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8화 〉 195. 아나이스의 첫경험 준비 저, 있죠. 첫경험은 여자들에게 아주 소중한 거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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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후. 나는 미카엘이 알려준 아나이스의 주소로 향했다.
원래대로라면 아나이스가 날 찾아와야 하지만, 나와 마주칠 자신이 없어 미루고 있는 중이라고 했다. 어제 미카엘이 몇 번이고 간곡하게 부탁했다.
‘강민 씨. 부탁드립니다. 너무 심하게는 하지 말아주세요...
아나이스를 이대로 내버려 뒀다간 나중에 더 크게 문제가 생기니 주소를 알려드리는 거지만, 제발. 부탁드려요.’
미카엘의 말을 머릿속으로 생각하며 피식 웃었다.
“웃기고 있네. 완전히 자기들 멋대로구만. 폰허브에서 아나이스 구경하면 어떤 반응이려나?”
미카엘이 제발 그만둬 달라고 빌 정도로 가혹하게 괴롭힐 예정이었다. 영선 누나나 니모나가 당한 건 애들 장난이었다고 생각할 정도로.
“그런데 성당 기사단은 돈 좀 있다고 들었는데. 왜 이런 곳에 살지?”
아나이스가 투숙하고 있는 곳은 달동네의 싸구려 모텔이었다. 카운터를 지키는 사람은 어디 갔는지 보이지도 않는다. 예전에는 풀파티에도 멋대로 참여할 정도였는데 다 망했구만. 끼익거리는 낡은 모텔의 엘리베이터를 타고 호실로 향했다.
“보자... 314호.”
앞에 서서 똑똑, 문을 두드렸다. 안에서 짜증내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나이스였다.
“누구세요?”
“네. 시트 갈아드리고 수건좀 채워드릴까 해서요.”
태연하게 거짓말을 하자 안에서 고민한다. 지금 문을 열어 주면 서로 편할 텐데. 다행히 체인을 해제하는 소리가 들렸다.
“그냥 저한테 바로 주시면 돼”
나와 눈이 마주친 순간 문을 닫으려 했지만 문틈 사이에 발을 끼워넣고 몸으로 밀었다.
마법을 사용하지 못하는 아나이스는 그냥 평범한 대학생 수준이었다. 내가 밀고 들어가자 쿠당탕. 뒤로 넘어졌다. 단정한 사제복에 두건까지 착용하고 있는 아나이스였다. 아마 기도중이었나 보군.
바닥을 구르며 공포에 질렸다.
“당, 당신... 여긴 어떻게...”
“어. 미카엘이 알려주더라. 너 이렇게 놔두면 나중에 벌 더 크게 받는다고, 빨리 시작해 달라던데.”
“시키지도 않은 짓을!”
아나이스가 부들부들 떨 동안 나는 문을 닫았다. 방음이 워낙 안 좋은지, 옆 방에서 쿵쿵 벽을 두드린다. 우리에게 조용히 하라는 표시다.
“아나이스. 일단 앉지?”
아나이스도 소란스러워지는 건 원하지 않는지 의자에 앉았다. 하지만 소동물처럼 나를 노려보며 몸을 잔뜩 뒤로 뺀다.
나는 태연한 척 모텔 안을 둘러봤다.
“성당기사단은 돈 좀 있지 않나? 뭐. 마력 사용 금지당한 이후로는 카드도 정지당한 건가?”
아나이스의 표정이 일그러졌다. 맞나 보군. 대략 짐작이 갔다. 검소한 생활을 모토로 하는 성당기사단답게, 아나이스가 개인적으로 가진 돈도 거의 없었겠지.
미카엘이 주소를 알려 준 것도 그 이유였다. 아나이스가 여기에서도 쫒겨나면 어떻게 될 지 모르니 나에게 주소를 알려준 것이다.
“그래서. 어떻게. 하층민 생활은 할 만 해? 나한테 성적으로 봉사할 마음의 준비는 됐고?”
꽈악. 아나이스가 자신의 가슴 앞에 걸린 십자가 목걸이를 움켜쥐었다. 그걸 보자 웃음이 나왔다. 좋아. 그럼 아나이스를 먹기 좋게 요리해볼까?
“일단 벗어봐.”
벗으라는 말에 아나이스가 무릎을 꿇었다. 간곡한 표정으로 나를 올려다보며 빌었다. 공포 때문에 평소보다 두 배는 커진 눈동자였다. 자신이 당하는 건 무서운가보지?
“제발. 저. 순결의 맹세를 했어요. 주님에게 제 순결을 바치겠다고 했어요 부탁드려요 제발, 제발”
아나이스가 여기까지 굴러떨어진 걸 보니 저절로 웃음이 난다. 뭐, 한번 희망이나 줘 볼까?
