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아니, 예림이는 처녀가 아니라니까요-338화 (338/358)

〈 338화 〉 332. 유다의 호텔고해성사섹스 (2)

유다는 애널을 범해지며 솔직한 고해성사를 했다.

"내가 아이를 낳고 잘 기를 수 있을까?

학대받으면서 큰 아이는 자기 자식에게도 똑같이 대한다고.

내 아이가 나처럼 되면 어떡해?

자존감도 없고, 매일 우울해하고, 울고, 버려질까봐 무서워하는 아이가 되는 건 싫어-"

이미 죽을 정도로 부끄럽다 보니 마음 속의 어둠을 드러내는 것도 쉬웠다. 중간중간 신음을 토해내며 울먹였다.

"그리고. 애가 멀쩡해도. 내가 제대로 못 키울 걸?

내가 자식한테 손찌검하고. 어두운 방에 가둬놓으면 어떻게 할 건데?

그렇게 되면 강민이 너도 나한테 실망할거야. 매일 샤를이랑 영선이랑 비교하겠지. 영선이는 어떤데, 샤를은 어떤데 누난 왜 이 모양이냐고!

난 싫어, 그런 취급 당하느니 이렇게 결혼만 한 채 살고 싶어."

유다의 입에선 터진 댐처럼 말이 계속 흘러나왔다. 몇 달간 쌓여 있던 이야기가 콸콸 쏟아진다.

"나라고 아이 낳기 싫겠어? 강민이 너 닮은 아이 낳고, 기르고 싶어- 근데 상상하면 무서워! 아이 하나도 못 기르는 나한테 실망하곤 내 애비처럼 다른 여자 만나고, 나한텐 차가운 눈빛 보낼 거 생각하면, 싫어, 싫어, 싫다고-!"

유다는 엉엉 울며 소리쳤다. 유다의 마음 속엔 가족에 대한 트라우마가 깊숙히 자리하고 있었다. 강민과 결혼하고 나서도 걱정 때문에 뜬 눈으로 밤을 지새던 적이 몇 번이나 있었다.

'결혼하면 영원히 맺어질 줄 알았는데-'

생각해 보니 아니었다. 목사인 자신의 애비도 결혼한 엄마를 헌신짝처럼 무시하지 않았는가.

'바보같은 엄마.'

자신의 엄마는 남편이 바람을 피우는 것을 필사적으로 모른 척 하며, 유다가 바르고 착하게 굴면 남편이 자신에게 돌아올 것이라고 믿었다. 노력하면 신이 상을 줘야 한다고 믿으며.

헛된 믿음이었지만, 그게 그녀의 유일한 위안이었다.

그 사이에서 유다는 혼자 괴로워했다. 친구도 만나지 못하고, 억지로 공부를 하고, 반항하면 갇히고, 맞고, 주님의 뜻대로 바르게 살라고 무릎 꿇은채 몇시간씩 기도하고-

'주님. 거기 계시다면 제발, 저좀 구해주세요.'

기도는 돌아오지 않았다. 자신이 착한 아이가 아니어서 그런 거라고 생각하고, 더욱 착해지려고 노력했지만 소용없었다.

12년 간의 지옥같은 삶을 더 이상 견디지 못하고 집에서 도망쳤다.

"이런 것만 보고 자랐는데. 아이, 낳는 거, 너무 무서워- 나처럼 자라면 어떻게 해-"

강민은 한숨을 쉬며 유다의 허리를 꽈악 안았다.

"날 믿어. 자기야.

도와줄게.

나는 누나의 부모님과는 달라.

누나가 어떤 사람이든 괜찮아. 사랑하고 있어."

"싫어, 싫어-!"

믿기 어려웠다. 유다는 필사적으로 강민의 설득을 거부했다. 일생동안 그 꼴을 보고 살았으니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였다. 강민은 한숨을 푹 내쉬었다.

"히야아악!"

유다의 입에서 귀여운 비명이 터졌다. 강민은 결국 강경하게 나가기로 했다. 중지로 유다의 아래쪽 균열을 문질러 주며 뒷목을 잘근잘근 깨문다.

애널엔 굵디 굵은 자지를 받으면서, 보지엔 손가락 장난을 당한다. 언밸런스한 섹스지만 유다는 쾌감을 느끼고 있었다. 강민은 녹아내리는 유다에게 속삭였다.

