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아니, 예림이는 처녀가 아니라니까요!-203화 (203/358)

〈 203화 〉 200. 박성연 그저 ^퐁^

* * *

“마비 주문 풀어줄래?”

마비가 풀리자 아나이스는 상실감에 눈물을 또르르 흘렸다. 아공간으로 들어가버린 사지의 감각은 이제 느껴지지 않았다.

울지 않겠다고 다짐했지만 이건 너무나 가혹했다.

“5년간 이렇게 살라는 거야? 이건 너무하잖아...”

강민은 아나이스의 단면을 손가락으로 문질렀다. 생전 처음 겪는 감각에 아나이스가 몸을 움츠리고 울었다.

“흑, 으흑흑...”

강민은 아나이스의 귓가를 깨물었다.

흠칫 떠는 걸 즐기며 속삭였다.

“아나이스. 싫지? 무섭지?

나 없는 동안 샤를 말 잘 듣고 있어.

갔다와서 착하게 굴었으면, 팔다리 다시 붙여줄 테니까.”

반짝. 아나이스의 눈이 크게 떠졌다.

“진, 진짜로요...?”

존댓말이 자동으로 나온다.

사지 상실은 의외로 존댓말 학습기의 기능도 가지고 있나보다.

강민은 고개를 끄덕였다.

“알았으면 말 잘 듣고 있어.

샤를. 나 가 볼게.”

“저 오자마자 바로 가는 거에요?”

샤를이 뾰로통하게 입술을 내밀어 봤지만, 시간이 별로 없다.

니모나의 영상을 하루빨리 만들어 줘야 한다. 지금도 열흘 넘게 영상이 비었다.

“미안해. 샤를. 대신 내일 와서 하루종일 샤를이랑 놀아 줄게.”

“...알았어요.”

강민의 약속을 받아낸 샤를은 배시시 웃으며 쪽 키스했다.

“그럼 다녀와요, 오빠!”

강민을 보내고 아나이스의 옆에 찰싹 달라붙었다.

몸조차 제대로 못 가누는 걸 보며 기쁜 듯 후후, 웃었다.

“아나이스. 저희한테 천칭 쓸 땐 기분 좋았나요?

저희 커플 갈라놓으려고 미카엘이랑 엄청 애를 쓰던데.

미카엘은 천칭의 처벌을 안 받고 잘 넘어갔지만­ 그래도 미카엘도 괴롭게 해 주고 싶거든요.

아나이스 양이 이렇게 엄청난 꼴을 당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되면. 미카엘도 경악하겠죠?”

샤를은 후후, 웃으며 준비해 온 물품들을 꺼냈다.

그걸 곁눈질로 본 아나이스가 경악했다.

“잠, 잠깐만­ 뭐야? 뭐야???”

도저히 용도를 알 수 없는 것들이 가득했다.

하트 모양 비즈는 엉덩이에 들어간다는 쓰임새라도 이해가 가지.

1M는 족히 넘어보이는 저 가래떡같은 건 대체 뭔가?

그리고, 샤를은 왜 손에 라텍스 장갑을 끼고 있는 거지?

샤를은 자신의 손에 간지럼 크림을 듬뿍 바르며 말했다.

“이거, 예전에 영선 누나가 후장에 발렸을 때, 간지러워서 긁어달라고 애원하다가 실금까지 한 제품이거든요.”

강민이 샤를에게도 며칠 전에 쓴 적이 있다.

보지에 크림을 듬뿍 발리고­ 샤를이 제발 박아달라고 울고, 소변까지 지리면서 애원했음에도 불구하고 엉덩이만 범하고.

충혈돼 번들거리는 보지를 아침까지 방치당했다. 밤새 뜬눈으로 보내고, 아침에 오빠의 아랫도리를 침 범벅이 될 때까지 핥아드리고 나서야 겨우 씻는 걸 허락받았다.

프랑스에서 돌아온 이후­ 강민 오빠와의 섹스가 예전보다 더 가학적으로 바뀌었다.

“오빠가, 용서했다고 말은 해도 저한테 서운한게 쌓였나봐요.

예전엔 상냥했는데, 아나이스 당신 덕분에 알콩달콩 즐기지도 못하고. 예림 언니한테 주말 이틀 전부 양보하고.

그 덕에­ 저도 스트레스가 꽤 쌓였거든요.”

그러며 아나이스의 항문에 손가락을 삽입한다. 질꺽거리며 간지럼 크림이 발려간다.

