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81화 〉 277. 흑인에게 대줘야하는 아나이스
* * *
"네, 네엣"
아나이스는 떨리는 손으로 문을 열었다. 그리고 자신에게 드리워지는 그늘에 굳어버렸다.
들어온 사람이 유창한 영어로 인사한다.
"헬로. 당신이 아나이스?
폰허브에서 본 것처럼 존나게 이쁘네."
아나이스는 덜덜 떨며 올려다봤다.
190CM가 넘는 건장한 몸. 아나이스 정도는 간단하게 들고 박을 수 있을 듯한 피지컬.
쌀쌀해지는 날씨에도 불구하고 근육을 자랑하듯 입은 나시티.
그리고 검은 빛의 광택을 띈 피부.
들어온 사람은 영어로 유창하게 말하는 흑인이었다.
"잠, 잠시만요"
가까이 서자 훅, 서양인 특유의 암내가 풍겨왔다.
한국에 와 있다 보니 잊고 있었던 냄새였다. 코를 찌르는 노린내.
아나이스는 당혹감에 자신도 모르게 뒤로 몇 걸음 물러났다.
하지만 흑인이 손을 뻗어 덥썩, 손목을 움켜쥐었다.
"왜 그래? Kyungmin 이랑 섹스할 땐 태연하게 뭐든 다 했으면서.
내가 깜둥이라 싫다 이거야?"
아나이스는 입술을 꽉 깨물었다.
구독자라고 하길래 강민처럼 동양인일까 생각했는데, 우월한 피지컬의 흑인이 들어와서 놀란 것도 있었다.
하지만 가장 싫은 건 강민의 말에 저항할 수 없다는 비참함 때문이었다.
들어온 남자가 누구든 속옷을 벗고 대줘야 한다니.
싫든, 좋든, 남자가 늙었든 젊든, 못생겼든 잘생겼든.
앞으로 강민이 이런 걸 계속 시킨다면 어떻게 하지?
아나이스는 눈물이 날 것 같았다.
하지만 울상이 된 아나이스를 보며 흑인은 더욱 흥분했다.
손을 뻗어 수녀복 위로 엉덩이를 주무르며 속삭였다.
"내가 동영상 보면서 몇 발이나 뺐는지 알아?
특히 네년이 똥구멍 따이면서 엉엉 우는 거랑.
처녀상실 하면서 절정한 거. 아직도 눈 앞에 생생하다고.
내가 얼마나 박고 싶었는 줄 알아?"
후욱. 욕망으로 가득찬 뜨거운 숨이 뺨에 닿았다.
아나이스는 혐오감에 고개를 돌렸지만 후각과 촉각은 사라지지 않았다.
"바로 시작할까?"
그러며 바로 허리를 껴안고 질척한 딥키스를 했다. 싸구려 콜걸을 대하는 듯한 거친 태도였다.아나이스는 밀어내려 했지만 육체강화가 사라진 몸으로는 불가능했다. 신음을 흘리며 몸을 뒤트는 수밖에.
'싫엇, 싫엇'
입 속에서 꿈틀거리는 혀는 짐승처럼 크고 두꺼웠다. 키스도 강민보다 훨씬 과격했다. 침을 잔뜩 모아 입안에 흘려넣고 꿀꺽꿀꺽 삼키게 만든다.
"그, 그만해욧..."
하지만 멈추지 않고 계속 키스하면서, 박고 싶다는 듯 반바지 아래의 두툼한 물건을 하복부에 비볐다. 바지 아래로 남자의 자지가 부푸는 게 느껴졌다. 거의 강민의 자지 정도 크기. 히익, 비명을 지르며 아나이스는 몸을 움츠렸다.
두려움에 토끼처럼 떠는 아나이스를 보며 흑인은 코브라처럼 혀를 낼름거렸다.
"좋은 냄새가 나네. 어디, 몸뚱이도 볼까?"
아나이스의 머리채를 잡고 우악스럽게 옷을 벗겼다. 수녀복이 찌익, 찢어지며 출렁거리는 가슴을 드러낸다. 필사적으로 가슴을 가렸지만 흑인은 짤랑거리는 피어싱을 보고 휘파람을 불었다.
"야. 너 수녀 아니지? 그냥 창녀지?
안 그러고서야 십자가 피어싱을 할 리가 있어?"
아나이스는 눈물을 훌쩍였다. 머리를 잡힌 아픔보다 모욕당한 마음의 아픔이 더 컸다. 아나이스의 눈물은 흑인을 더욱 흥분시켰다. 머리를 붙잡고 강제로 무릎꿇린 후 팬티를 벗었다.
'으읏, 싫어'
강민의 것보다 좀 작았지만, 색깔 때문에 훨씬 끔찍하게 보였다. 툭 튀어나온 귀두갓과 시꺼먼 기둥은 절연 테이프로 칭칭 감아놓은 몽둥이처럼 보였다.