“아나이스. 그럼 봉사를 해야 하는데. 순결을 유지하면서 어떻게 할 거야?”
“손, 손으로 할 수 있어요”
뭐. 성경에서도 손으로 수음했다는 구절은 꽤 나오니 알고는 있겠지. 하지만 그런 걸로 되겠어?
“부족해. 최소한 입까지는 써야지.”
화악. 아나이스의 얼굴이 붉게 물들었다.
“그, 그런 건 어려워요...”
주제를 모르네. 나는 험악하게 을러댔다.
“아나이스. 가톨릭 계열은 모든 피임행위도 금지지? 내가 처녀성 안 지켜준다고 하면 콘돔도. 피임약도 못 쓰는 거 알아?”
아나이스의 얼굴이 새하얗게 질렸다.
“어떻게 할래? 이 계약서 쓸래, 아니면 처녀성 유지도 못하고 나한테 울면서 범해질래?”
“계, 계약서 내용 먼저 볼게요”
미리 준비해 왔던 계약서를 건네줬다. 불안해 하며 읽는다.
[ 1. 강민은 아나이스의 처녀성을 유지해 준다.
2. 아나이스는 5년간 강민이 내리는 모든 명령에 복종해야만 한다.
3. 2번의 명령이 1에 반할 때는 거부할 수 있다.
4. 처녀성을 유지한다는 조건을 어길 시 5년간의 복종 계약은 무효로 한다.
5. 아나이스와의 계약이 종료됐을 때, 아나이스의 육체는 계약 직전의 상태로 원상복구해 계약을 종료한다. 단 시간의 흐름에 따른 자연적인 노화는 제외한다.
6. 위의 계약은 둘의 합의에 따라 언제든 변경할 수 있다.]
계약서를 읽던 아나이스의 얼굴이 붉어졌다 새하얘졌다를 반복했다. 특히 5번 항목을 읽다가 공포에 질려 날 쳐다봤다.
“저, 육, 육체를 원상복구한다는 말은 무슨 말인지...”
“아. 뭐. 문신이라던가. 피어싱 자국. 그런 건 다 원래대로 돌려주겠다는 거야. 샤를이 자비롭게도 마력을 들여서 치료해 주겠다던데?”
아나이스는 아, 그렇군요 하고 대답할 수 없었다. 도대체 자신의 몸에 무슨 짓을 하려고 하길래 원상복구라는 단어까지 써가며 계약서에 집어넣었을까.
“뭐. 별 건 아냐. 그냥 네가 죄인들한테 내린 판결 참고해서 좀 놀아보려고. 너 불로 장난치는 거 되게 좋아했더라?
악마들한테 달군 쇠도장으로 낙인 찍고, 뿔 자르고. 바늘 고문하고 너무 걱정하진 마. 네가 악마들한테 했던 것 이상으론 안 할 테니까.”
아나이스의 몸이 벌벌 떨렸다. 그녀가 악마들한테 했던 고문들이 머리를 스쳐지나간다. 악마들도 신의 피조물이라는 성당기사단의 방침에 반발해 줄 수 있는 형벌을 최대한 내렸는데. 그게 이렇게 돌아올 줄은.
“아나이스. 인상 펴. 5년이 끝나면 원래대로 돌려 준다니까? 이게 얼마나 자비로운 건지 모르겠어?”
“하, 하지만!”
아나이스의 반항에 짜증이 확 났다.
아나이스 때문에 샤를도, 예림도 죽을 뻔 했다. 내가 아나이스의 방해 때문에 예림이가 입원했던 병실로 올라가지 못했다면?
박수무당이 예림을 태워 죽였겠지. 그에 비하면 계약서의 내용은 온건한 편인데 이렇게나 쩔쩔매?
“아나이스. 지금 뭘 모르나본데.”
“그래도 이건 어떤 짓을 시킬지도 모르는데”
아나이스는 끝까지 거부하려고 했다. 어쩔 수 없군. 모텔 냉장고에 들어있던 커피캔 하나를 탁자에 올려놨다.
“집어넣어.”
“네...?”
“계약서 못 받아들일 거면 보지에 집어넣으라고.”
화아악. 아나이스의 얼굴에서 핏기가 빠져나갔다. 살짝 탄 라틴 계열의 피부가 하얗게 질릴 정도니 얼마나 무서워하는 지 알겠다. 손가락조차 넣어보지 못한 보지에 커피캔을 넣는 상상이라면 상당히 무섭겠지.
“계약서 쓰던가. 지금 여기서 처녀상실하던가. 둘 중에 골라. 참고로 커피 캔 집어넣는 걸로 안 끝나는 거 알지?”
아득. 아나이스는 덜덜 떨며 탁자 위의 커피캔과 계약서를 번갈아 쳐다봤다.
“흑, 으흑”
눈가에 눈물이 고인다. 그리고 결심을 마쳤는지 자신의 엄지손가락을 계약서 위에 올렸다.