손가락이 닿지 않는 깊은 부분까지, 작은 솔로 크림을 꾹꾹 밀어넣는다.

S자 결장의 끝부분까지 바르고, 솔을 빼내는 감각에 아나이스는 온 몸이 뒤집히는 것 같은 감각을 느꼈다.

“히익, 히이이이이이익­!!!!”

아픔과 쾌락으로 덜덜 떠는 아나이스에게 샤를이 악마처럼 사악하게 웃었다.

“어머. 그러고 보니 이걸 말 안했네.

앞으로 세 시간 동안, 이게 마지막으로 애널 긁어주는 거였거든요?

잘 참아봐요.”

세 시간? 벌써부터 간지러워 오는데?

손이 있었다면 이미 엉덩이 사이를 손톱을 세워 긁고 있었을 텐데.

아나이스의 눈은 절망으로 가득찼다­

그리고 30분 후.

“하악, 흐기이익, 제발요­ 제발. 한 번만 긁어주세요­”

“이것도 못 참아서 어떻게 해요.”

아나이스의 몸은 땀으로 범벅이었고, 샤를이 깔아준 수건은 실금으로 흠뻑 젖어있었다.

애널은 말미잘처럼 연신 꿈틀거리며 간지러움을 달래줄 것을 찾아 필사적이었다.

거의 1cm는 튀어나와 제발 긁어달라고 애원한다. 괄약근에 힘을 줬다, 풀었다 하며 항벽을 비벼댄다.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미쳐버릴 것 같았다.

이렇게나 퉁퉁 부은 애널에 삽입한다면, 두께 1cm짜리 실좆이라도 극상의 쾌감을 느끼며 정액을 짜임당할 것이다.

그만큼 아나이스는 절박했다. 이제 뇌는 고통의 단계로 넘어가는 중.

“제발요... 제발.”

샤를이 입을 열었다.

“저는 오빠한테, 보지에 발리고도 아침까지 참았는데. 아나이스는 참을성이 없네요­”

물론, 손이 있고. 자신에게 통제권이 있으니 간신히 참은 것이지.

아침까지 묶인 상태였다면 샤를도 참지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아나이스는 애원하는 수밖에 없었다.

“잘못했어요, 잘못했어요. 허접 후장이라 죄송해요.

겨우 이런 간지러움도 못 참아서 죄송해요. 한번만 용서해 주세요오­”

하지만 샤를은 용서해줄 생각이 없었다.

아까 아나이스의 기억을 읽어서 자궁이 약하다는 걸 알았다.

자궁 위에 손가락 두 개를 올리고, 걷는 것처럼 손가락을 이리저리 움직인다.

“당신이 예림 언니 이야기만 미리 해 줬어도. 이렇게까지 괴롭히진 않았을 텐데.

말 안해준 덕분에 강민 오빠랑 저, 엄청 멀어졌거든요.”

꾸욱, 꾸욱. 화풀이하듯 손가락으로 자궁을 내리누른다.

“흐긋, 흐아아아아앗♥♥!!!”

하지만 샤를은 교성을 신경쓰지 않고, 한숨을 푹 쉬며 중얼거렸다.

“강민 오빠랑 1:1로 데이트하고 싶다아...

매일 집에서 섹스하는 것도 좋지만­ 오빠가 저, 사랑스럽게 쳐다본 게 언젠지 기억도 안 나요.

당신들 만나기 전엔 밖에서 데이트도 많이 했었는데.”

“잘못했어요, 잘못했어요오­ 자궁, 괴롭히지 말아주세요오­”

간지러움과 합쳐져서 미쳐버릴 것 같았다. 자궁을 누르는 것만으로 항벽이 살아있는 생물처럼 꿈틀거린다.

“뭐. 그래도. 아나이스가 엉덩이로 보짓물 줄줄 흘리면서 갈 수 있게 만들면­ 오빠도 기뻐할 거고. 제가 오빠한테 지금 해 줄 수 있는 건 이것밖에 없잖아요?”

그러니까. 강민 오빠가 좋아할 만한 몸으로 만들어 드릴 게요. 내일까지 똥구멍으로, 스무 번 가는 거 목표로 하죠!

상큼하게 웃는 샤를의 말에 아나이스는 눈을 꽉 감았다.

앞으로 두시간 반 동안. 샤를은 자신의 항문에 손도 대지 않을 것이다.

