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4화 〉 151. 샤를의 아이돌 변신섹스
* * *
시계를 보니 벌써 열한시가 넘었다. 진작 들어와서 거실에서 날 기다린 모양이었다. 그런데 왜 이렇게 음침하게 기다리고 있었을까?
"샤를. 무슨 일 있어?"
질문하자 샤를이 내 품으로 파고들어 머리를 비볐다. 술 냄새가 훅 끼쳐왔다. 유다 누나와 같이 술도 꽤 마셨나보네. 취해서 아양을 부리는 건가 싶었는데 갑자기 샤를이 질문을 던졌다.
"니모나랑 섹스하니까... 좋아요?"
흠, 큼! 좋긴 한데! 대답하려고 입을 열었다가 샤를의 눈동자를 보고 입을 다물었다.
샤를은 단순히 니모나와 하는 섹스의 좋고 싫음을 물어보는 게 아니었다. 자신이 있는데도 굳이 다른 여자를 찾아 서운하다는 감정을 잔뜩 담은 물음이었다.
보랏빛 눈동자가 반짝거리며 날 슬프게 쳐다봤다. 샤를이 우울하게 중얼거렸다.
"꼴보기 싫은 리림 괴롭혀 줄 기회라고 생각해서 수락했는데... 오늘 생각해보니 나만 손해인 것 같아."
날 꽈악 껴안고 중얼거린다.
"오빠 요새는 매일 다른 여자랑 놀고. 원래 내 거였는데... 내가 다른 여자로 변신해 준다고 해도 듣지도 않고..."
갑자기 샤를의 얼굴이 바뀐다. 눈매가 순해지고 키가 살짝 줄어든다. 예림이의 얼굴로 변해간다. 목소리도 예림이의 목소리로.
눈 앞에서 외형변환 마법을 보는 건 처음이어서 멍하니 바라보자, 샤를이 내 허리를 붙잡고 계속 모습을 바꿔간다.
"오빠, 저만으론 만족 못하겠어요?"
내가 좋아하는 육덕 인스타 모델 에밀리의 얼굴로 바뀐다. 달깍. 달깍. 이번엔 니모나의 얼굴로 바뀌었다가 유다 누나, 영선 누나의 얼굴로 변한다.
달깍달깍달깍. 엑스맨에 나오는 미스틱처럼 얼굴이 뒤틀리며 계속해서 얼굴을 바꿔 갔다.
이래서 남들 앞에서 외형변환 마법을 쓰는 걸 싫어했었구나. 외형변환을 라이브로 보니 살짝 무섭다. CG가 현실로 나오는 듯한 감각이었다.
변하던 얼굴은 서서히 속도를 늦춰가더니 처음 보는 얼굴로 고정된 채 멈췄다.
"어, 어? 잠깐, 잠깐만..."
처음 봤다는 건 실제로는 처음이란 소리고, 유튜브에선 많이 본 얼굴이었다. 이번 얼굴은 아이돌 러브돌즈의 벨라였다.
러브돌즈. 내가 PC방 알바할 시절 배경음악으로 많이 틀어놨던 걸그룹이고, 그 그룹의 리더가 벨라다. 한기가 풀풀 새나오는 냉미녀. 눈꼬리는 올라갔고 완전한 여우상. 최근엔 통신사 광고도 하나 찍었던데 갑자기 내 앞에 서니 정신이 어질어질했다.
게다가 걸그룹의 리더인 벨라의 얼굴에, 몸뚱이는 H컵 그대로. 쇄골에는 여전히 생년월일 문신.
더듬거리며 물었다.
"샤를, 언제 또 내 기억 읽은 거야?"
안 그래도 최근에 벨라 직캠 보면서 샤를에게 부탁 한번 해볼까 했었는데 갑자기 이렇게 해 줄 줄이야. 내가 말을 어버버하고 가만히 있자 샤를, 아니 벨라가 살풋 웃었다.
"오빠 꿈 속에서 봤어요."
그리고는 잠깐 내게 떨어져서 팔짱을 끼고, 턱에 손가락 하나를 올린채 뮤뱅에 나올때 하는 인사를 했다.
"안녕하세요. 여러분의 인형! 러브돌즈 벨라예요!"
...완벽하네. 러브돌즈의 벨라가 내 눈 앞에 온 것 같은 착각이 들었다. 아니, 미리 연습이라도 한 거야?
"오빠한테 보여주고 싶어서요. 오늘 유다 언니랑 방송 보면서 연습해 봤는데. 어때요? 좋나요?"
솔직히... 진짜 좋다. TV나 유튜브에서만 보던 벨라가 내 눈앞에 생생히 숨쉬고 있다. 게다가 아이돌같은 가냘픈 몸선이 아닌, H컵 거유를 달아놨다.
예전에 딥페이크로 만들어진 해외 육덕녀 + 한국 아이돌 얼굴의 합성 동영상같은 꼴이다.
