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4화 〉 121. 폰허브 영상 때문에, 바위가 구르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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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섹스라. 어떤 거지? 장봉은 궁금해하며 화면을 봤다.
그때 익숙한 음악이 흘러나왔다. Tay em으로 시작하는 경쾌한 도입부.
‘제로투네?’
샤를이 입술에 물고 있던 머리끈으로 머리를 묶었다. 예쁜 포니테일. 그동안 무방비하게 겨드랑이가 노출된다. 그리고 일어나 양 손을 머리 뒤로 보내고 전신을 드러냈다.
‘몸매 진짜 존나 좋다...’
흰 나시 티 위로 확실하게 자기 주장을 하는 H컵 가슴, 그리고 잘록한 허리와 세로로 길게 난 배꼽. 11자를 드러내는 복근. 매끄럽게 떨어지는 골반. 탄탄한 허벅지와 길쭉한 다리.
유튜브 룩북만 해도 구독자 천만은 우습게 찍을 만한 몸매인데 야동을 찍는다니. 장봉은 흥분에 숨을 뱉었다.
복장도 야하다. 흰색 나시티에 레이스 티팬티만 입고 있다. 손가락 두 개 쯤의 너비로, 조금만 옆으로 젖히면 보지가 드러날 것 같다.
온 몸의 문신이 훤히 보인다. 음악이 서서히 고조되자 양 옆으로 엉덩이를 흔들기 시작했다.
거대한 폭유가 출렁출렁 움직였다. 나시 밖으로 삐져나올 정도의 풍만함. 젖 아래로는 나시 티가 붕 떠있다.
요염하게 손을 머리 옆에 뒀다가, 허리 옆에 두며 골반을 강조했다가 한참 동안 몸을 흔든다.
그러자 숨이 가쁜지 몸에서 땀이 흘러내렸다. 목덜미를 따라 떨어진 땀방울이 겨드랑이로 흘러내린다. 가슴 쪽도 축축히 젖어들어가 나시티 안이 비쳐보인다. 브래지어따위는 없다. 그대로 볼록 선 유두가 드러났다.
‘존나 야하다...’
샤를이 한참 춤을 추고, 땀범벅이 된 상태로 의자에 앉았다. 부끄러워하며 입을 열었다.
“구독자 분이 보고 싶다고 후원한 게 뭔지 알아요?”
그러며 손을 머리 위로 교차시키고 양쪽 겨드랑이를 드러낸다. 오목하게 파인 겨드랑이에 땀이 흘러내린다. 겨드랑이 주위로 증기가 몽글몽글 피어오르고 있는 듯한 느낌.
오목한 부분을 중지와 검지로 벌리며 샤를이 수줍게 웃었다.
“겨드랑이로... 섹스하는 걸 보고 싶다는 분이 있었어요.”
그러며 팔꿈치를 더 높이 들어올린다. 근육이 늘어나며 속살을 노출한다.
“이런 게 좋아요?”
조금 야해 보이긴 했지만 장봉은 이해하지 못할 성벽이었다. 겨드랑이라니... 이런 게 좋다고?
물론 옛날 중세 시대쯤으로 올라가면 없진 않다. 보지에 대한 묘사가 금기시되던 때엔 겨드랑이, 혹은 발에 대한 페티시가 유행했으니까.
엄지와 둘째발가락 사이의 틈이 음란하게 벌어져 있다! 이게 보지가 아니고 뭐겠는가! 라고 주장하는 정신 나간 사람도 있었다. 겨드랑이도 마찬가지고. 사타구니를 닮았다며 Y자 존을 겨드랑이에 그려대는 미치광이 작가까지.
하지만 그거야 중세 시대 이야기. 요즘처럼 음란물이 범람하는 시대에 겨드랑이라니... 굳이?
‘그래서 더 좋은 거야! 애초에 겨드랑이를 내놓고 다니는 건 페로몬을 풀풀 흘리고 다니는 거라고! 씨발 겨드랑이 핥고 싶다! 샤를이 겨드랑이로 주먹밥 만들어줬으면 좋겠다! 부끄러워하면서!’ 라고 외치는 소리가 들려오는 듯 하다.
