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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예림이는 처녀가 아니라니까요!-302화 (302/358)

〈 302화 〉 298. 샤를과의 꽁냥꽁냥 데이트

* * *

"우. 오빠. 미워요."

샤를은 침대에 누워 뿔로 날 쿡쿡 찌르며 입술을 삐죽 내밀었다. 아무래도 수녀들과 끈적한 레즈플레이가 마음에 안들었나본데?

"왜? 싫었어?"

"싫은 건 아니지만. 오빠랑 노는게 제일 좋아요.

주말에 자꾸 수녀들이랑 자고오라고 그러고. 오빠 옆에서 자는게 제일 좋은데."

"그렇게 나랑 붙어있고 싶어?"

샤를은 작은 햄스터처럼 고개를 열심히 흔들었다. 가슴은 젖소 수준으로 출렁거렸지만.

"그럼 오늘은 둘이서 놀러갈까?"

반짝. 샤를의 눈이 크게 떠졌다. 안 그래도 이사온 이후 집 밖으로 나간 적이 없었다. 집에서 노는 것도 좋긴 했지만 외부 데이트도 하고 싶겠지?

집에서 밥­섹스­대화를 반복하다 보니 '오빠는 섹스 말고는 관심 없죠?'란 말이 나와도 이상하지 않다. 괜히 불똥 튀기 전에 한번 놀러나가는 게 좋겠지?

"오늘 무슨 데이트 할까요? 미술관? 영화관? 등산도 좋긴 했지만. 아니면 동네에서 놀아도 돼고­"

"만화카페 가볼래?"

만화카페라는 말에 샤를이 번쩍 일어났다. 안 그래도 책을 좋아하는 샤를이었다. 건대 근처엔 큰 도서관이 있었지만 여기엔 1/4로 줄어들어서 아쉬워하고 있던 차. 만화카페라는 말에 신나한다.

"만화! 좋아요!"

바로 만화카페로 향했다. 샤를의 복장은 집에서 입는 아디다스 츄리닝과 저지였다. 나를 쳐다보며 돌핀팬츠로 갈아입을까요? 란 시선을 보냈지만 요새는 여자친구들을 꽁꽁 싸매고 싶다. 밖에서 시선 끄는 것도 하루이틀이지! 남자가 샤를 허벅지의 가터벨트 타투를 훔쳐보는 것도 지겹다.

"히힛. 오빠. 요새는 남들 시선보다 제 기분 신경써주시는 거예요?"

"그렇긴 하다만. 샤를 너도 서큐버스 치고는 문제가 있는 거 아냐?

남자가 말려도 '전 노출 심한거 입을 건데요.' 라고 하는게 서큐버스의 본성 아닐까?"

"전 사실 남자 만나는 것보단 책 읽는게 더 좋거든요?"

"그건 그래."

샤를이 마계에 있을 때 읽었던 책 목록을 보니 웬만한 대학생들보다 많이 읽었더라고. 오늘은 그럼 만화카페에서 느긋하게 같이 독서 데이트나 해볼까­.

카페에 입성하자 샤를은 입을 떡 벌렸다.

"어어... 진짜... 진짜 크네요...?"

벽면 네 곳을 가득 채우고도 모자라 건물 가운데에도 잔뜩 책장을 세워놨다. 샤를은 어안이 벙벙해져서 통로 가운데를 훑었다.

"진짜 많다. 뭐부터 읽어야 하지?"

샤를이 좋아할만한 만화라. 서큐버스 나오는 만화를 좋아하려나? 인터넷에서 서큐버스란 키워드가 들어가는 만화들을 긁어 샤를에게 보여줬다. 네무네무, 던전 간식, 옆집의 하아라기 씨­ 다행히 샤를도 자신의 종족이 어떻게 비춰지고 있는지 궁금한 모양이었다.

"서큐버스 관련 만화가 참 많네요! 오늘 다 읽어볼 수 있으려나? 궁금한데!"

