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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예림이는 처녀가 아니라니까요!-206화 (206/358)

〈 206화 〉 203. 그래. 남편과의 섹스. 좋긴 좋은데­ 그런데­

* * *

‘...그래도 어느 정도는 내 책임도 있으니까...’

박성연의 결혼생활이 파탄나게 둘 수는 없지.

애초에 니모나는 NTL에 관심이 별로 없는데, 자꾸 아내 대여 플레이같은 걸 하려고 하니까 이런 문제가 터지는 거 아냐!

그래도 니모나가 어느 정도까진 참아 줄 테니. 그 선을 파악해서 잘 조율해봐야겠다.

“일단. 박성연한테 뭐가 제일 불만이에요?”

“키스하고 싶다고 해도 절대 안 해줘.”

그럼 그 말은...

“아직까지 키스도 한번 못해봤어요?”

경악해서 물었다. 오늘 나한테 똥까시까지 했으면서, 남편과는 키스도 못 한 상태라니!

니모나가 서글픈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아니, 이 양반.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결혼까지 해 놓고는! 대체 무슨 생각일까?

“잠깐만 기다려봐요.”

잠시 대화를 멈추고 박성연에게 문자를 보냈다. 내가 니모나와 같이 있다는 사실은 들키지 않게 조심하자.

[ 박성연 씨. 니모나랑 무슨 문제 있어요?

아까 통화했는데 서울로 안 올라오려고 해요.

이야기 들어보니까 안 해준다고 삐진 모양이던데. ]

바로 답장이 돌아왔다.

[ 음? 그래? 이런. 어쩐다.

NTL당한 기분을 더 잘 느끼고 싶어서 남편이랑 키스도, 잠자리도 금지당한 컨셉으로 생활하고 있는데. 니모나 상태가 많이 삐졌는가? ]

...머리가 어지러워진다.

마법사란 족속은 다 이렇게 제정신이 아닌가?

아나이스도 그렇고. 어이가 없어 두두두 문자를 보냈다.

[ 삐지다 못해 서울 안 올 기세에요.

영상 보고 싶으시면 오늘 니모나 장 보고 들어갔을 때 상냥하게 키스좀 해 줘요. 껴안거나 포옹도 좀 해주고. ]

뭐. 방금 전까지 외간남자한테 아랫도리에 봉사하던 입술에 키스하는 거니까. 이 변태 아저씨는 그것도 좋아하겠지.

나중에 비하인드 스토리로 알려줘야겠다.

니모나가 사실은 장보러 간 게 아니라 나랑 앞뒤로 섹스하러 간 거라고.

[ 알았네. 오면 좀 친절하게 대해 주도록 하지.

그러고 보니 니모나가 장보러 가서는 좀 늦는구만. ]

[ 당신한테 삐져서 드라이브 중이래요.

돌아가면 잘 좀 해줘요. ]

실제로는 나랑 모텔방에서 질펀하게 떡친거지만!

이런 쓰레기같은 플레이. 의외로 괜찮군.

박성연에게 잘 해두라고 일러두고 니모나에게 경과를 알렸다.

“니모나. 돌아가면 다 해결되어 있을 거에요. 키스랑, 포옹이랑. 원하는 거 다 해줄 거에요.”

그러자 니모나가 꿈지럭거리며 얼굴을 붉힌다.

원하는 게 더 있는 눈치였다.

“그거 말고... 좀 더, 예를 들면... 손가락으로, 몸 이곳저곳 만져 준다던가...”

얼씨구. 이 리림 보게?

남자와의 직접적인 육체적 관계는 더럽다고 했으면서 애무를 바란다?

아무래도 나랑 섹스하면서 성적 자극에 눈을 뜬 모양.

“저랑 섹스하는 게 그렇게 기분 좋았어요?”

이불에 얼굴을 쳐박고 대답이 없다. 기분 좋았나보네.

“알았어요. 그것도 부탁해 놓을게요.

그리고­ 지금 마력 열심히 모이고 있잖아요. 이번 영상도 잘 뽑힐 거고.

박성연 씨 하지마비 아마 1, 2년 내로 치료할 수 있을 거에요.

그때 되면 박성연 씨랑 훨씬 즐겁게 놀 수도 있을 거고.”

니모나가 눈을 반짝 떴다.

“진, 진짜로?”

