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아니, 예림이는 처녀가 아니라니까요!-301화 (301/358)

〈 301화 〉 297. 보빔섹스의 마무리

* * *

원래대로라면 한참 뒤에 촬영하는 부분이지만 일단 뒷부분 먼저 찍고 앞부분 찍는 일도 흔하니까 괜찮겠지.

하지만 미카엘이 찍고 싶어 하는 건 내 생각보다 더 하드코어했다. 샤를을 가운데에 세우고­ 그 다음엔­

"예전엔 악마의 엉덩이에 키스하는 게 계약의 의식이었대요."

림잡을 악마의 키스라고 부르는 전승도 있었지. 하지만 샤를은 억울해서 펄쩍 뛰었다.

"그건 한참 전 이야기고, 우리도 이제 안하거든요? 전부 계약서로 대체된지 언제인데, 히잇, 하읏, 하앗­♥"

지금 아나이스는 샤를의 앞보지를, 미카엘은 뒷보지를 열심히 핥아주고 있다. 삽입을 위한 간질간질한 애무가 아니다. 여자끼리 절정을 위해 진심으로 애무하는 것이다. 샤를마저도 감당하기 힘든 플레이인지 얼굴을 가리고 몸을 배배 꼰다.

나한테 괴롭힘당하면서 앞이나 뒤나 똑같이 잘 느끼는 구멍이 되버린 샤를은 어찌할 줄 모르고 몸을 움직였다. 하지만 앞으로 가면 아나이스가 정성스레 보지 안으로 혀를 집어넣어 오고, 그렇다고 뒤로 뺴면 부끄러운 구멍에 미카엘이 키스한다.

"히긋, 히익, 하아아앗! 히익♥♥, 앗!"

"샤를. 마음에 드시나요?"

샤를은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가운데에 끼어 덜덜 떨었다. 한 곳에 자지를 박히면서 다른 구멍을 빨리는 건 익숙했지만­ 양쪽 다 혀라니.

게다가 혹독한 조교 덕분에 둘의 혀놀림은 웬만한 서큐버스들보다 훨씬 능숙했다. 난다긴다하는 서큐버스라도 둘에게 걸린다면 악마라는 이름에 부끄러울 정도로 질질 쌀터.

꿀처럼 줄줄 흐르는 보짓물을 아나이스가 꿀꺽 삼키고, 평소 강민이 핥아주던 부끄러운 구멍은 미카엘이 꼼꼼히 청소해준다. 게다가 기분상으로는 혀가 양쪽 구멍을 쑤욱 뚫고 들어와 몸 안에서 섞이고 있는 듯 하다.

질벽과 향벽이 엉망진창으로 녹아내려 뒤섞이고 있는 쾌감. 샤를은 자신의 손가락을 잘근잘근 깨물며 달콤한 콧소리를 냈다.

"흐긋, 아아아앙­♥, 이거 안돼, 안돼엣­"

아나이스가 자신을 올려다보면서 혀를 질 안으로 넣어주면 자궁이 쿵쿵 떨리는 듯한 쾌감이 몰려왔다. 자신을 벌레 보듯 무시하던 성당기사단이 레즈섹스를 찍는 신세라니. 간절하게 혀를 내밀고 악마의 만족을 위해 노력하는 수녀들의 모습은­

"읏, 간닷, 간닷, 간다아아앗♥♥♥!"

샤를은 절정으로 다리가 풀리는 걸 간신히 붙잡았다. 예전에 강민이 앞뒤로 똥까시와 펠라를 받으며 황홀해하는 걸 보며 '기분 좋으려나­'하고 막연하게 짐작만 했지. 막상 겪어보니 후들후들 떨릴 정도의 쾌감이었다.

한 번 가버린 샤를은 미카엘을 날카롭게 흘겨봤다. 이번엔 자기 차례라며 침대에서 2차전을 시작했다.

'어라?'

샤를은 못 봤겠지만, 미카엘은 샤를에게 괴롭힘당하는 게 기대되는지 설레는 표정이었다. 그러며 나에게 살짝 미소를 보낸다. 아까 일부러 샤를을 괴롭혀서 더 심하게 당할 셈이었나보다. 내가 그런 걸 더 좋아하니까.

'...미카엘한테 좀 상냥하게 해줘야겠다. 자주 찾아가고.'

내 취향에 맞춰주는 귀여운 트윈테일 수녀에게 소중함을 느끼며 셋의 레즈쇼를 좀 더 감상했다. 샤를은 미카엘의 음부를 살살 쓰다듬으며 물었다.

"어디에 누구 손가락이 들어가 있는 것 같아요?"

눈을 감고 있는 미카엘의 질내와 항내에 손가락이 쑤욱 들어왔다. 진창처럼 철벅철벅한 양구멍을 휘저어주자 입에서 천박한 신음소리가 흘렀다.