[ 일본인들은 한국을 XX라고 생각한다 ] 처럼. 사람들이 서큐버스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해 할 만 하지.

서큐버스 만화를 잔뜩 챙긴 샤를은 벙커 안으로 들어오다 내게 속삭였다.

"여기 완전 야한 짓 하라고 만들어 놓은 곳 아니에요? 커튼으로 다 가려놓고 조명도 어둑어둑하고."

음. 장난쳐보고 싶네. 샤를의 허리를 껴안으며 볼에 쪽, 뽀뽀해줬다. 샤를은 부끄러워하며 몸을 틀었다.

"으으­ 여기선, 좀, 남들 들을 지도 모르는데에­"

그러면서도 싫진 않은지 커튼을 손 끝으로 슬쩍 당겨 완전히 가린다. 완전 기대하고 있는 것 같은데? 기대하고 있으면 놀려주는 게 훨씬 재미있지. 천연덕스럽게 말했다.

"음? 샤를. 무슨 생각했어?

그냥 뽀뽀만 할 생각이었는데? 혹시 이런 곳에서 하고 싶었어?"

내 놀림에 샤를은 얼굴을 빨갛게 붉히고는 내 어깨를 투닥투닥 때렸다.

"오빠! 뭐야, 완전 야한 키스 했으면서! 혀도 넣었으면서! 할 마음 가득이었잖아요!"

"에이. 저번에 등산하면서 그랬잖아.

혹시 편한 섹스용 여친처럼 생각하는 거 아니냐고.

절대 아니지~ 나는 샤를 아껴줄 건데? 이런 곳에서 하는 건 상상조차 안해봤는데?"

샤를은 우우, 아으, 하는 신음을 내다 토라진 듯 입술을 삐죽 내밀었다. 오빠랑 말 안할거야! 말하고는 1권을 집어 구석으로 가버렸다.

'진짜 화났나?'

딱히 그런 건 아닌듯 했다. 처음의 몇 장을넘길 땐 시큰둥한 표정이다가, 만화를 읽을수록 내게 화를 냈다는 사실도 잊고 만화책에 흠뻑 빠져들었다. 부끄러워하다가, 웃다가, 오오, 하며 입을 내밀었다가.

'마계에서 살다 와서 그런지 저런 창작물에 정신을 못 차린단 말이지.'

영화관에서나, 넷플릭스를 볼 때나 항상 저렇다. 그래서 가끔은 영화보다 샤를의 반응이 더 재미있을 때가 있다.

'만화카페 왔으면 먹거리도 시켜봐야지.'

터치패드로 콜라와 짜파게티, 볶음밥, 과자 등을 시키자 금세 벙커로 가져다줬다. 샤를은 입구로 들어오는 음식에 깜짝 놀랐다.

"어, 어? 이게 다 뭐예요?"

"여기선 먹으면서 만화를 볼 수 있어. 몰랐구나?"

샤를은 정말 감동한 표정이었다.

"도서관에서는 음식 취식 금지라 이런 건 꿈도 못 꿨는데.

여긴 천국인가요?"

악마가 천국을 말하다니. 아이러니하기 그지없군. 샤를에게 계란 후라이도 같이 먹으라고 건내주자 엄청 좋아했다. 음식을 빠르게 해치우고는 우리 둘다 만화책에 푹 빠졌다.

정대만이 농구가 하고싶다고 무릎을 꿇을 무렵 샤를이 내 옆구리를 콕콕 찔렀다. 만화책을 쫙 펼쳐주며 내게 물었다.

"오빠. 오빠는 어떤 타입이 좋아요? 서큐버스답게 적극적으로 들이대는 타입?

아니면 남자 정기도 제대로 못 빨고 부끄러워하는 타입?"

"음. 난 샤를이 제일 좋아."

"아, 그런 대답 말구우!"

샤를은 얼굴에 함박웃음을 지으면서도 내 옆구리를 콕콕 찔렀다. 흠. 둘 중에 어떤 게 좋냐고 하면... 역시 부끄러워하는 타입이 좋지. 갭이 마음에 들어.