“잘 생각했어.”
나도 올렸다. 따끔한 감각이 흐르고, 핏방울이 똑똑 떨어진다.
핏방울이 떨어져 가며 우리 둘의 이름을 만든다. 꿈틀거리는 피 문자를 보는 아나이스의 얼굴이 절망으로 문든다. 이걸로 아나이스는 내 성노예다.
웃으며 첫번째 명령을 내린다.
“일단 내 바지부터 벗겨봐. 펠라치오부터 연습해야지? 무조건 존댓말하고. 한 번이라도 안돼요, 못해요 이런 말 나오는 순간 후회하게 해준다. 알았어?”
“네, 네에”
아나이스가 눈물을 방울방울 흘리며 가까이 다가온다. 하지만 수녀복이라. 마음에 안 드네.
“옷도 벗어. 최소한 눈요기거리는 제공해야 할 거 아냐.”
아나이스의 몸매야 그렇게 풍만하진 않았다. 그래도 치욕을 줄 요량으로 수녀복을 벗으라고 했는데 머뭇거린다.
“저, 수녀복은 입고 있으면...”
“한번만 더 말대답하면 발가벗겨서 내쫓는다.”
아나이스는 입을 다물고 고개를 숙였다. 느릿느릿하게 머리에 쓴 두건부터 벗었다.
금발의 머리가 후두두 풀려났다. 영선 누나의 발랑 까진 백금발과는 다른 모래색의 금발. 애초에 여성용 수녀복의 두건은 여자의 머리카락을 가리기 위한 도구다.
여자의 머리카락은 남자의 음심을 불러일으킨다고 하여 취한 조치였는데. 지금 아나이스가 두건을 풀어내는 것을 보니 그들의 마음이 이해가 간다.
장발의 머리카락을 드러내며 입술을 깨무는 아나이스는 정말 놀랍도록 아름다웠다. 험한 입만 다물고 있으면 디올 모델이라고 해도 믿을 정도.
“뭐해. 단추 풀어.”
수녀복 상의를 안 벗고 주저주저한다. 내가 이마를 찡그리자 허둥거리며 단추를 풀었다.
그런데 브래지어가 나오는 게 아니다. 붕대가 상체를 꽉꽉 조이고 있다. 처음 보는 광경에 물었다.
“뭐야, 이건?”
아나이스가 고개를 팍 숙이고 중얼거렸다.
“제가, 가슴이 너무 커서. 자꾸 성당기사단 남자들이 쳐다보니까 싸매 놨어요.”
워. 그런 거였어?
“붕대 풀어봐.”
아나이스는 피가 나올 정도로 입술을 깨물며, 붕대를 풀었다. 한 바퀴 풀릴때마다 가슴이 삐져나온다. 파티용 풍선이 부푸는 것처럼 가슴이 서서히 커졌다. 묵직한 중량감이 느껴지고 아래로 토옥 흔들린다.
“...”
마법의 힘으로 가슴을 크게 한 샤를만큼이나 거대한 젖통이었다. 손으로 짜면 젖이 나오지 않을까 싶을 정도의 젖소급 가슴. 정말 기대 이상의 수확에 휘이, 휘파람을 불었다.
“잘 됐네. 안 그래도 선물로 가져온 것도 있거든.”
주머니에서 박스를 하나 꺼냈다.. 오늘 아나이스를 만나면 달아줄 요량으로 가져왔다. 박스 안에서 나타난 두 개의 십자가 피어싱을 본 아나이스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당신... 대체 어디까지 절 우습게 만들 생각인거죠?”
“네가 성당기사단 소속이라는 건 알 수 있어야 할 거 아냐? 빨리 달 준비해.”
아나이스는 이를 악물었지만 어찌할 방도가 없었다. 자신의 머리카락을 귀 뒤로 넘기며 귓불을 드러낸다.
“자요. 빨리 부탁해요.”
하지만 나는 어이가 없어 아나이스를 바라봤다.
“야. 장난쳐? 무슨 귓불이야. 당연히 유두에 다는 거지.”
내가 같이 챙겨온 피어싱용 구멍 뚫는 기구와 소독약을 본 아나이스의 얼굴이 공포에 하얗게 질렸다.
마음 속에서 만족감이 솟아오른다. 나는 아나이스를 비웃으며 기구를 꺼냈다.
“아나이스한테 잘 맞으면 좋겠네. 이게 제일 아픈 피어싱이거든. 자, 준비됐지?”
유두에 십자가 피어싱을 받고 처녀성을 유지한체 애널을 따이며 비명을 질러대는 아나이스를 빨리 보고 싶네.
피어싱 이후에 뭘 당할지 모르고, 무서워하는 아나이스를 보자 머릿속이 천천히 녹아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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