게다가 흑인의 몸 냄새는 엄청나게 지독했다. 저절로 이마가 찌푸려질 정도였다. 얼굴을 구기는 아나이스를 보며 흑인은 낄낄 웃었다.
"네년 입에 물리고 싶어가지고 며칠동안 안 씻었지.
자, 보라고."
손으로 귀두 껍질을 까자 덕지덕지 묻은 좆밥이 보였다.
아나이스는 무릎을 꿇은 채 벌벌 떨었다. 부정하고 싶은 현실이었다.
속으로 작은 희망이 떠올랐다.
'아니야, 이것도 강민이 변신한 걸 거야
남자들은 다 그렇잖아, 자기 여자 남이 건드리는 거 싫어하잖아.'
그때 다시한번 문이 열렸다. 흘끔 쳐다본 아나이스의 얼굴이 새하얘졌다.
문으로 들어온 건 강민이었다. 진짜 강민이라니, 그럼 여기 앉아있는 흑인은 진짜로?
덜덜 떠는 아나이스를 본 강민이 씩 웃었다.
"아나이스. 혹시 뭐 희망이라도 가졌어?
내가 너 놀려줄려고 장난치는 것 같아?
정신차려. 넌 오늘 구독자 분한테 하루 종일 봉사해야 하는거야."
흑인은 강민에게 손을 들며 감사인사를 했다.
"경민 씨, 감사합니다.
덕분에 이런 년 입에도 자지 물려볼 기회가 있네요.
강민은 영어를 알아듣지 못했는지 대충 손을 들고 유어 웰컴, 하고 대답했다.
흑인도 고개를 끄덕이곤 아나이스의 볼을 툭툭 쳤다.
"뭐해, 이년아.
빨리 빨아."
아나이스의 눈에서 눈물이 주륵주륵 흘렀다. 진짜로 강민이 다른 남자에게 자신을 내줄 줄은 몰랐다.
하지만 강민은 무감정하게 아나이스의 엉덩이를 때리며 재촉했다.
"뭐해, 아나이스.
빨리 입으로 청소해 드려야지."
아나이스는 구해달라는 듯, 강민을 간절히 바라봤지만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뭘 그렇게 빼."
흑인이 머리칼을 붙잡고 자지를 입에 물렸다. 며칠 동안 씻지 않은듯한 지독한 짠맛이었다. 아나이스는 구역질을 하고 싶은 걸 참고 눈물을 흘렸다.
"어때, 맛있지?"
둘은 울고 있는 아나이스를 바라봤다. 지독하게 음탕했다. 금발 머리의 아리따운 수녀가 흑인의 가랑이 사이에 무릎을 꿇고 거무튀튀한 자지를 삼키며 필사적으로 봉사한다니.
"이것도 해야 어울리겠네."
강민이 아나이스의 엉덩이에 손을 올렸다.
검은색 블랙 스페이드 퀸 문신이 새겨졌다. 마치 흑인의 자지를 연상케 하는 문양.
아나이스의 새하얀 등엔 십자가 낙인과 문신이 자리했다. 아나이스는 너무 서러웠다.
"도저히 못 참겠네."
흑인은 입에서 자지를 뽑아냈다. 덕지덕지 묻어있던 좆밥은 깔끔하게 청소되어 있었다. 주욱, 침이 자지 끝에 늘어진다. 그리고 개처럼 엎드린 자세를 취했다.
"흑, 흑흑, 흐엉"
아나이스는 침대에 엎드려 현실을 외면했다. 본 지 10분도 안 된 남자에게 펠라치오를 하고, 지저분한 걸 모두 삼키고, 이제 남자의 자지까지 받아들여야 하다니.
하지만 이 방안에 있는 남자들은 모두 아나이스가 비참하게 따먹히는 것에만 관심이 있었다. 검은색 좆이 털 하나 없는 백보지를 스윽스윽 문지르다가 푸욱 쑤셨다.
"흐극, 흐아아아악"
질내를 헤집는 생경한 자지의 감각에 아나이스는 죽고 싶었다. 다른 남자라니. 싫엇, 싫엇
퍼억, 퍼억, 퍼억. 남자는 뒤에서 개처럼 허리를 흔들었다. 아나이스의 피부색과 대조되어 엄청나게 무참해 보였다.
흑인 남자한테 강제로 범해지며 우는 수녀. 마치 집에서 곱게 키운 흰 털의 앙고라 터키쉬 고양이가 야생의 들개에게 범해지는 듯한 꼴이었다.
