데, 길을 잃어 가게를 못 찾으면 꼭 가까운 순찰초소에 가서 도움을 받도록 해요. 혹시나 올 시간이 지나서 도망쳤다는 오해를 받게 되면, 아주아주 고통스러운 일을 당할지도 모른다구요?"

말은 좋게 했지만, 한마디로 도망쳐봐야 소용없으니 자유롭게 놔 준다는 뜻이었다.

"아, 예."

"그리고, 뭐 큰 일은 없겠지만 혹시 여자들이 괴롭히거나 하면 크게 소리를 질러요."

내가 잘도 그러겠다.

"아.. 네.."

"그러면 잘 놀다 와요."

클라리스는 쿨하게 자기 손으로 문을 열어주었다.

"흐음.."

열악한 하꼬업소에 밤낮없이 쳐박혀서 쥐어짜질 줄 알았는데, 현실이 너무 샤방샤방해서 감각이 마비될 지경이다.

'나가서 놀다 오라고 돈까지 쥐어주는 업주라니.'

싸게만 해 주면 더없이 좋을 것 같은데. 뭐 그 점만 빼면 완벽하다고도 할 수 있겠다. 뭐 일단, 거리 구경이나 한번 해 볼까. 나는 주홍빛 등이 반짝이는 엘프의 번화가로 나아갔다.

'완전 유흥업소만 있는 거리는 아닌 것 같네.'

대충 둘러봐도 음식점이며 옷가게 같은 것들이 죽 늘어서 있는 게, 그냥 평범한 번화가였다.

'생각해보면 클라리스의 업소는 유흥업소라기에는 약하지..'

술도 안 팔고 본게임도 안 하는 건전한 업소라 이렇게 번화가에 있을 수 있는 것 같았다. 나는 일단 옷가게에 들렀다. 만들어 놓은 남성복을 판매하는 가게였는데, 바지 하나 티 하나를 고르고 계산을 하니 4골드였다.

"나쁘지 않은데?"

원래 입고 있던 옷은 버리고, 새로 산 옷으로 갈아입은 후, 나는 뭘 좀 먹으러 식당에 들어갔다. 샐러드부터 시작해서 튀김과 치즈파이, 거기에 그럴듯한 와인 한 잔까지 나오는 근사한 코스요리 한 끼의 가격은 2골드.

"음. 맛있군. 돈을 좀 많이 썼나?"

최대한 괜찮아보이는 곳으로 가서 돈이 좀 많이 나왔는데, 길거리에서 파는 과자나 군것질거리들도 꽤 먹을 만 했다. 이런 것들은 잔뜩 사도 1골드가 되지 않았다.

'아직도 15골드가 있네.'

막 썼다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돈이 잘 줄어들지 않았다. 만약에 진짜로 맘 먹고 돈만 모으자면 의외로 금방 모을 것 같다. 내가 길거리에서 산 사과파이를 우물거리며 걷고 있는데, 뭔가 발치에 탁하고 걸렸다.

"어우야."

나는 순간적으로 균형을 잃었고, 사과파이는 땅바닥에 쳐박혔다.

"아.. 맛있었는데. 젠장."

대체 뭐에 발이 걸렸나 하고 뒤돌아보니. 놀랍게도 학생복 같은 검은 정복을 입은 검은 머리카락의 엘프 소녀였다. 머리도 검고 옷도 검은 게 길가에 웅크리고 있어 잘 보이지 않았던 것이었다.

"히익..! 죄.. 죄송합니다..!"

하이엘프들 중 검은 머리카락이 많다고 했던가. 왠지 모르게 초당황하고 있는 소녀의 미드는, 상당히 우량했다.

"죄송해요! 무.. 무서우시죠..! 빨리 비켜드려야 했는데..!"

나는 바지에 기름묻은 손을 쓱쓱 닦고, 어버버하고 있는 소녀를 진정시켰다.

"진정해. 나 나쁜 사람 아냐."

소녀는 내 말에 조금 어리둥절해했다.

"에, 내가 무섭지 않나요?"

나는 손가락으로 나와 소녀를 번갈아 가리켰다.

"내가? 너를? 무서워해?"

"네에."

"전혀?"

거꾸로라면 몰라도, 대체 왜 내가 엘프 미소녀를 무서워하겠는가.

"남자분들은 여자와 둘만 있으면 불안해한다고 들었는데요."

아. 이쪽 세계에서는 그럴 수 있겠구나. 근데 어째 말하는 것도 그렇고, 이 소녀 되게 순진한 것 같다. 마치 귀한 집 아가씨같은 느낌이다. 물론 저 괘씸한 슴가만 빼고.

"난 괜찮은데? 파이는 안 괜찮지만."

"아, 으.. 실례해서 죄송합니다. 저, 파이는 제가 하나 다시 사드릴게요."

아무리 봐도 이 소녀, 아가씨다. 뭔가 예절도 바르고 교육도 잘 받은 티가 풀풀 난다. 이쪽에 와서는 지금까지 못 봤던 타입이다.

"그래 줄래? 그러면 잠깐 같이 다니자."

"아, 네."

잠깐 같이 걸으며 관찰해보는데, 보니까 좀 수수한 티가 나지만 몸매 자체는 확실히 육덕졌다. 원래 세계로 치자면.. 음.. 저 나이에 저 가슴이면.. 문득 에로리나가 생각났다. 가슴때문에 왕따를 당했었다고 했었다. 저 미소녀는 아마 원래 세계로 따지자면 장점이라곤 성격뿐인, 어려서부터 일찍 빻은 부잣집 남고생 정도가 아닐까. 물론 육덕진 것을 좋아하는 내 취향에 아주 잘 맞았다.

'좀 더 걷고 싶은데, 벌써 도착했네.'

파이 노점은 은근히 가까워서 좀 아쉬울 지경이었다. 나는 파이를 하나 더 주문하고, 아가씨가 돈을 내기를 기다렸다. 그런데 이 아가씨, 지갑을 보며 끙끙대고 있는 것이 아닌가.

"왜?"

"아, 그게.."

아가씨는 뭔가 꼬물거리며 대답을 못했다. 뭔가 하고 가까이서 보니까 지갑 안에는 동전 몇 개만 굴러다니고 있었다. 대충 어림잡아보니 금액이 약간 모자란 모양이었다. 나는 슬쩍 아가씨를 놀렸다.

"뭐야, 사준다더니, 돈도 없어?"

"죄, 죄송해요."

대답과 동시에, 아가씨의 배가 꼬르륵 울렸다. 나는 당황했다. 뭐지, 이 아가씨, 돈 없어서 배 곯을 것 같은 분위기는 전혀 아닌데? 그러고 보니 지금은 귀한 집 아가씨가 돌아다니기에는 시간도 엄청 늦은 때였다. 이거 혹시 가출이라도 한 건가?

"일단.. 이거 먹어."

나는 일단 받은 사과파이를 아가씨의 입에 물려주었다. 내가 노점상에게 값을 대신 치르는 동안, 아가씨는 엄청 민망해하면서 죄송하다고 나에게 연신 고개를 숙였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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