"누나. 바보같은 소리 하지 마.

내가 다 책임질게. 누나가 어두워서 걱정된다고?

예림, 영선, 샤를- 전부 다 누나를 도와줄 거야. 누나가 손찌검 할 것 같다면 내가 대신 돌볼게. 아이가 우울한 성격이면 내가 밝아질 때까지 매일 돌보고 놀아줄게. 내가 누나 버릴 것 같아서 걱정되면 악마의 계약서라도 쓸게. 누나. 괜찮아."

강민은 마음이 전해지길 바라며 확고하게 말했다. 유다는 눈을 꽉 감고 고개를 저었다.

"하지만, 하지만- 히깃, 하앙-"

유다의 몸이 펄떡 뛰었다.

강민의 손가락이 꿈틀거릴 때마다 머릿속의 부정적인 생각이 조금씩 무너져간다.

그래도 반항했다.

자신의 세계가 사라지는 게 두렵다. 심해어가 바다의 표면으로 올라오면 죽어버리는 것처럼, 유다는 자신의 어둠 속에서 빠져나오길 거부했다.

몸을 비트는 유다를 보며 강민이 쓰읍- 소리를 냈다.

"누나. 자꾸 쓸데없는 걱정할래?

안되겠어. 오늘 누나 아무 생각도 못하게 괴롭혀줘야겠다."

강민은 유다가 우울한 소리를 할 땐 육체적으로 다 잊게 해주는 방법이 좋을 거라는 결론을 내렸다.

"오늘 후장으로 엄청 절정하게 해줄게."

여자친구들과 애널섹스를 많이 해 본 결과, 공통적으로 좋아하던 건 입구 부분에서 넣었다 뺐다를 반복하는 거였다.

러브젤을 듬뿍 뿌리고 귀두를 괄약근에 맞춘 다음, 살짝 넣었다가 뺐다를 반복했다. 입구 부분에 대부분의 신경이 몰려있기에 유다의 몸이 파르르 떨렸다.

"강민아, 잠깐, 잠깐마안-"

멈추지 않았다. 얕은 피스톤 운동을 반복하며 보지와 클리, 유두의 체인을 당겨줬다. 곧 유다의 혀가 풀려서 달콤한 신음을 뱉어낸다.

"흑, 앗, 이거, 이상해엣- 이거, 예전보다 훨씬 기분 좋아아앗, 나, 이런 변태 아닌데, 이거 나쁜 짓인데- 하면 안 되는데-"

애널 섹스로 느끼는 자신을 필사적으로 부정한다. 하지만 강민은 더욱 허리를 흔들었다. 뽀옹, 소리가 연거푸 나도록 자지를 뺐다가 넣자 유다의 얼굴이 새빨개졌다.

"누나가 후장섹스로 느끼는 변태라고 해도 괜찮아. 사랑해."

"흐극, 하앙, 흐아아아-"

목덜미까지 홍조가 내려온 유다를 강민은 더욱 괴롭혔다.

"유다 넌 똥구멍으로 추잡한 섹스 하면서 좋아하는 변태인데, 내가 더 실망할 게 남아있나? 유다야. 그럴 리 없잖아."

"흑, 앗, 그런 말 하지 마앗, 나, 안 좋아해-"

작은 목소리로 부정했지만, 유다의 머릿속은 분홍빛 안개가 낀 것처럼 몽롱했다.

괄약근 입구에서 젤을 퍼나르는 귀두의 감각에 보지가 짜릿짜릿 울렸고, 두 갈래의 혀는 입 밖으로 빠져나와 이리저리 움직였다. 예전의 애널 섹스와는 달랐다.

'어떡해, 왜 이렇게 좋은 거야-'

여러 걱정들을 다 내려놓은 결과였다. 강민이 자신을 버리진 않을까, 다른 아내와 비교하진 않을까, 애널로 섹스하며 느끼는 자신을 환멸하진 않을까- 등등의 복잡한 생각 없이 육체적 쾌락에만 집중하다 보니 애널 섹스에도 극도로 느끼고 있었다.

'머릿속이- 텅 비는 것 같아, 몸도 둥둥 뜨고- 오늘은, 왜 이렇게 기분이 좋지-?'

유다의 본질은 걱정 많은 교회 누나였다.

아무리 피어싱이 많고 문신이 많아도 평생 모태신앙인으로 살아온 경험은 쉽사리 사라지지 않는다.

