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아니, 예림이는 처녀가 아니라니까요!-155화 (155/358)

〈 155화 〉 152. 장봉, 개같이 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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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봉은 샤를 채널의 동영상 업로드 알림에 군침을 흘렸다. 자그마치 며칠 만이지? 일 주일만인가? 홀린 듯 컴퓨터 앞에 앉으면서 불만을 중얼거렸다.

“경민이 이새끼, 배때지가 불렀어. 영상 하나당 천만원씩 벌 텐데 나 같으면 매일매일 찍어서 올린다. 무슨 일주일에 하나라니, 이게 말이나 되냐고.”

영상 갯수가 적어도 너무 적다. 샤를을 주 3회정도 보고 싶은데 일주일에 하나라니. 하지만 올라온 게 어디야, 라고 생각하며 영상을 확인했다.

그런데 제목이 이상했다.

“ [ 유부녀 성지현 노예계약 후 처녀 상실] ? 유부녀가 처녀라고? 이게 무슨 소리야?”

거미줄이 오래되면 그것도 처녀막으로 인정해 주기로 했나? 내가 알고있는 '처녀'의 개념이 바뀐 건가?

장봉은 어리둥절해하며 영상을 틀었다. 그런데 화면에 등장한 것은 샤를이 아니었다.

순둥순둥해 보이는 외모. 왼손의 결혼반지. 가죽 점퍼에 명품 가방까지. 페라리를 타고 다닐 것 같은 부잣집 사모님이다. 다만 목에 찬 초커가 조금 이질적이었다. 하지만 그걸 빼고 봐도 정말 자지가 설 정도로 예뻤다. 몸매도 훌륭했고.

‘이 여잔 또 누구야? 이 여자가 노예계약을 한다고?’

인스타 탑 모델같은 여자가 또 꼬인다니. 장봉은 경민에 대한 시기심으로 내장이 뒤틀릴 것 같았다.

‘아냐. 아닐 수도 있잖아. 그냥 빌드업일 수도 있어...’

장봉은 일단 영상 초반부의 대화를 들었다. 일본 야동이야 무슨 소린지 대화를 못 알아먹으니 스킵해버리지만, 한국말을 하니 경민의 영상을 뜯어먹듯 감상하게 됐다. 이것도 경민의 영상이 가지고 있는 장점이다. 성지현이 어떤 여자인지 알면 이후 삽입씬을 볼 때 훨씬 꼴린다.

일단 성지현은 순둥해보이는 외모와는 다르게 성격이 개차반인 듯 했다. 알바생에게 얼굴을 잔뜩 찌푸리며 주문이 잘못 나왔다고 욕하는 부분에서 트라우마가 도져 손이 덜덜 떨렸다.

옛날에 커피숍 알바하다가, 분명히 주문한 대로 만들어 줬는데 이게 아니라고 개지랄하던 여자가 떠올랐다.

‘하... 시발. 주문 자기가 잘못 시켜 놓고는 꼭 저렇게 지랄하는 년이 있지. 성지현도 성격 진짜 시발년이다...’

과거의 울분에 손이 부들부들 떨렸다. 이렇게나 싸가지 없는 여자라니.

그런데, 알바를 몰아세운 후 경민의 앞으로 돌아오고 나선 어찌할 줄 모르고 쩔쩔맸다. 아까의 지랄하던 모습은 온데간데없다.

아무래도 경민에게 약점이 잡힌 듯 했다.

‘경민이 잘한다! 저년한테 참교육좀 해봐!’

어느 새 마음속으로 경민을 응원 중이다. 과연 어떤 약점이 잡혀 있을지 궁금해 대화를 들었다.

[ 아니. 월세를 이렇게 밀리시면 어떻게 합니까. 벌써 빚이 일억 오천이예요. ]

경민과의 대화로 미루어 본 결과, 경민의 건물에서 커피숍을 하는 여사장인 듯 했다.

‘경민한테 빚진게 1억에... 보증금은 다 날려먹었고. 근데 경민이 이새끼. 건물주였어? 씨발... 존나 불공평하네...’

근데 빚진 걸 어떻게 갚게 할 생각이지? 설마? 내가 생각하는 그건가?

예상대로였다.

장봉은 그녀의 눈 앞에 들이밀어지는 노예 계약서를 보고 기절할 뻔 했다.

[ 김경민의 입주 성노예가 된다 ]

[ 그렇지 못할시 채무를 일시 상납한다 ]

[ 대신 남편의 뇌출혈 치료비를 부담한다 ]

‘경민이 이 새끼... 남편 쓰러진 유부녀를 협박해서 성노예로 만든다고?’