무녀년 겨드랑이 보고 딸이나 쳐라. 장봉은 겨드랑이 페티쉬를 이해하지 못한 채 영상을 봤다.
그래도 이런 미녀가 가쁜 숨을 내쉬며 겨드랑이를 드러내는 걸 보니 나름 나쁘지 않다. 왜 사람들이 여기에 집착하는 지 알 것 같기도 했다.
그런데 샤를의 행동은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남자친구가 샤를의 겨드랑이에 러브젤을 바른 후, 팔을 밀착시킨다. 그리고 틈 사이로 손가락을 넣어서 앞뒤로 움직였다.
겨드랑이 사이를 보지 애무하는 것처럼, 손가락으로 쑤걱쑤걱 쑤신다. 겨드랑이 살이 묘하게 접혀 사타구니처럼 보였다. 꼭 미니 보지를 거대한 손가락으로 괴롭히는 느낌.
“어때. 샤를, 기분 좋아?”
“모, 모르겠어요...부끄러워요...”
생전 처음 겪어보는 애무에 샤를은 얼굴을 붉혔다. 겨드랑이에서 찌걱거리는 소리가 올라온다.
교묘하게 손가락을 이리저리 움직여가며, 안쪽의 부드러운 살을 희롱한다. 성감대는 아니지만, 부끄러운 행동을 하고 있다는 걸 인식하니 엄청 야한 짓을 하는 것 같았다.
“기분...이상해요...진짜로, 이런게 좋으신 건가요...?”
“글쎄. 한 번 해 볼까?”
경민이 땀과 러브젤로 범벅이 된 겨드랑이에 좆대가리를 끼워넣었다. 샤를은 제대로 얼굴을 보지 못하고 중얼거렸다.
“이건, 진짜로 모르겠어요오 여기가, 그렇게 좋아요?”
경민은 기분이 괜찮은 듯 허리를 움직였다.
“뭐, 겨드랑이 아다 딴다고 생각하면 나쁘지 않은데?”
“으으으”
샤를은 그렇게 이야기하면서도, 한 손을 자신의 팬티 안으로 넣어 자위를 시작했다. 경민이 허리를 흔들 때마다 보지를 쑤시며, 신음 소리로 동기화를 맞춘다.
자지가 겨드랑이 사이로 파고 들어갈 때마다 샤를이 가벼운 신음을 흘렸다. 진짜로 겨드랑이로 섹스하고 있는 듯한 광경.
“흐읏, 흐으으읏♥♥♥, 오빠아, 겨드랑이에 박으니까 좋아요오? 변태에”
타박을 받으면서도 강민은 허리를 느긋하게 움직였다. 결국 허벅지 사이에 비벼서 사정하는 성행위(하비욧, 혹은 스마타)와 비슷하다. 게다가 지금은 겨드랑이를 꽉 조여 충분한 압박감도 받고 있는 상태.
“뭐, 괜찮은 것 같은데”
그러며 강민이 더 강하게 허리를 움직였다. 서서히 사정감이 올라오는 중. 샤를도 자신의 중지를 더욱 빠르게 움직였다.
보지에 삽입했다가, 클리를 문질렀다가 강민에게 맞춰 열심히 절정할 준비한다.
“오빠♥♥♥, 샤를 겨드랑이에, 듬뿍 내주세요 오빠 좆물이라면 온 몸 어디에다 받아도 괜찮아요♥♥”
특수한 성행위를 하고 있다는 흥분은 꽤 좋은 양념이다. 강민은 신음소리를 내며 샤를의 겨드랑이 깊숙한 곳에 귀두를 문질렀다. 사정하기 직전의 상태.
샤를도 그걸 눈치채고 손가락으로 자신의 보지를 퍽퍽 유린한다.
“싼다! 싼다앗!”
“읏♥♥, 겨드랑이에, 싸 주세요오♥♥ 겨드랑이 보지에다가, 사정해서 임신시켜 주세요오♥♥”
울컥, 울커어어억 끈적한 좆물이 겨드랑이 사이로 흘러나왔다. 사타구니 사이로 좆물이 흘러내리는듯한 광경.