그래서 다른 아내들을 시기질투하고, 아이를 낳고 싶지 않다고 말하는 어두운 부분을 인정할 수 없었다. 필사적으로 모른척했었다. 자신은 착한 아이여야 하니까. 그래야 하니까- 아무리 문신으로 몸을 뒤덮고, 피어싱을 해도 착한 아이이고 싶었으니까.

하지만 오늘은 다 내려놓았다. 자존심도 수치심도 다 벗어던지고 애널섹스를 하며, 아이를 낳기 무섭다는 생각부터 다른 아내들과 비교하고 있다는 속마음을 모조리 털어놓았다.

유다는 항상 무서웠다. 이런 사실을 밝히면 세상이 무너질 거라고 생각했다. 강민이 자신을 이상하게 볼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강민의 반응은 달랐다.

뭐하러 그런 생각을 하냐고. 지금 사랑하는데 뭐가 중요하냐고 물었다.

다 책임져 주겠다며, 현재의 쾌락에만 집중했다. 미래에 대한 걱정도, 과거에 대한 후회도 없이 현재에 오롯이.

강민이 그렇게 대해주자 홀가분했다. 유다는 자신도 모르게 쾌락의 신음을 내질렀다. 그러면서 필사적으로 물었다.

"흑, 앗, 흐아아-♥, 강민아, 정말로?

애널로 느끼는 변태같은 여자여도,

샤를이랑 영선이 질투해도,

아이 못 키우겠다고 엉엉 울어도 좋아해 줄 거야?"

"당연하지. 유다야.

날 믿어. 항상 구해줄게.

그리고, 이런 부끄러운 모습까지 보였으면서."

"맞아, 맞아-"

유다는 정신없이 머리를 끄덕였다. 강민의 손을 꽈악 붙잡고 소리쳤다.

"강민아, 솔직히 나, 무서워어- 하지만. 네가 있으면. 네가 옆에서 손만 잡아 준다면, 난 거기가 절벽이라도 뛰어내릴래.

강민아, 나, 네 아이 낳을래, 낳고 싶어- 믿을 테니까, 절대 내 손 놓지마-"

강민이 고개를 끄덕이자 유다가 자세를 바꿨다. 애널에서 자지를 뽑고 양갈래 혀로 낼름낼름 청소한다.

분홍색 머리와 귀에 잔뜩 박힌 피어싱, 그리고 쇄골과 팔뚝의 타투- 몇 번을 봐도 선정적이었다. 거기에 눈물 범벅인 눈으로 올려다보며 정성스레 봉사하는 갭이 너무나 좋았다.

유다는 침을 주욱 늘어뜨리며 애절하게 애원했다.

"강민아, 나, 임신할게- 강민이 네 마법으로 피임약 효과 없앨 수 있는 거 아니까, 오늘 위험한 날이지만 계속 질싸 받을게. 임신할 때까지 사정해 줘, 사정해 줘-"

자지가 더욱 빳빳하게 서는 애원이었다. 타투 잔뜩 있는 맨헤라 여자친구가 임신시켜달라며 섹스라니.

방금 전까지 애널을 쑤시던 자지는 침으로 깨끗하게 정리되어 있었다. 자지를 유다의 보지에 갖다대며 속삭였다.

"유다야. 걱정하지 마.

어떤 일이 있어도 옆에서 사랑해줄 테니까."

유다는 입술을 꽉 깨물었다.

결혼 신고서류를 제출하고 멋진 식당에 갔던 날보다 오늘이 진짜 결혼식 같았다.

힘든 일도 기쁜 일도 모두 자신의 일처럼 나누고 상대방의 힘이 되겠습니까? 라고 묻던 그 날의 질문에 이제서야 네, 라고 대답한 느낌이었다.

어두운 부분도 나누며, 두 개의 빛이 하나로 합쳐지듯이.

유다는 강민을 꽉 껴안으며 속삭였다.

"강민아, 후회 안 할테니까-

나, 임신시켜 줘-"

그 날 유다는 허리가 부러져라 강민의 질내사정을 받았다.

그리고 3주 뒤, 두 줄짜리 임신테스트기를 확인했다.

걱정과 기쁨으로 가슴이 터질 것 같았지만.

강민에게 솔직하게 자신의 심정을 터놓고.

다 같이 축하 파티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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