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83화 〉 279. 이삿날!
* * *
"우와아..."
새로 이사한 집 안으로 들어온 여자친구들은 모두 입을 딱 벌렸다.
흰색을 기반으로 해 매립조명으로 고급스러움을 더하고 마이너스 몰딩에 벽지까지 모두 새것으로.
인테리어에 신경썼다는 게 딱 봐도 티가 났다. 펜트하우스처럼 고급스럽다.
"어때요?"
샤를은 허리에 손을 올리고 자랑스럽게 어깨를 폈다.
이정도라면 뻐겨도 당연하다.
"마계에서는 밀짚 이불에서 자던 제가 이런 집에서 살게 되다니.
정말 꿈같아요..."
거실의 빈백에 털썩 앉아보며 가슴 앞에 손을 모으고 눈을 반짝였다.
다른 여자친구들도 폴짝폴짝 뛰어다니는 게 귀여웠다.
자신의 방에 들어가서 침대에 누워보거나 짐을 살펴보거나 한다.
미카엘과 아나이스가 한 방.
나머지는 전부 각방을 쓰기로 협의한 모양이었다.
물론 침대는 전부 더블K 사이즈지만.
"여긴 어때요?"
샤를은 우릴 데리고 큰 욕실로 향했다. 우리 모두가 들어갈만한 욕탕이 설치되어 있었다.
깊이도 층층이 져 있다. 가장 깊은 곳은 내 목까지 올 정도.
"생각보다 훨씬 고급이네?"
"이거 봐, 사우나까지 있어!"
"고급스럽죠?"
샤를은 욕실에도 신경을 많이 썼다.
"근데 저건 뭐야?"
유다는 욕실 벽에 붙은 손잡이를 보며 물었다.
좀 모텔같긴 하지만...저건 꼭 필요하긴 해.
정체를 안 여자친구들은 다들 부끄러운 상상을 하는지 얼굴이 빨갰다.
"물 채워보자!"
영선은 잽싸게 밸브를 돌려 물을 채웠다. 수영을 해보고 싶은 모양.
저 쪽에 다들 정신이 팔려있을 때 샤를은 날 불러 지하로 내려갔다.
"오빠, 이리 와봐요."
그리고 지하에 있는 물건들을 본 난 입을 떠억 벌렸다.
"이, 이게 다 뭐야?"
지하실은 SM 던전처럼 변해 있었다.
삼각 목마. 엎드린 상태로 팔과 다리를 결박해 양구멍을 모두 드러내게 하는 뜀틀.
천장으로 팔을 매달아 올릴 수 있는 도르래. 한쪽에서만 볼 수 있는 거울.
방의 가운데에는 사람 넷이 누워도 남을 것 같은 침대가 있었다.
게다가 벽은 온갖 음란한 것들로 가득했다.
채찍, 구속구, 비즈, 플러그, 바이브레이터 등.
색색의 SM용품들이 벽에 빼곡했다. 시내의 성인용품점을 방 안으로 옮겨놓은 듯한 광경이었다.
샤를이 부끄러움에 몸을 배배 꼬며 속삭였다.
"여기, 방음판도 전부 대놔서. 아무리 소리질러도 절대 밖으로 소리가 새어나가지 않아요."
어쩐지 입구에 문 하나, 지하에 문 하나! 이중문으로 되어있더라!
두개의 문을 동시에 열지 않는 이상 아무리 울고 빌어도 위층에 있는 여자친구들에겐 들리지 않는다.
결박시켜놓고 하루 종일 애태운 채 놔둬도 아무도 모른다는 소리.
꿀꺽. 침이 저절로 삼켜질 정도였다.
"샤를. 샤를은 여기 있는 것 중에 뭘 써보고 싶어?"
샤를의 치마를 들어올리고 레이스 팬티의 가운데를 중지로 살살 쓸어줬다.
지하실 가운데에 있는 기둥에 손을 짚게 한다.
