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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예림이는 처녀가 아니라니까요!-288화 (288/358)

〈 288화 〉 284. 영선의 즐거운 승마체험

* * *

예림과의 격렬한 정사를 마치고 죽은 듯이 잠들었다가 호텔 조식까지 챙겨먹고 체크아웃했다.

예림이는 그 동안 자신의 커플링을 보며 행복해했다. 밥 먹다가, 씻다가, 차에서, 집에 들어와서도 손을 계속 쳐다본다.

"헤헤, 오빠. 반지 고마워. 사랑해에­"

소파에 앉아서는 아직 피로가 덜 풀렸는지 귀여운 하품을 했다.

...어제 애널 처녀를 따이면서 격렬하게 울고, 비명지르고. 청소펠라까지 하고.

지금도 몸 곳곳에 붉은 손자국들이라던가 상처자국이 남아있으니 그럴 법 하지.

내 뺨에 뽀뽀를 해 주곤 자신의 방으로 돌아가 잠들었고.

나는 영선 누나의 방에서 느긋하게 우로빈둥 좌로빈둥 하는 중이다.

핑크빛 레이스 침대 위에서 누워있자 영선이 슬그머니 내 품 속으로 파고 들어왔다.

돌핀 팬츠 아래로 드러난 갈색 허벅지를 쓰다듬어주며 같이 뒹굴거렸다.

누나가 내 배꼽 아래쪽을 살살 문지르며 묻는다.

"강민아, 어제 예림이랑 재밌었어?"

"응. 엄청.

어제 예림이 애널 처녀 깨줬거든."

"진, 진짜?

100일 이벤트로 그런 걸 해줬다고?"

믿을 수 없다는 듯 묻기에 어제 호텔에서 있었던 일을 자랑했다.

예림이가 관장당하면서 얼마나 비명을 질렀는지.

수갑에 묶여서 촬영하며 애널 첫경험을 했고, 마지막엔 쾌락에 몸을 떨며 애널 절정했다는 것까지.

여자친구와의 섹스를 다른 여자에게 자랑하는 쓰레기가 된 기분이지만, 역시 나쁜 짓이 제일 재밌는 거잖아?

애초에 예림이 애널섹스도 폰허브에 올릴 건데. 이 정도쯤이야.

이야기를 들은 영선 누나의 볼은 완전히 새빨개져 있었다.

"왜? 이야기 들으니까 꼴려?

영선이 너도 하고 싶어?"

영선은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그 이야기보다 신경쓰이는 게 있는 듯 했다.

내 반지를 톡톡 건드리며 물었다.

"이건 어디서 났어? 처음 보는 건데? 예림이가 선물로 준 거야?"

"아, 이거?

내가 선물해 준 건데. 예림이랑 커플링 한 거야."

"커, 커플링?"

쿠궁.

영선의 얼굴에 짙은 그늘이 졌다. 원망이 섞인 눈으로 반지를 쳐다본다.

자신과는 아무것도 안 했으면서 예림이랑은 커플링까지 했다고?

하복부의 문신 위에 손을 올려놓으며 울먹거리는 목소리로 날 타박했다.

"나, 나는... 나한텐 문신 같은 것만 해줬으면서...

나도 반지 끼고 싶은데..."

역시 영선 누나는 이럴 때가 제일 귀엽다.

평소에는 엄청 활기차고 기운 넘치면서, 내가 조금 서운하게 하면 사탕 뺏긴 아이처럼 토라지는게 참 귀엽단 말이지.

영선이 더 실망하기 전에 잽싸게 박스 하나를 꺼냈다.

"누나 것도 있어. 빼먹었을까봐?"

"어, 어?"

영선은 내가 내민 민트색 케이스를 보고는 깜짝 놀라 입을 가렸다.

예림이의 인스타에 올라왔던 티파니 민트색 케이스.

악세사리에 관심이 전혀 없는 영선도 알 정도인 비싸고 좋은 브랜드였다.

두근거리는 가슴을 안고 날 바라봤다. 입가에 감출 수 없는 웃음이 떠오른다.

"강민아, 진짜, 진짜로?

이거 내 반지야?"

별처럼 눈동자가 반짝거린다. 빨리 기대를 충족시켜주고 싶었다.

케이스를 열고 안의 물건을 보여줬다.

"강, 강민아.

이거... 반지 아닌데?"

영선의 눈동자가 이리저리 흔들렸다.

안에 들어있는 건 귀걸이었지만, 이상하게도 하나밖에 없었다.

다섯 장의 꽃잎처럼 생긴 백금 프레임에 꽃잎을 구성하는 작은 다이아들.