거기서 끝이 아니었다. 샤를의 옷도 꿈틀꿈틀 바뀌었다. 넘쳐나는 마력으로 의복 변환 마법까지 배웠나 보다. 이건...여팬들에게 엄청나게 욕을 먹었던 짧은 치마 교복 의상이다.
그런데... 더 짧아져간다. 교복 치마가 팬티의 윗부분도 가리지 못하는 5cm 길이의 천으로 변했다. 치마의 역할이라기보다는 '이건 교복이예요' 라는 시각적 알림을 주기 위한 도구일 뿐.
그리고 와이셔츠도 올라가서 배꼽, 그 위의 아랫가슴만 가린 흉악한 교복으로 변했다. 인스타든 어디든 올라왔다 하면 온갖 커뮤니티를 불태울 게 분명한 옷이었다. 내가 빤히 쳐다보자 샤를이 고개를 숙이고 얼굴을 붉혔다.
"오빠한테 보여주려고...이런 부끄러운 의상도 준비했는데. 빨리 와요. 누가 보겠다."
손을 끌고 침대로 향하다 새로 간 침대 시트를 보며 샤를이 눈살을 찌푸렸다. 여기에서 있었던 격렬한 정사의 흔적이 마음에 들지 않는 눈치.
하지만 한숨을 푹 쉬고는 날 침대에 눕히고 속옷을 벗었다. 허리 위를 두르고 있는 치마는 그대로 둔 채, 아이돌이 입지 않는 음란한 팬티를 벗었다. 그런데 팬티에서 애액이 주욱 묻어났다.
“오빠가... 나 놔두고, 저 방 안에서 무슨 짓 했는지 상상만 해도 짜증나거든요...”
그러면서도 보지를 적신 건가?
샤를이 아이돌의 얼굴을 하고 내 아랫도리를 벗겼다.
니모나의 항문을 괴롭히는 동안 바짝 선 자지가 드러난다. 샤를은 그대로 위에 올라타 보지 안으로 자지를 받아들였다.
“흐윽♥ 하아아”
한번도 들어보지 못한 목소리. 뮤직뱅크에서 노래하던 목소리가 내 위에서 달콤하게 울부짖는다. 지금 이 상황에 얼떨떨해져서 그냥 올라탄 샤를의 질내를 즐겼다.
샤를도 계속 허리를 꿈틀꿈틀 돌린다. 아이돌이 해서는 절대 안 될 음란한 허리놀림. 보지 입구는 딱 고정시켜 놓고, 허리만 이리저리 돌려 자지를 빨아들이는 중.
그렇게 허리를 돌리다가 위로, 아래로 방아를 찧기 시작한다. 쾌감을 참기 힘든지 벨라의 얼굴이 쾌락으로 일그러진다. 나는 저항할 생각도 못하고 멍하니 바라봤다. 샤를이 입을 열고 열락에 허덕이며 말했다.
“이렇게♥, 방아 찧어주니까 좋아요♥?“
니모나랑 섹스하면서 세 번 사정한 자지는 절조 없이 또 솟아올랐다. 샤를은 입술을 꼭 깨물며 내 귓가에 속삭였다.
“오빠... 오빠는 그냥 여자면 다 좋죠? 흐읏, 하아 굳이 내가 아니어도 치마만 두르면 껄떡거리고 다닐 것 같아.”
그러며 허리를 절반쯤 들어올렸다. 자지가 드러나자 밑둥을 손으로 주물거리며 내가 진하게 키스했다. 그런데 샤를의 눈이 이상하다. 깊고 어두웠다. 샤를이 분노를 토해냈다.
“흐읏, 하아... 오빠 자지도, 다 내가 굵게 만들어 준 건데. 이대로 다시 가져가 버리고 싶어... 그럼 오빠도 내가 얼마나 소중한 지 알겠지? 오빠 자지 보고 달라붙은 여자들도 다 떨어져 나갈 거고... 박성연 그 아저씨도, 자지 작은 남자한테 NTR 당하는 건 싫을 거 아냐...”
"지, 진정해. 샤를."
샤를은 멈추지 않고 더 강하게 이야기했다. 말하는 중에도 허리는 끊임없이 돌아가며 찔꺽거리는 소음을 만들었다. 음란한 배경음이었다.
"나는... 오빠가 자지 작아도 아무 상관 없는데에... 내가 보지 조이고 조여서, 손가락 하나만 들어가도 아파할 정도로 좁게 할 수도 있는데에... 그냥 그렇게 해버릴까아...? 오빠. 그냥 오빠 자지 원래 크기여도, 나 오빠 평생 좋아할 자신 있는데에..."
샤를의 어깨가 갑자기 떨리기 시작했다. 훌쩍훌쩍 우는 중이었다.
"다 내가 이렇게 만들어 줬는데에... 오빠는, 오빠는... 항상 다른 여자랑 자고... 나랑 하루에 한 번씩은 섹스하려고 노력한다는 말도 하나도 안 지키고..."
눈물을 뚝뚝 흘리며 날 빤히 쳐다봤다. 양심에 찔린다. 샤를이 나에게 열심히 사정했다.