"여기에 묶인 채로, 예전처럼 뿔에 구멍 뚫어볼래?"
"흣, 아앗, 안 돼요"
그 때를 생각하는지 샤를의 엉덩이가 양쪽으로 배배 꼬였다.
보지가 축축히 젖어드는게 눈에 보인다.
"안 된다고 말하면서.
벽에 드릴은 왜 걸어놓은 거야?"
정곡을 찔린 샤를의 허리가 빳빳이 굳었다.
게다가 '드릴'이란 단어를 들은 순간, 마약 중독자가 주사기를 본 것처럼 몸을 덜덜 떠는 중.
그때의 쾌락이 너무 강력했는지 잊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뿔에 있는 피어싱에 손가락을 푹 집어넣자 샤를의 말에 콧소리가 섞인다.
"으읏, 안돼요 여기서 뿔에 피어싱 더 늘리는 거, 안돼요오"
"안된다면서 보지는 왜 이렇게 젖는데?"
팬티의 색깔이 변할 정도로 물을 줄줄 흘려대는 중이다.
"언니한테도 못 보여줄 피어싱 잔뜩 늘어나게 생겼네.
샤를, 너 언니 부르는 것보다 섹스하는 것에 더 관심있지?"
"아니에욧, 아니에욧"
샤를은 절박하게 부르짖었지만 사실 게이트 공사한 곳보다 여길 먼저 나한테 보여주는 걸로 이미 이야기 끝났지.
보지에서 찔꺽찔꺽 소리가 날 정도로 저어주자 샤를은 입술을 잘근잘근 깨물었다.
"게이트는 언제 지을 거야?"
"지금도. 이미 마법진은 다 그렸어요...
한 달 후면 마력 차고, 그때 언니 부를 거라구요옷"
"알았어. 언니 오면 같이 이 집에 머무르면 되겠다."
음. 그러고 보니.
내가 샤를의 언니랑 자도 괜찮은 건가?
마계적으로 용인되는 행동일까? 잘 모르겠네.
백보지 위를 쓸어주던 손가락이 느려지자 갑자기 샤를이 날 쏘아봤다.
"오빠, 제 언니 생각했죠.
지금 속으로 언니랑 저랑 같이 자는 생각하는 거 아니예요?"
"전혀 아닌데?"
뻔뻔하게 잡아떼봤지만 샤를은 나와 지내며 눈치만 늘었다.
고개를 도리도리 저으며 절대 안 된다고 소리쳤다.
"몰라, 몰라 챠르 언니는 안돼욧, 안돼엣
오빠는 진짜 짐승이야, 그런 생각이나 하고"
"왜. 네 여동생은 강간하게 해줬으면서."
"그건 그냥 연기일 뿐이잖아요!"
샤를은 얼굴을 붉히며 소리질렀다.
하지만 이미 다리는 쾌감으로 후들후들 떨리는 중.
며칠 전 예림이와 샤를, 둘이서 같이 찍은 강간 포르노는 정말 역대급 조회수를 기록했다.
특히 여동생 역할인 예림이가 주민등록증을 목걸이처럼 걸고, 울면서 질내사정당하는 건 남성들의 가학심을 얼마나 자극했는지.
그리고 언니라는 샤를은 입으로 여동생의 질내를 청소해주고.
솔직히 내가 봐도 미친 작품이었다. 그 덕에 마나가 아주 차고 넘친단 말이지.
게이트를 여는 것도 원래는 십년 단위로 걸리는 작업인데 한 달밖에 안 걸린다니.
박성연도 믿기지가 않는다며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지만, 어쩌겠어. 전 세계의 남자들이 모두 샤를을 도와주는 것과 똑같은데!
"그리고 샤를 너, 네 방에다 침대 두개 놨잖아.
언니랑 같이 방 쓸 생각인가본데. 나랑 섹스할 땐 도대체 어쩌려고 그래?"