샤를이 빨갛게 된 얼굴로 숨을 몰아쉬며, 겨드랑이를 들어 카메라에 보여준다. 미국의 한 연예인이 ‘겨드랑이 보지'란 단어를 썼는데, 확실히 무슨 말인지 알 것 같다.
겨드랑이의 틈 사이로 좆물이 범벅되어서 주륵 흘러내린다. 보지를 펼쳐 단면도 형태로 보여주는 듯한 광경.
“아까워라...”
샤를은 혀를 뻗어, 겨드랑이 아래로 흘러내리는 정액을 핥았다. 그리고 눈을 치뜨고 손을 흔들었다.
“구독자 분, 만족하셨나요? 다음엔 더 흥분되는 시츄에이션으로 찾아뵐게요”
정액을 다 핥아내고 나서야 영상이 끝났다.
“나쁘진 않은데...”
장봉은 김이 빠져 한숨을 쉬었다. 신작이 올라와서 기뻐했는데 이런 취향 밖의 겨드랑이 섹스라니.
아무래도 샤를이 모텔에서 엉엉 울며 오나홀 취급 당하는 거나 다시 봐야겠어.
장봉은 최근 영상을 다시 재생했다. 모텔 복도에서 원피스 자락을 물고 보지 씹질당하는 것, 경민전용오나홀이라고 써진 낙서.
샤를의 배에 있는 낙서는 정말 사람을 꼴리게 만들었다. 다른 플레이도 최고였다.
배에 올려놓은 다섯 개의 사용한 콘돔이라던가, 오나홀 취급하며 러브젤만 발라놓고 전희 없이 섹스. 입에다간 비명도 못 지르게 팬티를 물려놓고 강간 수준의 난폭한 질내사정. 울어서 새빨간 눈의 여친에게 입으로 콘돔을 끼게 시킨다던가.
여친의 클리에 딱밤을 때리고, 물건으로 취급하는 가학성까지.
‘나도 샤를 같은 여자친구 있으면 좋겠네’
장봉은 샤를의 질내에 질내사정하는 상상을 하며 자위를 마치고, 티슈를 변기에 넣고 내려버렸다. 그러고 나자 경민이란 남친에 대해 의구심이 들었다.
‘나라면 영상 올리진 않을 건데. 주변 사람한테 얼굴 까발려지면 어쩌려고 그래? 나쁜 일에 휘말리면 곤란할 텐데.'
그렇게 생각하며 침대에 벌렁 드러누웠다.
장봉의 생각대로. 샤를의 영상을 보고 있는 사람은 여럿 있었다.
***
“...얼씨구?”
어두운 방에서 폰허브를 보던 남자가 너털웃음을 터트렸다.
“원거리 마력수집? 인식 저해? 이야. 이거 누가 생각한 거야? 똑똑한데?”
그러며 수염이 빽빽한 턱을 매만졌다. 이 서큐버스는 인간 세상에 꽤 적응한 모양이었다. 블루오션을 떡하니 차지하고 마력을 벌어들이는 중. 심지어 돈까지.
남들은 공방 차리고 성당 기사단에게 들키지 않으려고 필사적인데, 이 서큐버스는 자신의 몸을 도구로 대놓고 광고하는 중이다.
“이러면 성당 기사단이 안 찾아오나? 보자...”
수염은 팝업에 첨부되어 있는 계약서를 토대로 모이는 마력 양을 계산했다. 한참 계산을 해 본 뒤 어이없어서 내뱉었다.
“잠깐. 진짜로 이 정도라고?”
몇번을 다시 봐도 똑같았다. 머리를 벅벅 긁었다. 이건 이 서큐버스 커플에게 경고를 해 줘야 할 것 같은데.
그런데 등 뒤에서 천진한 목소리가 들렸다.
“마스터. 뭐야? 뭐 보고 있어? 여자 신음소리가 나던데?”
강아지같이 크고 서글서글한 눈. 온화해 보이는 얼굴. 긴 갈색 생머리. 인스타에서 필라테스 강사라고 소개하면 딱 어울릴 법한 외모와 몸매.