"싫엇, 제발, 제발 주인님, 제발 그만해 주세요"
아나이스는 이제 존댓말을 써가며 애원했다. 흑인의 지독한 냄새가 너무 싫었고, 강민의 자지와 달리 물렁물렁한 좆이 보지를 헤집는 감각도 너무 싫었다. 이런 건 알고싶지 않았다.
하지만 강민은 의자에 앉아 바라볼 뿐이었다.
"그러게 왜 반항을 했어. 우리랑 같은 집 쓰자고 했을 때 얌전히 들어오지."
"잘못했어요, 잘못했어요. 잘못했어요"
강민은 킥킥 웃으며 볼 뿐이었다.
"피임 마법도 없는데. 큰일났다."
아나이스의 얼굴이 더욱 새하얗게 질렸다.
임신이라니, 임신이라니.
"싫엇, 싫어엇"
아나이스의 머릿속에, 성당 기사단에 버려지던 혼혈 아이들이 생각났다.
자신이 흑인 아이를 임신하게 된다면 어떻게 될까?
상상만으로도 몸이 부들부들 떨렸다.
"제발요, 제발, 제발!
안에는 안돼요! 싫어요!"
아나이스는 행동으로 반항은 못하고 입으로만 안된다고 연신 말했다.
하지만 뒤에서 박는 흑인은 신경쓰지 않았다. 오히려 가슴에 있는 피어싱을 당기며 질내의 조임을 좋게 만드는 데만 신경썼다.
꾸욱, 꾸욱. 자신의 보지가 통각으로 인해 오므라들고, 그게 남자에게 기쁨을 준다. 뒤의 남자가 더욱 거칠게 콧김을 뿜어내고, 귀두를 벌벌 떤다. 아나이스는 곧 사정이 임박했다는 걸 알곤 강민에게 빌었다.
"제발요! 제가 잘못했어요! 제발! 싫엇, 싫어어어엇!"
꿀렁, 꿀렁, 꿀렁!
정액이 자궁 안에 쏟아지는 게 느껴졌다. 아나이스는 너무나 큰 충격에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입을 벌린채 부들부들 떨었다. 오늘은 정말 위험한 날이었다.
아냐, 혹시... 안에 안 쌌을지도 몰라...
하지만 보지에서 줄줄 흘러내리는 정액이 보였다. 아나이스는 절망으로 숨을 쉬기 힘들 정도였다.
아이라니, 아이라니. 이름조차 모르는 남자의 아이라니.
"피, 피임약이라도, 피임약이라도 주세요..."
간절한 애원에도 불구하고 강민은 고개를 흔들었다. 흑인이 새하얀 이를 드러내며 낄낄 웃었다.
"아나이스. 이제 엄마 되는거야."
너무 큰 절망에 엎드려 엎드렸다. 하지만 흑인은 아직 섹스를 끝내지 않았다.
물렁물렁한 극대자지를 뽑아내며, 정액을 로션 삼아서 애널 입구에 문질렀다.
"똥구멍으로 섹스하는 것도 좋아하거든."
아나이스의 눈에서 빛이 사라졌다. 이젠 제발 이 지옥이 빨리 끝나길 빌 뿐이었다.
***
한 시간 후. 아나이스는 침대에 엎드린 채 멍하니 사정 횟수를 세고 있었다.
보지에 네 발. 후장에 두 발.
이젠 저항할 기력도,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
강민이 옆으로 다가와 친절하게 물었다.
"어때. 아나이스.
구독자랑 섹스하니까 좋지?
앞으로도 자주 하자?"
"흑, 으흑, 으흑... 흐엉, 흐아아아앙..."
자기를 남한테 던져주겠다는 말에 아나이스는 도저히 참지 못하고 눈물을 터트렸다.
"너무해요, 너무해
잘못했어요. 제가 잘못했어요.
앞으론 말 잘 들을게요. 제발요.
발 핥으라면 핥을게요.
주인님 사랑하라고 하면 사랑할게요.
근데 이건 도저히 못하겠어요. 제발."
아나이스의 어깨는 한계에 달한 듯 덜덜 떨렸다.
강민은 그걸 보고 흑인에게 눈으로 물었다. 어찌하냐고 묻는 듯한 태도.
흑인은 침대 옆에 앉아 스페이드 퀸 문신을 손으로 쓰다듬었다.
그리고 입을 여는데, 입에서 유창한 한국어가 튀어나왔다.
"아나이스. 어때. 반성좀 했어?"
아나이스는 멍하니 고개를 돌려 흑인을 바라봤다.
흑인의 몸이 찰흙처럼 꿈틀거리며 변해간다.
한 달간 지독하게 괴롭힘당했던 강민의 모습으로.
하지만 아나이스에겐 그것마저 반가울 지경이었다. 그렇지만 혼란스럽다.
지금 방 안에 강민이 두명이다. 그럼 의자에 앉아있던 강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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