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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예림이는 처녀가 아니라니까요-357화 (357/358)

[ 외전 ] 영선의 한옥마을 휴식 (7)

인형처럼 안겨 있는 영선의 등을 천천히 쓰다듬으며 엉덩이쪽으로 내려갔다. 계곡 사이를 쓸어주자 몸이 흠칫 떨린다.

"흐읏, 주인니임-"

아까까지 이라마치오 강간섹스를 당하던 여자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의 요염한 목소리였다. 누루젤에 흠뻑 젖은 분홍 구멍이 손길을 기대하며 벌렁거린다.

야하다 못해 걸레같은 아내였다.

"영선이 후장 섹스 할 생각에 너무 신내는 거 아냐?"

"흐윽, 하지마안- 제가 좋아하는 거 아시면서 제대로 괴롭혀주지도 않고, 오늘 보지랑, 입만 써주셨잖아요-"

울음기 섞인 목소리로 끈적하게 아양을 떤다. 마음 속으로는 지금 당장이라도 침대에 엎어 놓고 애널을 오나홀처럼 범해주고 싶지만.

오늘은 영선을 정말 진득하게. 울다 못해 통곡할 정도로 괴롭혀주고 싶었다. 일부러 화난 것처럼 나직하게 속삭였다.

"영선이 아직도 정신 못차렸네.

아까도 너무 보지 적셔가지고, 아랫도리 벗겨서 야외산책 했잖아?

엉덩이 만져준 것만으로도 이렇게 발정나면 어떻게 해? 조신하지 못하게."

내 억지에 영선의 눈꼬리에 눈물이 맺혔다.

그나마 조금 남아있던 마스카라도 번져서 줄줄 흘러내렸다. 강간 피해자가 조신하지 못하게 굴어서 강간당했다는 설교를 범인한테 듣는 꼴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선은 나에게 사죄했다.

"뒷보지 좀 만져주신 걸로 흥분해서 죄송해요. 제가 음탕한 년이라서 그랬어요. 몸가짐을 잘 다듬었어야 하는데, 뒤쪽 좀 건드렸다고 흥분해서 죄송해요-"

영선의 사죄에 심장이 풀무처럼 피를 온 몸으로 보냈다. 잘못했다고 했으니까 이제 벌을 줄 이유가 생긴 셈이었다. 영선에게 가학적인 플레이를 할 생각에 손가락 끝까지 찌릿찌릿하다.

"그치? 잘못했지? 조신한 아내 되려면 벌을 받아야겠지?"

"넷, 네에- 벌 받을게요, 주인님 마음대로 하세요-"

영선은 내가 적당히 매도하며 엉덩이를 괴롭혀 줄 거라고 생각했는지 얌전히 벌 받겠다고 이야기했다. 혼자 수갑을 차고 발을 묶은 뒤 열쇠를 내게 넘겨준 꼴이다.

그리고 나는 영선을 가볍게 괴롭혀 줄 생각이 없었다.

"주, 주인님?"

내가 꺼낸 튜브를 보고 영선의 얼굴이 새하얘졌다. 도망가려는 듯 몸을 튕긴다. 도축당하기 전 동물의 발버둥처럼 허리가 꿈틀거렸다.

"왜? 영선아. 이거 그냥 러브젤일 뿐인데?"

"흑, 아냐, 그거 러브젤 아니잖아요, 싫엇, 싫어어엇-"

거의 비명에 가까운 저항이었다.

내가 더욱 세게 붙잡자 이번엔 전략을 바꿔 내 목덜미에 파고든다.

"주인님. 저 진짜 조신하게 굴게요. 하나도 흥분 안하고 얌전하게 있을게요. 제 뒷구멍에 박으셔도 아무 소리 안내고 안 느끼는 조신한 여자 될 테니까, 그러니까 그것만은, 그것만은-"

"안 돼."

영선의 얼굴은 공포로 덜덜 떨리는 중이었다.

그럴 만도 했다. 겉보기엔 러브젤이었지만 실제론 마도구였다.

성인용품점의 간지럼 크림에 아이디어를 얻어 만들었는데, 원래 제품이 화학성분으로 점막을 간지럽게 만들었다면 이건 신경에 직접 간지러움 신호를 보낸다.

피부에는 아무 해도 없는 안전한 제품으로, 당하는 사람을 위해 만들었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실제론 파는 물건의 강도에 만족하지 못해 만든 물건이었다. 한번 바르면 피가 날 정도로 긁어야 겨우 개운해진다.

효과가 얼마나 지독한지 일반 간지럼 크림은 하룻밤 정도는 참던 샤를도, 이걸 보지에 발라줬더니 두 시간도 안돼서 소변을 지리며 엉엉 울었다.