장봉은 새삼 경민의 쓰레기력에 침을 꿀꺽 삼키며 감탄했다. 그러며 자지도 같이 솟아올랐다. 그 뒤에 벌어질 내용을 상상하는 것만으로 흥분된다.

빚을 갚지 못하는 싸가지없는 유부녀가, 가학적인 쓰레기한테 이리저리 아랫도리를 희롱당하게 되겠지?

하지만 경민은 영리하게도 바로 섹스신을 등장시키지 않았다.

성지현이 얼마나 단란한 결혼생활을 하고 있었는지 영상자료를 보여준다. 주방에서 요리를 하는 성지현을, 뒤에서 촬영한 것처럼 보이는 동영상.

남편이 부르자 뒤를 돌아보며 행복하게 웃는 성지현의 얼굴이 클로즈업된다. 그리고 남편과 성지현 둘이서 찍은 사진이 등장했다.

말끔하게 기른 턱수염, 뒤로 넘긴 머리카락과 훤칠한 외모. 성지현의 손을 잡고 활짝 웃고 있다.

성지현도 행복하게 남편을 껴안고 웃고 있다.

하지만 남편은 휠체어에 타 있다. 오랫동안 걷지 못한 듯 발목이 가늘었다.

‘아, 이래서 성지현이 유부녀면서 처녀를 유지할 수 있었구나? 아랫도리가 안 움직이니까...’

그렇게 생각하며 영상을 좀 더 봤다. 웨딩 드레스를 입은 성지현의 웨딩 사진 몇 장이 있었다.

그런데... 너무 진짜같다.

‘... 이거, 진짜 실제인가?’

장봉은 잠깐 영상을 멈추고 고개를 갸웃했다. 지금까지 성지현이나 샤를이 배우일 뿐이라고 생각했는데, 여기 올라와 있는 건 제대로 된 웨딩사진이었다.

잡티도 없고 조명도 제대로다. 전문가가 찍었다는 게 팍팍 티가 난다. 아마추어 야동 한 편을 찍는 데 이렇게 공을 들인다고? 이상한데?

‘일단... 좀 더 보자.’

영상은 다시 현재, 지현이 지장을 찍은 이후로 돌아왔다.

지장을 찍자마자 대뜸, 카페 안에서 치마를 올리게 시킨다. 쓰레기 새끼라고 말하는 성지현의 표정은 진심이었다. 그러면서도 거부하지 못하고 치마를 올린다.

숱이 많은 머리카락처럼, 보지털도 수북했다. 그걸 보며 경민이 편의점에서 콘돔과 면도기를 사오라고 시킨다.

그리고 편의점에서, 지현이 울 것 같은 얼굴로 홍당무처럼 새빨개져 알바에게 물어봤다.

'이 면도기 보지털 깎을 때 쓸 건데, 괜찮을까요?'

이 장면에서부터 이미 자지가 터질 듯 했다.

알바생의 어리둥절한 표정과, 그러다가 지현의 몸을 훑으며 침을 꿀꺽 삼킨다. 연기로는 나오지 않는 날 것의 표정이었다.

거기에 화룡점정으로 통신사 할인해달라고 내민 휴대폰까지. 성지현에게 극한의 치욕을 주는 플레이었다.

장봉은 참지 못하고 영상을 계속 틀었다.

‘좀 더.’

그리고 집의 소파에서 다리를 벌리게 시키고, 지현은 보지털을 노출한다.

방금 전까지 알바를 몰아세우던 모습은 온데간데 없이, 보지털을 깎이며 질질 짠다.

백보지가 된 채 지저분한 낙서를 당한 후, 남편의 사진 앞에 엎드려 ‘여보, 미안해요...’ 등의 말을 하며 훌쩍훌쩍 울었다.

‘성지현이란 사람, 진짜 남편 사랑하나 본데...?’

하지만 경민은 양심조차 사라졌는지 ‘유부녀 처녀, 잘 먹겠습니다' 이런 말을 한 뒤 개처럼 따먹는다.

보지에서 새나오는 처녀혈이 진짜 처녀인걸 입증한다.

지현은 한 시간 동안 애무도 없이 러브젤을 넣은 오나홀처럼 사용당했다.

영상의 뒷부분으로 갈 수록 눈물 범벅으로 그만해달라고 애원한다.

하지만 경민은 용서 없이 계속 박았다. 그녀의 몸을 잘근잘근 깨물어 이빨자국을 남기고, 용서 없이 임신하든 말든 질싸를 했다.

특히 니가 임신하든 말든 신경 안 쓴다... 그 말을 할 때, 텅 비어가는 지현의 눈동자가 척추 안쪽을 긁어내는 것처럼 흥분됐다.