"흐윽, 하아­ 흐아앗, 몰라요, 몰라요오­"

"아까 부끄러운 키스 하면서 이렇게나 젖은 거예요? 완전 수녀 실격이네."

아나이스도 얼굴을 붉히고 질꺽질꺽, 미카엘을 거침없이 유린한다. 셋의 몸이 뱀처럼 얽히고 섥혀 누가 누구에게 키스하는지도 모른 채 하는 섹스였다. 서로의 꼬리를 물고 있는 뱀처럼 지독한 열락 속으로 들어간다.

나는 그 광경을 바라보며 침을 꿀꺽 삼켰다. 그리고 잠시 뒤, 여자친구들은 애타게 날 불렀다.

"강민 씨, 강민 씨­"

"오빠, 부탁해요­"

"...해 줘."

남자의 자지를 원하는 녹아내린 목소리. 아나이스만 유독 틱틱거리는 태도지만 흠뻑 젖은 아랫도리를 보면 나랑 얼마나 뒹굴고 싶은지 보인다.

원래대로라면 '수녀님들­ 이렇게 뒹구시면 안됩니다, 수녀원장님이 아신다면 불벼락을 맞을 거예요­' 등등의 대사를 하고 시작해야 하지만 그것조차도 할 시간이 없다. 촬영따윈 다 잊어버리고 끈적하게 즐기고 싶었다.

"핫, 앗♥ 저 먼저 써 주셔서 감사해욧, 하앗♥"

미카엘은 내 위에 올라타 애정 넘치게 허리를 흔들었다. 트윈테일의 가녀린 수녀가 깍지를 낀 채 기승위. 우뚝 솟은 자지가 질내를 휘저어줄때마다 혀를 벌벌 떨며 쾌감에 소리지른다.

그러며 내 얼굴 위에 올라탄 샤를과는 계속 혀를 얽어가며 키스한다. 샤를은 내 보빨을 받으며 자신의 가슴을 쥐어짰다. 손톱으로 유두를 긁으며 어지러운 4P의 쾌락에 빠져든다.

"오빠, 좋아욧­ 흑, 수녀들이랑 얽혀도, 좋아­ 흥분돼요­"

그리고 내 엉덩이에 봉사하고 있는 아나이스는 부러운 눈으로 둘을 쳐다본다. 하지만 살살 자위를 하며, 내가 써줄 거라는 희망을 가지고 계속 봉사했다. 자지가 미카엘의 질내를 쑤셔줄 동안 음낭을 입으로 굴리고 내 발가락을 빠는 등 온갖 하녀같은 봉사를 계속했다.

미카엘의 질내사정이 끝나자 샤를과 위치가 바뀌었다. 하지만 아나이스는 여전히 내 아랫도리 전용 봉사다. 샤를과 즐기는 동안 아나이스의 눈엔 눈물이 맺혔다. 방치된 게 서러운가 보지?

"아나이스. 왜. 뭐 하고싶은 말 있어?"

"저, 저도... 섹스하고 싶어요... 써주시면 안 돼요­?"

"그러면 고분고분하게 굴었어야지."

아나이스는 항상 매를 버는 타입이란 말이지. 나한테 아양을 떨었으면 지금쯤 질내사정도 한 번 받고 괴롭힘당하지도 않았을텐데. 하지만 오늘은 완전히 버릇을 고쳐줄 생각이었다.

샤를의 질내에도 사정한 다음, 정액과 애액으로 범벅된 자지를 아나이스의 입에 물렸다. 서러운 듯 훌쩍거리는게 보기 싫어 뺨을 철썩 때렸다.

"으극, 아아­"

"왜 울어? 네가 잘못했잖아? 저번에도 분명히 말 잘 듣겠다고 한 거 아냐? 자존심이 남았었어?"

샤를과 미카엘은 어쩔줄 몰라했지만 말리진 않았다. 아나이스는 혹시 미카엘이 말려주진 않을까 기대하며 내 뒤를 슬쩍 훔쳐봤지만 어림도 없지.

다시 한번 뺨을 때리면서 윽박질렀다.

"다 너 때문에 이렇게 된 거야. 미카엘이 이렇게 된 것도­ 네가 이렇게 뺨을 맞는 것도. 다 너때문이라고. 맨 처음부터."

영상 이야기인지 현실 이야기인지 구분이 안 가는 질책에 아나이스는 눈물을 뚝뚝 흘렸다. 맞아 다 나 때문이야­

"잘못했어요, 잘못했어요­"

침대 아래에 엎드려서 싹싹 빌었다. 아나이스의 머리채를 잡아 침대에 눕혔다.

