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6화 〉 133. 유다누나의 어둠
* * *
유다 누나는 천천히 옷을 벗고 욕조로 들어갔다. 스위트룸이라 그런지 욕조도 엄청 컸다. 기포 기능을 시험해보고 있는데, 유다 누나가 껴안으며 키스를 졸랐다.
츄웁, 츄읍, 쪼옥
망설이지 않고 입 안을 즐겼다. 누나가 방금 전까지 내 온 몸 구석구석을 핥고 있었지만 더럽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쓰레기들이나 이빨 닦고 키스하라고 하겠지! 난 ok야. 한참 키스를 즐기다, 누나가 내 몸으로 손을 뻗었다.
"씻겨 줄게"
바디샴푸로 거품을 내 몸을 닦아줬다. 미끈미끈한 손길이 기분 좋았다. 원래대로라면 몸을 닦은 후에 입으로 빨아줘야 했겠지만 순서가 반대로 됐다. 근데 그게 꼴리는 거지. 지저분한 것도 상관없이 봉사시키는 게 정말 좋다.
"이번엔 제가 닦아줄게요."
내 차례다. 정성스레 유다 누나의 몸 곳곳을 닦아줬다. 유다 누나의 몸을 이렇게 가까이에서 즐기는 건 처음이었다. D컵정도의 예쁜 가슴과 왼쪽 상반신, 어깨를 뒤덮은 문신들도 좋다.
"누나, 문신 참 예쁘네요."
"강민이 너, 문신 좋아하는구나. 나중에... 나랑 커플 문신도 할래?"
흠. 문신이라. 생각해본적 없는데. 의외로 괜찮을지도? 어떤 문신일지 생각하며 유다 누나의 젖꼭지를 부드럽게 희롱하자 입에서 신음이 새나왔다.
"아흣...아아..."
"누나. 나 문신도 좋아하는데. 피어싱도 좋거든요. 배꼽이라던가, 유두에 피어싱 해볼래요?"
누나는 입을 다물고, 얼굴을 붉히며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젖꼭지에 피가 몰려 더욱 날카롭게 발기한다. 웃으며 물었다.
"젖꼭지에 피어싱 하는 생각하니까 흥분했어요?"
"몰라... 무서운데, 나쁜 짓 한다는 생각이 들어서... 기분이 이상해..."
흥분하는 걸 보자 더욱 나쁘게 굴고 싶어졌다. 유두를 입 안에 넣고 굴리며 도망치지 못하게 허리를 감쌌다. 그리고 남은 손으로는 클리를 살살 괴롭힌다. 남아있는 바디샴푸가 윤활제 역할을 하며 새로운 쾌감을 전해주는 듯, 누나가 허리를 비비 꼬았다.
"하읏, 흐아아앙 강민아, 클리, 클리 만져주는거 좋아"
저번에 입으로 보빨해 줄 때엔 꽤 부끄러워했는데, 손으로 만져주는 건 순순히 즐긴다. 유다 누나도 꽤 솔직해졌네. 클리를 희롱하며 속삭였다.
"누나 클리에도 피어싱 할 거예요."
클리를 덮고 있는 소음순을 손으로 살살 걷어내 노출시키고, 손톱으로 꼬집자 몸에 전기가 통한 것처럼 부르르 떨었다.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흑, 강민아, 여기에도? 여기에도 피어싱 할 거야?"
"여기뿐만이겠어요? 클리에도, 배꼽에도, 유두에도, 제가 시키면 무조건 하는 거예요."
누나는 두려움에 떨며 날 꽉 껴안는다. 여기가 한계선인가? 이건 도저히 못하겠다고 할까? 하지만 누나의 대답은 예상을 뛰어넘었다.
"할게, 피어싱도. 타투도 다 할테니까... 네가 원하면 다 괜찮아. 그러니까 나 버리거나, 떠나면 안 돼?"
순간 확 술이 깼다.
'이런, 어떻게 한다...'
속으로 혀를 찼다. 유다 누나의 자존감은 내 예상보다 훨씬 낮았다. 남자에 대한 두려움만 완화되서 멀쩡해 보이는 것 뿐 속은 훨씬 곪아 있었다.
'이러면 안 되는데.'