“제가 왜 거짓말을 하겠어요. 니모나한테 나쁜 감정은 없어요. 그냥 꼴리는 영상 뽑으려고 자극적으로 섹스 하는 거지.”

니모나는 내 말이 믿기지 않는지, 이불로 몸을 가리며 나를 힐끗힐끗 쳐다봤다.

“...나 싫어서 괴롭히는 게 아니었어?

내가 저번에 샤를한테, 심한 말 해서 그런 거 아니구?”

엥? 알고 있긴 하네? 아예 모를 줄 알았는데.

내가 대답하지 않고 있자 니모나는 고개를 푹 숙이며 미안하다고 했다.

“저, 저번엔. 남편이랑 사이도 안 좋고. 억울한 마음에 아무 말이나 막 했었거든. 아, 물론 서큐버스가 좋다는 건 아니지만. 어쨌든 미안해.”

자신의 반지를 만지작거리며 사과한다. 서큐버스 이야기만 안 꺼냈어도 괜찮은 사과였을 텐데.

“됐어요. 어차피 영상 수위 내려줄 생각 없어요. 내 할일은 빨리 마력 뽑아내서 성연 씨 치료해주는 거니까.

그래도 이렇게 촬영 안 할때는 사이좋게 지내면, 좀 더 좋긴 하겠죠?”

“으, 응...”

니모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아무래도 이번에 서울 올라오면 좀 더 사이좋게 지낼 수 있겠군. 다행이었다.

그럼 이제 가 봐야겠군.

“그럼 전 이만 갈 테니까. 씻고 들어가요. 냉장고에 들어 있는 거 잊지 말고.”

마트에서 산 식재료의 존재를 다시 한번 알려주고 모텔을 나왔다.

강원도 온 김에 엄마도 한번 뵙고 가야지.

집에서 자고... 잘 지내고 있으신지 안부도 묻고.

그래도 의외로 프랑스 갔다 와서 잘 풀리고 있네.

내일 낮에 올라가서 아나이스랑 샤를 상태 한번 보고. 주말엔 예림이랑 데이트 하고.

“...예림이도 그냥 주말에 다 같이 놀면 좋을텐데.”

유다 누나와 영선 누나의 불만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주중 한번씩 데이트뿐이라니.

물론 내 집에 계속 들락날락거리긴 하지만.

그렇다고 일주일만에 단체데이트를 하자고 하면 예림이가 날 죽이려 들겠지.

“그냥... 데이트 루트나 짜자...”

중얼거리며 엄마가 기다리는 집으로 향했다...

***

며칠 후.

박성연은 니모나가 불러서 휠체어를 끌고 침실로 향했다.

‘오늘은 또 뭘 할 생각이길래?’

최근 들어 니모나가 유독 달라붙는다. 요새는 사이좋은 부부같이 느껴져서 기분이 좋지 않다.

강민에게 아내를 빼앗기는 듯한 안타까움을 느끼고 싶은데. 이건 그냥 신혼부부의 생활이 아닌가.

“그렇다고 아예 당근을 안 줄 수도 없고...어렵군.

여보, 나 왔어.”

침실로 들어가다 깜짝 놀랐다.

침대 주변에 촛불로 야시시한 분위기를 연출해 놓고, 벽엔 빔프로젝터로 폰허브를 송출 중이다.

“이, 이게 뭐야?”

박성연이 당황하며 묻자 니모나는 박성연을 안아들고 침대 위로 올렸다.

익숙한 체중이동과 정확한 받침. 성연을 돌보는 것에 이골이 난 모습이었다.

침대 위에 앉혀 놓고 니모나가 속삭였다.

“자기야.

내가 저번에 장 보러 갔던 날 기억해?

그 때 쇼핑한 건 맞는데.

강민 씨랑 같이 있었다?”

뭐?

박성연의 솜털이 곤두섰다.

온 몸에 찌릿거리는 흥분이 달린다.

그 날­ 강민이랑 같이 있었다고?

“뭐, 뭐 했는데?

그냥 같이 이야기만 한 거지?”

입에 침이 바싹바싹 마른다.

설마. 아닐 거야. 설마 그랬겠어.

하지만 니모나는 대답 대신 영상을 재생시켰다.

지현이 지하주차장의 조수석에서 강민의 아랫도리에 열심히 봉사한다.

똥까시부터 펠라. 구강사정까지.