하나씩은 안 파는 제품이지만 특별히 부탁해서 하나만 마련했다.

피어싱의 정체를 짐작하고 울먹임으로 변하는 영선의 표정이 너무 좋았다. 웃으며 덧붙였다.

"원래는 유두 피어싱까지 해주려고 그랬는데.

누나 그럼 운동에 방해되거나 다칠 수 있으니까.

클리 피어싱만 준비했다? 좋지?"

"강, 강민아..."

영선은 배신감이 큰지 입술을 깨물고 눈물을 훌쩍였다.

자신도 커플링 하고 싶었는데. 선물로 반지 줄 것처럼 해놓고는 클리토리스 피어싱이라니.

서러움에 입꼬리가 완전히 바닥까지 쳐박혔다.

하지만 더 괴롭히고 싶었다.

"음? 영선아. 싫어?

어쩔 수 없지. 다른 여자친구 줘야겠다.

누나 생각해서 사왔는데. 실망이야."

뭐? 누나는 깜짝 놀라 고개를 들었다.

다른 여자한테 주겠다는 건 더욱 싫은지 케이스 안의 피어싱과 내 얼굴을 번갈아 쳐다본다.

그리고 내가 정말 미운지, 눈물을 뚝뚝 흘리며 나지막하게 중얼거렸다.

"강민이 너, 진짜 나빠, 못됐어..."

그리고 손을 뻗어 케이스를 받았다.

짜릿함에 자지에 피가 쏠렸다.

갈색 피부의 콧대 높은 운동계 미녀가, 클리토리스 피어싱을 선물받으면서 나쁜 놈이라고 욕하다니.

게다가 아무리 싫다고 말해도 결국엔 노예처럼 다 받아들일 걸 아니 미칠 듯이 흥분됐다.

돌핀 팬츠를 벗기며 속삭였다.

"영선아. 오늘은 옷 갈아입고. 클리 피어싱 하고. 지하에서 놀 거야.

지하 한 번도 구경해 본 적 없지?

오늘 엉엉 울게 해줄게­"

***

'흣, 아아­'

영선은 안대로 눈을 가린채 강민의 손에 이끌려 계단을 내려갔다.

자신의 방에서 관통당한 클리토리스는 아직도 날카롭게 아팠고.

강민이 자신에게 무슨 옷을 입혔을지 짐작도 가지 않았다.

그리고 엄청나게 서러웠다. 예림이랑은 알콩달콩 사이좋게 놀면서, 나한테는 매일 심하게 하고­

흰색 레이스 안대 안쪽이 눈물로 축축했다. 하지만 강민은 신경도 쓰지 않고 지하실로 내려갔다.

끼익. 끼익. 끼익.

암흑 속에서 발소리, 그리고 강민의 목소리가 들렸다.

"영선아. 일단 옷부터 볼까?"

안대가 벗겨졌다. 영선은 눈 앞의 거울을 보고 깜짝 놀랐다.

자신이 입고 있는 옷은 익숙한 옷이었다.

"어, 어?"

자신의 고등학교 시절 교복이었다. 이삿짐 안에서 강민이한테 이벤트할때 입어줘야지, 하고 따로 빼놨었는데 그걸 찾은 모양이었다.

그런데 뭔가 이상했다. 고등학교 때에 비해 아무리 성장했다고 해도 교복이 이렇게나 작고 짧진 않았다. 와이셔츠는 딱 달라붙어서 가슴 크기를 한 눈에 알 수 있었고, 명치도 못 가릴 정도로 짧았다. 자신이 입고 있는 흰색 브래지어 아래가 훤히 보이는 홀복같은 꼴이었다.

치마는 더욱 가관이었다. 남색 치마는 팬티는 커녕 클리토리스도 못 가릴 정도로 짧았다. 보지 위에 있는 남자화장실 문신이 절반은 드러났다. 얼굴을 붉히고 더듬더듬 말했다.

"강, 강민아...?"

"교복 있길래 좀 수선해 봤는데. 어울리네.

누나 학교 다닐때 노는 무리 아니었어?

이 정도로 줄여 입었을 것 같은데."

이런 꼴으로 학교를 갔다간 바로 퇴학일 것이다.

그 와중에 가슴에 붙어있는 전영선이란 이름 세글자 명찰은 죽을 정도로 부끄러웠다.

"싫, 싫어­ 이런 교복 안 입었어­"

게다가 자신의 몸뚱이는 너무나 음란한 여고생처럼 보였다.

보지 위에 W.C라고 적혀있는 남자화장실 문신.

그리고 그 아래. 클리토리스에 별처럼 반짝이는 피어싱.