"왜. 부끄러워하는 연기 해주게?"

샤를에게 팔베개를 하며 허벅지에 손을 쓱 올렸다. 매끈한 아디다스 운동복 안의 탄력 넘치는 허벅지가 느껴졌다. 샤를이 숨을 흣, 멈췄다가 얼굴을 붉혔다.

연기가 아니라 진짜로 부끄러워한다.

"오빠아아­"

손가락으로 꾸욱꾸욱 눌러가며 위쪽으로 올라간다. 검정 스판에 쌓인 도끼자국을 톡톡 두드려주자 샤를은 신음을 꾹 참았다. 내 귓가에 속삭인다.

'여기선... 진짜 부끄럽단 말이에요... 집에 가서, 집 가서 하면 안돼요...?'

역시. 샤를은 서큐버스 주제에 조신한 편이라 너무 좋단 말이지. 샤를의 말을 듣는 대신 츄리닝 하의를 들어올리고 손을 집어넣었다. 자수가 손에 느껴졌다.

'편한 속옷 말고 레이스 팬티 입었네? 이럴 생각으로 입은 거 아냐?'

'아, 아니에요­ 그냥, 데이트 끝나고 모텔 갈지도 모른다고 생각해서어­'

얼굴이 빨개져서는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아 엄청 꼴리네! 이미 자지가 우뚝 서버렸다. 보지 위를 꾹꾹 눌러주며 샤를의 손을 붙잡아 내 바지속으로 넣었다.

'서큐버스가 뭘 그렇게 부끄러워해.

안 그래도 우리 폰허브 채널에서 그러더라.

악마가 왜 이렇게 부끄러움이 많냐고.'

'그거언­ 오빠가 악마 입장에서도 부끄러운 것만 시키니까아­'

샤를도 뜨거운 한숨을 쉬며 손을 위아래로 훑어준다. 지금 만화카페 안에서, 바로 위아래에선 사람들이 평범하게 떠들고 데이트하고 있을 텐데 우린 낯부끄러운 짓을 아무렇지 않게 저지르고 있다.

'샤를. 벌써 축축해지는데?'

'몰라, 몰라요옷­'

생각해보니 샤를과 대놓고 야외섹스를 즐긴 적은 없었잖아? 샤를도 이런 상황이 흥분되는지 목까지 붉히고 땀을 흘린다. 나도 더 흥분되는군.

'엎드려.'

'오빳, 안돼요!'

샤를은 눈을 크게 뜨고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하지만 츄리닝을 벗기는 내 손길에는 제대로 저항하지 못했다. 영선 누나에게 배운 주짓수 탓도 있고­

'시끄럽게 하면 사람 올지도 모른다. 들키긴 싫지?'

'읏, 아아앗­'

내 협박 아닌 협박에 샤를은 살짝 눈물을 글썽거리면서도 얌전히 바지를 벗기는 내 손길을 받아들였다. 무릎까지만 내리자 엄청 음란해 보였다. 허벅지에 보이는 가터벨트 타투, 그리고 적당히 애액이 흘러나와 색이 변한 레이스 팬티까지.

'후배위로 할 거니까 신음 잘 참아.'

안 들키려면 정상위가 좋겠지만­ 샤를이 부끄러워하는 걸 보고 싶어서 일부러 후배위다. 하지만 후배위 자세를 잡다 천장에 두 번 정도 머리를 박고 나자 이건 안 되겠다는 걸 깨달았다.

'정상위로 하자.'

'바보, 오빠는 바보야아­.'

아디다스 져지만 입혀놓고 아랫도리는 모두 벗겨 옆으로 던지자 샤를이 얼굴을 가렸다. 만화카페 벙커에서의 하의실종 패션이 정말 부끄러운가 본데? 하지만 그럴수록 나도 더 흥분한다.

'신음 잘 참아?'