한 명의 인간이 유일한 구원자가 될 수는 없다. 구덩이에 빠진 사람은 스스로 올라와야 한다. 스스로 올라오지 못한다면 언젠가는 구덩이에 또다시 빠지게 된다. 그 때엔 또 누구의 도움을 구할 것인가. 구해줄 수 있는 사람이 없다면 어떻게 될 것인가.
내가 할 수 있는 건 옆에서 도와주고, 지지해주고. 같이 가는 것 뿐. 아까는 술에 너무 취해서 영선 누나나 샤를에게 대하던 것처럼 해버렸다.
유다 누나는 훨씬 연약하고, 여리다. 내가 조금만 잘못하면 버림받은 개처럼 무엇이든 하겠다고 달라붙을 터. 진정하며 누나를 달랬다.
"괜찮아요, 누나. 누나를 왜 버려요. 누나가 날 포기하면 포기했지."
"그런 말 하지 마... 난 너 절대 포기 안해..."
그러다 눈물이 그렁그렁한 눈으로 날 쳐다봤다. 눈에 패닉의 기운이 감돌았다. 맨 처음 유다누나를 봤을 때 오던 과호흡 증상.
"혹시 벌써부터 나한테 거리두는거야?
숨을 몰아쉬며 나에게 물었다. 황급히 대답했다.
"아니예요. 진짜로!!"
"...믿을게...진짜 나 버리면 안 돼."
그러면서도 불안한지, 내 귓가에 대고 물어본다.
"클리토리스 피어싱... 어떤 타입으로 보고 싶어? 십자가? 양 쪽에 볼 있는거? 아니면 링 타입도 있고... 뭐든 다 해줄게..."
"생각해 보고 말씀드릴게요. 안 해도 괜찮아요."
'진짜로 시킬 생각은 없었는데.'
아니, 뭐. 정말 아예 생각이 없던 건 아니고. 그냥 의사만 적당히 물어보고 괜찮다고 하면 할 생각이었는데, 이렇게 유다 누나가 병들어있을 줄은 몰랐지! 우리 넷이 같이 있을동안 잘 웃고 잘 놀아서 괜찮은 줄 알았는데!
"강민아. 난 네가 원하면 정말 뭐든지 할 수 있어..."
"괜찮아요!"
하지만 자지는 눈치없이 바싹 서올랐다. 아직 술에 취한 뇌영역도 환호를 질렀다.
'야! 씻팔! 뭐든 다 해도 된다잖아! 끼웠다 뺐다 할 수 있는 코뚜레에다가 클리에 링 피어싱 박고, 유두에다도 조져버려! 문신도 해준다는데 애널 주변으로 장미꽃 문신은 어때? 어깨에 장미 문신 보면 장미 좋아하는 것 같은데!!'
'난 좆의 숙주가 아니야! 정신차려!!'
머릿속에서 아주 달콤한 제안이 들렸지만 이를 악물고 참았다. 이런 건 몸을 변신시킬 수 있는 샤를이나 오케이하는 하드코어한 플레이다. 유다 누나한텐 안 돼!
'음... 하지만 클리 피어싱 정도라면... 피어싱 좋아하고 스플릿텅까지 한 유다누나한테 딱 어울리는 아이템인데...'
아냐. 그러지 말자! 하지만 생각은 계속 떠올랐다. 나는 생각을 멈추는 걸 포기하고 다른 방법을 택했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애무를 하다 보면 생각이 덜 나지 않을까?
손에 바디워시를 짜내고, 유다 누나의 엉덩이 주변에 펴발랐다. 자신의 항문 주변을 스치는 손가락에 누나가 히익, 비명을 지르며 몸을 움츠렸다.
몽글몽글 피어난 거품을 중지에 잔뜩 발라 유다 누나의 괄약근 주변을 마사지했다. 다음에 이어질 일을 상상한 유다 누나가 나를 꽉 안았다.
"흑 흐윽 부끄러워, 강민아. 거기, 더러운데 만지면 안 되는데"
하지만 나는 듣지 않았다.
"누나. 힘 빼요."
그러며 중지로 부드럽게 괄약근 위를 왔다갔다했다. 다른 사람의 손가락이 한번도 닿은 적이 없는 처녀지. 샤를이 림잡을 해 준 적은 있지만 손가락은 처음 받아들인다.