'오빠앗, 제발, 제바알- 긁어주세요, 이것, 안돼엣, 안돼에- 저 임신했어요, 임신했어요-'

샤를이 세이프워드를 연신 외치며 얼굴이 새빨갛게 달아올랐었다. 제발 만져달라며 허리를 번쩍 들어올렸고, 칫솔로 살살 문질러줬더니 눈을 까뒤집고 절정의 연속.

보지가 말미잘처럼 꿈틀거리며 달아오른 속살을 드러냈다. 퉁퉁 부어 전복처럼 두툼해진 보지를 방치하자 고장난 녹음기처럼 임신했다는 세이프워드만 반복했다.

'샤를, 여기? 여기 긁어주면 좋아?'

너무 신나서 새끼손가락만 갖다대고, 긁어주지 않고 괴롭혔더니 일주일동안이나 샤를과 각방을 써야 했었다.

영선도 그 영상을 폰허브에서 봤기에 두려워하는 거겠지.

영선에게 처음 써 볼 생각에 저절로 웃음이 나왔다.

"영선아. 너무 무서워하지 마.

네가 진짜로 조신한 아내라면 참을 수 있을걸?

겨우 조금 간지러워지는 것 뿐이라고."

"흑, 앗, 싫엇, 싫어엇-"

장갑을 끼고 애널을 마사지해주자 허리를 뒤틀며 손가락을 피했다.

영선이 이렇게나 두려워하는 걸 보자 마음 속에서 가학심이 폭발했다.

"자꾸 그러면 앞쪽에다도 발라준다?"

낮게 깔린 내 말에 영선은 입을 흡 하고 다물었다. 떨리는 눈으로 손에 듬뿍 발린 러브젤을 쳐다보기만 할 뿐.

"괜찮아. 영선아. 이거 바르고 나서 나중에 후장섹스하면 엄청 기분 좋을거야."

젤을 듬뿍 묻힌 라텍스 장갑이 항내로 들어가자 아랫도리가 배배 꼬였다. 벌써부터 애널이 질겅질겅 손가락을 무는 중이다. 이렇게 몇 시간 정도 숙성시켜 놓고 섹스해주면 엄청 좋아하겠지.

손가락을 빼고 영선에게 통보했다.

"오늘의 세이프워드는- 없습니다.

발정난 영선이 뒷보지 교육날인데.

세이프워드같은 게 있으면 교육의 의미가 없잖아?"

"읏, 아아-"

영선은 벌써부터 엉덩이가 가려운지 표정을 잔뜩 일그러뜨리고 있었다.

그럼 이제, 영선의 뒷보지를 푸욱 숙성시켜놓을 차례다.

"시끄럽게 굴면 안되니까.

여기서 하룻밤 보내는거야."

리모와 여행용 트렁크를 가져왔다. 트렁크만 400만원짜리로, 맞춤제작 특수 옵션을 더해 완벽한 방음과 방수 사양을 구비했다. 저 안에 들어가면 아무리 소리를 질러도 밖으로 새나오지 않는다. 아나이스가 직접 테스트를 마쳤었다.

몸통을 번쩍 들어올리는 손에 영선은 간절하게 애원했다.

"주인님, 주인님! 잘못했어요, 제발, 제발- 조신하게 굴게요, 읏, 앗, 으읏-"

벌써 간지럼 마법의 효과가 돌고 있는지 골반이 이리저리 비틀린다. 그걸 보며 기쁘게 웃었다.

"조신하지 못한 영선이 버릇 제대로 고칠 수 있겠네.

언제든 섹스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버릇 나빠지잖아.

난 한숨 자고. 여섯시간 뒤에 꺼내줄게. 불쌍하니까 애액 잠금 마법도 해제해 주고~"

화장실 문신 위에 있던 자물쇠 문신이 사라졌다. 하지만 중요한 건 그게 아니었다.

"주인님, 한번만 봐주세요. 이거, 진짜 벌써 간지러워요- 한번만 봐 주세요."

서큐버스였던 샤를이 두시간만에 손발 다 들고 애원했던 물건이다.

영선으로써는 견디기 힘들겠지만.

원래 이렇게 애태운 다음에 먹는 게 제일 맛있다.

영선도 여섯시간 후엔 정말 살면서 최고의 쾌락이라고 생각하게 될 것이다.

"그래도, 아예 이 안에 가둬놓으면 불쌍하니까.

이거 하나 줄게."

손에 실리콘 달걀을 들고 영선에게 보여줬다.

"잘 움직여서 찾아봐. 이게 있으면 엉덩이가 심심하진 않을 거야."

"감, 감사합니다!"

영선의 얼굴이 지옥에서 한 가닥의 거미줄이 내려온 것처럼 밝게 빛났다.

연신 감사하다고 말한다. 여섯 시간동안 애널을 긁지도 못하고 방치될 생각에서 구원을 받았다고 생각하겠지.

"그럼. 이제 닫는다."

여행용 케이스를 닫기 직전.

영선이 눈치채지 못하게 실리콘 달걀을 슬쩍 빼냈다.