"오빠, 오빠 방 가서 하면 되잖아요"
허리를 뒤틀며 달콤한 신음을 흘린다.
뭐, 나도 안 된다면 굳이 강제로 할 생각은 없지.
'하지만... 궁금하긴 하다!'
자매덮밥이라니! 세상에!
포르노 속의 설정이 아니라 진짜로 한그릇 먹어볼 수 있다면!
설정만으로도 흥분해서 죽는 줄 알았는데!
"샤를 너도 궁금하지 않아?"
귓가를 살살 깨물어주며 묻자 샤를도 움찔한다.
"변태, 그걸 저한테 직접 물어보면 어떻게 해요!
몰라, 몰라!"
샤를도 나와 붙어있는 동안 배덕적인 플레이를 정말 좋아하게 됐다.
강간플, 가학, 근친, 관장, 음뇨, 문신, 피어싱 등.
지금도 언니와 같은 침대에서 뒹굴면 어떨까? 이런 상상을 하고 있겠지.
"서큐버스끼린 흔한 일 아냐?"
이제 샤를은 입을 다물었다.
아무래도 마계에서는 노멀한 일인 것 같구만!
"그래도... 언니랑은, 그런 건 한번도 안 해봤단 말이에요."
가능성만 열어놓아야겠군.
나는 시원하게 손을 들었다. 항복! 지금 벌써 뒤집어 놓을 필욘 없지.
하지만 일단 한 발 싸긴 해야겠어.
샤를을 괴롭히며 사정할 준비를 마친 자지는 쿠퍼액을 속옷 속에 잔뜩 흘리고 있다.
"입으로 해 줄래?"
샤를은 기다렸다는 듯 바지를 벗겼다.
투웅, 튀어나온 거대한 자지를 보며 눈에서 하트가 나올 지경.
"오빠아 이렇게나 힘들었으면, 미리 말을 하지..."
쿠퍼액으로 흠뻑 젖은 귀두를 보며 안타까워한다.
츄웁, 츄웁. 위에 다른 여자친구들이 다 있지만 그런 건 신경쓰지 않는다.
내 자지를 어떻게든 빨리 사정시켜 개운하게 만들어주는 게 목표.
끈적한 겉물을 입으로 쪽쪽 빨아낸다.
씻지 않아 짜고 비릴테지만, 샤를에게는 오히려 포상과도 같은 맛인듯.
이마를 찡그리면서도 입 속에선 침이 듬뿍 나오는 중이다.
맛있는 걸 먹는 듯한 반응.
하지만 좋아하는 걸 보니 살짝 아쉽다.
역시 싫어하는 걸 하면서 훌쩍훌쩍 우는 얼굴이 제일 꼴리는데 말야.
조교로 무너지는 건 마지막이여야 하고.
샤를을 괴롭혀주고 싶어서, 벽에 걸린 SM용품중 하나를 집었다.
내 손에 들린 걸 보자 펠라치오를 하던 입이 순간적으로 멈췄다.
"샤를. 이거 좋아하지?"
"읏, 아앗"
샤를의 무릎이 덜덜 떨렸다.
몇 번이고 지독하게 겪었던 기억이 떠오른 듯 했다..
"샤를, 이거 맨 처음 썼을 땐 밤새 제대로 자지도 못했는데."
손에 장갑을 끼는 걸 보는 샤를의 눈이 이리저리 흔들렸다.
간지럼 크림을 라텍스 장갑 위에 듬뿍 짜내며 싱긋 웃어줬다.
"오늘은 저녁까지만 바르고 있으면 돼. 알았지?"
"흑, 앗, 네엣"
눈꼬리에 눈물을 글썽거리면서도. 샤를은 내가 기뻐하는 거라면 뭐든지 한다.
그 순간의 얼굴이, 표정이 너무 좋단 말야.
***
"샤를, 괜찮아?"
예림은 샤를을 걱정스럽게 바라봤다.
