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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예림이는 처녀가 아니라니까요!-130화 (130/358)

〈 130화 〉 127. 남의 집에서 엉망진창 섹스

* * *

“...갈게. 간다고. 이 남자랑 동영상 찍으면 되는 거지? 그래도 그 후엔 나랑 평생 같이 살 거지?”

니모나는 문 밖에서 한참 울었던 듯, 빨개진 눈으로 박성연을 노려봤다. 박성연이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 하지만 5년? 웃기지 마. 1년 안에 끝내고 돌아올 거야.”

계약서를 들어 5년이라는 글자에 줄을 찍찍 그었다. 1년 만에 마력을 다 모으려면 하루에 영상 두 개씩은 찍어야 할 텐데?

“그냥 치료랑, 140년간 생존할 수 있는 마력 모을때까지는 어떤가요?”

내 지적에 잠시 망설이다가, 그렇게 하던가, 라고 퉁명스럽게 대답했다. 그리고 3번 항목의 ‘명령에 복종한다' 라는 구절도 문제를 제기했다.

“항상 명령에 복종하라고? 장난해? 영상 촬영중 아니면 안 할 거야.”

24시간 영상 촬영한다고 하면 되는데. 니모나는 계약 관련으론 미숙한 듯 했다. 그걸 본 샤를의 입에 미소가 잠깐 스쳤다. 144시간 촬영같은 걸 생각하고 있는 거겠지?

무섭다... 그리고 좀 꼴린다. 계약서 잘못 쓴 걸 후회하면서 범해질 니모나의 모습을 상상하니까. 발기할 것 같네.

우린 니모나가 바라는 대로 계약서를 전부 수정해 줬다. 계약만이 남았다. 박성연, 나, 샤를이 차례대로 지장을 찍고 니모나의 차례였는데 종이 한 장을 박성연에게 건냈다.

“이게 먼저야. 나랑 결혼해.”

니모나가 작성한 악마와의 결혼계약서였다. 박성연은 선선히 계약서를 받아 읽었다. 아주 평범한 보통의 결혼 계약서였다.

“뭐, 좋아.”

박성연은 수긍하며 자신의 왼손 약지에 끼고 있던 반지를 빼냈다. 그걸 본 니모나의 눈이 크게 떠졌다.

‘아내 유품 반지, 절대 안 뺀다고 그렇게 버티더니... 진짜로 나랑 결혼할 건가?’

니모나는 반신반의했다. 성연의 아내에 대한 집착은 상상 이상이었다. 집안 곳곳에 있는 아내 사진, 어디서 툭툭 튀어나오는 연애 편지. 태연하게 ‘아, 아직도 남아있었군' 하는 말에 속이 터질 지경이었다.

니모나라고 불리는 건 꿈도 꾸지 않았고, 차라리 아내인 척 해서 사랑받고 싶었지만 1년 동안 거부당했다. 하지만 반지까지 빼는 걸 보니 희망이 보였다.

‘진짜 나랑 결혼하는 거야?’

반지를 뺀 성연은 전 아내에게 마음속으로 작별인사를 했다.

‘여보, 미안해.’

성연은 성연 나름대로 아내를 그리워했다. 이유가 있었다. 니모나가 NTS 플레이를 극도로 혐오하니 죽은 아내가 그리워질 수밖에. 하지만 마침내 니모나가 다른 남자에게 안기는 걸 수락했다. 이 정도면 아내를 놔 줄 때가 됐다.

죽은 사람은 돌아오지 않는다. 니모나를 소환하며 똑똑히 알게 됐다. 그러니 이젠 새로 시작할 때였다.

성연은 니모나를 위해 준비해 뒀던 민트색 티파니 상자를 꺼냈다. 상자 안을 본 니모나의 눈이 기쁨으로 빛났다. 3부 플래티넘 다이아 결혼반지 두 쌍.

성연이 반지를 꺼내 니모나의 왼손을 잡고 약지손가락에 끼웠다. 밤하늘의 별처럼 아름답게 반짝였다.

“고, 고마워...”

니모나가 더듬거리며 말했다. 그녀도 반지를 들어 성연의 손에 끼웠다. 왼손 약지에 남아 있는, 깊게 파인 옛 결혼반지의 자국을 덮어버린다.

성연이 그걸 씁쓸하게 바라보다가 내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자네들이 증인이군.”

그러며 계약서에 지장을 찍고, 내게 마무리를 부탁했다. 나는 떨떠름하게 둘 사이에 서서 계약서의 마지막 장을 읽었다.

“신랑 박성연과 신부 니모나가 이로써 하나가 되었습니다. 증인 김강민이 이를 보증합니다.”

음... 내가, 그러니까. 앞으로는 유부녀와 이렇고 저런 영상을 찍어서 보내주면 된다는 거야?

남의 결혼식 증인까지 서 준 놈이 결혼식 신부와 섹스하게 됐다니. 음. 뭐랄까. 인간으로써 쓰레기가 된 기분이군.

내가 수락하긴 했지만 흥분... 아니 씁쓸하네. 계약서를 돌려주자 감사를 표했다.