거기서 끝나는 게 아니다.

험비의 뒷좌석에서 반쯤 울며 질내사정당하고, 그 위를 속옷으로 덮어버린다.

내 차 안에서. 저런 파렴치한 섹스를 하다니.

“내가 저렇게 엉망진창으로 당하고 있으니까 좋아?”

박성연은 말도 제대로 못하고 영상을 바라봤다.

자신의 아내가 강민에게 서방님이라고 부르며 자지를 빨고 정성스러운 똥까시를 해준다.

보지는 물건처럼 팬티를 쑤셔박히고, 모텔에서 앞뒤로 울 때까지 사용당하고.

자신이 모르는 동안 아내가 다른 남자 밑에 깔려 애널로, 보지로 봉사하고 있었다니.

그것도 모른 채 닭도리탕 먹고 싶다고 바보같이 통화를 했고.

심지어, 모텔에서 돌아와 자신과 첫키스를 나누고. 모텔 냉장고에 박혀있던 재료로 요리를 해주고.

“...최고야.”

죽도록 흥분됐다.

자신의 움직이지 않는 아랫도리가 이렇게나 원망스러운 건 처음이었다.

니모나가 부들부들 떠는 성연의 귓불을 쓰다듬었다.

“자기야. 나. 자기 엄청 사랑해. 그래서 저런 영상도 찍어주는거야.”

귓불을 어루만지고, 유두를 부드럽게 입으로 애무한다.

허리 아래로는 아예 감각이 사라져 있어서 만져도 소용이 없기에 상체를 애무해 준다.

쪼옥, 쪼옥, 쪼옥.

사랑하는 아내가­ 다른 남자와 섹스하면서.

울부짖는 모습이 계속 재생된다.

[ 서방님, 제 후장, 서방님 전용 성욕처리 구멍이에요­ ]

박성연은 도저히 참지 못하고 니모나의 몸을 덥썩 움켜쥐었다.

키스를 해주고, 가슴을 빨고. 중지로 흠뻑 젖은 니모나의 속살을 이리저리 헤쳐간다. 니모나가 달콤한 비명을 지른다.

“흑, 자기야♥♥, 좋아, 사랑해♥♥, 좀, 더, 세게♥♥ 세게 해 줘­♥♥♥”

“좋아? 어? 다른 남자랑 개처럼 붙어먹으면서 좋았냐고!”

“싫어, 싫었어엇♥, 좋았을리가 없잖아♥♥”

니모나는 남편의 중지가 질내를 긁는 걸 느끼며 달콤하면서도­ 안타까운 한숨을 쉬었다.

‘부족해, 좀 더­ 좀 더 굵었으면 좋겠어­’

손가락으로도­ 충분히 갈 수는 있다.

그러나. 기분은 좋지만... 달콤한 케이크 같은 쾌감을 기대했는데 가래떡에 꿀 발라 내놓은 듯한 아쉬움.

‘딜도 같은 걸로 쑤셔주면 훨씬 좋겠다­’

하지만 그런 말을 입 밖으로 내기엔 너무 부끄러웠다.

남자에 미친 서큐버스도 아니고. 무슨 딜도란 말인가.

‘그리고, 두께 말고도...’

니모나는 자신이 왜 안타까워하는 지 알았다.

정액. 정액이 퓻퓻 자신의 자궁을 때려줬으면 좋겠다.

항내로도 꿀꺽꿀꺽 삼킬 수 있는데.

그 진하고 달콤한 액체를 아랫도리로 마실 수 있다면­

‘아, 어떻게 해­’

얼굴이 새빨갛게 달아올랐다.

리림으로써 육체관계는 불결하다고 여기고 멀리했지만.

뱀프릭 터치가 아닌 몸으로 직접 흡수를 해보니 천지차이다.

박성연에게 끈적끈적하게 온 몸을 괴롭힘당하다가, 앞뒤구멍에 진한 정액을 받을 수 있다면.

하지만 하지마비를 치료하려면 몇 년이 걸릴 지 모른다.

그 동안은 강민과의 섹스로 대체하는 수밖에 없다.

니모나는 안타까움에 이마를 찡그렸다.

“자기야, 나, 갈 것 같아, 흑, 아흐으으윽­”

니모나는 절정의 언덕을 넘어가면서도 아쉬움에 몸부림쳤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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