룸망주 에이스가 될 수 있을 것 같은 꼴이었다.

"읏, 아아앗­"

영선은 부끄러움에 허벅지를 배배 꼬았다. 직접 눈으로 보자 말도 못할 정도로 야했다.

"운동할 때 들키지 않으려면 더 조심해야겠네."

지금도 운동할 때마다 문신 들킬까봐 엄청 신경쓰이는데.

클리토리스 피어싱까지 조심해야 한다고?

탈의실에서 옷을 갈아입는 상상만으로도 보지 안쪽이 저려왔다.

"영선아. 상상하다가 젖은거야?

진짜 변태네."

강민의 손이 피어싱을 살살 문질렀다.

영선은 피학감이 잔뜩 섞인 신음을 흘렸다. 금속성의 고통이 클리를 파고들어 뇌로 올라간다.

아프지만 찌릿찌릿하다. 난생 처음 겪은 피어싱이 귀도 아니고 클리토리스라니.

"강민아, 강민아아­"

어찌할 줄 모르고 강민의 이름만 애타게 불렀다. 강민은 웃으며 귓가에 속삭였다.

"영선아. 오늘은 뭘로 놀 것 같아?"

영선은 그제서야 방 안을 둘러볼 수 있었다.

구속대, X자로 묶어놓는 나무틀, 천장에 매다는 도르래, 결박할 수 있는 침대, 벽에 빼곡히 걸린 성인용품들, 코스프레 복장들.

보기만 해도 무서워지는 SM용품들이었다. 두려움에 꿀꺽 침을 삼켰다.

강민의 눈은 방 가운데에 위치한 삼각 목마에 고정되어 있었다.

영선은 자신도 모르게 다리를 움츠렸다.

'앗, 아아아­'

예전에 AV에서 많이 봤던 SM도구다.

저기에 올라탄 여자들은 제발 내려달라며 엉엉 울었는데.

자신이 저 위에 올라가게 될 거라고 생각하니­ 미쳐버릴 것 같았다.

강민은 영선을 끌고 목마 앞으로 향했다. 팔은 언제 묶었는지, 이미 등 뒤에서 팔목끼리 꽉 묶여 있었다.

"전신 거울도 설치해놨어.

여자친구들이 괴롭힘당하면서. 자기가 무슨 상태인지 볼 때마다 더 흥분하더라고."

자신의 애널 안에서 꿈틀거리는 자지를 보며 절정한 예림이처럼.

무슨 플레이를 당하고 있는지 보여주면 고개를 배배 꼬면서 부끄러워하고, 그만큼 민감해진다.

강민은 그 반응이 좋았기에 벽면 하나를 전부 거울을 붙여놨다.

영선도 전신 거울에 비친 자신의 꼴을 보며 입술을 꽉 깨문다.

음란한 교복을 입은 운동부 여고생. 게다가 속옷은 흰색 레이스 갈라팬티. 무릎까지 오는 오버니삭스 스타킹.

"누나한텐 흰 옷이 잘 어울린다니까."

마치 일상적인 칭찬을 하듯 중얼거리며, 영선을 나무 계단 위로 올려보냈다.

"뭐해, 영선아. 올라타야지."

삼각형의 뾰족한 목마를 보며 영선은 벌벌 떨었다.

폭이 좁다. 몸무게가 거의 다 실려 여성의 보지에 극한의 고통을 주는 형태.

가운데 부분은 철판을 덧대놨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아파 보였다.

망설이는 영선을 강민은 번쩍 들었다.

"잠, 잠깐만­!"

하지만 용서 없이 목마 위에 내려놓는다. 영선은 그 순간 비명을 지르며 몸을 뒤틀었다.

"흐그으으으으읏, 흐아아아앗­!!!!"

갈라팬티 사이로 드러난 보지의 균열에 정확히 쐐기의 끝 부분이 닿고, 몸무게가 실린다.

몸이 반 쪽으로 갈라질 것처럼 날카로운 통증이 몰려왔다.

"싫엇, 내려 줫, 내려줘어­!!"

조금이라도 고통을 덜어보려 몸을 움직였지만, 그때마다 균형이 무너지며 무게가 다른 부분에 실려 더욱 아파지기만 할뿐.

결국 허리를 꼿꼿이 세운 채, 삼각 목마 위에 올라탄 게 자랑스러운 것 같은 자세를 취해야 했다.

아픔과 치욕으로 우는 영선에게 잔인한 말이 떨어졌다.

"영선아.

오늘 즐거운 승마 교실이 되겠다. 그치?"

영선은 입술을 꽉 깨물었다.

강민은 자신을 괴롭혀 줄 생각밖에 없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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