"내가 오빠 원하는 대로 다 변신해 줄 테니까 나만 바라보면 안 돼? 응? 응?"
그렇게 말하면서 내 자지에 봉사하는 걸 잊지 않는다. 속살을 잘근잘근 조여가며 열심히 허리를 흔든다.
아이고, 이걸 어떻게 넘어가야 하냐.
"그런 거 아냐. 샤를."
말을 돌리며 필사적으로 다음 문장을 골랐다. 어쩔수 없잖아~ 박성현의 부탁인걸! 그리고 영선 누나랑 유다 누나는 어떻게 할 건데! 라는 식으로 설득하려고 했다가는 제대로 지뢰 밟는 거다! 어떻게든 달래줘야 한다!
샤를의 몸을 껴안고 내 쪽으로 딱 붙이며 더욱 강하게 자지를 찌른다. 깊숙히 찔린 샤를이 G스팟을 자극당하며 허덕거리는 비명을 내질렀다.
귓가에 속삭이며 G스팟을 자지로 계속 문질렀다.
"그렇게 생각하게 만들어서 미안해. 내 여자친구는 샤를밖에 없는데."
“흑♥, 하아♥, 나빴어♥ 이런 말로, 대충 넘어가려고 하고오♥♥”
그러면서도 내 말을 믿고 싶은지 내 눈을 빤히 바라봤다.
“오빠... 진짜야? 진짜 나밖에 없어?”
“그럼.”
가장 애정하는 건 실제로 샤를이니까. 거기서 말을 더하진 않고 자세를 바꿨다. 샤를을 꽉 껴안아주는 정상위를 취하며 입술에 계속 키스했다.
혀가 끈적끈적하게 얽혀오고, 나와의 키스로 더욱 느끼는지 씹물이 줄줄 새나왔다. 샤를의 눈이 거의 하트 모양으로 바뀌며 내게 속삭였다.
“흑, 오빠♥♥ 사랑해요, 나, 오빠랑 키스만 해도♥, 막 몸 안이 저려요♥♥, 서큐버스 실격이야, 흐으으♥, 으아앙♥♥”
그 말을 들으니 나도 갈 것 같다. 게다가 지금 품 안에 안겨 있는 건 러브돌즈의 벨라다. 다른 여자를 범하는 감각에 자지가 예민하게 섰다.
“샤를, 쌀 것 같아...!”
“흐앗♥ 안에 싸 줘요♥, 임신하고 아이돌 은퇴해서 오빠랑 결혼할 테니까아 안에 싸 줘요, 아이돌 생활 끝나게 만들어 줘어어엇♥♥”
샤를의 연기에 뇌가 미칠 듯이 타올랐다. 샤를도 가기 직전인지 교성이 더 커진다. 우리 둘은 서로 격렬하게 허리를 움직이다가 둘 모두 절정에 달했다.
“하아...하아...하아...”
샤를의 입에서 신음이 새 나온다. 얼굴을 이불로 가렸다가 떼자 어느새 본 모습으로 돌아가 있었다. 샤를이 내 눈을 피하며 중얼거렸다.
"강민 오빠. 다른 여자들한테도 여자친구라고 해도 돼...괜찮아요... 그래도. 마지막엔 나만 봐 줘야 해."
솔직히 샤를과 유다 누나와 영선 누나 셋 모두한테 미안하다. 어쩌다 이렇게 된 걸까? 그냥 내가 너무 성욕에 휩쓸렸던 것 같기도 하고. 어떻게 수습해야 할 지 모르고 말 없이 샤를을 껴안자 샤를이 오늘 있었던 일을 조용조용 이야기했다.
“오늘 미술관에서 번호 받았다고 했잖아요. 잘생긴 사람들이었는데... 아무 마음도 안 들었어요.
오히려 여기 와서, 오빠가 니모나 방 안에 들어가 있는 걸 보니까 가슴이 타서 미칠 것 같았어요.
무서워요... 오빠가 나, 떠날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니까.”
'최근에 유독 그러네? 무슨 문제 있나?'
나는 곰곰히 생각해 봤지만 딱히 샤를이 불안해 할 이유를 찾지 못했다. 다른 여자들이랑 섹스하던 거야 항상 전부터 그랬고.
무슨 일이 있는 걸까? 저번에도 자꾸 실망할지도 모른다고 이야기했는데.
일단 안심부터 시켜줘야지.
“괜찮아, 샤를. 안 버려... 걱정하지마.’
“...믿을게요.”
샤를은 한 번 절정하고 나니 간신히 진정된 모양이었다.
손을 잡고 한참동안 오늘 있었던 이야기를 했다. 니모나 촬영한 거 편집하고, 예림이 모습으로 애널 처녀 뚫는거 찍어야 하고. 그리고 샤를이 오늘 어디어디 갔다왔는지. 애플파이가 좋았다고. 고흐의 그림도 예뻤다고...
잔잔하고 깜빡깜빡거리는 시간이었다.
그리고, 우린 천천히 잠 속으로 빠져들었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