“부탁 들어줘서 고맙군. 집 구하고 나면 내려보내겠네.”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니모나, 너도 저 계약서에 도장 찍어.”

리림이라는 종족 이름 대신 이름을 불러준다. 니모나는 내키지 않아 하면서도, 자신을 대여하는 계약서에 지장을 찍었다. 드디어 계약이 다 끝났군.

박성연은 창 밖을 슬쩍 봤다. 이미 어둑어둑해졌다.

“그런데 자네들, 잘 곳은 있나? 하룻밤 자고 가는게 나을 것 같은데. 손님 방도 충분하니.”

“...그러죠.”

“니모나, 4인분 식사 준비, 그리고 손님 방 준비가 가능하니?”

“해 볼게.”

저녁 식사는 무난한 파스타였다. 니모나의 요리 실력은 나쁘지 않았다. 다만 밥 먹다 말고 몇 번이고 자신의 반지를 쳐다보고, 박성연을 웃으면서 껴안고. 박성연도 그게 싫지 않은 듯 행동했다.

눈치 없이 신혼 부부 집에 놀러온 사람이 된 기분이었다. 식사가 끝나자 우릴 손님 방으로 안내해줬다. 빨리 눈에 안 보이는 곳에 들어가 있으라는 듯한 태도였다.

“방은 여길 써.”

그리고 말도 없이 쌩하니 가버렸다. 샤를과 날 대면하는 게 껄끄러운 듯 했다.

“으으­ 저 리림, 진짜 마음에 안 들어요! 사과 한 마디도 없고.”

샤를은 잠옷으로 갈아입고 침대에서 투덜거렸다. 확실히 생각이 없는 것 같긴 하다. 곧 주인님으로 모셔야 할 텐데. 자꾸 심기를 거스르다니.

“뭐, 나중에 후회하게 될 테니까 너무 화 내지 마. 니모나가 했던 말 다 기억하고 있거든? 내가 꼭 사과하게 만들게.”

지저분한 서큐버스라던가, 천한 종족이라고 했었지. 니모나는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다.

내 여자친구에게 그따위로 말할 순 없어!

그러자 샤를이 내 등을 껴안으며 속삭인다.

“오빠. 고마워요... 그냥 여러가지로. 내 걱정해주는 것도 그렇고, 안심시켜주는 것도 그렇고. 다 좋아요. 특히, 여기 들어오면서 등 뒤로 숨겨주고. 오빠 용감해.”

입술에 쪽쪽 뽀뽀해주며 살짝씩 깨문다. 이런 야한 키스라니. 지금 이거 유혹하는 거 맞지?

“고마워?”

씨익 웃으며, 샤를 잠옷의 단추를 아래에서부터 천천히 풀어갔다. 넉넉한 잠옷이었지만 가슴이 워낙에 크다 보니 가슴이 도드라진다. 배꼽, 명치의 단추까지 열리자 샤를이 쑥쓰러운지 몸을 배배 꼬았다.

“오빠, 여기, 남의 집인데­ 야해요­”

“진짜 야한게 누군데.”

그러며 샤를의 아랫도리를 전부 벗겨냈다. 백보지 안쪽에 촉촉한 액이 차 있었다.

“키스만으로 젖은 거야?”

“읏, 몰라요오­”

“샤를. 소리 내면 안 된다?”

그러며 샤를의 클리에 쪽 키스했다. 그리고 보지둔덕을 꼼꼼히 핥아준다. 샤를이 자신의 잠옷 자락을 깨물며 간신히 신음을 참았다.

“흣, 아앗­ 오빠, 흑, 이럴 때만, 상냥하게­ 하구, 나빠아­”

샤를의 허리에 베개를 받치고 들어올린다. 핑크빛 균열 아래로 예쁜 항문도 드러났다.

혀를 뾰족하게 세워 애널 주변을 빙글빙글 돌리다가, 위로 올라가서 균열을 쓸어주기도 하고. 요란하게 빠는 소리를 내며 두 구멍을 흡입하자 샤를은 부끄러움에 눈을 가렸다.

“흑, 오빠, 너무, 부끄러워요­”

“서큐버스가 뭘 부끄러워하고 그래?”

“그래도오­ 직접 애무 받는건, 오빠가 처음이란 말이에요­”

“그래서, 싫어?”

혀를 넓게 펴서 애널 위를 이리저리 왔다갔다 하자 온 몸을 뒤튼다. 많은 삽입을 겪은 애널은 이제 완전히 개발되어서 쾌감을 주는 성감대일 뿐이다.

“몰라아­ 부끄러워­”

허벅지의 가터벨트 문신, 골반의 리본 문신이 덜덜 떨린다. 그러고 보니 삽입하는 곳 근처에도 가볍게 문신을 해볼까? 엄청 천박해 보일 것 같은데.

“샤를. 문신 하나 더 할까? 애널이나, 보지 근처에 해 보는 건 어때?”

“읏... 으으...”

싫은지 고개를 이리저리 젓는다. 흠. 내 부탁을 거부한다라.