"다음번에 섹스할 때 아주 큰 벌 받을 줄 알아. 알았어?"

"넷, 네에에­"

다음 번에 어떤 섹스를 할지 알려줘야겠군. 엄지를 이용해 아나이스의 자궁 위를 꾸욱꾸욱 눌러주자 두려운지 몸을 움찔거린다.

"여기로 죽도록 괴롭힘당할거니까."

"흑, 아아앗­"

엄청 싫은지 눈물을 뚝뚝 흘린다. 하지만 용서해 줄 생각은 없다. 결국 아나이스는 고개를 끄덕였다. 이번엔 맛보기로 적당히 자궁을 괴롭혔고, 옆에서 샤를과 미카엘이 달래주듯 가슴 애무와 귓가 애무, 위로를 해줬다.

눈물 범벅인 채 내 자지를 받아들이는 아나이스의 모습은 역시나 상당히 꼴렸다. 질내에 진한 좆물을 싸주며 마무리했다.

그리고 우리 넷 모두 지쳐서 침대위에 누웠고, 나와 샤를은 동시에 알았다.

"...영상... 조졌다."

***

­ 시팔 이번꺼 스토리 왜이래?

­ 문신이랑 피어싱 다 어디감? 상처는?

­ 레즈 보빔에 남자 난입이 싫다

­ 하아아앗 경민씨의 자지 갱장해요오오옷

댓글은 개판이었다. 나도 컷을 생각하지 않고 너무 막 찍었고 스토리도 허술해서 욕도 먹었고, 조회수도 적었지만.

원래 목적은 셋이 친해지도록 만드는 거였으니까...

프로는 쓰레기를 팔아서도 돈을 벌 각오가 있어야 한다고! 이번 건 잊어버리자! 역시 레즈 보빔물은 내 취향이 아냐! 완벽한 작품은 있을 수 없으니 대충 마무리하고 잊어버리자!

하지만 주연 배우들은 뭔가 좀 아쉬운지 화면 앞에 옹기종기 모여 토론 중이었다.

"여기서 대사를 쳤어야 했는데."

"아나이스가 절 좀더 애틋하게 바라봤으면 좋지 않을까요?"

"샤를이랑 데이트하면서 미카엘과는 다른 사람이라는 걸 깨닿는 부분이 좀 더 길었으면 더 절절한 스토리가 됐을 텐데.

나는 짜증을 참지 못하고 소리쳤다.

"아. 이미 끝난 작품으로 자꾸 질척거릴거야?

안 되겠어. 앞으로 일주일에 한 번씩은 셋이서 같은 침대에서 자고.

둘은 페니반 차고. 가운데 들어가는 여자 계속 바꿔서 촬영해.

내가 편집할거니까. 알았어?"

거절할 줄 알았지만 셋의 얼굴이 빨갛게 붉어졌다. 고개를 끄덕인다.

음. 어. 음...? 셋이, 너무 친해진 거 아냐? 이걸 또 찍고싶다고?

내 추궁에 미카엘은 한참 가만히 있다 겨우 입을 열었다.

"사실은, 성당기사단의 연락도 왔거든요...

수녀와 악마가 사이좋게 지내는 모습이 기사단의 프로파간다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네요.

무조건적으로 체포 후 화형, 고문이 아니라­ 신비의 개척을 위해 같이 나아가는 동반자가 되길 기대한다며. 악마들에게 홍보 수단으로 쓴다고..."

아나이스는 처음 듣는 이야기인지 입을 떡 벌렸다.

"잠깐. 나 아는 사람들도 전부 내가 출연한 포르노를 보고 감상했다는 거 아냐?

비숍도 그렇고? 그리고 앞으로는 이 영상들을 악마용 홍보자료로 쓰겠다?"

"...그렇죠..."

아나이스는 얼굴이 새빨개져서는 방에 쳐박혔다.

아무래도 싫겠지만­ 어쩔 수 있나. 천칭의 벌인데, 5년간 열심히 하는 수밖에 있나, 하며 나는 고개를 저었다. 성당기사단도 제정신은 아냐.

그리고, 그 주 주말­

"샤를. 이리로 와요..."

"강민 씨가 시켰으니까 열심히 해야지.

그리고 저희끼리 영상 잘 뽑으면, 나중에 둘만 데이트도 해 주시겠대요­"

자신을 유혹하는 둘을 보며 샤를은 누가 서큐버스고 누가 수녀인지 진지하게 고민하기 시작했다.

"이번엔 샤를 씨. 수녀복 입어보는 거 어때요?"

정정. 이 둘은 부끄러움도 없다!

하지만 결국 그날 샤를은 음란 수녀복을 입은 채 앞뒤로 꿰뚫리며 허덕거리는 신세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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