다리를 양쪽으로 활짝 벌리게 시키고. 귀두를 꾸우욱 삽입했다. 샤를의 눈동자가 위로 치켜떠진다. 입술을 잘근잘근 깨물며 간신히 신음을 참는 게 보인다.

'애무도 제대로 안했는데. 이렇게 젖으면 어떻게 해?'

'흑, 몰라욧, 이런 데에서 섹스하는 거, 기분 이상하단 말야아­'

만화카페 벙커 매트리스 위에서 다리를 벌리고 야외섹스를 한다는 건 서큐버스 아랫도리를 흠뻑 적시는 좋은 플레이였나보다. 매트리스를 더럽힐 정도로 애액이 엉덩이 쪽으로 줄줄 흘렀기에 깜짝 놀라 샤를의 바지를 밑에 받쳤다.

'흐윽, 하악, 흐으으읏­'

신음을 참는 샤를이 귀여워서 귀를 열심히 깨물어주고. 혀로 안쪽까지 탐험하듯 쓸어준다. 샤를의 억눌린 신음소리가 점점 커졌다.

마치 신음소리를 내면 안 되는 게임을 하는 듯 했다. 이렇게 버티니까 더 신음을 내게 만들고 싶은걸? 자지로 샤를을 짓뭉개다시피 좌우로 흔들어주고, 귓속도 혀로 유린해줬다. 얼마나 느끼는지 샤를의 손톱이 내 등을 파고든다.

'흐으응, 하악, 으아앙­♥'

그 때, 커튼 밖에서 점원이 큼큼. 헛기침을 했다.

"저, 손님. 이 곳에서 과도한 애정행각은 좀 삼가주시길 바랍니다."

샤를의 얼굴이 정말 토마토처럼 빨개졌다. 빨리 빼라는 듯 내 옆구리를 꽈악 꼬집었다.

하지만 곧 쌀 것 같은데. 자극이 끊기지 않도록 느긋하게 왕복운동을 해주자 샤를의 발가락도 돌돌 말려간다.

'오빠, 미쳤어, 미쳤어요­ 남이 밖에서 듣는데, 흐긋, 하긋, 흐으으으으­♥♥'

샤를의 질내도 쫀득쫀득하게 내 자지를 감쌌다. 남이 듣고 있는게 정말 흥분되나 본데? 일부러 더 깊이, 자궁구가 뭉개질 정도로 몸을 겹쳐줬다.

'흐그으으으으읏­♥♥♥♥♥♥'

샤를은 눈을 크게 떴다.

꾸욱꾸욱 조이는 부분이 귀두, 좆대, 그리고 불알 바로 앞의 부분까지 아예 틈 없이 조여줬다. 내가 느끼는 밀착감이 이정도인데. 깔린 샤를은 훨씬 큰 쾌감을 느끼고 있겠지. 그게 사실인지, 입을 막고 소리없이 오르가즘을 느끼는 중이었다. 그리고 나도­ 샤를의 질내에 백탁액을 듬뿍 뿌려주는 중이고.

샤를은 오르가즘의 기쁨과 부끄러움이 잔뜩 섞인 눈물을 흘리며 날 노려봤다.

'으으, 오빠­ 이제, 여기 출입금지 당할거야­

커튼 열고 나오라고 하면 뭐라고 할 건데­'

우리 둘다 잔뜩 힘이 빠진 상태로 겹쳐져 있다.

알바생이 커튼을 열기만 하면 샤를의 새하얀 허벅지와 허벅지의 문신, 그리고 내 엉덩이까지 보게 될 테지만­

"아우. 죄송합니다. 저희가 잘 모르고..."

우리의 윗 칸에 있던 커플들이 머쓱한 표정을 지으며 이야기하는 소리가 들렸다.

"여기서 키스하고 그러시면 안 돼요."

"네, 네­ 죄송해요오­"

다행히 우리가 걸린 게 아니었나 보네. 안도감에 씨익 웃으며 샤를을 바라봤다.

얼굴이 빨개진 채로 날 꽉 안아준다.

정말, 귀여운 여자친구였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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