하지만 그런 미녀가 마스터라고 불러도 남자는 기쁘지 않은 듯 했다. 남자의 표정이 대번에 어두워졌다.
“리림. 내 방에 들어오지 말라고 몇 번이고 이야기했을텐데.”
그러자 리림이라고 불린 여자가 인상을 썼다.
“오빠. 또 리림이라고 부른다. 내 이름은 지현이잖아.”
“...빌어먹을 년. 누가 널 지현이로 인정한대?”
이빨이 갈린다. 하지만 여자는 꾹꾹 참으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렇게 5년을 살았는데. 지현이로 안 봐줄 거야?”
“양심도 없는 년. 나한테 저지른 일은 기억도 안 나지?”
뿌득. 선해 보이는 여자의 이마에 혈관이 섰다.
“왜 자꾸 옛날 일을 들먹이는 지 모르겠는데...나도 경고했지!!!! 옛날 이야기 꺼내지 말라고!!!!!!!!”
그러며 뚜벅뚜벅 걸어와 남자의 손등에 손을 올렸다.
뿌득, 뿌드드득 나무 뿌리가 땅에서 뜯겨져 나가는 듯한 소리가 방 안을 가득 채웠다. 책상 앞에 앉아 있는 남자는 비명을 질렀지만 비명마저도 삼켜진다. 팔의 피부가 수축하며 혈관이 도드라지고, 수분을 뺏기는 시체처럼 팔이 말라간다.
“끄으으으으윽 끄아아아아악! 그만 그만!!”
절규하며 몸을 흔들었지만 멈추지 않았다. 그 광경을 여자는 만족스레 바라본다. 눈 아래에서 가학적인 기쁨이 반짝거린다.
부들부들 떨던 남자가 축 늘어지고 나서야 여자는 손을 뗐다. 자신의 볼을 쓰다듬으며 황홀한 표정을 지었다.
“아아 역시. 마스터는 이렇게. 비참하게 늘어져 있을 때가 제일 어울린다니까.”
그러며 마스터가 보고 있던 화면을 쳐다본다. 벌거벗은 서큐버스가 눈물을 흘리며 남자에게 박히는 중이다.
더러운 서큐버스 년. 부끄러움도 모르는 천박한 꼴이구나. 네년 종족이 다 그렇지.
여자는 신경질적으로 화면을 꺼버린 뒤 쓰러져버린 마스터를 데리고 나갔다.
잘 시간이에요. 마스터.
***
또 다른 사람도 샤를이 올린 영상을 본다. 그러며 미친 사람처럼 중얼거린다.
“아니야, 아니야 이건 내가 아니야. 근데 대체 왜”
어두운 방 속에서 여자 한 명이 무릎을 껴안고, 동영상을 끊임없이 돌려본다.
하지만 그 때마다 똑같다. 타투와 가슴 크기를 제외하고는 정말 자신이랑 똑같다. 목소리도. 눈빛도. 그리고 미세한 점의 위치도.
“하지만 난 찍은 적 없는데, 누구야. 누가 대체 이런 걸 올리는 거야...”
그녀는 무릎을 껴안고 펑펑 울기 시작했다. 누군가 자신을 보며 수군거릴 때마다 이 영상 생각이 떠오르고 숨이 가빠진다.
‘나를 이 여자로 착각하는 거 아니야?’
사람들이 수군거릴 때마다 온 몸에 벌레가 기어가는 것 같고. 자신에게 소리치는 것 같다.
‘이거 너야? 너 걸레야?’
‘미친년. 소문 사실이네.’
‘너 허리 잘 돌리더라? 우리 오빠 꼬신 거 네년 맞지?’
“아냐, 아냐, 아냐!!!!”
그녀는 소리지르며 이불을 더 깊숙히 덮어썼다.
하지만 이 영상에 나와있는 건 자신이다. 부정해봐도 머릿속에선 똑똑히 느껴진다.
“대체 누구야. 모르겠어. 누가 이런 짓을 하는 거야”
비명을 지르지만 듣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강민과 샤를이 신나하며 올린 동영상때문에. 많은 것들이 움직이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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