"흐윽. 아아 흐으윽."
싫다는 말은 못하고 얼굴을 나에게 박았다. 괄약근 위를 스치고 지날 때마다 허리가 부들부들 떨렸다. 중지로 살짝 가늠해 보자 빠끔 열린다.
"히기이이이잇!"
중지 첫 마디를 괄약근에 삽입하자 적나라한 비명이 터져나왔다. 손가락 끝을 꽉꽉 무는 감각에 저절로 웃음이 나왔다. 그 기세를 몰아 좀 더 깊이 집어넣으려 했지만 내괄약근은 완강하게 저항했다.
"누나. 엉덩이에 힘 좀 풀어볼래요?"
유다 누나가 얼굴을 붉히며 노력해봤지만, 항문은 입을 벌릴 생각을 하지 않았다. 뭐. 당연한 일이지.
내괄약근은 기본적으로 불수의근으로 이루어져 있다. 심장 근육이 뛰는 걸 멈추게 만들 수 없듯, 괄약근도 자신의 의지대로 움직이지 않는다. 하지만 누나가 노력하고 있는게 기특해서 시켜봤는데, 역시 엄청 야했다. 애널로 손가락을 받아들이려고 필사적으로 노력하는 모습이라니.
영선 누나나 샤를이야 원체 야한 몸뚱아리였으니까 한번에 애널 섹스가 가능했지, 유다 누나는 힘들 것이다. 그래서 오늘은 림잡이랑 핑거링만으로 즐길 생각이고.
손가락 첫 마디로 항문 구멍을 희롱하며 유다 누나와 키스를 했다. 혀가 필사적으로 얽혀온다. 내 혀를 감쌀 때 손가락으로 괄약근에 장난치면 작살에 걸린 물고기처럼 파드득, 혓바닥이 튀어오른다. 그게 너무 재밌어서 한참동안 즐겼다.
'오호?'
쓰윽. 중지가 유다 누나의 더 깊숙한 곳으로 미끄러져 들어갔다. 유다 누나의 입에서 달콤한 한숨이 새나왔다. 기본적으로 항문은 외음부신경과 연결되어 있어서, 느끼는 게 이상한 건 아니다. 하지만 놀려주고 싶다.
"누나, 애널에 손가락 장난 받으니까 좋아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날 껴안는다.
"흠... 아무래도 유다 누나. 변태인가봐요. 엉덩이로 당하면서 느끼기가 쉽지 않은데."
"아냐 ... 그런 거 아냐..."
"맞는 것 같은데..."
그러며 손가락을 빼내고, 다시 오므라든 엉덩이 안을 물로 깨끗이 씻어 줬다. 그리고 몸을 닦고 침대로 향해 다시 누웠다. 엉덩이로 장난질당한 유다 누나는 부끄러움에 내 눈도 제대로 못 마주치는 중이었다.
"누나. 엎드려 볼래요?"
누나가 베개에 얼굴을 묻고, 엉덩이를 이쪽으로 향했다. 핑크빛 항문이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츄, 쪼옥
"강, 강민아아..."
내가 림잡을 시작하자 애타게 내 이름을 불렀다. 하지만 멈추지 않았다. 아까 유다 누나가 나에게 해 준 것처럼, 엉덩이 전체를 핥았다가. 안애 혀를 넣었다가 빼며 림잡을 즐긴다.
받고 있는 유다 누나는 부끄러움에 제정신이 아닌 것 같았다. 하지만 보지 틈에서는 애액이 끈적하게 흘러나왔다. 나는 웃으머 물었다.
"누나, 림잡 받으니까 좋죠?"
"흑, 몰라. 몰라아 강민아. 나빴어. 너 영선이한테도 이랬지... 이러고 나한테도 뒤로 섹스할거지?"
어라. 어떻게 알았담. 저번에 깨 있던 건가?
누나는 애처롭게 물었다.
"강민아... 너 뒤로 하는 게 좋아?"
아, 엄청 좋지.
"맞아요. 엄청 좋아해요."
림잡을 해주며 말하자 유다 누나가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오늘... 뒤로, 뒤로 할거야아...?"
흠. 글쎄. 어떻게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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