익을 대로 익어서 천박하게 열릴 때까지, 자궁을 괴롭힘당하며 조교당할 것이다.

입이 없지만 비명을 질러야 하는 죄수처럼, 아나이스도 앞으로 두시간 반동안, 지옥의 간지러움 속에서 몸부림쳐야하는 것이다­

***

“바쁘다...바빠...”

강원도로 향하는 버스에 몸을 싣고 창밖을 멍하니 바라봤다.

예림. 영선. 유다. 샤를. 네 명과 섹스로 가득한 생활이라. 물론 좋긴 하지만 이 관계가 어떻게 될 지 감도 안 잡힌다.

특히 주말을 예림이가 독점하는 건 싸움의 소지가 명확해 보였다.

지금이야 초반이니 다른 여자들이 참아준다고 해도­ 시간이 지나면 화약고처럼 뻥뻥 터지겠지.

“게다가 내 생일이라던가. 크리스마스엔 어떻게 하냐고.”

생각만 해도 정신이 아찔해진다. 곧 내 생일인데. 할로윈 가장파티같은 건 어쩔 거야. 그때도 주말이고­ 다 같이 놀러가자고 예림을 꼬셔야 하는데.

“일단 이번 주말은 예림이부터 공략해야겠다...”

그렇게 마음을 다지며, 눈 앞의 문제 하나를 해결하려고 노력했다.

니모나와 섹스. 수면중 애널처녀상실로 잔뜩 토라진 유부녀의 화도 이제는 좀 풀렸겠지.

이번 영상도 같이 잘 찍어보자고. 대본은 아까 보냈고­ 읽었으니까. 이제 찍으면 될 거야.

그렇게 생각하며 통화를 걸었다.

[...여보세요?]

내 번호가 없는지, 귀찮아하는 듯한 말투였다.

"나야. "

하지만 내가 입을 열자 바로 목소리를 낮추고 후다닥 밖으로 나온다.

[ 왜, 왜 전화한 거야? 곧 서울 올라갈 거라고 했는데. ]

당황한 듯 허둥거린다. 하지만 이번 영상은 여기서 찍을 거라서. 이미 시작했어.

“지현아. 지금 터미널로 데리러 나와.

남편한텐 장 보러 간다고 하고 차 끌고 와.

내가 너 보자마자 브라 뭐 입었는지 색깔 알 수 있게 얇은 옷 입고 오고,

팬티에 향수 뿌리는 거 잊지 말고. 이따 보자고.”

으득. 전화 너머로 이빨 갈리는 소리가 들렸다.

좋네. 나는 양아치 연기를 하며 전화를 끊었다.

그런데­ 대각선 앞좌석에서 누가 날 쳐다본다.

입을 떡 벌린 20대 여성. 대학생인가.

'씨...발....'

내가 한 말을 토씨 하나 놓치지 않고 똑똑히 들었는지, 경악스러운 표정으로 날 쳐다본다.

잽싸게 고개를 창문으로 돌리고 머릴 쳐박았다.

'미친... 저걸 왜 들어...'

제발 경찰에 신고하지만 말아주세요.

그렇게 되뇌였다.

가시방석에 앉은 것 같다... 터미널까지의 남은 거리가 영원처럼 느껴져...

하지만 결국 터미널에 도착했다. 차창 너머로 지현의 모습이 보인다.

화가 잔뜩 났는지 팔짱을 끼고 들어오는 버스를 노려보는 중.

대각선 앞자리의 여대생은 나를 한번 흘끔 보곤, 누군가와 통화하는 척을 하며 창 밖을 내다본다.

지금 당장이라도 도망치고 싶지만­ 폰허브에 쓸 영상을 촬영 중이니까 안 된다고!

멍청한 나를 원망하며, 버스에서 내렸다. 지현의 복장을 음흉하게 쳐다봤다.

"어. 지현아. 잘 입고 왔네?"

흰색 얇은 블라우스. 안으로 검은색 브라가 도드라진다.

내리는 사람마다 지현을 흘끔거린다. 남들의 구경거리가 된 게 짜증나는지 가슴을 최대한 팔짱껴서 가린다.

"...가자."

지현은 내 팔을 끌고 간다. 그리고 등 뒤에서­ 여대생이 중얼거리는 말이 들린다.

"와. 쓰레기네."

...그래. 고맙다... 덕분에... 멋진 폰허브 영상이 될 것 같아....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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