핥아주는 애무를 멈추고, 굵은 귀두를 샤를의 보지에 삽입했다. 길이 21cm, 두께 5.5cm의 대물은 샤를도 익숙해지지 않는지 길게 쥐어짜이는 신음소리를 냈다.

“아아­으윽, 하아­♥♥♥”

귀두가 질벽을 긁으며 가라앉는다. 그 과정만으로 샤를의 표정이 녹아간다. 자지 밑뿌리가 다 삽입되자 완벽한 암컷의 표정으로 변해 있었다.

“샤를, 진짜로 문신 더 하는 거 싫어?”

“너, 너무해요, 짖궃­ 히이이익♥♥♥”

샤를이 말하는 중간에 좆을 질구 양쪽으로 거칠게 저었다. 샤를의 질내가 꽈악 조여들며 내 하반신에 쾌감을 제공했다.

“진짜로 싫어?”

귓가에 바람을 불어넣으며 질문하자 아양떠는 목소리로 사정했다. 성감대인 귓구멍, 보짓구멍을 동시에 희롱당하니 생각하기조차 힘들어한다.

“강민 오빠, 물어보지 말고, 그냥 하라고 해요­♥♥ 그냥 억지로 하고 오라고, 말하면 되잖아­ 꼭 내 입으로, 말해야 해요??”

그게 훨씬 더 꼴리니까. 웃으며 허리를 좀 더 흔들었다.

“아니면, 니모나한테도 문신할까? 내 이름 새기면 야할 것 같지 않아? 원래는 샤를 보지 바로 위에, 내 이름 이니셜로 새기려고 했는데.”

“흑, 몰라요­ 부끄러워­ 너무해, 매일, 그런 생각만 하고 오빠 변태­♥♥”

천천히 스퍼트를 올리고 있는데 갑자기 문이 벌컥 열렸다. 깜짝이야, 뭐야!

니모나가 빼액 소리쳤다.

“야! 좀 조용히좀, 해! 남의 집에서 무슨 짓을 하는 거야?!”

역광이라 어두침침했지만 새빨간 니모나의 얼굴은 훤히 보였다. 샤를은 꺄악, 비명을 지르며 이불을 끌어당겨 얼굴을 가렸다. 하지만 나는 피스톤 운동을 계속했다.

“뭐 하긴. 보면 몰라?”

끈적끈적하게 허리를 돌렸다. 흠뻑 젖은 애액이 음란한 소리를 뿜어냈다. 맷돌처럼 찔꺽찔꺽거리는 소리가 하반신 결합부에서 흘러나왔다.

샤를이 멈추라고 손을 뻗어 내 허리 근처를 탁탁 쳤지만 듣지 않았다. 오히려 더 깊숙히 저어주자 발가락이 꼬옥 오므라든다.

이불 아래의 정사를 보는 니모나의 표정은 새빨갛다 못해 불타오르고 있었다.

“니네 변태야? 짐승도 아니고, 아니, 하루를 못 참아서... 지저분하게, 이게 뭐야!“

“익숙해 지는 게 좋을걸? 곧 사정할 것 같은데. 문 좀 닫아줄래?”

니모나는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문을 닫고 나갔다. 바깥에서 중얼거리는 소리가 점점 멀어진다. 짐승. 변태. 아니, 성연 오빠도 진짜 미친 거 아냐...? 물론 살아가려면 정기가 필요한 건 맞지만­

“샤를, 남이 보니까 더 흥분했네?”

그 말대로, 니모나가 문을 열고 들어온 순간부터 애액의 양이 두배로 늘었다. 역시 싫다고 해도 태생부터 남자를 밝히는 변태 종족.

“그런거 아냐앗♥, 오빠, 나빠♥♥”

“아니긴.”

퍼억, 퍼억, 퍼억­ 스퍼트를 올리자 사타구니에서 물이 줄줄 흘렀다. 샤를은 달콤한 비명을 지르며 허리로 내 다리를 감쌌다.

“흐윽, 오빠♥♥ 안에, 안에 싸줘요♥♥♥­!”

질척질척한 보지 안에 거칠게 자지를 쳐박았다. 샤를은 갔는지 보지를 조이며 정자를 졸라댔다. 남의 집이라는 것도 잊고 신음이 너무 컸다.

쥬붓­ 쥬부부붓­!

정액이 질내를 때리며 흘러나왔다. 힘이 쭉 빠진 샤를의 귀에 속삭였다.

“샤를 신음내는 거, 아저씨도 다 들었겠다.”

“몰라, 흑, 나빠­♥♥”

그러며 내 목에 쪽쪽 키스했다. 대충 뒷정리를 하고 침대에 누웠다. 샤를에게 팔베개를 해주자 잠이 몰려왔다.

아, 그러고 보니 할 이야기가 있었는데.

“샤를. 강원도에서 우리 엄마 살거든. 온 김에... 한 번 뵙고 갈려는데. 같이 갈래?”

“네? 어머님이요?”

팔을 베고 있던 샤를의 눈이 번쩍 떠졌다. 뭐. 강원도까지 왔으니까 뵙고 가야지 않겠어?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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