장봉은 그걸 보며 경민이 정액을 사정할 때에 맞춰, 지현의 질내에 사정하는 상상을 하며 세 번이나 자위를 했다.

건방진 유부녀가 비참하게 울며 사용당하는 게 너무나 꼴렸다.

그렇게 맑아진 정신으로 영상을 꼼꼼히 뜯어봤다.

“...미친...이거, 진짜 같은데...”

영상을 꼼꼼히 뜯어본 장봉은 이 영상이 진짜라고 결론내렸다.

카메라를 뭘 썼는지 모르겠지만, 일단 촬영하는 사람이 동선의 어디에도 비치지 않는다. 이 영상이 가짜라면 촬영자가 여섯은 붙어야 할 촬영인데. 등장하는 사람은 경민 혼자.

어두운 방 안의 유리엔 모든 촬영자가 비친다. 하지만 이 영상에서 방 안에 보이는 사람은 경민과 지현 둘뿐.

그리고­ 한번의 NG도 없이 롱테이크 샷들이 너무 많다. 업체가 찍은 게 아니다. 개인이 길게 길게 찍어 적당히 자른 것.

물론 편집 스킬이 정말 대단해서, 삽입 장면이 나오는 성인 영화같다.

하지만 이건 영화가 아니다. 성지현은 진짜로, 경민의 성노예다. 표정을 보면 안다.

혐오하면서, 괴로워하고, 남편에게 미안해하고...

“세상에...”

장봉은 한숨을 내쉬었다. 정말, 경민이란 놈은 미친놈이다. 남의 아내를 겁간하고 그걸 영상으로 찍어 올리기까지.

“이런 거, 보면 안되는데...”

안된다고 말하면서도 자지는 선다.

사람들이 스토리 있는 야동을 선호하는 이유를 알 것 같다. 파괴력이 다르다. 심지어 이건 진짜 성노예 영상이다. 성지현은 진짜로 경민에게 당하는 것이다.

‘그럼 설마, 샤를도 배우가 아니라 진짜 여친이 뭐든 다 해주는 건가...?’

경민이 이 시발새끼... 존나 부럽다...

‘근데, 두 개나 더 있어?’

장봉은 바로 다음 영상으로 넘어갔다. 이번엔 성지현이 자는 동안 애널을 조교하는 영상이었다.

매일매일, 조교 일기처럼 영상이 진행된다.

잠들어 있는 지현의 핑크색 항문에 젤을 듬뿍 바른 후 도구를 삽입한다.

맨 처음엔 볼펜보다 얇은 걸로 시작해서 점차 굵어지는 중이었다. 1일째 밤엔 얇은 볼펜, 2일째 밤은 손가락. 3일째 밤은 애널 스틱. 4일째 밤엔 두께 2cm짜리 애널비즈로 똥구멍을 절찬 희롱당하는 중.

지현은 잠들어 있지만 감각은 모두 느끼는 듯, 줄다리기를 하듯 질꺽질꺽 애널비즈를 뽑아낼 때마다 씹물을 질질 흘렸다.

후장을 희롱하며 클리토리스 애무도 함께 한다. 조건반사처럼 애널 애무 = 쾌락이라는 공식이 세워졌는지 이제 애널만 애무하는데도 클리가 떨린다.

영상을 대충 봐도, 애널비즈로 두 번 정도 후장 절정한다. 괄약근은 완전히 풀려 안쪽을 뻥 내보인다.

경민은 거기서 멈추지 않았다. 애널비즈를 지현의 입에 물려놓고 옆에서 V를 한 채 기념사진을 찍었다.

폴라로이드 카메라로 뽑아서 위에 날짜를 쓴 다음 자랑스레 흔들며 이야기한다.

눈도 떼지 못하고 경민이 하는 말을 들었다.

“우리 지현이, 다음 영상에선 자면서 후장 처녀 따일 거거든요.

저번에 남편한테 처녀 하나쯤은 주고 싶다고 그래서, 일단 알았다고는 했는데.

건방지잖아요. 제가 남편 치료비까지 다 대주고 있고, 지현는 제 성노예니까 보지랑 똥구멍이랑 다 내 건데, 남편한테 주니 마니...

그래서 다음 영상은 자다가 애널 처녀 상실하게 될 거예요. 다음 영상도 기대해 주세요!”

그리고. 마지막 하나 남은 영상. 썸네일에선 예림이가 자신의 엉덩이 양 쪽에 손을 올린 채 울먹이는 중이었다. 장봉은 홀린 듯 영상을 클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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