아마 영선은 저 안에서 존재할 리 없는 달걀을 찾아 몇시간동안 헤매며.

간지러움과 씨름해야 할 것이었다.

***

"으극, 으그으윽, 주인님, 간지러워요, 간지러워요-"

영선은 외쳐 봤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없었다. 영선의 마음속에 절망이 차올랐다.

"주인님- 제발, 자러 간다는 거 거짓말이죠? 저, 방치플은 싫어요-, 싫단 말이야-"

하지만 트렁크 안은 막막한 어둠뿐이었고, 애널에 발린 젤은 찌잉거리는 감각을 전했다. 불이 붙은 것처럼 뜨끈거리고 직장의 점막이 녹아서 들러붙는 것 같았다.

'간지러워, 간지러워- 안돼겠어, 실리콘 에그, 찾아서- 긁고 싶어-'

영선은 트렁크 안에서 꾸물꾸물 몸을 움직이며 걸리는 것을 찾았다. 손도 발도 없는 자신에게 유일한 희망은 실리콘 에그뿐이었다. 그 위에 걸터앉아 여섯시간동안, 엉덩이로 뱉었다가 삼켰다가 하면 이 간지러움을 그나마 덜 수 있을 터였다.

하지만 한참동안 움직여봐도 아랫도리에 걸리는 건 없었다.

'말도 안 돼- 어디갔지?'

어둠 속에서 보이는 게 없었기에 구석에 걸렸나 싶어 몇 번이고 움직여 봤지만 정말 없었다. 영선의 마음속 촛불이 훅 꺼지는 것 같았다.

'으극, 아아-'

이미 뇌 수용체는 간지러움의 한계치를 넘었다. 코에서, 입에서 전기가 일어나듯 저릿거렸다. 존재하지 않는 손의 환각이 느껴질 정도였다. 환각의 손을 엉덩이로 가져가 애널을 긁는 상상을 했다. 제발, 간지러움아, 줄어들어라-

소용없었다. 더 간지러워질 뿐이었다. 영선은 자신의 턱이 흠뻑 젖어있다는 걸 깨달았다. 너무나 간지러워 눈물과 침, 콧물이 줄줄 흘러나왔다.

"제발요, 주인님, 주인니임-"

듣는 사람은 없었다.

'안 돼, 이대로는 미쳐버릴 거야-'

어딘가에 문지르기라도 하고 싶었다. 트렁크 안에서 엉덩이를 문질러 긁을 만한 곳을 찾았지만- 운동으로 단련된 탱글거리는 엉덩이가 문제였다.

근육들은 계곡의 은밀한 부분이 벽에 닿지 못하게 가로막는 역할을 하고 있었다.

팔근육이 두껍고 우락부락하면 자신의 등 가운데를 긁을 수 없듯. 애닳는 감각에 영선은 여름날의 개처럼 혀를 길게 빼물었다.

"흑, 아아앗, 제발, 긁어주세요, 누가 좀, 구해줘, 긁어줘-"

여전히 듣는 사람은 없었다. 시간 감각이 마비됐고, 자신이 여기에서 정말 여섯 시간동안 버텨야 한다는 사실도 확실해졌다.

시계도 없이. 시간감각도 잊은 채.

그 순간 영선은 공포로 자신의 아랫도리에 힘이 풀리는 걸 느꼈다.

쪼르륵. 소변이 흘러내렸다. 몇 방울의 액체가 애널 쪽으로 흘러내렸고, 그 자극마저도 게걸스럽게 삼켰다. 애널이 벌렁거리며 손길을 갈구하지만-

그것도 이걸로 끝이었다. 영선은 덜걱거리며 몸을 흔들었다. 제발 강민이 잠 못 들길, 깨서 자신을 불쌍하게 느끼며 꺼내주길- 목이 쉴 정도로 비명을 질렀지만.

강민은 오지 않았다.

***

"어우, 냄새."

강민은 두 시간 후 트렁크를 열어줬다. 여섯시간동안 영선을 괴롭힐 생각은 없었다. 사랑스러운 아내가 진짜로 한계에 도달하기 직전. 샤를을 괴롭혀서 알아낸 시간으로.

트렁크를 열자 김이 풀풀 올라왔다.

영선이 얼마나 달아올랐는지 분홍빛 증기가 보일 정도였다.

그리고 꼬인 혀는 침을 줄줄 흘려대며 강민에게 애원했다.

"주인님, 자지, 주세요, 제바알-

여섯시간동안 미쳐버리는 줄 알았어요-"

시간 감각을 잊고 검은 어둠 속에 갇혀 있던 영선의 눈은 부자연스러울 정도로 커 보였다. 마치 서클렌즈를 낀 것처럼 강민의 아랫도리를 응시한다.

자신의 간지러움을 구원해 줄 구원자를 보는 것처럼.

침을 흘리며 애널섹스를 갈구한다.

강민은 이게 정말이지 마음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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