아까 전부터 탕수육을 먹는 듯 마는 듯 하며 얼굴을 붉히고 허벅지를 비빈다.
혹시 어디 아픈가 싶어 물어봤지만 샤를은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괜찮다는 말에 고개를 갸웃하고 다시 식사를 한다.
"샤를. 이것도 먹어봐."
강민은 샤를의 옆에 붙어, 접시에 음식을 올려주며 씨익 웃었다.
샤를은 애절한 얼굴로 쳐다보며 강민에게 몸을 기댔다.
그리고 속삭인다.
'오빠, 오빠... 긁어주세요, 제발'
샤를은 질 안을, 항내를 긁고 싶었다.
돌기가 잔뜩 나있는 바이브레이터로 왔다갔다 해줬으면 좋겠다.
아니면 특수 콘돔을 낀 자지로 양 구멍이 발랑 까질 정도로 박아주거나.
하지만 강민은 잔인한 대답을 돌려줬다.
'손대면 내일 아침까지 지하실에 묶어놓을거야.'
샤를의 눈에 눈물이 핑 돌았다. 너무했다.
게다가 여자친구들 앞에서 변태적인 플레이를 하고 있다는 긴장으로 등 뒤에서 땀이 줄줄 흘렀다.
'아앗, 긁고 싶엇, 긁고 싶엇...'
허벅지를 꽉 조이며 질벽을 비비는, 불꽃에 물 몇방울 뿌리는 수준의 자위로 겨우겨우 참고 있다.
강민은 이번엔 당근을 던져줬다.
'오늘 저녁까지만 참으면 샤를 너한테 처음으로 박아줄게.
이 집에서 첫경험 하는 사람이 네가 되는거야.'
샤를은 눈 앞에서 당근이 흔들린다.
지금 당장이라도 긁고 싶지만 꾸욱 참았다.
'세 시간, 세 시간만'
다행히, 샤를은 그날 저녁 지하실의 침대를 맨 처음으로 이용할 수 있었다.
실리콘 슬리브를 질과 후장 양쪽에 착용하고. 양쪽 번갈아가며 범해지며 쾌감으로 엉엉 울었다. 침대에 깐 방수포가 질척질척해질 정도로 오줌과 애액을 싸댔다.
방음이 잘 되서 다행이었다.
***
샤를과의 끈적한 밀회를 끝내고 방에 누워있는데 예림이가 찾아왔다.
뭔가 하고싶은 말이 있는지 검지 두개를 마주치며 주저주저했다.
"오빠. 음, 있잖아. 혹시 뭐 잊어버린 거 없어?"
순간 등에 찬물이 끼얹어진 것 같다.
뭘 잊어버렸지? 예림이 생일? 기념일?
생일은 카페 알바하던 중에 축하해 줬으니까 아니고, 뭐더라?
몰래 마법을 써서 처음 사귀기로 한 날짜에 100을 더했다.
세상에, 진짜 며칠 안 남았잖아?
"3일 뒤 100일이잖아."
내 말을 들은 순간 예림이의 입매가 헤벌쭉 풀어졌다.
다행이다, 기억하고 있구나, 라는 듯한 표정.
놓쳤으면 죽을 뻔 했군.
"그 날은 둘이서 데이트하자.
밖에서 자고 올까?"
예림이의 긴 생머리가 위아래로 흔들렸다.
격렬한 동의다.
그럼... 난 선물좀 찾아봐야겠군.
이마에 쪽, 잘 자라고 키스해 주자 예림이 나를 꽉 껴안았다.
그러며 침대에 같이 뒹군다.
"오빠랑 같이 자고 싶어."
이것도 동거하니까 좋은 점이네?
좋아. 예림이를 껴안고 같이 잠들었지만.
일어나 보자 옆에 유다 누나, 영선까지 모조리 붙어서 자는 중이었다.
젠장! 이것도 정해놓지 않으면 잠을 설치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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